貞姜者
는 齊侯之女
요 楚昭王之夫人也
라 王出遊
할새 留夫人漸臺之上而去
러니 王聞江水大至
하고 使使者迎夫人
호대 忘持
符
注+① 符, 信也. 剖竹分而持之, 合以爲信也.라
使者至
하여 請夫人出
하니 夫人曰 王與宮人約
하여 令召宮人必以符
注+② 藝文類聚引作 “大王與宮人約, 命曰召若必以符”.라하시니라 今使者不持符
하니 妾不敢從使者行
하노라
使者曰 今水方大至
하니 還而取符
인댄 則恐後矣
니이다 夫人曰 妾聞之
호니 貞女之義
는 不犯約
하며 勇者
는 不畏死
하고 守
節而已
라하니라 妾知從使者必生
하고 留必死
라 然
이나 棄約越義而求生
이 不若留而死耳
라
於是
에 使者
取符
注+① 【校注】 反字․還字舊脫. 從太平御覽校增.하니 則水大至
하여 臺
하고 夫人流而死
러라 王曰
하여 不爲苟生
하고 約持信
注+① 処卽處字. 尋其文義, 當作據. 缺壞作處, 又作処耳. 據猶持也.하여 以成其貞
이로다하고 乃號之曰貞姜
이라하다
君子謂 貞姜有婦節이라하니라 詩云 淑人君子여 其儀不忒이로다하니 此之謂也라
정강貞姜은
제齊나라 임금의 딸이자
초楚나라
소왕昭王의 부인이다. 소왕이 나가 놀 때 부인을
위에 남겨두고 떠난 적이 있었다. 소왕이 강물이 크게 불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사자使者로 하여금 부인을 데려오게 하였는데 깜빡 잊고 그
부신符信을 가져가게 하지 않았다.
注+① ‘부符’는 신표信標이다. 대나무를 쪼개 서로 나눠 가지고 있다가 합하여 신표로 삼는다.
사자가 도착하여 부인에게 나올 것을 청하자, 부인이 말하기를 “왕께서
비빈妃嬪들과 언약하기를 비빈을 명하여 부를 때는 반드시
부신符信으로 부르겠다고 하셨습니다.
注+② 지금 사자는 부신을 가져오지 않았으니, 저는 감히 사자를 따라가지 못하겠습니다.” 하였다.
사자使者가 말하기를 “지금 물이 바야흐로 크게 밀려오니, 다시 돌아가 부신을 가져오려 하면 늦을까 두렵습니다.” 하니, 부인이 말하기를 “제가 듣건대, 정녀貞女의 의義는 언약을 어기지 않으며, 용맹한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의 절개를 지킬 뿐이라고 하였습니다. 저도 사자를 따라 가면 반드시 살고, 머물러 있으면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약을 저버리고 의를 어기면서 살기를 구하는 것이 머물러 있으면서 죽는 것만 못합니다.” 하였다.
이에 사자가 되돌아가서
부신符信을 가지고 돌아와 보니,
注+① 【교주校注】 ‘반反’자와 ‘환還’자는 구본舊本에는 빠졌다. ≪태평어람太平御覽≫을 따라 교감校勘 증보增補하였다. 물이 크게 들이닥쳐
점대漸臺가 무너지고 부인은 떠내려가 죽고 말았다. 소왕이 말하기를 “슬프다!
의義를 지키고 절개에 죽어 구차히 살지 않았으며, 언약을 지키고 신의를 가져
注+② ‘처処’는 곧 ‘처處’자이다. 그 문의文義를 살펴보면 응당 ‘거據’가 되어야 한다. 자획이 빠져서 ‘처處’가 되었다가 다시 ‘처処’가 된 것일 뿐이다. ‘거據’는 지持와 같다. 그
정절貞節을 이루었구나.” 하고는, 마침내 부인을 ‘
정강貞姜’이라 일컬었다.
군자가 말하기를 “
정강貞姜은
부인婦人의 절개가 있다.”라고 하였다. ≪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라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초소정강楚昭貞姜
위로
백희伯姬와 짝한다 하였도다
注+① 곧 불에 타 죽은 송宋나라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