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列女傳補注(2)

열녀전보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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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 齊宿瘤女
宿瘤女者 齊東郭採桑之女 閔王之后也注+① 閔王, 宣王之子. 史記作湣. 項有大瘤 號曰宿瘤라하니라 閔王出游라가 至東郭하니 百姓盡觀이로대 宿瘤採桑如故注+② 【校注】 女字舊脫. 從藝文類聚木部ㆍ太平御覽校增.
王怪之하여 召問曰 寡人出遊 車騎甚衆일새 百姓無少長 皆棄事來觀이어늘 汝採桑道旁 曾不一視하니 何也 對曰 妾受父母敎採桑이오 不受敎觀大王이니이다
王曰 此奇女也 惜哉宿瘤로다 女曰 婢妾之職 屬之不二하고 予之不忘하니 中心謂何 宿瘤何傷이리잇고 王大悅之曰 此賢女也로다하고 命後載之注+① 【校注】 車舊誤乘. 從太平御覽校改. 楚處莊姪傳, 亦作後車.하니
女曰 賴大王之力하여 父母在內하니 使妾不受父母之敎하고 而隨大王하면 是奔女也 大王又安用之리잇고
王大慙曰 寡人失之 曰 貞女一禮不備 雖死不從注+② 又, 當作女, 字形之誤也. 貞女, 如召南申女之比.이니이다
加金百鎰하여 往娉迎之하니 父母驚惶하여 欲洗沐加衣裳이어늘
女曰 如是見王하니 則變容更服하면 不見識也하시리니 請死不往하노이다 於是如故하여 隨使者하다
閔王歸하여 見諸夫人告曰 今日出遊라가 得一聖女하니 今至 斥汝屬矣하리라
諸夫人皆怪之하여 注+① 衛, 猶承侍也. 遲其至, 言以其至爲遲也. 若以下句推之, 遲疑逮字之誤. 逮, 及也.러니 하고 左右失貌하여 不能自止하다
王大慙曰 且無笑하라 不飾耳니라 夫飾與不飾 固相去十百也니라 女曰 夫注+② 【校注】 與不飾三字舊脫. 從太平御覽校增. 相去千萬이라도 尙不足言이니 何獨十百也리잇고
王曰 何以言之 對曰 性相近이나 習相遠也니이다
昔者堯舜桀紂 俱天子也 堯舜 自飾以仁義하여 雖爲天子 安於節儉하여 茅茨不翦하고 采椽不斲하며 後宮衣不하고 食不重味하여 至今數千歲 天下歸善焉하고
桀紂 不自飾以仁義하여 習爲苛文注+① 苛, 煩苛也.하고 造爲高臺深池하며 後宮蹈綺縠注+② 蹈, 踐也. 綺, 文繪也. 漢書注, 即今之細綾也. 縠, 細縳也. 縳, 居掾切. 聘禮釋文, 引聲類以爲“今正絹字”.하고 弄珠玉호대 意非有饜時也하여 身死國亡하여 爲天下笑하여 至今千餘歲 天下歸惡焉하니
由是觀之컨댄 飾與不飾 相去千萬이라도 尙不足言이니 何獨十百也리잇고
於是 諸夫人皆大慙하고 閔王大感하여 瘤女以爲后注+① 【校注】 立字舊脫. 從太平御覽校增.하다 出令卑宮室하고 塡池澤하며 損膳減樂하며 後宮不得重采하니 期月之間 化行隣國하여 諸侯朝之하다
侵三晉하고 懼秦楚하며 立帝號注+② 史記, 湣王三十六年, 齊爲東帝.注+③ 【校注】 立上舊衍一字. 從太平御覽校刪.하니 閔王至於此也 宿瘤女有力焉이라 及女死之後하얀 燕遂屠齊하니 閔王逃亡이라가 而弑死於外注+④ 燕將樂毅入臨淄, 湣王亡走之衛, 又之魯, 而爲楚將淖齒所弒.하다
君子謂 宿瘤女 通而有禮라하니라 詩云 菁菁者莪 在彼中阿로다 旣見君子호니 樂且有儀로다하니 此之謂也
頌曰
齊女宿瘤
東郭採桑이로다
閔王出遊에도
不爲變常이로다
王召與語하니
諫辭甚明이로다
卒升后位하니
名聲光榮이로다


6-11 나라의 커다란 혹이 난 여인
큰 혹이 난 여인은 나라 동곽東郭에서 뽕 따던 여자이자 왕후王后이다.注+① ‘민왕閔王’은 선왕宣王의 아들이다. ≪사기史記≫에는 ‘’으로 되어 있다. 목에 커다란 혹이 있기 때문에 이름을 ‘숙류宿瘤’라 하였다. 처음에 민왕이 나가 노닐다가 동곽東郭에 이르니, 백성들이 모두 나와서 구경하였는데 숙류라는 여인만 그대로 뽕을 따는 것이었다.注+② 【교주校注】 ‘’자가 구본舊本에는 빠졌다. ≪예문유취藝文類聚88 〈목부상木部上 〉과 ≪태평어람太平御覽382 〈인사부人事部23 추부인醜婦人〉에 따라 교감校勘 증보增補하였다.
