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
【左傳】桓六年이라 北戎伐齊어늘 齊侯使乞師于鄭하니 鄭太子忽帥師救齊하다
大敗戎師
하고 獲其二帥大良
良
과 三百
하야 以獻於齊
하다
於是諸侯之大夫戍齊러니 齊人饋之餼하고 使魯爲其班한대
傳
【左傳】桓十六年이라 冬에 齊衛鄭〈來〉戰于郞하니 我有辭也라
初에 北戎病齊하야 諸侯救之에 鄭公子忽有功焉하다
注
【主意】鄭忽救齊有功하고 自謂過人이라하야 至欲躐王爵하고 而又伐魯하니
天下之事엔 有當爲者하고 有不當爲者하니 凡當爲者는 皆常也요 凡不當爲者는 皆過也라
曰是 曰正 曰善
은 皆所當爲也
注+人當爲合理之事요 曰非 曰邪 曰惡
은 皆所不當爲也
注+人不當爲背理之事라
事雖有萬不同
이나 豈有出于此兩端之外者哉
注+事雖多端 理則一致아
古今以驕矜爲通患
注+驕矜二字 暗指鄭忽하니 抑未之思也
注+彼驕矜之人 蓋耳라
果不當爲耶
注+背理之事ㄴ댄 方且愧懼之不暇
注+言方將內愧懼之心어늘 何敢誇人
注+豈敢外誇於人이며 果當爲邪
注+合理之事ㄴ댄 則亦饑食渴飮之類耳
注+饑者必食 渴者必飮 猶爲人者 必當行理어늘 何足誇人
注+我自行理 何足誇人이리오
是天下本無可誇之事니 彼驕矜之心이 亦何自而生乎리오
苟目能視耳能聽이면 始可謂之無疾之人이니 豈有持此以誇世者哉리오
雖舜之孝
注+至孝莫如舜와 禹之功
注+大功莫如禹과 皐陶之謨
注+善陳謨者 莫如皐陶와 稷契之忠
注+盡忠愛者 莫如稷與契과 夷齊之清
注+淸節 莫如伯夷叔齊과 孔孟之學
注+學道 莫如孔子孟子은 冠萬世而絶出者
注+此皆後人所莫及者나 其實皆人之所當爲也
注+其實皆人當行之理 聖人亦不以誇人也라
世之人
은 僅有一善
注+如鄭忽僅能救齊有功之類如毫髮
이면 遽自衒以爲過人之行
注+便謂人莫及我하니 亦惑矣
注+此等人 蓋不可曉矣로다
人之爲人
은 非聖人
이면 莫能盡
注+故到聖人 方盡爲人之道이어늘 今受人之形而反自謂過人
注+自謂有過人之行이면 豈特翼而飛鬣而馳耶
注+身生翼而能飛 背生鬣而能馳 則誠異矣 不然則亦人耳 雖有小善 何能過人아
鄭太子忽之救齊
注+入本題事에 雖曰有功
注+大敗戎師이나 然捄災恤隣
注+捄恤隣國災患은 亦諸侯之所當爲耳
注+乃是諸侯當爲之理어늘
遽軒然伐其功
注+軒然自高之意 責鄭忽矜伐其功하야 輕周室之爵祿而欲躐之
注+周室班爵 先侯後伯 鄭伯爵也 忽以有攻 欲列於侯之上하고 又從而加兵于魯
注+謂來戰于郞하니 嗚呼
注+歎而論之라
使小國有功
에 而可躐處于大國之上
이면 則臣有功
에 可陵其君
이며 子有功
에 可傲其父矣
注+果從鄭忽之意 則是臣子有功者 可處君父之上矣니 曾不如無功之爲愈也
니라
吾嘗觀鄭忽始敗戎師之時
注+此段 轉說鄭忽中無所主 惟視外物以爲輕重에 囚二帥
注+獲戎之二帥大良小良하고 注+獲其甲首三百하야 振旅而獻乎齊
注+整振師旅而獻所獲二帥甲士于齊하니 氣呑諸侯
요 邈視王爵
注+欲以伯而加侯이라
餼饋之際
에 暫爲人所
注+齊人餼諸侯 魯以周班後鄭이라하야 亟連三國之兵而伐之
하니 何其壯也
注+齊衛鄭伐魯 戰于郞 當是之時 其氣如此之壯오
及其嗣位
注+鄭莊公卒 太子忽立 是爲昭公하야 微弱不振
