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
[左傳]莊二十二年
이라 하니 獻公患之
하다 曰 去
면 則群公子可謀也已
리이다
傳
[左傳]莊二十四年
이라 晉士蔿又與群公子謀
하야 하다 士蔿告晉侯曰 可矣
라 不過二年
하야 君必無患
이리이다
傳
[左傳]莊二十五年
이라 晉士蔿使群公子盡殺游氏之族
하고 하다 冬
에 晉侯圍聚
하야 하다
08-03-04 晉獻公使太子居曲沃 重耳居蒲 夷吾居屈
傳
[左傳]莊二十八年
이라 晉獻公娶于
나 無子
하고 烝於
하야 生秦穆夫人及太子申生
하고
又娶二女於戎
하니 狐姬生重耳
하고 하다 晉伐驪戎
에 하니 歸
하야
生奚齊
하고 其娣生卓子
하다 驪姬嬖
하니 欲立其子
하야 하야
使言於公曰
은 君之宗也
요 은 君之疆也
니 不可以無主
니이다
宗邑無主
면 則民不威
하고 疆
無主
면 則啓戎心
이니 戎之生心
과 民慢其政
은 國之患也
니이다
若使太子主曲沃
하고 而重耳夷吾主蒲與屈
이면 則可以威民而懼戎
이요 이리이다
晉侯說之
하야 夏
에 使太子居曲沃
하고 重耳居蒲城
하고 夷吾居屈
하고 群公子皆
하고 唯二姬之子在絳
이라
傳
[左傳]閔元年
이라 하야 公將上軍
하고 太子申生將下軍
하고 하야 하다
傳
[左傳]閔二年
이라 晉侯使太子申生伐東山皐落氏
한대 里克諫曰
하고 以朝夕視君膳者也
니이다 故曰冢子
니이다
니 禀命則不威
하고 專命則不孝
니이다 故君之嗣適
은 不可以帥師
니이다
아 且子懼不孝
요 無懼弗得立
하소서 修己而不責人
이면 則免於難
하리이다
傳
[左傳]僖四年이라 初에 晉獻公欲以驪姬爲夫人하야 卜之하니 不吉하고 筮之하니 吉하다 公曰 從筮하리라
將立奚齊
에 姬謂太子曰
하라 太子祭于曲沃
하고 歸
于公
하니 이라
姬泣曰 賊由太子
라한대 太子奔
하니 公殺其傅杜原款
하다 하리이다
하시니 被此名也以出
이면 人誰納我
리오 縊于新城
하다
傳
[左傳]僖五年
이라 에 晉侯使士蔿爲二公子築蒲與屈
이러니 이어늘 夷吾訴之
한대
하니 士蔿稽首而對曰
컨대 無喪而慼
이면 하고 無戎而城
이면 이라하니
寇讐之保
를 又何愼焉
이릿가 이요 固讐之保
는 不忠
이니 失忠與敬
이면 何以事君
이릿가
重耳曰 君父之命不校
라하고 乃徇曰 校者
는 吾讐也
라하고 垣而走
하니 披斬其袪
하다 遂出奔翟
하다
注
[主意]驪姬
殺太子申生
은 由士蔿敎獻公盡滅桓莊之族
이니 是有以開其隙也
라
晉殺其世子申生
하니 孰殺之
오 士蔿殺之也
注+此是主意 蓋爲原致禍之由 本於士蔿也니라
殺申生者
는 實驪姬之譖
注+譖申生置毒胙食中이니 士蔿何與焉
注+再設問고 士蔿開其隙
注+此答語也 開其隙 謂士蔿敎獻公盡殺群公子開其殘忍之心하고 驪姬乘其隙也
注+乘其隙 謂驪姬因得行其離間之術니라
人有常言皆曰子弟
라하니 子之與弟相去一間耳
라 群公子之出於桓莊者
注+晉桓叔 始封于曲沃 生莊伯 莊伯生武公 武公生獻公 出於桓者 桓叔之後 出於莊者 莊伯之後也가 豈他人哉
注+言與獻公至親아
其尊者
는 固不待言
注+尊行 是獻公之有服伯叔이어니와 其卑者
도 猶獻公之從父昆弟也
注+出於桓者 是獻公之再從兄弟 出於莊者 是獻公之親堂兄弟라 士蔿逢獻公之惡
注+逢 迎也 獻公初患桓莊之族偪 未有殺之之心也 士蔿始獻殺群公子之謀 是逢君之惡也하야 反覆詭詐
하야 陷之於死地
注+詳見本題註하야
使獻公屠其宗族昆弟
를 如刈草管
注+刈 割也 菅 茅也하야 略無慘怛不忍之意
注+言士蔿開獻公殘忍之心하니라 其於宗族昆弟之間旣如此
注+獻公旣忍殺其宗族兄弟하니 何獨難於其子乎
注+推此心以殺申生 何難之有아
此所以來驪姬之譖也
注+驪姬所以敢乘其隙而譖申生라 對伯夷者
는 不敢論賄賂
注+伯夷聖之淸 ○伯夷遜國而逃 至淸者也 故人不敢對之 而言賄賂하고 對比干者
는 不敢論阿諛