민왕이 괴이하게 여겨 불러서 묻기를 “과인寡人이 나와 노닐 때면 수레와 말이 매우 많아서 백성들이 애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나와서 구경하는데, 너는 길가에서 뽕을 따면서 한 번도 쳐다보지 않으니, 어째서이냐?” 하니, 대답하기를 “저는 부모에게 뽕을 따라는 명만 들었고, 대왕을 구경하라는 명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하였다.
민왕이 말하기를 “이는 기특한 여자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큰 혹이 있구나.” 하니, 그녀가 대답하기를 “비첩婢妾의 직분은 맡기면 두 마음을 품지 않고 허여하면 잊지 않는 것이니, 마음에 무엇을 생각하겠으며 큰 혹이 무슨 해가 되겠습니까.” 하였다. 왕이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이는 어진 여자이다.” 하고, 명하여 후거後車에 태우라고 하니,注+① 【교주校注】 ‘’가 구본舊本에는 ‘’으로 잘못되어 있다. ≪태평어람太平御覽≫에 따라 교감校勘 개정改正하였다. ≪열녀전列女傳≫ 권6 〈초처장질전楚處莊姪傳〉에도 ‘후거後車’로 되어 있다.
그녀가 말하기를 “대왕의 힘을 입어 부모가 집안에 살아계시는데, 제가 부모의 명을 받지도 않고 대왕을 따라가면 이는 음분淫奔하는 여자이니, 대왕께서 또 어디에다 쓰시겠습니까.” 하였다.
왕이 크게 부끄러워하며 말하기를 “과인이 잘못하였다.” 하니, 그녀가 말하기를 “곧은 여자는 한 가지 예라도 갖추어지지 않으면 죽어도 따르지 않는 법입니다.” 하였다.注+② ‘’는 응당 ‘’가 되어야 하니, 자형字形이 비슷해서 생긴 오류이다. ‘정녀貞女’는 와 같은 무리이다.
이에 왕이 집으로 돌려보낸 뒤, 사자使者로 하여금 황금 100을 가지고 가서 빙문聘問하여 맞이해 오게 하였다. 부모가 놀라고 당황하여 목욕을 시키고 옷을 갈아입히려고 하자,
그녀가 말하기를 “이런 모습으로 왕을 뵈었는데, 이제 용모를 바꾸고 옷을 갈아입으면 알아보지 못하실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죽어도 가지 않겠습니다.” 하였다. 이에 예전 모습 그대로 사자使者를 따라갔다.
제숙류녀齊宿瘤女제숙류녀齊宿瘤女
민왕閔王이 돌아가 여러 부인들을 보고 고하여 말하기를 “오늘 나가 노닐다가 한 성스러운 여인을 얻었으니, 이제 그녀가 오면 너희들은 모두 물리칠 것이다.” 하였다.
