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
[左傳]閔元年
이라 齊仲孫
來省難
하다 仲孫歸曰 不去
면 魯難未已
리이다
公曰 若之何而去之
오 對曰 難不已
면 將自
리니 君其待之
하소서 公曰 魯可取乎
아 對曰 不可
니이다 猶秉周禮
하니 니이다
臣聞之컨대 國將亡에 本必先顚 而後枝葉從之라하니이다 魯不棄周禮하니 未可動也니이다 君其務寧魯難而親之하소서
注
[主意]謂善覘人之國者는 不觀其政而觀其俗이라 魯有哀姜慶父之難하야 綱淪法斁하니
所謂周禮者 何在哉아 而仲孫湫斷然以爲不棄周禮하니 未可動也라하니 蓋仲孫湫之觀魯는 不觀其在朝之政而觀其在野之俗也라
觀政在朝
注+觀政事者 必於朝廷하고 觀俗在野
注+觀風俗者 必於郊野하니 將觀其政
인댄 野不如朝
요 將觀其俗
인댄 朝不如野
니라
政之所及者淺
하고 俗之所持者深
注+起句平說政俗 此便分政俗深淺 蓋主意重在風俗故也하니 此善覘人之國者
注+覘 觀視也가 未嘗不先其野而後其朝也
注+先觀其野之俗 後觀其朝之政 以見風俗所關甚大也 一篇主意在此니라
入單父之野
하야 而見棄魚之俗
하고 則已知子賤之政矣
注+요 入中牟之野
하야 而見馴雉之俗
하고 則已知魯恭之政矣
注+라
自武而成과 自成而康히 歷三世而商人利口靡靡之俗이 未殄하고 自高而惠와 自惠而文히 歷三世而秦人借鋤誶語之俗이 猶存하니
以政而移俗이 其難如此니라 漢氏之東으로 至于桓靈하야 其惡極矣라 然政亂于上이나 而俗淸於下하야
姦雄豪猾이 猶知畏義하야 未敢遽取焉하니라 桓靈之時에 漢祿已終矣로되 建安之際에 復延數十年之祚者는
非漢之力也라 實流風遺俗扶持之力也니라 彼覘國之興亡者가 不占諸風俗尙하고 誰占耶리오〉
周禮
는 所以本也
니 臣聞之國將亡
에 本必先顚而後枝葉從之
라하니 魯不棄周禮
하니 未可動也
注+言魯雖亂而根本堅固 未動搖也라하니라
嗚呼
라 仲孫湫之所謂秉周禮者
는 果誰歟
注+設問아 閔公魯君也
注+閔公方卽位爲君요 哀姜君母也
注+哀姜 莊公之夫人也며 慶父大臣也
注+慶父 桓公之子 莊公之弟也라
閔公生甫八年
이니 固未識所謂周禮
注+年幼豈知周禮요 若哀姜則棄位而
注+棄夫人之位 而淫於慶父하고 若慶父則弑逆之賊
注+弑太子般이니 凡周禮之大禁
을 擧犯之矣
注+淫亂弑逆罪莫大焉라
觀魯之朝
注+觀政在朝컨대 三綱淪
注+君臣父子夫婦三綱 皆淪沒矣하고 九法斁
注+九疇大法 皆耗斁矣하니 指何物以爲周禮耶
注+觀政於朝 而秉周禮者 無其人矣아 吾是以知仲孫湫之觀魯
는 不觀其政
이요 而觀其俗也
注+漸入主意니라
魯自周公伯禽以來
注+伯禽 周公之子 始封於魯로 風化浹洽
注+此下言周公伯禽培養風俗之厚하야 其民耳濡目染
注+耳目所濡染者 此風化也하고 心安體習
注+心身所安習者 此風化也하니 無適而非周禮者
注+民俗所尙 無非周公之禮라
揭於觀
注+揭周禮於兩觀 以爲號令하고 藏於府
注+藏周禮於書府 以爲典故하며 講於泮宮
