齊相晏子僕御之妻也
니 號曰命婦
라 晏子將出
할새 命婦窺其夫爲相御
하니 擁大蓋
하고 策駟馬
하여 意氣洋洋
注+① 【校注】 史記管晏列傳․晏子春秋雜上作揚揚, 王風疏作陽陽.하여 甚自得也
라
旣歸
에 其妻
注+① 曰上當脫請去二字. 下云妾是以去也去上, 又脫求字.曰 宜矣
로다 子之卑且賤也
여하니 夫曰 何也
오
妻曰 晏子長不滿
尺
注+② 三當作五, 晏子春秋作六, 史記同.이로되 身相齊國
하여 名顯諸侯
라 今者吾從門間觀其志氣
가 恂恂自下
하고 思念深矣
라
今子身長八尺
으로 乃爲之僕御耳
로되 然子之意洋洋
하여 若自足者
하니 妾是以
去也
로다
其夫謝曰 請自改하니 何如오 妻曰 是懷晏子之智하고 而加以八尺之長也하며 夫躬仁義하여 事明主면 其名必揚矣리라
且吾聞寧榮於義而賤이언정 不虛驕以貴라호라 於是其夫乃深自責하고 學道謙遜하여 常若不足이라
晏子怪而問其故한대 具以實對라 於是晏子賢其能納善自改하여 升諸景公하여 以爲大夫하고 顯其妻以爲命婦라
君子謂命婦知善
이라하니라 故賢人之所以成者
가 其道博矣
니 非特師傅朋友相與切磋也
라 妃匹亦居多焉
注+① 妃讀爲配, 言賢婦能助夫以成德.이라 詩云 高山仰止
하고 景行行止
라하니 言當常嚮爲其善也
니라
제齊나라 재상
의 마부의 아내이니,
명부命婦라 불리었다. 안자가 장차 외출하려 할 때에 명부가 그 남편이 재상을 위하여 수레를 준비하는 모습을 엿보니, 수레에 커다란 덮개를 씌우고 네 필의 말을 채찍질하면서
의기양양意氣洋洋하여
注+① 【교주校注】 ≪사기史記≫ 〈관안열전管晏列傳〉과 ≪안자춘추晏子春秋≫ 〈잡상雜上〉에는 ‘양양揚揚’으로 되어 있고, ≪시경詩經≫ 〈왕풍王風〉의 소疏에는 ‘양양陽陽’으로 되어 있다. 매우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남편이 돌아오자 아내가
注+① ‘왈曰’ 위에 응당 ‘청거請去’ 2자가 빠졌을 것이다. 아래에 이른 ‘첩시이거야妾是以去也’의 ‘거去’ 위에 또 ‘구求’자가 빠졌다. 떠나기를 청하며 말하기를 “당신이 지위가 비천한 것이 마땅합니다.”라고 하니, 남편이 말하기를 “무슨 뜻이오?”라고 하였다.
아내가 말하기를 “
안자晏子는 키가 5
척尺도 안 되는데
注+② ‘삼三’은 응당 ‘오五’가 되어야 한다. ≪안자춘추晏子春秋≫에는 ‘육六’으로 되어 있고, ≪사기史記≫에도 같다. 제齊나라의 재상이 되어 제후들 사이에 명성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지금 제가 문틈으로 보니 그의
지기志氣가
공순恭順하여 스스로 낮추고 생각하는 것이 깊어 보였습니다.
당신은 키가 8척尺이 되는 몸으로 안자의 마부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득의양양得意揚揚하여 스스로 만족해하는 듯한 모습이니, 첩妾이 이 때문에 떠나기를 요구하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 남편이 사죄하며 말하기를 “스스로 고쳐보려 하니, 어떻게 해야 하오?”라고 하니, 아내가 말하기를 “안자의 지혜를 품고 8척의 키를 더하며 몸소 인의仁義를 실천하여 명철한 군주를 섬긴다면 명성이 반드시 널리 알려질 것입니다.
또 제가 들으니, 차라리 의로움으로 영예를 얻고
비천卑賤한 신분으로 살지언정 허세와 교만을 부려
부귀富貴한 자리에 올라서는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그 남편이 깊이
자책自責하고
도道를 배워 겸손해져서 항상 부족한 듯이 행동하였다.
제상어처齊相御妻
안자晏子가 괴이하게 여겨 그 연고를 물었는데, 마부가 모두 사실로써 대답하였다. 이에 안자가, 마부가 아내의 유익한 말을 받아들여 스스로 잘못을 고친 것을 훌륭하게 여겨
에게 천거하여
대부大夫로 삼고, 그 아내를
찬송讚頌하여
명부命婦로 삼았다.
군자君子가 이르기를 “
명부命婦는
선善을 알았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어진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은 많으니 스승과 벗이
절차탁마切磋琢磨하도록 돕는 것뿐만 아니라 배필의 권면 또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注+① ‘비妃’의 독음은 ‘배配’이니, 어진 부인이 남편을 도와 덕德을 이룸을 말한다. ≪
시경詩經≫에 말하기를
라고 하였으니, 응당 항상
선善을 향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