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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萊博議(1)

동래박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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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衛州吁
【左傳】隱三年이라 衛莊公娶于齊東宮得臣之妹하니이라
美而無子하니 衛人所爲賦하다
又娶于陳하니 曰厲
生孝伯이나 早死하다戴嬀 生桓公이어늘 莊姜以爲己子하니라
公子州吁 嬖人之子也
有寵而好兵이로되 公弗禁하니 하니라
石碏諫曰
臣聞愛子하되 敎之以義方하야 弗納於邪라하니
所自邪也 四者之來 寵祿過也니이다
將立州吁ㄴ댄 乃定之矣
若猶未也ㄴ댄 階之爲禍리이다
夫寵而不驕하며 驕而能降하며 降而不憾하며 憾而能眕者 鮮矣니이다
且夫賤妨貴하며 少陵長하며 遠間親하며 新間舊하며 小加大하며 淫破義 所謂六逆也 君義臣行하며 父慈子孝하며 兄愛弟敬 所謂六順也 去順效逆 所以速禍也니이다
君人者 將禍是務去어늘 而速之하시니 無乃不可乎잇가
弗聽하다
其子厚與州吁游어늘 禁之不可하다
桓公立 乃老하다
隱四年春 衛州吁弑桓公而立하다
厚從州吁如陳이어늘
石碏使告于陳曰
衛國褊小하고 老父耄矣하야 無能爲也
此二人者 實弑寡君하니 敢卽圖之하라
陳人執之하야 而請涖於衛한대 〈九月〉 衛人使右宰醜涖殺州吁于濮하고 石碏使其宰獳羊肩涖殺石厚于陳하다
君子曰
石碏 純臣也
惡州吁而厚與焉하니 其是之謂乎ㄴ저
未見之情 人所未知 未動之情 己所不知
歷擧天下之事其迹可指者하야 使人評之 曰孰爲善 孰爲惡 孰爲忠 孰爲邪 孰爲是 孰爲非 孰爲誠 孰爲僞라도 猶參差而不得其情이온 況於情之未見於外者乎
此色厲內荏面剛心柔之徒 所以每誤天下後世也
情之未見者 難知如此로되 抑又有甚難知者焉이라
博者必盜 當博之初 未有爲盜之情也
然財匱則必至於盜하고
者必鬪 當詈之初 未有決鬪之情也
然忿極則必至於鬪니라
蓋博則有盜之理 詈則有鬪之理하니 其情未動이나 其理已萌이라
非獨人不能覺이라 己亦不能自覺焉이니 豈非天下之至難知者乎
莊公之寵州吁 不過溺於所愛而已 初不知其基篡弑之禍也 雖州吁라도 受寵之初 亦未嘗有篡弑之心也
及因寵而驕하고 因驕而縱하며 因縱而暴하야 莊姜惡之하고 忌之 州吁始憂不能自免하야 而求免之心生矣
有篡國之利誘其前하고 有殺身之禍迫其後하야 而弑逆之謀成矣 彼州吁之初心 豈自料至此哉
石碏之諫善矣 惜其進言之晩也로다
方碏之諫 州吁旣有寵矣 旣好兵而不禁矣
有寵而驟奪之하니 能無怨乎 不禁而驟禁之하니 能無忿乎
借使莊公聽之라도 父子之際 所傷已多矣 況又不聽乎
碏苟能止於未萌이런들 則威公不至於弑 州吁不至於逆이며 國不至於危 子不至於戮矣리라
雖討賊之忠 凜然與衛國相終始이나
吾猶恨其不能消患於未形而徒救患於已形也로라
嗚呼
衛至褊也 州吁至微也 其篡爭猶蠻觸氏之戰注+하야 一切不足論也어니와 吾獨因州吁之事하야 有所懼焉이라
殺人不忌者 世謂之 冒貨無極者 世謂之貪이요 沈湎昏縱者 世謂之荒이요 陰賊詭譎者 世謂之險이라
苟無故加人以四者之謗이면 其不者幾希리라
抑不知世之所共指者 特情之已發 事之已彰者耳니라
吾平居暇日 一偏於怒 則雖未嘗殺人이라도 而一念之暴 已藏于胸中矣하고 一偏于愛 則雖未嘗冒貨라도 而一念之貪 已藏于胸中矣하며 未能寡慾이면 則雖無沈湎之過라도 而一念之荒 已藏于胸中矣하고 未能平心이면 則雖無陰賊之過라도 而一念之險 已藏于胸中矣
四者之根 藏于胸中伏而未發이면 雖吾亦不自知其惡也 是不由州吁受寵之初 篡弑之惡 已藏於胸中而不自知乎
迨夫一念之惡藏於胸中者旣熟하야 遇事則見하고 遇物則動하야 外之惡習 召內之惡念하고 內之惡念 應外之惡習하야 以惡合惡하야 若川之決하고 若火之燎하야 有不能自制者하니 吁亦危矣로다
君子之治心 當明白四達하야 俾秋毫之不正無所容而後可니라
苟容秋毫之不正焉이면 猶播一粒之稊稗하야 雖初未見其害 假之以歲月하고 潤之以雨露 未有不芃然爲多稼之賊者니라
蓋旣有此이면 必有此苗 欲除稊稗之害ㄴ댄 當除稊稗之種可也니라
然則禁過者 苟未知過之所由生이면 而何暇州吁之笑哉리오


나라 공자公子 주우州吁
은공隱公 3년, 장공莊公나라 동궁東宮 득신得臣의 누이를 아내로 맞이하였으니 그가 장강莊姜이다.