注+平時學校之所講者 此周禮也하고 流於洙泗
注+異時洙泗之所傳者 此周禮也 孔子居於洙泗之間하며 被於絃歌
注+聲樂之所奏者 此周禮也하고 形於冠服
注+與夫冠冕衣服之制 無非周禮也하야
郁郁乎其文也
注+郁郁 文華之盛요 洋洋乎其聲也
注+洋洋 聲樂之美하며 井井乎其條也
注+條理秩然 如井田之分布ㄹ새 雖經哀姜慶父之難
注+慶父朋比哀姜 以行弑逆이나 能易其主而不能易其禮
注+子般可殺而周禮不可易하고
能奪其權而不能奪其俗
注+政柄可移而美俗不可奪하니 擧魯國之俗
이 皆秉周禮
注+言魯人秉周禮之多하고 其爲惡者
는 獨哀姜慶父二三人耳
注+言君臣棄周禮者少라
寡不勝衆
하니 安得而敗乎
아 此所以魯祀旣絶而復續
하고 哀姜慶父之勢亦已成而復傾也
니 仲孫湫可謂妙於覘國矣
注+發盡主意로다
周公伯禽
이 培其風俗於數百年之前
注+以周培養其風俗하야 而效見於數百年之後
注+至閔公之時而後見其效하니 其規模遠矣哉
注+歸美周公伯禽ㄴ저
子孫之不能常賢也
注+必有不肖요 國之不能常安也
注+必有險危며 法之不能常善也
注+必有廢弛가 固也
注+必然之理니 雖聖人
이라도 亦末如之何也
注+雖聖人創業垂統 亦不保其不如此라
是數者
는 旣末如之何
나 獨養其禮義之風俗
하야 以遺後人
注+此聖人所可容力者이면 使衰亂之時
에도 猶可恃之以復振
注+如閔公時有難 猶有賴焉하고
四隣望之而不敢謀
注+如齊欲因亂取而不魯卒敢리니 其慮後世亦深矣
注+憂慮深 故規模遠로다 世之弊精神於簿書期會
注+後世治國者 但以此爲急務하고 視風俗爲迂闊者
注+以培養風俗爲不切가 果足以知此哉
注+豈知聖人規模之遠리오
魯之風俗
이 能存魯於旣壞之餘
하니 盛矣
注+結尾 轉責魯之嗣君로다 苟魯之嗣君
이 當閒暇
注+無事之時하야 已成之風俗
하야 加以政事
注+因其美俗 加以善政면 則其治孰能干之耶
注+其效可知리오
救已
之政甚難
하고 因已成之俗甚易
注+言美俗可以救惡政로다
今風俗尙能救政事之疵
注+言魯之風俗能存魯於旣壞之餘로되 而政事反不能因風俗之美
注+言魯之嗣君不能因其風俗加以政事하니 是風俗不負魯
요 而魯其負風俗也
니 悲夫
注+結語健라
제齊나라 중손추仲孫湫가 노魯나라의 정치를 살피다
傳
민공閔公 원년에 제齊나라 중손추仲孫湫가 노魯나라로 와서 난리를 살폈다. 중손仲孫이 제齊나라로 돌아가서 말하기를 “경보慶父를 제거하지 않으면 노魯나라의 난리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제 환공齊 桓公이 “어찌하면 그를 제거할 수 있겠는가?”라고 묻자, 중손仲孫이 “끊임없이 화난禍難을 일으키면 장차 스스로 쓰러질 것이니, 임금님께서는 그때를 기다리소서.”라고 대답하였다. 제 환공齊 桓公이 “이 기회에 노魯나라를 취할 수 있겠는가?”라고 묻자, 중손仲孫이 대답하기를 “불가능합니다. 노魯나라는 그래도 주례周禮를 지키고 있으니, 주례周禮는 나라를 존립存立시키는 근간根幹입니다.