여러 부인들이 모두 괴이하게 여겨 성복盛服을 하고 모시면서 그녀가 오기를 기다렸는데,注+① ‘’는 받들어 모신다는 뜻의 ‘승시承侍’와 같다. ‘지기지遲其至’는 그녀가 오는 것을 더디게 여긴다는 말이다. 하구下句를 가지고 유추해보면 ‘’는 아마도 ‘’자의 오류인 듯하다. ‘’는 미친다는 뜻이다. 큰 혹이 난 모습이 온 궁중宮中을 놀라게 하여 여러 부인들이 모두 입을 가리고 웃었으며, 좌우左右 근신近臣들도 실색失色하여 자제를 하지 못할 정도였다.
왕이 크게 부끄러워하며 말하기를 “잠깐 웃지 말라. 꾸미지 않았을 뿐이다. 꾸민 것과 꾸미지 않은 것은 진실로 서로간의 차이가 열배, 백배가 된다.” 하니, 그녀가 말하기를 “꾸민 것과 꾸미지 않은 것은注+② 【교주校注】 ‘여부식與不飾’ 3자가 구본舊本에는 빠졌다. ≪태평어람太平御覽≫에 따라 교감校勘 증보增補하였다. 서로간의 차이가 천 배, 만 배가 된다 하더라도 오히려 말하기에 부족하니, 어찌 다만 십 배, 백 배일 뿐이겠습니까.” 하였다.
왕이 말하기를 “무엇을 가지고 말하는가?” 하니, 대답하기를
옛날에 는 모두 천자天子였습니다. 요ㆍ순은 자신을 인의仁義로 꾸며서 천자가 되어서도 절약과 검소를 편안하게 여겨 후궁後宮들은 옷은 두 가지의 채색을 하지 않고, 음식은 두 가지의 맛있는 반찬을 놓지 아니하였으므로,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온 천하가 하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걸ㆍ주는 자신을 인의로 꾸미지 않고서 습관적으로 가혹한 법을 만들고注+① ‘’는 번잡하고 가혹한 것이다. 높은 와 깊은 못을 조성하였으며, 후궁들은 비단을 밟고 다니고注+② ‘’는 밟는다는 뜻이다. ‘’는 문증文繒이니, ≪한서漢書에 “곧 지금의 세릉細綾이다.”라고 하였다. ‘’은 세전細縳이니, ‘’은 반절음反切音이다. 주옥珠玉을 가지고 놀면서도 마음속으로 만족하게 여긴 때가 없었으므로, 몸이 죽고 나라가 망하여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어 천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천하가 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살펴보면 꾸민 것과 꾸미지 않은 것은 서로간의 차이가 천 배, 만 배가 된다 하더라도 오히려 말하기에 부족하니, 어찌 다만 십 배, 백 배일 뿐이겠습니까.” 하였다.
이에 여러 부인들이 모두 크게 부끄러워하였으며, 민왕은 크게 감동하여 숙류녀宿瘤女를 세워 왕후王后로 삼았다.注+① 【교주校注】 ‘’자가 구본舊本에는 빠졌다. ≪태평어람太平御覽≫에 따라 교감校勘 증보增補하였다. 그리고 명령을 내어 궁실宮室을 낮추고 지택池澤을 메웠으며, 반찬을 덜고 음악을 줄였으며, 후궁後宮은 두 가지의 채색을 한 옷을 입지 못하게 하니, 한 해 사이에 교화가 이웃 나라에까지 행해져 제후들이 와서 조회하였다.
이에 을 공격하고 나라와 나라를 두려움에 떨게 하였으며 ‘’라는 호칭을 세웠으니,注+注+③ 【교주校注】 ‘’ 위에 구본舊本에는 ‘’자가 더 들어가 있다. ≪태평어람≫에 따라 교감校勘 산거刪去하였다. 민왕閔王이 이에 이른 것은 숙류녀의 공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죽은 뒤 나라가 마침내 나라를 격파하니, 민왕은 도망을 다니다가 밖에서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注+나라 장수 악의樂毅임치臨淄로 들어오자, 민왕湣王은 도망하여 나라로 갔다가 다시 나라로 갔는데, 나라 장수 요치淖齒에게 살해당하였다.
군자가 이르기를 “숙류녀宿瘤女는 사리에 통달하고 가 있었다.”라고 하였다. ≪시경≫에 이르기를 라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은 다음과 같다.
