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列女傳補注(2)

열녀전보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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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齊管妾婧
妾婧者注+① 婧, 有才辯之名也, 音菁. 齊相管仲之妾也 甯戚欲見桓公이로대 道無從이라 乃爲人僕하여 將車宿齊東門之外注+② 將, 扶進也. 桓公因出 甯戚擊牛角而商歌한대 甚悲하니 桓公異之하여 使管仲迎之어늘 甯戚稱曰 浩浩乎白水여하다
管仲不知所謂하여 不朝五日하고 而有憂色이어늘 其妾婧進曰 今君不朝五日而有憂色하니 敢問國家之事邪잇가 君之謀也잇가 管仲曰 非汝所知也
婧曰 妾聞之也하니 毋老老하고 毋賤賤하며 毋少少하고 毋弱弱이라하니이다
管仲曰 何謂也오하니 昔者 太公望注+① 此皆婧之言也. 昔者上脫婧曰二字. 年七十 屠牛於朝歌市라가 八十爲天子師하고 九十而封於齊하니 由是觀之하면 老可老邪잇가
夫伊尹 有㜪氏之媵臣也 湯立以爲三公 天下之治太平하니 由是觀之하면 賤可賤邪잇가
睾子 生五歲而贊禹注+② 睾, 與皋同. 史記正義引作“陶子生五歲而佐禹”. 曹大家注云 “陶子者, 皐陶之子伯益也.”하니 由是觀之하면 少可少邪잇가 駃騠 生七日而超其母注+③ 駃騠, 馬父驘子之駿名也, 剖母腹而生, 生七日而踰其母, 言其強力.하니 由是觀之하면 弱可弱邪잇가하다
於是 管仲乃下席而謝曰 吾請語子其故호리라 昔日 公使我迎甯戚할새 甯戚曰 浩浩乎白水로다하여늘 吾不知其所謂 是故憂之호라 其妾笑曰 人已語君矣어늘 君不知識邪잇가
古有白水之詩注+① 逸詩也.하니 詩不云乎잇가 浩浩白水 之魚注+② 管子小問篇作“浩浩者水, 育育者魚”.注+③ 【校注】 鯈, 舊誤儵. 從詩攷校改.로다 君來召我시니 我將安居리오 國家未定하니 從我焉如오하니 此甯戚之欲得仕國家也注+④ 管子作“未有室家, 而安召我居? 甯子其欲室乎”, 與此不同.니이다
管仲大悅하고 以報桓公하다 桓公乃修官府하고 齋戒五日하고 見甯子하고 因以爲佐하니 齊國以治러라
君子謂 妾婧 爲可與謀라하니라 詩云 先民有言호대 詢于芻蕘라하니 此之謂也
頌曰
桓遇甯戚하고
命管迎之로다
甯戚白水로대
管仲憂疑로다
妾進問焉하고
爲說其詩로다
管嘉報公하니
齊得以治로다


6-1 나라 의 첩
첩청妾婧注+① ‘’은 재변才辯이 있는 자에 대한 명칭으로, 독음이 [jīng]이다. 나라 정승 관중管仲의 첩이다. 을 만나보고자 하였으나 말미암을 방도가 없었다. 이에 남의 종이 되어 수레를 밀고 나아가 제나라 동문東門 밖에서 묵었다.注+② ‘’은 떠밀고 나아간다는 뜻이다. 환공이 나갈 때 영척이 쇠뿔을 두드리며 매우 슬펐다. 환공이 기이하게 여겨 관중으로 하여금 맞이하게 하자, 영척이 일컫기를 “넓고 넓도다, 흰 물이여!” 하였다.
관중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여 5일 동안이나 조회에도 나아가지 않고 근심하는 낯빛이 있자, 그 첩 이 나아가 말하기를 “지금 주군께서 5일 동안 조회에 나아가지 않고 근심하는 낯빛이 있으니, 감히 여쭙건대 국가의 일 때문입니까? 주군의 일 때문입니까?” 하니, 관중이 말하기를 “네가 알 바 아니다.” 하였다.
그러자 정이 말하기를 “제가 들으니, 늙은이를 늙었다 여기지 말고 천한 이를 천하다 여기지 말며, 어린이를 어리다 여기지 말고 약한 이를 약하다 여기지 말라 하였습니다.” 하였다.
관중이 말하기를 “무슨 말이냐?” 하니, 이 말하기를 “옛날에 注+① 이는 모두 의 말이다. ‘석자昔者’ 위에 ‘청왈婧曰’ 2자가 빠졌다. 나이 일흔에 의 저자에서 소를 잡다가 여든에 천자의 스승이 되었고 아흔에 나라에 봉해졌으니, 이로 말미암아 살펴보면 늙은이를 늙었다 할 수 있겠습니까.