注+爲人所逐하야 爲國人所賤
하고
其出奔
注+宋人執祭仲 使立厲公突 故昭公出奔其復歸
注+其後 厲公欲殺祭仲不克 故出奔 而昭公復歸를 斥其名而赴諸侯
注+春秋書鄭忽出奔衛 又書鄭世子忽復歸于鄭 見得鄭人斥其名 以赴告諸侯하고 曾不以君視之
하며
蓋忽之爲人
注+斷上文兩節意은 得志則氣盈
하야 而自視其身不勝其大
注+前日敗戎時如此하야 人少慢之
注+魯爲班後鄭라도 已不能平
注+怒而加兵於魯하며 失志則氣涸
하야 而自視其身不勝其小
注+後日受傳時如此하야 人共賤之
注+斥名狡童之類라도 反不能較
注+此時全不能爭니라
中初無所主
注+此心初無義理之養하고 惟視外物以爲輕重
注+心無所主 聽命於物하야 隨物而盈
하고 隨物而涸
注+應前氣盈氣涸하며 隨物而大
하고 隨物而小
注+應前身不勝其大 不勝其小하야 終身爲物所驅
하야
乍驕乍沮
하고 乍勇乍怯
注+前日驕而勇 後日沮而怯을 己亦不能自知也
注+言其絶無所見하니
一身
不能自主
注+聽命於物온 況欲主人之國哉
注+況能爲君而使一國聽命於我哉 結語十分精神아
노魯나라가 선후先後의 차례를 정할 때에 정鄭나라를 뒤로 정하다
노魯나라가 선후先後의 차례를 정할 때에 정鄭나라를 뒤로 정하다
傳
환공桓公 6년, 북융北戎이 제齊나라를 공격하자 제후齊侯가 정鄭나라로 사신을 보내어 구원병을 요청하니, 정鄭나라 태자太子 홀忽이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제齊나라를 구원救援하였다.
북융北戎의 군대를 대패大敗시키고 북융北戎의 장수將帥 대량大良‧소량小良과 갑수甲首 300을 베어 제齊나라에 바쳤다.
이때 제후諸侯의 대부가 제齊나라를 지키고 있었는데, 제인齊人이 그들에게 음식飮食을 호궤犒饋하면서 노魯나라로 하여금 음식을 주는 선후의 차례를 정하게 하였다.
노魯나라가 정鄭나라의 차례를 맨 뒤로 정하니, 정鄭나라 태자太子 홀忽은 자기가 이번 전쟁에 공이 있다고 하여 크게 노하였다.
傳
환공桓公 16년, 겨울에 제齊‧위衛‧정鄭이 군대를 거느리고 와서 노魯나라와 낭郎에서 전쟁하니, 우리 노魯나라의 행위行爲는 정당하여 할 말이 있었다.
당초에 북융北戎이 제齊나라를 괴롭힘으로 인해 제후諸侯가 군대를 보내어 제齊나라를 구원救援할 적에 정鄭나라 공자公子 홀忽이 공功이 있었다.
제인齊人이 제후諸侯의 군대에 음식을 보내면서 노魯나라에게 차례를 정하게 하니, 노魯나라가 주왕周王이 내린 작위爵位의 서열에 따라 차례를 정하여 정鄭나라의 차례를 맨 뒤로 정하였다.
이로 인해 정인鄭人이 노하여 제齊나라에 군대를 요청하니, 제인齊人이 위衛나라 군대를 거느리고 와서 정鄭나라를 도왔다.
제齊나라와 위衛나라를 먼저 기록한 것은 주왕周王이 내린 작위爵位의 서열에 따른 것이다.
注
정鄭나라 공자公子 홀忽이 제齊나라를 구원하는 일에 공을 세우고는 스스로 남보다 뛰어나다고 여겨 심지어 주왕周王이 내린 작위爵位의 등급을 뛰어넘고자 하고, 또 노魯나라를 침공하기까지 하였다.