신臣이 듣건대 ‘나라가 망할 때에는 큰 나무와 마찬가지로 근간根幹이 먼저 쓰러진 뒤에 가지와 잎이 뒤따라 쓰러진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노魯나라는 주례周禮를 버리지 않고 있으니, 아직 움직일 때가 아닙니다.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힘을 다해 노魯나라의 화난禍難을 안정시키고 노魯나라를 가까이하소서.
예의禮儀가 있는 나라를 가까이하고 정권政權이 안정되고 국력國力이 견고堅固한 나라를 의지하며, 정권政權 내부에 분열分裂이 있는 나라를 이간시키고 혼란한 나라를 패망敗亡시키는 것이 패왕霸王의 그릇입니다.”라고 하였다.
注
남의 나라를 잘 살피는 자는 그 나라의 조정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풍속을 살핀다. 노魯나라에 애강哀姜과 경보慶父의 화난이 있어 삼강三綱이 무너지고 구법九法이 막혔으니
이른바 주례周禮라는 것이 어디에 있길래 중손추仲孫湫는 단호하게 노나라가 주례周禮를 버리지 않았으니 군대를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하였는가? 이는 중손추仲孫湫가 노魯나라를 관찰할 때에 조정의 정치를 살피지 않고 재야의 풍속을 살폈기 때문이다.
정치는
조정朝廷에서 살피고
注+정치를 관찰하는 자는 반드시 조정에서 살핀다는 것이다. 풍속은
재야在野에서 살피는 것이니,
注+풍속을 관찰하는 자는 반드시 재야에서 살핀다는 것이다. 정치를 살피고자 한다면 재야가 조정만 못하고, 풍속을 살피고자 한다면 조정이 재야만 못하다.
이는 정치가 미치는 영향력은 얕고 풍속이 유지되는 영향력은 깊기 때문이니,
注+시작하는 구절은 정치와 풍속에 대하여 공평하게 말하였으나, 여기에서는 곧 정치와 풍속의 깊고 얕음을 분별하였다. 이는 주제의 요점이 풍속에 있기 때문이다. 남의 나라를 잘 살피는 자가
注+점覘은 관찰하여 살펴봄을 이른다. 일찍이 재야를 먼저 살피고 조정을 뒤에 살피지 않은 적이 없었다.
注+먼저 교외郊外의 풍속을 살피고 그런 뒤에 조정朝廷의 정치를 살핀다는 것이니 풍속에 관계됨이 매우 큼을 알 수 있다. 본편의 주의主意는 여기에 근거한 것이다.
선보單父의
교외郊外에 들어가 잡은 물고기를 놔주는 풍속을 보고 이미
자천子賤의 정치를 알았고,
注+복자천宓子賤이 선보單父의 읍재가 되었는데 공자孔子가 무마기巫馬期에게 선보單父의 정치를 살피게 하였다. 무마기巫馬期가 선보單父의 경내에 들어가 밤에 고기를 잡는 자가 잡은 물고기를 번번이 놓아주는 것을 보고 물었다. 어부가 말하기를 “물고기의 큰 것을 주䲖라 하는데 우리 대부께서 아끼는 것이고, 작은 것을 승鱦이라 하는데 우리 대부께서 더 자라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너무 크거나 너무 작은 것들을 잡으면 다 놓아주는 것이지요.” 하였다. 중모中牟의 교외에 들어가 꿩이 길들여진 풍속을 보고
노공魯恭의 정치를 알았다.
注+후한後漢의 노공魯恭이 중모령中牟令이 되었는데 나라 안팎이 〈황충蝗蟲으로〉 농사에 피해를 입었으나 중모中牟에는 〈황충이〉 들어가지 않았다. 하남윤 원안河南尹 袁安이 사실이 아닐 것이라 의심하고 아전인 비친肥親에게 가서 살피게 하였다.