유신씨有㜪氏이었으나 탕왕湯王이 그를 세워 삼공三公으로 삼자 천하의 다스림이 태평해졌으니, 이로 말미암아 살펴보면 천한 이를 천하다 할 수 있겠습니까.
고요皐陶의 아들은 태어난 지 다섯 해 만에 임금을 도왔으니,注+② ‘’는 ‘’와 같다. 의 주에 이르기를 이로 말미암아 살펴보면 어린이를 어리다 할 수 있겠습니까. 결제駃騠라는 준마는 태어난 지 이레 만에 제 어미를 뛰어넘으니,注+③ ‘결제駃騠’는 의 준마 이름으로, 어미 배를 가르고 태어나며 태어난 지 7일 만에 제 어미를 뛰어넘으니, 그 강한 힘을 말한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살펴보면 약한 이를 약하다 할 수 있겠습니까.” 하였다.
제관첩청齊管妾婧제관첩청齊管妾婧
이에 관중이 자리에서 내려와 사과하며 말하기를 “내 그대에게 그 까닭을 얘기하리다. 지난날 께서 나로 하여금 영척寗戚을 맞이하게 하였을 때, 영척이 말하기를 ‘넓고 넓도다, 흰 물이여!’ 하였는데, 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하여 이 때문에 근심하고 있었소.” 하니, 그 첩이 웃으며 말하기를 “남이 이미 주군에게 말해주었는데 주군께서는 몰랐단 말입니까.
옛날에 〈백수白水〉라는 가 있으니,注+일시逸詩이다. 시에 이르지 않았습니까. ‘넓고 넓은 흰 물이여,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로다.注+② ≪관자管子≫ 권16 〈소문小問〉에는 ‘넓고 넓은 물이요, 떼 지어 헤엄치는 물고기로다.’로 되어 있다.注+③ 【교주校注】 ‘’는 구본舊本에는 ‘’으로 잘못되어 있다. ≪시고詩攷≫에 따라 교감校勘 개정改正하였다. 임금이 와서 나를 부르시니, 내 장차 어디에 거처하겠는가. 나라가 안정되지 못하였으니, 나를 따르는 것이 어떻겠는가.’라고 하였으니, 이는 영척이 나라에 벼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注+④ ≪관자≫ 권16 〈소문〉에는 “‘아직 실가室家가 없으니, 어디에서 나를 불러 살게 할까?’ 하였으니, 영자는 아내를 원하는 것입니다.”로 되어 있어, 여기와는 같지 않다. 하였다.
관중이 크게 기뻐하고는 이를 환공에게 보고하였다. 환공이 이에 관부官府수축修築하고 닷새 동안 재계한 뒤 영자甯子를 만나보고 이어 그를 보좌로 삼으니, 제나라가 잘 다스려졌다.
군자君子가 이르기를 “첩 은 더불어 도모할 만하다.”라고 하였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라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은 다음과 같다.
환공이 영척을 만난 뒤
관중에게 맞이하라 명하였도다
영척이 〈백수白水를 읊조렸으나
관중은 근심하고 의혹하였다네
첩이 나아가 묻고는
그 시의 뜻을 설명해주었다오
관중이 기뻐하며 환공에게 보고하니
제나라가 이 때문에 잘 다스려졌다네


역주
역주1 管仲 : 춘추시대 齊나라의 정치가로, 이름은 夷吾이고, 자가 仲이다. 桓公을 도와 諸侯의 霸者로 만들었다.
역주2 甯戚 : 춘추시대 衛나라 사람으로, 齊나라에 들어가 大夫가 되었다.
역주3 桓公 : 齊나라 임금으로, 姜姓 呂氏이고 이름은 小白이다. 釐公의 아들이고, 襄公의 동생으로, 즉위한 후 管仲을 중용하여 제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 春秋五霸의 하나가 되었다.