이는 애당초 성대한 덕을 베풀고 위대한 공을 세우는 일이 모두 〈제후가〉 당연히 해야 할 일임을 모른 것이니, 남보다 뛰어난 점이 어디에 있는가.
천하의 일에는 해야 할 것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으니, 해야 할 것은 모두 정상의 일이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모두 과오의 일이다.
옳음‧바름‧선함은 모두 해야 할 것들이요
注+사람은 이치에 합당한 일을 해야 한다., 그름‧부정함‧악함은 모두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다
注+사람은 이치에 위배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일에는 비록 종류가 같지 않은 것이 수없이 많지만 어찌 이 두 가지에서 벗어나는 것이 있겠는가?
注+일에는 비록 종류가 많으나, 이치는 하나라는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교만驕慢과
과시誇示를 공통의 병통으로 여기니
注+‘교긍驕矜’ 두 자는 정鄭나라 홀忽을 암시暗示한 것이다., 이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서이다
注+저 교만하고 과시하는 사람은 항상 도리에 합당하게 할 것을 생각하지 않아서일 뿐이다..
나의 행동이 과연 하지 말아야 할 것이었다면
注+도리를 저버리는 일이다. 바야흐로 부끄러워하기에도 겨를이 없을 것인데
注+바야흐로 내면에 부끄럽고 두려운 마음이 있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어느 겨를에 감히 남에게 자랑하겠으며
注+어찌 감히 밖으로 남에게 과시하겠느냐는 말이다., 과연 해야 할 일이었다면
注+도리에 합당한 일이다. 이 또한 배고프면 먹고 목마르면 마시는 일상사와 같은 것인데
注+배고픈 자가 반드시 먹기를 구하고 목마른 자가 반드시 마시기를 구하는 것은 사람이 된 자가 반드시 도리를 행하는 것과 같다. 남에게 자랑할 게 뭐 있겠는가?
注+내가 스스로 나의 도리를 행하는 것이니 남에게 자랑할 것이 뭐 있겠는가?
그렇다면 천하에는 본래 자랑할 만한 일이 없는 것이니 저 교만과 과시하는 마음이 어디에서 생겨나겠는가?
눈은 당연히 보게 마련인데 도리어 보지 못하고 귀는 당연히 듣게 마련인데 도리어 듣지 못한다면 이는 장애가 있는 사람이다.
진실로 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으면 비로소 장애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으니, 어찌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을 가지고서 세상 사람들에게 자랑할 것이 있겠는가?
비록
순舜임금의
효성孝誠注+지극한 효성은 순舜만 한 이가 없다.,
우禹임금의
공적功績注+큰 공적은 우禹만 한 이가 없다.,
고요皐陶의
지략智略注+계획을 잘 개진開陳한 이로는 고요皐陶만 한 이가 없다.,
후직后稷‧
설契의
충성忠誠注+임금에 대한 충성과 나라에 대한 사랑을 다한 이로는 후직后稷과 설契만 한 이가 없다.,
백이伯夷‧
숙제叔齊의
청렴淸廉注+청렴한 절개는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만 한 이가 없다.,
공자孔子‧
맹자孟子의
학문學問은
注+학문과 도덕으로는 공자孔子와 맹자孟子만 한 이가 없다. 만세에 뛰어나지만
注+이들은 모두 후인後人이 미칠 수 없는 분들이다. 사실은 모두 사람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注+사실은 모두 사람이 당연히 행하여야 할 도리이기 때문에 성인도 남에게 과시하지 아니하였다..
세상 사람들은 작은
선행善行이라도 하나 있으면
注+정鄭나라 홀忽이 겨우 제齊나라를 구원하는 데 공이 있는 것과 같은 따위이다. 서둘러 남보다 뛰어나다고 스스로 자랑하니
注+곧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미칠 수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 또한 사리를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다
注+이런 사람들은 사리에 밝지 못하다는 말이다..