노공魯恭이 수행하여 밭두둑을 순행하다가 뽕나무 아래에 앉으니 꿩이 지나가다가 그의 곁에 머물렀다. 그 옆에 아이가 있어 비친肥親이 “얘야, 어찌하여 꿩을 잡지 않느냐.”고 물으니, 아이가 “꿩이 지금 어리기 때문입니다.” 하였다.
비친肥親이 놀라서 일어나 노공魯恭에게 말하기를 “내가 온 이유는 그대의 정치상황을 살피기 위해서인데 지금 황충이 경내에 들어오지 않으니 이것이 첫 번째 기이한 일이요, 교화가 조수鳥獸에 미치니 이것이 두 번째 기이한 일이요, 어린아이도 어진 마음이 있으니 이것이 세 번째 기이한 일입니다. 오래 머물면 다만 현자賢者를 번거롭게 할 뿐입니다.” 하였다.
저들이 한번 그 풍속을 보고 대번에 두 사람의 어짊을 인정하고 더 이상 그 정치를 살피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자못 할 말이 있다. 이는 선정善政이 반드시 경박한 풍속을 바꿀 수는 없으나, 아름다운 풍속이 악정惡政을 구제할 수는 있기 때문이다.
주周나라는 무왕武王에서 성왕成王으로 성왕에서 강왕康王으로 삼대三代가 지났지만, 상商나라의 번드르르한 말과 사치한 풍속이 끊이지 않았고, 한漢나라는 고조高祖에서 혜제惠帝로 혜제에서 문제文帝로 삼대가 지났지만, 부모에게 호미를 빌려주고 꽁알대는 진秦나라의 풍속이 여전히 존재하였으니,
정치가 풍속을 바꾸는 것은 이와 같이 어렵다. 한漢나라가 동천東遷한 뒤, 환제桓帝‧영제靈帝에 이르러 포악이 극에 달해 정치가 위에서 어지러웠으나 풍속이 아래에서 맑아서,
간악하고 교활한 영웅호걸이 그래도 정의를 두려워할 줄 알아 감히 대번에 나라를 차지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환제‧영제 때에 한나라의 국운이 이미 끝났으나 건안建安 연간에 국운을 십수 년 연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한나라의 힘이 아니라 실로 유풍流風과 유속遺俗이 지탱해준 힘이었다. 저 나라의 흥망興亡을 관찰하고자 하는 자가 풍속을 관찰하지 않고 무엇을 관찰하겠는가?
제齊나라 중손추仲孫湫가 와서 노魯나라의 난리를 살피고 돌아가 복명復命할 때에, 제후齊侯가 “노나라를 취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대답하기를 “불가합니다. 오히려 주례周禮를 지키고 있습니다.
주례周禮는 나라의 근본입니다. 신은 들으니 나라가 망하려 하면 반드시 먼저 근본이 무너진 뒤에 지엽이 그 뒤를 따른다고 합니다. 노나라는
주례周禮를 잊지 않았으니 동요시킬 수 없습니다.”
注+노魯나라가 비록 어지러우나 근본이 단단하니 아직 동요시킬 수 없다는 말이다.라 하였다.
아,
중손추仲孫湫가 말한
주례周禮를 지키고 있다는 자는 과연 누구인가?
注+물음을 가설하였다. 민공閔公은 노나라 임금이고,
注+민공閔公이 막 즉위하여 노魯나라 임금이 되었다는 것이다. 애강哀姜은 임금의 모후이며,
注+애강哀姜은 장공莊公의 부인夫人이다. 경보慶父는 대신이다.
注+경보慶父는 환공桓公의 아들이자 장공莊公의 아우이다.
민공閔公은 겨우 8살이니 진실로 이른바
주례周禮라는 것을 모를 것이고,
注+나이가 어린데 어찌 주례周禮를 알겠느냐는 말이다. 애강哀姜은 지위를 버리고 음란하였으며,
注+부인夫人의 지위를 잊어버리고 경보慶父와 음란하였다는 말이다. 경보慶父는 윗사람을 시해한 역적이니
注+〈경보慶父는〉 태자 반太子 般을 시해하였다. 이들은 모두
주례周禮에서 크게 금하는 일을 범한 자들이다.