미인美人이었으나 아들이 없으니, 나라 사람이 그를 가엾게 여겨 〈석인碩人를 지었다.
위 장공이 또 나라에서 아내를 맞이하였으니 그가 여규厲嬀이다.
효백孝伯을 낳았으나 효백은 일찍 죽었고, 여규의 동생 대규戴嬀환공桓公을 낳으니, 장강은 환공을 자기의 아들로 삼았다.
공자公子 주우州吁폐인嬖人의 아들이다.
장공은 그를 총애하여 그가 병사兵事를 좋아하는데도 금하지 않으니, 장강이 그를 미워하였다.
석작石碏하였다.
이 듣건대 ‘자식을 사랑하되 로운 방도方道로 가르쳐서 사악邪惡한 길로 들지 않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바로 사악邪惡유래由來하는 원인이고, 이 네 가지가 오는 것은 총록寵祿이 지나치기 때문입니다.
주우州吁를 세우고자 하신다면 즉시 그를 태자太子로 정하십시오.
만약 그렇게 하실 수 없다면 주우는 지나친 총록을 발판으로 화란禍亂을 일으킬 것입니다.
대체로 총애를 받으면서도 교만하지 않고, 교만하면서도 자신을 낮추며, 억지로 자신을 낮추면서도 분한忿恨하지 않으며, 분한하면서도 자중自重하는 자는 드뭅니다.
그리고 또 비천한 자가 존귀한 자를 해치며, 젊은이가 어른을 능멸하며, 소원한 자가 친근한 자를 이간離間하며, 신인新人구인舊人을 이간하며, 약소弱小한 자가 한 자를 능욕하며, 음란淫亂도의道義파괴破壞하는 것이 이른바 육역六逆이고, 임금은 롭고 신하는 를 행하며, 아비는 자애慈愛롭고 자식은 효도孝道하며, 형은 우애友愛하고 아우는 공경恭敬하는 것이 이른바 육순六順이니, 육순을 버리고 육역을 본받는 것이 를 부르는 원인입니다.
임금 된 사람은 화를 제거하는 데 힘을 다해야 하는데 도리어 화를 부르시니, 불가하지 않습니까.”
장공은 석작의 간언諫言을 듣지 않았다.
석작의 아들 석후石厚가 주우와 교유交遊하니, 석작이 이를 금지禁止하였으나 듣지 않았다.
환공이 즉위하자 석작은 곧 고로告老하였다.
은공隱公 4년 봄에 위나라 주우가 환공을 시해하고서 스스로 임금이 되었다.
석후는 주우를 수종隨從하여 나라로 갔다.
그러자 석작이 진나라로 사람을 보내어 고하였다.
“우리 위나라는 지역이 협소하고 나는 이미 늙어서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이 두 사람은 실로 우리 임금을 시해한 자들이니, 저들이 진나라에 가거든 그 기회를 이용해 저들을 처치處置하소서.”
진인陳人이 석작의 말에 따라 그들을 체포逮捕하고서 위나라에서 사람을 보내어 처치하기를 청하니, 〈9월에〉 위인衛人우재右宰 를 보내어 에서 주우를 죽이고, 석작이 자기의 누양견獳羊肩을 보내어 석후를 진나라에서 죽였다.
이에 대해 군자는 다음과 같이 논평하였다.
“석작은 충순忠純한 신하이다.
