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主忠妾者
는 周大夫妻之媵妾也
라 大夫號主父
라 自衛仕於周
라가 二年
注+① 藝文類聚ㆍ初學記引作“周室大夫仕於周.” 戰國策云 “周之上埊, 有丈夫官三年不歸.”且歸
라
其妻淫於隣人이러니 恐主父覺하여 其淫者憂之어늘 妻曰 無憂也어다 吾爲毒酒하여 封以待之矣니라
三日에 主父至하니 其妻曰 吾爲子勞하여 封酒相待러니이다하고 使媵婢로 取酒而進之하다
媵婢心知其毒酒也하고 計念進之則殺主父니 不義요 言之又殺主母니 不忠이라하여
猶與
注+① 言疑惑不定也. 曲禮曰 “定猶與.”라가 因陽僵覆酒
注+② 陽, 與佯同. 僵, 猶仆也. 國策曰 “因佯僵而仆之.” 覆, 謂傾覆也.하니 主
怒而笞之
注+③ 大蓋父字之誤也. 類聚ㆍ初學記, 俱引作主父.注+④ 【校注】 父舊誤大. 從初學記人部下ㆍ藝文類聚人部十九ㆍ太平御覽人事部一百四十一校改.하다 旣已
오 妻恐媵婢言之
하여 因以他過笞欲殺之
어늘 媵知將死
로대 終不言
이러라
主父弟聞其事하고 具以告主父하니 主父驚하여 乃免媵婢하고 而笞殺其妻하다
使人陰問媵婢曰 汝知其事어늘 何以不言하고 而反幾死乎아
媵婢曰 殺主以自生
注+① 主謂主母也. 國語曰“主孟啗我”, 注云 “大夫之妻稱主, 從夫稱也.”이오 又有辱主之名
하리니 吾死則死耳
어니와 豈言之哉
리잇가
主父高其義하고 貴其意하여 將納以爲妻하니 媵婢辭曰 主辱而死로대 而妾獨生인댄 是無禮也요 代主之處인댄 是逆禮也니 無禮逆禮에 有一猶愈어니와 今盡有之인댄 難以生矣리이다하고 欲自殺하다
君子謂 忠妾爲仁厚
라하니라 夫名無細而不聞
이요 行無隱而不彰
이라 詩云 無言不
며 無德不報
니라하니 此之謂也
라
주周나라
주보主父의 충직한
잉첩媵妾은
주周나라
대부大夫의 아내를 따라온
잉첩媵妾이다.
주보主父가
위衛나라로부터
주周나라에 가서 벼슬살이를 하다가 2년 만에
注+① 장차 돌아오려고 하였다.
그 아내가 이웃 남자와 정을 통하고 있었는데, 주보主父에게 들킬까 두려워 그 간부姦夫가 이를 근심하니, 아내가 말하기를 “걱정하지 마오. 내가 독이 든 술을 빚어서 봉해 두고 기다리는 중이오.” 하였다.
사흘 뒤에 주보主父가 도착하자, 그 아내가 말하기를 “제가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 술을 빚어 봉해 두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고는, 잉비媵婢로 하여금 술을 가져다 올리도록 하였다.
잉비는 그것이 독이 든 술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내심 술을 올리면 주부를 죽이는 것이니 의롭지 못한 짓이고, 사실을 말하면 또 주모主母를 죽이는 것이니 충성스럽지 못한 짓이라 생각하여,
머뭇거리다가
注+① 의혹하여 결정하지 못함을 말한다. 이어 거짓으로 쓰러지며 술을 엎지르니,
注+② ‘양陽’은 ‘양佯’과 같고, ‘강僵’은 ‘부仆’와 같다. ≪전국책戰國策≫에 말하기를 “거짓으로 쓰러지며 엎어졌다.”라고 하였다. ‘복覆’은 기울여 엎는 것을 말한다. 주부가 노하여 매질을 하였다.
注+③ ‘대大’는 ‘부父’자의 오자誤字인 듯하다. ≪예문유취藝文類聚≫와 ≪초학기初學記≫의 이 구절을 인용한 곳에는 모두 ‘주보主父’로 되어 있다.注+④ 【교주校注】 ‘부父’는 구본舊本에는 ‘대大’로 잘못되어 있다. ≪초학기≫ 〈인부人部 하下〉, ≪예문유취≫ 〈인부人部 19〉, ≪태평어람太平御覽≫ 〈인사부人事部 141〉에 따라 교감校勘 개정改正하였다. 이윽고 아내는 잉비가 사실을 발설할까 두려워 다른
과실過失을 트집 잡아 매질하여 죽이려고 하였는데, 잉비는 장차 죽을 줄 알면서도 끝끝내 발설하지 않았다.
주보主父의 아우가 그 일을 듣고는 주부에게 자세히 내막을 고하니, 주부가 깜짝 놀라 마침내 잉비媵婢를 풀어주고 그 아내를 매질하여 죽여 버렸다.
그러고는 사람을 시켜 몰래 잉비에게 물어보게 하기를 “너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어찌하여 말하지 않고 도리어 죽을 뻔하였느냐?” 하니,
잉비가 말하기를 “〈말을 하면〉
주모主母를 죽여서 제가 사는 것이고
注+① ‘주主’는 주모主母를 이른다. 또 주모의 이름을 더럽히는 것이니, 제가 죽으면 죽었지 어찌 이를 말하겠습니까.” 하였다.
주주충첩周主忠妾
주보主父가 그 의로움을 높이 여기고 그 뜻을 귀하게 여겨 장차 맞이하여 아내로 삼으려 하니, 잉비媵婢가 사양하여 말하기를 “주모主母가 욕되이 죽었는데 저 혼자 살고자 하면 이는 예禮가 없는 것이요, 주모의 자리에 대신 들어가고자 하면 이는 예禮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예가 없는 것과 예에 어긋나는 것 가운데 한 가지만 있으면 그나마 괜찮겠지만, 지금 둘 다 가진다면 살아가기 어려울 것입니다.”라고 하고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였다.
주보主父가 이를 듣고 마침내 폐백幣帛을 후하게 하여 다른 곳으로 시집보내려 하니, 사방 이웃들이 다투어 그녀에게 장가들고자 하였다.
군자가 이르기를 “충직한 잉첩은 어질고 후덕하도다.”라고 하였다. 무릇 아름다운 명성은 아무리 미약하더라도 들리지 않음이 없고, 훌륭한 행실은 아무리 은미하더라도 드러나지 않음이 없다. ≪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라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