注+음란淫亂과 시역弑逆보다 더 큰 죄는 없다는 말이다.
노나라 조정을 살펴보니
注+정치는 조정朝廷에서 관찰한다는 것이다. 삼강三綱이 무너지고
注+군신君臣‧부자父子‧부부夫婦의 삼강三綱이 모두 빠져 잘못되었다는 말이다. 구법九法이 썩었으니,
注+천하의 큰 법도가 모두 썩었다는 것이다. 무엇을 가리켜
주례周禮라고 하였는가?
注+조정朝廷의 정치를 관찰하고서 주례周禮를 지키는 자가 없는 것을 안 것이다. 나는 이로 인해
중손추仲孫湫가 노나라를 살핀 것은 정치를 살핀 것이 아니라 풍속을 살핀 것임을 알겠다.
注+점차 주의主意로 들어가는 말이다.
노魯나라는
주공周公과
백금伯禽 이후로
注+백금伯禽은 주공周公의 아들이다. 당초 노魯나라에 봉해졌다. 교화敎化가 두루 미쳐,
注+이 이하의 글은 주공周公과 백금伯禽이 풍속을 후덕하게 길렀음을 말하였다. 백성들의
이목耳目이 무젖었으며
注+이목耳目이 무젖는 것이 교화敎化이다. 심신心身에 편안하고 익숙하였으니,
注+심신心身이 편안하고 익숙해지는 것이 교화敎化이다. 가는 곳마다
주례周禮가 없는 곳이 없었다.
注+백성의 풍속이 숭상하는 것이 주공周公의 예禮 아님이 없다는 것이다.
〈주례를〉
양관兩觀에 게시하고,
注+주례周禮를 궁궐 양쪽 누관樓觀에 걸어 호령하였다는 것이다. 서고書庫에 보관하고,
注+주례周禮를 서고書庫에 보관하여 전고典故로 삼았다는 것이다. 반궁泮宮에서 강론하고,
注+평소 학교學校에서 강론하였던 것이 주례周禮라는 것이다. 수사洙泗 지역에 전수하고,
注+훗날 수수洙水와 사수泗水 지역에서 전수한 것이 주례周禮라는 것이다. 공자孔子는 수수洙水와 사수泗水 지역에 살았다. 현악기絃樂器로 연주하고,
注+음악에서 연주한 것이 주례周禮라는 것이다. 관복冠服에 드러내어,
注+그리고 관복이나 제복의 제도가 주례周禮에 근거하지 않음이 없다는 것이다.
무성하게 문채 나고,
注+욱욱郁郁은 문채가 성한 모양이다. 성대하게 소리 나며,
注+양양洋洋은 음악이 아름다운 것이다. 정연하게 조리가 있었다.
注+조리가 질서정연하여 정전井田이 펼쳐진 것과 같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애강哀姜과
경보慶父의 환난을 겪었으나
注+경보慶父는 애강哀姜과 붕당朋黨을 지어 시역弑逆을 행하였다. 그 군주는 바꾸었을지라도
예禮는 바꿀 수 없었고,
注+자반子般을 죽일 수는 있어도 주례周禮를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이다.
권세權勢는 뺏을 수 있었을지라도
풍속風俗은 빼앗지 못하였다.
注+정치적 권력은 옮겨갈 수 있어도 아름다운 풍속은 뺏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노나라의 풍속이 모두
주례周禮를 지키고 있는 반면에,
注+노魯나라 사람 중에 주례周禮를 준수하는 이가 많다는 것이다. 악행을 저지르는 자는 유독
애강哀姜과
경보慶父 등 두서너 사람뿐이었기 때문이었다.