사람이 사람다움은
성인聖人이 아니고서는 극진히 할 수 없는데
注+그러므로 성인의 경지에 도달하여야 비로소 사람의 도리를 다할 수 있다., 지금 사람의 형체를 받고 태어나서 도리어 남보다 뛰어나다고 한다면
注+스스로 남보다 뛰어난 행실이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어찌 날개가 돋아 새처럼 날고 갈기가 생겨 말처럼 달려야 하지 않겠는가?
注+몸에 날개가 돋아날 수 있고 등에 갈기가 생겨 달릴 수 있다면 참으로 사람들과 다르다고 하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그 또한 사람일 뿐이니 비록 작은 선행善行이 있다 하더라도 어찌 남보다 뛰어나다고 하겠는가?
정鄭나라
태자太子 홀忽이
제齊나라를 구원할 때에
注+〈여기부터〉 본편의 일로 들어간다. 비록 공이 있었으나
注+북융北戎의 군대를 크게 무찌른 일을 이른다., 재난을 구제하고 이웃을 구휼하는 것은
注+이웃나라의 재해災害를 구휼하는 것이다. 또한 제후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注+바로 제후諸侯가 마땅히 해야 할 도리이다..
그런데 갑자기 우쭐대며 자신의 공을 자랑하여
注+‘헌연軒然’은 스스로 높은 체한다는 뜻이니, 정鄭나라 태자太子 홀忽이 자기 공을 자랑한 것을 꾸짖은 것이다.주周나라
왕실王室에서 봉한
작위爵位를 무시하고 등급을 뛰어넘고자 하였으며
注+주周나라 왕실의 반작班爵은 후侯가 앞이고 백伯이 뒤이다. 정나라는 백작伯爵인데 정鄭나라 태자太子 홀忽이 공이 있다 하여 후작侯爵의 상렬上列에 서려 한 것이다., 또 분노를 참지 못하고 군대를 일으켜
노魯나라를 침공하였으니
注+〈군대를 끌고〉 와서 낭郞에서 전쟁한 것을 이른다., 아
注+탄식하고 의론議論한 것이다.!
가령 소국이 공을 세웠을 경우 등급을 넘어 대국의 위에 처할 수 있다면, 신하가 공이 있을 경우 그 임금을 능멸할 수 있고, 자식이 공이 있을 경우 그 아비에게 불경할 수 있을 것이니
注+과연 정鄭나라 태자太子 홀忽의 뜻을 따라준다면 공이 있는 신하와 아들이 그 임금과 아비의 윗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공이 없는 것만 못하다.
내 일찍이 관찰하건대
정鄭나라
홀忽이 처음
북융北戎의 군사를 패퇴시켰을 적에
注+이 단락은 〈논지論旨를〉 전환하여 정鄭나라 홀忽이 마음속에 주견이 없어 오직 외부의 물론物論만을 살펴 경중으로 삼은 것을 말하였다. 두 장수를 사로잡고
注+북융北戎의 두 장수 대량大良과 소량小良을 사로잡은 것을 이른다.부괵俘馘을 진열해놓고서
注+북융北戎의 갑사甲士 300인의 수급首級을 벤 것이다. 군대를 정돈하여
제齊나라에 바쳤으니
注+군사의 대오隊伍를 정돈해 반사班師하여 두 장수와 벤 갑사의 수급을 제齊나라에 바친 것이다., 그 기세가 제후를 삼킬 듯하여
왕작王爵을 하찮게 보았다
注+백伯의 신분으로 후侯를 능멸하고자 한 것이다..
호궤犒饋하는 즈음에 잠시 다른 사람이
선두先頭가 되었다 하여
注+제인齊人이 제후군諸侯軍에게 음식을 대접할 때에 노魯나라가 주周나라 왕실王室의 반작班爵에 따라 정鄭나라의 자리를 뒤로 정한 것이다. 서둘러 세 나라 군대를 연합하여
노魯나라를 쳤으니 어쩌면 그리도 씩씩하였던가?
注+제齊‧위衛‧정鄭이 노魯나라를 토벌하기 위해 〈군대를 거느리고 와서〉 낭郞에서 싸웠는데 그때에는 그의 기개가 이처럼 씩씩하였다.
