臧孫母者는 魯大夫臧文仲之母也라 文仲將爲魯使至齊할새 其母送之曰 汝刻而無恩하고 好盡人力하고 窮人以威하니 魯國不容子矣하여 而使子之齊라 凡奸將作엔 必於變動이니 害子者其於斯發事乎인저 汝其戒之어다
魯與齊通壁
하니 壁隣之國也
注+① 通璧, 言屋廬相接, 壁鄰, 言近.라 魯之寵臣多怨汝者
요 又皆通於齊高子國子
하니 是必使齊圖魯而拘汝留之
하리니 難乎其免也
라 汝必施恩布惠而後
에 出以求助焉
이라
於是에 文仲託於三家하여 厚士大夫而後之齊어늘 齊果拘之하고 而興兵欲襲魯라
文仲微使人遺公書
注+① 微, 隱匿也, 秘不欲人見.호대 하여 乃謬其辭曰 斂小器
하여 投諸台
注+② 台, 地名也. 春秋襄十二年, 莒圍台, 注云“琅邪費懸南有台亭”, 即此. 又臧母說云“取郭外萌, 內之城中”, 既有城郭, 可知爲地名矣.注+③ 【校注】 段校曰 “台卽瓵字.” 孫炎尒疋注云 “瓵, 瓦器, 受斗六升.”하고 食獵犬
하고 組羊裘
하소서 琴之合
이 甚思之
니이다 臧我羊
이여 羊有母
注+④ 臧, 善也, 羊, 祥也, 祥, 亦善也. 羊性孝, 善養母, 故美․善字俱從羊.니이다 食我以
魚
注+⑤ 同與銅, 古字通. 銅魚, 送死之具, 以飾棺, 非可食之物. 言被拘囚, 飢餓欲死也.하소서 冠纓不足
이나 帶有餘
니이다
公及大夫相與議之나 莫能知之라 人有言臧孫母者는 世家子也니 君何不試召而問焉이니잇고
於是
에 召而語之曰 吾使臧子之齊
러니 今持書來云爾
하니 何也
오 臧孫母泣下
襟曰
注+① 襟上脫霑字. 襟與衿同. 顏氏家訓引曹大家注云 “衿, 交領也.” 吾子拘有
矣
니이다
公曰 何以知之
오 對曰 斂小器投諸台者
는 言取郭外萌
하여 內之於城中也
注+② 萌, 萌芽也, 蓄聚疏材之屬也. 言收斂蓄聚, 勿以資敵人. 必言萌者, 幼少之稱, 以書言斂小器也.注+③ 【校正】 紹蘭按萌者, 民也. 周․秦書多謂民爲萌. 取郭外民內城中, 猶言四鄙入保也. 補注蓄聚疏材之說似迂.요 食獵犬組羊裘者
는 言趣饗戰鬪之士而繕甲兵也
니이다 琴之合甚思之者
는 言思妻也
요
臧我羊羊有母
는 注+④ 【校注】 者舊誤是, 告上衍善字. 從太平御覽校改.注+⑤ 【校正】 房案上善字衍文, 涉下善字而誤.니이다 食我以同魚
는 同者
는 其文錯
하니 錯者
는 所以治鋸
요 鋸者
는 所以治木也
니 有木治係於獄矣
니이다
冠纓不足帶有餘者는 頭亂不得梳하고 飢不得食也니이다 故로 知吾子拘而有木治矣니이다
於是에 以臧孫母之言으로 軍於境上하니 齊方發兵하여 將以襲魯라가 聞兵在境上하고 乃還文仲而不伐魯하다
君子謂 臧孫母識微見遠이라하니라 詩云 陟彼屺兮하여 瞻望母兮호라하니 此之謂也라
장손臧孫의 어머니는 노魯나라 대부大夫 장문중臧文仲의 어머니이다. 장문중이 장차 노魯나라 사신이 되어 제齊나라로 가려할 때, 그 어머니가 그를 전송하며 말하기를 “너는 성품이 각박하고 은정恩情이 없으며 사람들이 힘을 다 쓰는 것을 좋아하며 위엄으로 끝까지 남을 몰아붙이니, 노나라가 너를 용납할 수 없어서 너로 하여금 제나라로 가게 하는 것이다. 무릇 간사한 일을 일으키려할 적엔 반드시 변란變亂의 시기에 할 것이니, 너를 해치려는 자들은 이 기회에 일을 터뜨릴 것이다. 너는 이를 경계해야 한다.
노나라와 제나라는 경계를 접하고 있으니,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 나라이다.
注+① ‘통벽通璧’은 옥려屋廬가 서로 맞닿은 것을 말하고, ‘벽린壁鄰’은 가까움을 말한다. 노나라의 총애 받는 신하들 가운데 너를 원망하는 자들이 많고, 또 모두 제나라의
와 통하고 있다. 이들은 틀림없이 제나라로 하여금 노나라를 도모하게 하면서 너를 잡아 가두게 할 것이니, 이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너는 반드시 널리 은혜를 베풀고 난 뒤에야 도움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였다.
이에 장문중은 노나라의
에 의탁하여
사대부士大夫들과 두터이 교분을 맺은 뒤에 제나라로 갔는데, 제나라가 과연 그를 잡아 가두고 군대를 일으켜 노나라를 습격하려 하였다.