注+노魯나라 군신君臣 중에 주례周禮를 잊어버린 자가 적다는 것이다.
적은 사람은 많은 사람을 이길 수 없으니 노나라가 어찌 잘못되겠는가? 이것이 바로 노나라의 제사가 끊어졌다가 다시 이어지고,
애강哀姜과
경보慶父의 권세가 성공하였다가 좌절된 이유이니,
중손추仲孫湫의 나라 살핌이 신묘하다고 이를 만하다.
注+본편의 주의主意를 극진히 말하였다.
주공周公과
백금伯禽이 수백 년 전에 풍속을 배양하여
注+주공周公이 그 풍속을 배양했기 때문이란 말이다. 수백 년 뒤에 그 효과가 나타났으니
注+민공閔公 때에 이른 뒤에 그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 규모가 원대하도다.
注+주공周公과 백금伯禽에게 아름다움을 귀결시킨 것이다.
자손이 항상 어질 수는 없는 것이고,
注+반드시 어리석은 이가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나라가 항상 편안할 수도 없는 것이며,
注+반드시 위태로운 일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법이 항상 훌륭할 수도 없는 것이
注+반드시 폐지되거나 해이한 일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본래 정해진 이치이니,
注+반드시 그런 이치가 있다는 것이다. 비록
성인聖人이라도 어찌 할 수 없는 것이다.
注+비록 성인聖人이 기업을 일으키고 전통을 드리우더라도 이와 같지 않도록 보전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몇 가지는 이미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유독
예의禮義의 풍속을 배양하여 후세에 남겨주면,
注+이것이 바로 성인이 힘쓸 만한 것이라는 것이다. 쇠약하고 어지러운 때에도 오히려 그것을 믿고 다시 떨쳐 일어날 수 있고,
注+민공閔公 때처럼 환난이 있다 해도 오히려 의뢰할 것이 있다는 것이다.
사방 이웃나라가 바라보고도 감히 도모하지 못할 것이니,
注+제齊나라처럼 노魯나라의 어지러움을 틈타 노나라를 취하고자 하였으나 끝내 감히 노나라를 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후세를 염려한 것이 심원하도다.
注+우려함이 깊기 때문에 규모도 원대하다는 것이다. 세상에 장부와 문서 그리고 기한에만 정신을 피폐하게 하고
注+후세의 나라 다스리는 자들은 이런 일[부서기회簿書期會]만 급선무로 여길 뿐이라는 것이다. 풍속을 오활하게 여기는 자들이
注+풍속을 배양하는 것을 절실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연 이것을 알 수 있겠는가?
注+어찌 성인聖人의 규모가 원대함을 알겠느냐는 말이다.
노魯나라의
풍속風俗이 노나라의 정치가 무너진 뒤에도 노나라를 보존시킬 수 있었으니, 훌륭하도다.
注+결미結尾이다. 전환하여 노魯나라의 후세 임금들을 책망한 것이다. 만약 노나라의 후세 임금이 한가한 때에
注+무사한 때를 이른다. 미풍양속美風良俗을 이루어
선정善政을 베풀었다면
注+미풍양속美風良俗으로 인하여 선정善政을 베풂을 이른다. 그 다스림을 누가 침범할 수 있었겠는가?
注+그 효과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무너진 정치를 구제하기는 매우 어렵고, 이미 이루어진 풍속으로 다스리기는 매우 쉽도다.
注+미풍양속美風良俗은 포악한 정치도 구제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지금 풍속이 오히려 정치의 흠을 구제할 수 있는데도
注+노魯나라의 풍속이 노나라의 정치가 무너진 뒤에도 노나라를 보존하게 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정치가 도리어 아름다운 풍속을 따르지 않으니,
注+노魯나라의 후세 임금은 풍속을 통해 정치를 베풀 수 없었다는 말이다. 이는 풍속이 노나라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노나라가 풍속을 저버린 것이니, 슬프도다.
注+결어結語가 웅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