京師節女者
는 長安大昌里人
也
注+① 三輔黃圖引無之妻二字.라 其夫有
하여 欲報其夫而無道徑
이러니 聞其妻之仁孝有義
하고 乃劫其妻之父
하여 使要其女爲中
注+② 要, 約也. 藝文類聚引中譎作中間.注+③ 【校注】 按譎乃詗之誤. 史記淮南王安傳, “爲中詗長安”, 集解徐廣曰 “詗伺候探察之名, 音空政反.” 藝文類聚ㆍ太平御覽作中間.注+④ 【校正】 引之案譎乃詗之誤. 詗, 伺間之謂也. 漢書淮南王傳, “爲中詗長安”.하다
父呼其女
하여 不聽之
注+① 類聚引女計作計女. 計字屬上句. 此文誤倒耳.則殺父
하리니 孝
요 聽之則殺夫
하리니 義
라 不孝不義
면 雖生不可以行於世
라하고 欲以身當之
하여 하고
在樓上
注+② 類聚引曰旦作因曰二字, 日作夜. 今本俱誤.新
하고 東首臥
가 則是矣
리니 妾請開戶牖待之
호리라하고 하여 使臥他所
하고 因自沐居樓上
하여 東首開戶牖而臥
러라
夜半에 仇家果至하여 斷頭持去로대 明而視之하니 乃其妻之頭也러라 仇人哀痛之하고 以爲有義라하여 遂釋不殺其夫하다
君子謂 節女는 仁孝하여 厚於恩義也라하니라 夫重仁義輕死亡은 行之高者也라 論語曰 君子殺身以成仁이요 無求生以害仁이라하니 此之謂也라
경사京師의 절개 있는 여인은
장안長安 대창리大昌里 사람의 아내이다.
注+① 그녀의 남편에게 원수가 있어 그녀의 남편에게 복수를 하고자 하였으나 방도가 없었는데, 그 아내가 어질고 효성스러우며
의義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는 그 아내의 아버지를 겁박하여 딸에게 중간에서 염탐하도록 약속하게 하였다.
注+② ‘요要’는 약속한다는 뜻이다. 注+③ 【교주校注】 상고해보건대, ‘휼譎’은 곧 ‘형詗’의 오자誤字이다. ≪사기史記≫ 권卷118 〈회남왕안전淮南王安傳〉에 “중간에서 장안長安을 염탐하게 하였다.”라고 하였는데, ≪사기집해史記集解≫에 서광徐廣이 말하기를 “‘형詗’은 엿보아 살피는 것에 대한 명칭이니, 독음은 공空과 정政의 반절음反切音이다.”라고 하였다.” ≪예문유취≫와 ≪태평어람太平御覽≫에는 ‘중간中間’으로 되어 있다.注+④ 【교정校正】 가 상고해보건대, ‘휼譎’은 곧 ‘형詗’의 오자誤字이다. ‘형詗’은 틈을 엿보는 것을 말한다. ≪한서漢書≫ 권卷44 〈회남왕안전淮南王安傳〉에 “중간에서 장안을 염탐하게 하였다.”라고 하였다.
아버지가 그 딸을 불러 계책을 말하니, 딸이 생각하기를 ‘그자의 말을 듣지 않으면
注+① ≪예문유취藝文類聚≫의 이 구절을 인용한 곳에는 ‘여계女計’가 ‘계녀計女’로 되어 있다. ‘계計’자는 윗 구절에 속하니, 여기의 글은 잘못 도치된 것일 뿐이다. 아버지를 죽일 것이니 효성스럽지 못한 일이고, 그자의 말을 들으면 남편을 죽일 것이니 의롭지 못한 일이다. 효성스럽지 못하고 의롭지 못하면 비록 목숨이 붙어 있어도 세상에 살아가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고는, 자신의 몸으로 이를 감당하고자 하여 마침내 허락하고,
이어 말하기를 “밤에 누대 위에서
注+② ≪예문유취≫의 이 구절을 인용한 곳에는 ‘왈단曰旦’이 ‘인왈因曰’ 2자로 되어 있고, ‘일日’은 ‘야夜’로 되어 있다. 지금 판본은 모두 잘못되었다. 새로 머리를 감고 동쪽으로 머리를 두고 누워 있는 자가 남편일 것이니, 제가 문을 열고 기다리겠습니다.” 하였다. 그리고는 집으로 돌아와 그 남편에게 청하여 다른 곳에 눕도록 한 뒤, 이어 자신이 머리를 감고 누대 위에 올라가 머리를 동쪽으로 두고 문을 열어 둔 채 누워 있었다.
경사절녀京師節女
밤중에 그 원수가 과연 찾아와 머리를 베어 가지고 갔는데, 날이 밝은 뒤에 살펴보니 그 아내의 머리였다. 원수가 이를 애통하게 여기고 그 아내가 의가 있다 하여 마침내 그 남편을 내버려두고 죽이지 않았다.
군자가 이르기를 “절개 있는 여인은 어질고 효성스러워 부모에 대한 은혜와 남편에 대한 의리에 두터웠다.”라고 하였다. 무릇
인의仁義를 중시하고 죽음을 가벼이 여기는 자는 행실이 고상한 자이다. ≪
논어論語≫에 이르기를
라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의가 천하에 으뜸이로다
注+① 【교주校注】 고음古音은 호戶[h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