장문중은 몰래 사람을 시켜 노나라 임금에게 서신을 보냈는데,
注+① ‘미微’는 숨긴다는 뜻이니, 비밀스럽게 하여 남들이 보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 서신이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갈까 두려워하여 마침내 그 내용을
은어隱語로 바꾸어 말하기를 “작은 그릇을 거두어
안에 넣으시고,
注+② ‘이台’는 지명이다. ≪춘추春秋≫ 양공襄公 12년 조에 하였는데, 두예杜預의 주注에 “낭야琅邪 비현費縣 남쪽에 태정台亭이 있다.”라고 하였으니, 바로 이것이다. 또 장문중臧文仲의 어머니가 이를 풀이하여 “성곽 밖의 백성들을 모아 성 안으로 데려오라는 말이다.”라고 하였으니, 성곽이 있는 이상 지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注+③ 【교주校注】 의 교주校注에 말하기를 “‘이台’는 곧 ‘이瓵’자이다.”라고 하였고, 의 〈석기釋器〉의 주注에 이르기를 “이瓵는 와기瓦器이니, 1두斗 6승升을 담는다.”라고 하였다. 사냥개를 먹이고 양가죽 옷을 짜소서.
금곡琴曲의
합주合奏가 너무도 그립습니다. 착한 나의 양이여, 양에게는 어미가 있습니다.
注+④ ‘장臧’은 착하다[선善]는 뜻이고, ‘양羊’은 상서롭다[상祥]는 뜻이며, 상祥 또한 착하다는 뜻이다. 양羊은 성품이 효성스러워 어미를 잘 봉양한다. 그러므로 ‘미美’와 ‘선善’자가 모두 양羊을 따른 것이다. 나에게
동어銅魚를 먹여주소서.
注+⑤ ‘동同’과 ‘동銅’은 고자古字에 통용하였다. 동어銅魚는 죽은 이를 장송葬送하는 기구로, 이것으로 관棺을 장식하지 먹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니, 이는 구금을 당하여 굶주려서 죽고 싶을 정도라는 말이다. 갓끈은 모자라지만
요대腰帶는 넉넉합니다.”라고 하였다.
노나라 임금과 대부들이 서로 의논하였으나 아무도 이 뜻을 알지 못하였다. 어떤 이가 말하기를 “장손臧孫의 어머니는 세가世家의 자손이니, 임금께서는 어찌하여 시험 삼아 불러 물어보지 않으십니까.” 하였다.
이에 그 어머니를 불러 말하기를 “내가
장자臧子를 제나라에 사신으로 파견하였는데, 지금 이러한 서신을 보내왔으니 무슨 뜻이오?” 하니, 장손의 어머니가 눈물을 옷깃에 적시며 말하기를
注+① ‘금襟’ 위에 ‘점霑’자가 빠졌다. ‘금襟’은 ‘금衿’과 같으니, ≪안씨가훈顏氏家訓≫ 권하卷下 〈서증편書證篇 제第17〉에 조대가曹大家의 주注를 인용하여 “‘금衿’은 양쪽으로 포개진 옷깃이다.”라고 하였다. “제 아들이 잡혀서 형틀에 묶여있습니다.” 하였다.
임금이 “그것을 어떻게 아시오?” 하니, 대답하기를 “‘작은 그릇을 거두어 옹기 안에 넣으라’는 것은 성곽 밖의 백성들을 모아 성 안으로 들이라는 말입니다.
注+② ‘맹萌’은 싹이니, 같은 따위를 쌓아 모아놓는 것이다. 이는 거두어 쌓고 모아서 적敵에게 밑천을 삼게 하지 말라는 말이다. 굳이 ‘맹萌’이라 한 것은 어리고 작은 것을 두고 한 말이니, 서신에 ‘작은 그릇을 거두라’고 말하였기 때문이다.注+③ 【교정校正】 이 상고해보건대, ‘맹萌’은 백성을 뜻한다. ≪서경書經≫ 〈주서周書〉와 〈진서秦書〉에 백성[민民]을 일러 ‘맹萌’이라 한 곳이 많다. ‘성곽 밖의 백성들을 모아 성 안으로 들이라’는 것은 는 말과 같다. 보주補注의 ‘축취소재蓄聚疏材’의 설은 우활迂闊한 듯하다. ‘사냥개를 먹이고 양가죽 옷을 짜라’는 것은 서둘러 전투에 나갈 군사들을 잘 먹이고 갑옷과 병기를 잘 정비하라는 말입니다. ‘
금곡琴曲의 합주가 너무도 그립다’는 것은 아내가 그립다는 말입니다.
‘착한 나의 양이여, 양에게는 어미가 있다’는 것은 아내에게 어머니를 잘 봉양하라고 고하는 말입니다.
注+④ 【교주校注】 ‘자者’는 구본舊本에는 ‘시是’로 잘못되어 있고, ‘고告’ 위에 ‘선善’자가 더 들어가 있다. ≪태평어람太平御覽≫을 따라 교감 개정하였다.注+⑤ 【교정校正】 이 상고해보건대, 위의 ‘선善’자는 연문衍文이니, 아래 ‘선善’자와 연관되어 잘못 들어간 것이다. ‘나에게
동어銅魚를 먹이라’는 것은
동어銅魚는 그 무늬가 줄[
착錯] 같으니 줄은 톱[
거鋸]을 다스리는 것이고, 톱은 나무[
목木]를 다스리는 것이니, 이는 감옥에서 형틀에 묶여 있다는 것입니다.
‘갓끈은 모자라지만 요대는 넉넉하다’는 것은 머리털이 헝클어졌는데도 빗을 수 없고 주린데도 먹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아들이 잡혀서 형틀에 묶여있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하였다.
이에 장손 어머니의 말에 따라 국경에 군사를 주둔시켰다. 제나라가 바야흐로 군대를 일으켜 노나라를 습격하려 하다가 노나라 군대가 국경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마침내 장문중을 돌려보내고 노나라를 정벌하지 않았다.
노장손무魯臧孫母
군자가 말하기를 “
장손臧孫의 어머니는 기미를 알고 멀리 내다보았다.”라고 하였다. ≪시경≫에 이르기를
라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