역주4 처량하게……불렀는데 : 원문의 ‘商歌’는 商聲으로 부르는 노래로, 처량한 노래를 뜻한다. 참고로 甯戚이 이때 부른 노래는 이른바 〈白石歌〉로, 그 첫째 수에 “남산은 눈부시고, 백석은 깨끗하도다. 태어나 선양하던 요순시대를 못 만났으니, 짧은 베 홑옷은 겨우 정강이만 가리누나. 저녁부터 소를 먹이며 한밤중에 이르니, 긴긴 밤 지루해라 언제나 아침이 올꼬.[南山矸 白石爛 生不逢堯與舜禪 短布單衣適至骭 從昏飯牛薄夜半 長夜漫漫何時旦]”라고 하였고, 둘째 수에 “창랑의 물에 흰 돌이 깨끗한데, 물속에는 팔뚝만 한 잉어가 노니누나. 해진 베 홑옷은 겨우 정강이를 가리는데, 맑은 아침부터 소를 먹이다 한밤중이 되었네. 누런 송아지 비탈에 올라 쉬기도 하는데, 나는 장차 너를 버리고 제나라를 도우련다.[滄浪之水白石粲 中有鯉魚長尺半 弊布單衣裁至骭 淸朝飯牛至夜半 黃犢上坂且休息 吾將捨汝相齊國]”라고 하였다. 후에 이 노래는 〈白石歌〉, 〈扣角歌〉, 〈飯牛歌〉, 〈南山歌〉, 〈商歌〉 등으로 불리며 貧寒한 선비가 세상에 쓰이기를 구하는 典故로 많이 쓰였다.(≪樂府詩集≫ 卷83 〈雜歌謠辭1 商歌2首〉)
역주5 太公望 : 周나라 초기의 재상으로, 성은 姜이고 이름은 尙이다. 文王과 武王을 보좌하여 殷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를 평정하여 그 공으로 齊나라에 봉해져 始祖가 되었다. 일흔의 나이가 되도록 渭水 가에서 낚시를 하며 세월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곳으로 사냥 나온 문왕에게 발탁되어 太師가 되었으며, 문왕의 조부 太公이 늘 얻기를 바라던 사람이라고 하여 ‘太公望’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역주6 朝歌 : 商나라 都城으로, 지금의 河南省 淇縣이다.
역주7 伊尹 : 商나라 초기의 大臣으로, 이름이 伊이고, 尹은 官名이다. 家奴 출신으로, 有莘氏의 딸이 湯王에게 시집갈 때 媵臣으로 따라갔다가 탕왕의 인정을 받아 등용되었다. 夏나라를 멸망시키고 商나라를 건국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역주8 媵臣 : ‘媵’은 고대 혼인제도의 하나로 제후의 딸이 시집갈 때 함께 가는 사람을 말하는데, 여자는 媵妾이라 하였고 남자는 媵臣이라 하였다. 참고로 ≪史記≫ 권3 〈殷本紀〉에, 伊尹이 湯王을 聖君으로 만들고 싶어도 방법이 없자 有莘氏의 媵臣이 된 뒤에 “솥과 도마를 지고 찾아가서 음식 요리를 가지고 湯王을 설득하여 王道에 이르게 했다.[負鼎俎 以滋味說湯 致于王道]”라고 하였는데, ≪孟子≫ 〈萬章 上〉에는 “이윤이 堯舜의 도를 가지고 탕왕에게 요구했다는 말은 들었지만, 음식 요리를 가지고 요구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聞其以堯舜之道要湯 未聞以割烹也]”라고 하였다.
역주9 史記正義의……있고 : ≪史記正義≫ 卷5 〈秦本紀第5〉에 “女脩가 베를 짤 때 玄鳥가 알을 떨어뜨리기에 女脩가 이를 삼키고 아들 大業을 낳았다.[女脩織 玄鳥隕卵 女脩吞之 生子大業]”라고 하였는데, 이에 대한 주에 보인다.
역주10 曹大家 : 後漢의 班昭를 가리킨다. 班彪의 딸이자 班固ㆍ班超의 누이로, 자는 惠班이다. 曹世叔에게 시집갔으나 일찍 과부가 되었다. 여러 차례 궁에 들어가 황후와 귀인들을 가르쳤으므로 ‘大家’라는 칭호를 받았다. 大家는 여자의 존칭이다.
역주11 曹大家의……하였다 : 이 또한 ≪史記正義≫ 卷5 〈秦本紀第5〉에 보인다.
역주12 수말과……종류 : 원문의 ‘馬父驘子’는 수말[馬父]과 암나귀[驢母] 사이에서 태어난 노새라는 뜻으로, ≪說文解字≫ 卷10 〈馬部〉에 보인다.
역주13 [婧曰] : 저본에는 ‘婧曰’이 없으나, 王照圓의 注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14 (儵儵)[鯈鯈] : 저본에는 ‘儵儵’으로 되어 있으나, ≪古列女傳≫, ≪列女傳校注≫, ≪列女傳集注≫, ≪三家詩拾遺≫ 등에 의거하여 ‘鯈鯈’로 바로잡았다.
역주15 先賢이……하셨다 : ≪詩經≫ 〈大雅 板〉에 보인다.

열녀전보주(2) 책은 2024.01.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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