주우를 미워하여 석후까지 죽였으니, ‘대의멸친大義滅親’이란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
드러나지 않은 감정은 남들이 알 수 없고, 태동하지 않은 감정은 자신도 알 수 없다.
천하의 일 가운데 그 자취를 지적할 수 있는 것들을 일일이 들어서 사람들에게, 어떤 것이 이고 어떤 것이 이며, 어떤 것이 충절忠節이고 어떤 것이 간사奸邪이며, 어떤 것이 옳고 어떤 것이 그르며,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를 평론하게 하더라도, 논평이 들쭉날쭉하여 그 실정을 알 수 없는데, 하물며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감정이겠는가?
바로 이 점이 얼굴빛은 엄숙하나 마음은 나약하고, 외면은 강하나 마음은 유약한 무리들이 매양 천하 후세를 그르친 까닭이다.
드러나지 않은 감정은 이처럼 알기 어렵지만 이보다 더욱 알기 어려운 것이 있다.
도박하는 자는 반드시 도둑질을 하지만, 처음 도박할 때부터 도둑질하려는 마음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재물이 바닥나면 반드시 도둑질하는 데 이른다.
남을 꾸짖는 자는 반드시 격투하지만 처음 꾸짖을 때부터 격투하려는 마음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분노가 극에 달하면 반드시 격투하는 데 이른다.
대체로 도박을 하면 도둑질을 하게 될 이치가 있고 남을 꾸짖으면 격투를 하게 될 이치가 있으니, 그 감정은 아직 태동하지 않았으나 그 이치는 이미 싹텄기 때문이다.
이는 남들이 깨달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도 스스로 깨달을 수 없으니, 이 어찌 천하의 지극히 알기 어려운 것이 아니겠는가?
장공莊公주우州吁를 총애한 것은 자식사랑에 빠진 데 지나지 않았으니, 당초에 그 총애가 찬시篡弑를 부르는 기인基因이 될 줄을 알지 못하였고, 비록 주우도 처음 총애받을 때에는 찬시하려는 마음을 가진 적이 없었다.
그러나 총애로 인하여 교만해지고 교만으로 인하여 방종해지고 방종으로 인하여 포악해져서 장강莊姜이 미워하고 환공桓公이 꺼리자, 주우는 비로소 스스로 화를 면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여, 화를 모면하려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나라를 찬탈하는 이익이 앞에서 유혹하고 죽임을 당하는 화가 뒤에서 핍박하여 시역弑逆의 계획이 이루어진 것이니, 저 주우의 초심初心이 어찌 스스로 이 지경에 이를 줄을 헤아렸겠는가?
석작石碏이 간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간언諫言을 늦게 올린 것이 애석하다.
석작이 간할 때에 주우州吁는 이미 총애를 받고 있었고, 이미 병기兵器를 좋아하는데도 금지하지 않았다.
받던 총애를 갑자기 빼앗겼으니 어찌 원망하지 않을 수 있으며, 금지하지 않다가 갑자기 금지하니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가령 장공莊公이 석작의 간언을 들어주었다 하더라도 부자 사이에 은혜를 해침이 매우 많았을 것인데 하물며 들어주지 않았음에랴?
석작石碏이 만약 화가 싹트기 전에 막았다면, 환공桓公이 시해되지 않았을 것이고, 주우州吁반역叛逆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며, 나라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고, 석작도 자식을 죽이는 데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역적逆賊토살討殺한 〈석작의〉 충성이 늠름하게 나라와 함께 영원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그가 드러나기 전에 환난의 조짐을 없애지 못하고, 한갓 드러난 뒤에 환난을 구제한 것을 한스럽게 여기노라.
아!
나라는 지극히 작은 나라이고 주우州吁는 지극히 미천한 사람이니, 그 찬시簒弑의 분쟁은 만씨蠻氏촉씨觸氏의 전쟁 같아서注+장자莊子》에 보인다. 모두 논할 가치도 없지만, 나는 유독 주우의 일로 인하여 두려운 바가 있노라.
사람을 죽이기를 꺼리지 않는 자를 세상 사람들은 라 하고, 재화를 끝없이 탐하는 자를 세상 사람들은 이라 하고, 주색에 빠져 혼미하고 방종한 자를 세상 사람들은 이라 하며, 남을 해치고 속이는 자를 세상 사람들은 이라 한다.
만약 아무 이유 없이 이 네 가지로 남을 비방하면 노기怒氣를 드러내지 않을 자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세상 사람들이 함께 지적하는 것은 단지 이미 드러난 정상과 이미 드러난 일일 뿐임을 모르는 것이다.