제나라 여자 숙류宿瘤
동곽東郭에서 뽕을 따고 있었다네
민왕閔王이 나와 노닐 적에도
뽕 따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오
왕이 불러 말을 나눠보니
간하는 말이 매우 분명하였다네
끝내 왕후의 지위에 오르니
명성이 빛나고 영화로웠도다


역주
역주1 閔王 : 戰國時代 齊나라 임금으로, 田氏이고 이름은 地이다. 宣王의 아들로, 湣王 또는 愍王이라고도 한다.
역주2 [女] : 저본에는 ‘女’가 없으나, ≪列女傳校注≫, ≪列女傳集注≫, ≪藝文類聚≫, ≪太平御覽≫ 등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3 召南申女 : 召南 지방 申나라 사람의 딸로, 신랑 집에서 禮를 갖추지 않자 죽기를 기필하고 가지 않으려 한 여인이다. 자세한 내용은 본서 卷4 〈召南申女〉에 보인다.
역주4 (乘)[車] : 저본에는 ‘乘’으로 되어 있으나, ≪列女傳校注≫, ≪列女傳集注≫, ≪太平御覽≫에 의거하여 ‘車’로 바로잡았다.
역주5 (又)[女] : 저본에는 ‘又’로 되어 있으나, 王照圓의 注에 의거하여 ‘女’로 바로잡았다.
역주6 於是 王遣歸使使者 : ≪太平御覽≫에는 ‘及歸 遣使奉禮’로 되어 있다.
역주7 盛服而衛 遲其至也 : 이 구절의 ‘遲’자는 ‘미치다[比]’로 해석하기도 하고, ‘기다리다[待]’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補注의 설을 따르지 않고, 국회도서관소장 諺解本 ≪고열녀전≫에 따라 ‘기다리다’로 번역하였다. 참고로 ‘미치다’로 번역하면 ‘盛服 차림으로 모시고 있었는데, 그녀가 옴에 미쳐서’가 된다.
역주8 宿瘤駭宮中 諸夫人皆掩口而笑 : 참고로 이 구절은 臺灣商務印書館本 ≪列女傳補注≫에는 ‘宿瘤駭. 宮中諸夫人皆掩口而笑.’로 傍點을 찍었고, 국회도서관소장 諺解本 ≪고열녀전≫에도 ‘숙류 해연한지라 궁중 모든 부인이 다 입을 가리고 웃으며’로 풀이하였으나, 山東大學出版社本 ≪列女傳譯注≫의 標點에 따라 번역하였다.
역주9 [與不飾] : 저본에는 ‘與不飾’이 없으나, ≪列女傳校注≫, ≪列女傳集注≫, ≪太平御覽≫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10 성품은……법입니다 : ≪論語≫ 〈陽貨〉에 보이는 孔子의 말이다.
역주11 띠……않았으며 : 자세한 내용은 99쪽 주 45) 참조.
역주12 經典釋文……하였다 : 唐나라 陸德明의 ≪經典釋文≫ 卷10 〈儀禮音義 聘禮第8〉의 ‘之縳’에 보인다. ≪聲類≫는 三國時代 魏나라 李登이 지은 책으로, 지금은 실전되었다.
역주13 重采 : ≪太平御覽≫에는 ‘曳地’로 되어 있다.
역주14 三晉 : 春秋時代 말기에 晉나라를 三分하여 諸侯가 된 韓ㆍ魏ㆍ趙를 가리킨다.
역주15 史記에……되었다 : ≪史記≫ 卷46 〈田敬仲完世家〉에 “36년에 湣王이 東帝가 되고, 秦 昭王이 西帝가 되었다.[三十六年 王爲東帝 秦昭王爲西帝]”라고 하였다.
역주16 [立] : 저본에는 ‘立’이 없으나, ≪列女傳校注≫, ≪列女傳集注≫, ≪太平御覽≫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17 (一) : 저본에는 ‘一’이 있으나, ≪列女傳校注≫, ≪列女傳集注≫, ≪太平御覽≫에 의거하여 衍文으로 처리하였다.
역주18 무성하고……있도다 : ≪詩經≫ 〈小雅 菁菁者莪〉에 보인다.

열녀전보주(2) 책은 2024.01.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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