그러나
정鄭나라 군주의 자리를 계승함에 미쳐서는
注+정鄭 장공莊公이 죽고 태자太子 홀忽이 즉위하였으니 이가 소공昭公이다. 미약해 떨치지 못하여
注+남에게 축출당한 것을 이른다.국인國人의
천시賤視를 받았고,
그의
출분出奔과
注+송인宋人이 채중祭仲을 억류하고서 여공厲公 돌突을 정鄭나라 임금으로 세우게 하였으므로 소공昭公이 출분한 것이다.복귀復歸에 대해
注+그 뒤에 여공厲公이 채중祭仲을 죽이려다가 실패하고 출분하니 소공昭公이 복귀하였다. 그 이름을 지적해 제후에게
통보通報하고
注+《춘추春秋》 환공桓公 15년에 “정홀출분위鄭忽出奔衛”로 기록하고, 또 “정세자홀복귀우정鄭世子忽復歸于鄭”이라고 기록하였으니, 정인鄭人이 그 이름을 지적해 제후에게 통보通報하였음을 알 수 있다. 임금으로 보지 않았으며,
심지어 ‘
교동狡童(교활한 아이)’과 ‘
광동狂童(미친 아이)’이라는 말로 꾸짖었다
注+《시경詩經》 〈정풍鄭風 교동狡童〉은 태자太子 홀忽을 풍자한 시詩이다..
그가 모욕을 받은 것이 끝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注+국인國人에게 모욕을 받은 것이다. 전날의 씩씩했던 기상은 다 어디로 갔는가?
注+제후를 집어삼킬 듯하던 지난날의 기개를 다시 찾아볼 수 없다는 말이다.
대체로
홀忽의 사람됨은
注+상문上文의 두 절節인 ‘하기장야何其壯也’와 ‘전일지장기안재야前日之壯氣安在耶’의 뜻을 논단論斷한 것이다. 뜻을 얻으면 기운이 넘쳐 자신을 말할 수 없이 크게 여겨
注+전날 정鄭나라 홀忽이 북융北戎을 패퇴시킬 때에 이와 같았다. 남이 조금만 무시해도
注+노魯나라가 반차班次를 정할 때에 정鄭나라의 차례를 뒤로 정한 것을 이른다. 평정심을 잃으며
注+정鄭나라 홀忽이 노하여 노魯나라를 침공한 것을 이른다., 뜻을 잃으면 기운이 말라 자신을 말할 수 없이 작게 여겨
注+뒤에 〈군위君位를〉 물려받을 때에 이와 같았다. 남들이 함께 천대해도
注+이름을 지적하고 ‘미친 아이’라고 부른 따위를 이른다. 도리어 따지지도 못한다
注+이때에는 전혀 항쟁抗爭하지 못하였다..
그 마음에 처음부터 주견이 없어서
注+이는 마음에 처음부터 의리義理의 수양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직 외물(得志와
실지失志)만을 보고서 자신을 중하게 여기고 가볍게 여기는 기준으로 삼아
注+마음에 주견이 없어 외물의 명命을 따른 것이다., 외물에 따라 기운이 넘치기도 하고 외물에 따라 기운이 마르기도 하며
注+앞의 ‘기영氣盈’과 ‘기학氣涸’에 호응한다., 외물에 따라 크게 여기기도 하고 외물에 따라 작게 여기기도 하여
注+앞의 ‘신불승기대身不勝其大’와 ‘신불승기소身不勝其小’에 호응한다., 종신토록 외물에
사역使役을 당하였다.
갑자기 교만하였다가 갑자기 기가 꺾이고, 갑자기 용감하였다가 갑자기 겁을 내는 것을
注+전일前日엔 교만하여 용감하였고, 후일後日엔 기가 꺾여 겁보가 된 것이다. 자신도 스스로 알지 못하였다
注+그는 전혀 소견이 없었음을 말한 것이다..
한 몸도 스스로 주재할 수 없었는데
注+외물의 명령을 따름이다., 하물며 남의 나라를 주재할 수 있었겠는가?
注+하물며 임금이 되어 일국一國의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의 명을 따르게 할 수 있겠는가? 결어結語가 매우 생동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