내가 평소 한가할 때에 마음이 분노에 치우치면 비록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도 포악한 악념惡念이 이미 가슴속에 숨어 있고, 탐애貪愛에 치우치면 비록 재화를 탐하지 않았어도 탐하는 악념이 이미 가슴속에 숨어 있고, 욕심을 절제하지 않으면 비록 주색에 빠지는 잘못이 없어도 황음荒淫한 악념이 이미 가슴속에 숨어 있으며, 마음을 화평하게 가지지 않으면 비록 음험하고 잔인한 잘못이 없어도 음험한 악념이 이미 가슴속에 숨어 있다.
이 네 가지의 뿌리가 가슴속에 숨어 잠복하여 드러나지 않으면 비록 나 자신도 그런 악념이 있는 줄을 알지 못하니, 이것이 주우가 처음 총애를 받을 때에 찬시篡弑하려는 악념이 자신도 모르게 이미 가슴속에 숨은 것과 같지 않은가?
저 가슴속에 숨은 악념惡念이 이미 성숙하여 일을 만나자 드러나고 물건을 만나자 움직여서, 외부의 악습이 내면의 악념을 부르고 내면의 악념이 외부의 악습과 호응하여, 악습이 악념과 서로 만나 강둑이 터지고 들불이 평원을 태우는 것과 같아 스스로 제지할 수 없었으니, 아, 주우州吁 또한 위태로웠다 하겠다.
군자가 심성心性수양修養[治心]함에는 사물의 이치를 명백하게 통달하여 마음속에 털끝만 한 부정도 용납함이 없게 한 뒤에야 가능하다.
만약 털끝만 한 부정이라도 용납한다면, 이는 한 톨의 피[稊稗]의 씨앗을 뿌려서 비록 처음에는 그 해를 볼 수 없으나 성장할 수 있는 시간(세월)을 주고 우로雨露가 수분을 공급하면 무성해져서 많은 농작물의 해가 되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다.
이미 이 뿌리가 생겼으면 반드시 이 싹이 돋게 마련이니, 피의 해를 제거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피의 씨앗부터 제거해야 한다.
그렇다면 남의 과실을 금지하는 자가 만약 과실이 생겨난 원인을 알지 못한다면 어느 겨를에 주우州吁를 비웃겠는가?


역주
역주1 [역주] 莊姜 : 齊나라 女人으로 衛 莊公의 부인이다.
역주2 [역주] 碩人 : 《詩經》 〈衛風 碩人〉을 말한다.
역주3 [역주] (弟)[娣] : 저본에는 ‘弟’로 되어 있으나, 《春秋左氏傳》에 의거하여 ‘娣’로 바로잡았다.
역주4 [역주] 莊姜惡之 : 莊姜이 州吁를 미워한 것은 그가 亂을 일으킬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역주5 [역주] 驕奢淫泆 : 驕는 자기를 믿고 상대를 업신여기는 것이고, 奢는 뽐내며 윗사람을 참소하는 것이고, 淫은 욕심이 過度한 것이고, 泆은 방자함이 그지없는 것이다.
역주6 [역주] 大義滅親 : 君臣의 의리를 앞세워 父子의 恩情을 단절하는 것이다.
역주7 [역주] (言)[詈] : 저본에는 ‘言’으로 되어 있으나, 사고전서본에 의거하여 ‘詈’로 바로잡았다.
역주8 [역주] 威公 : 춘추시대 齊 桓公을 가리킨다. 北宋 欽宗의 이름이 ‘桓’이므로 ‘桓’을 諱하기 위해 ‘威’로 바꿔 쓴 것이다.
역주9 [역주] 見莊子 : 《莊子》 〈則陽〉에, 달팽이의 왼쪽 뿔 위에 있는 나라를 觸氏라 하고, 오른쪽 뿔 위에 있는 나라를 蠻氏라 하는데, 서로 영토를 다투어 전쟁한다고 하였다. 蠻觸은 작은 일을 가지고 서로 다투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역주10 [역주] (慍見)[見慍] : 저본에는 ‘慍見’으로 되어 있으나, 사고전서본에 의거하여 ‘見慍’으로 바로잡았다.
역주11 [역주] (稂)[根] : 저본에는 ‘稂’으로 되어 있으나, 사고전서본에 의거하여 ‘根’으로 바로잡았다.

동래박의(1) 책은 2023.12.1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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