注+比干古之忠者 ○比干諫紂而死 至忠者也 故人不敢對之 而言阿諛니
驪姬雖嬖
注+嬖 謂得寵於君나 苟非習見獻公之殘忍
이면 亦豈敢一旦遽譖其三子哉
注+姬旣譖殺申生 因譖重耳夷吾 獻公皆知之 二子由是皆出奔 良由獻公素來殘忍 故驪姬得以肆行讒間아
彼士蔿憂申生之不得立
注+閔公元年 見本題註하고 憂蒲屈之不可城
注+僖公五年 見本題註하야 終日焦然憂晉之禍
注+似乎忠於晉者하니 憂之誠是也
나 抑不知造是禍者果誰乎
注+士蔿自造此禍 雖憂何益 下文發明造禍之說아
驪姬之譖
注+譖殺申生은 卽襲吾前日譖富子之術也
注+蓋緣士蔿前日設譖富子之謀 事見本題註요 蒲屈之城
注+築二城以處重耳夷吾은 卽襲吾前日城聚之術也
注+蓋緣士蔿前日設城聚以處群公子之謀 事見題註라
使我不唱之
면 彼烏得而和之
注+唱之者士蔿 和之者驪姬며 使我不先之
면 彼烏得而繼之
注+先之者士蔿 繼之者驪姬리오
是故開獻公殘忍之心者
도 士蔿也
요 敎驪姬離間之術者
도 亦士蔿也
注+結上文一段意見申生雖驪姬殺之 實則士蔿殺之也라 已開則不可復閉
요 已敎則不可復悔
注+承上句開敎二字 說士蔿憂晉國之禍 是欲復閉復悔也라
授賊以刃而禁其殺人
注+前日開之敎之 猶授賊以刃 今日復閉復悔 猶禁賊殺人이니 世寧有是理耶
아 雖使一法吏蔽是獄
注+蔽 斷也 謂原情定罪라도 亦必首士蔿而從驪姬也
注+殺人之罪 有首有從 爲首者罪重 爲從者差輕리라
吾嘗攷觀晉國之本末
注+前段已斷士蔿之罪 此段復推原往日禍亂之始하고 泝其流而尋其源
하야 又知開禍端者
가 非獨士蔿
라 其所從來遠矣
注+下文詳說此意로라
晉穆侯之二子
에 長則文侯
注+名仇요 而桓叔其季也
注+名成師 始別封官曲沃라 同出於穆侯
로되 而自桓叔以來
로 視文侯之子孫
을 不啻寇讐
注+視之不止如冠賊仇讐하야
必鋤其根
하고 而奪其國者
注+桓叔莊伯武公 殺戮文侯子孫 至武公 卒奪晉國는 不過欲啓子孫之業耳
注+其意欲奪宗國 以傳我之子孫요 殊不思殺文侯之子孫
이 是殺吾之子孫也
注+斷桓莊武公之罪라
吾私其子而殺其昆弟
注+文侯之子孫 卽桓莊武公之兄弟也 私字是後半篇血脈면 則吾之子
도 亦私其子而殺其昆弟矣
注+桓莊之子孫 卽獻公之兄弟 惟桓莊以來 皆爲子而殺文侯之子孫 故獻公亦爲子而殺桓莊之子孫矣리라 吾子所謂昆弟者
는 乃吾之子也
니
吾始欲私其子
하야 而終至於殺其子
니 尙得爲善謀耶
아 然則桓莊之族
을 雖曰獻公殺之
나 其實桓莊殺之也
注+良由獻公習見桓莊以來 殄滅文侯之子孫 故獻公亦效尤而爲之라
桓莊親其子而讐昆弟
注+昆弟 指文侯之子孫하니 於一族之中
에 分親與讐
注+以吾子爲親 以兄弟爲讐하야 其私已甚
注+應前私字이라
及獻公
하야 親奚齊而讐申生
注+不言重耳夷吾者 蓋擧其重者 言之하니 又於諸子之中
에 分親與讐
注+以奚齋爲親 以申生及諸子爲仇하니 可謂私之私矣
注+其私更甚於桓莊로다
私日勝則心日狹
注+人之一心 公則廣大 私則褊小하고 心日狹則毒日深
이니 其末安得不至此哉
아
當桓莊殄滅文侯子孫之時
注+推原桓莊用心之私하야 其心
에 必謂 是害旣除
면 則吾子孫可以享無窮之利也
注+殺吾兄弟 以私吾子孫리니
豈自料害其子孫者
가 乃吾子孫耶
注+不料獻公之滅其子孫也아 當獻公滅桓莊子孫之時
注+推原獻公用心之私하야 其心
에 必謂 是害旣除
면 則申生可以享無窮之安也
注+殺吾兄弟 以私吾子申生니
豈自料害申生者
가 乃吾身耶
注+不料後日自殺申生也아 所防在外而禍發於內
하고 所防在人而禍發於身
하니 禍機在此而不在彼
니라
是數君之戕殺其族을 吾未嘗不憫其虛受丘山之惡하고 而實無錙銖之益也로라
哀哉嗚呼
라 私生於愛
로되 而害愛者莫如私
注+只一私字 生出無窮議論 謂初愛其子 故用私心 然終以私心 而自殺其子하니 天下未有私而能愛者也
注+斷獻公以私心害其愛子之心니라
獻公始私申生
注+私心初肇於此하야 至於盡滅桓莊之族
하야 以除其偪
注+偪 害也 所以殺兄弟者 爲除害耳하니 愛之亦至矣
注+初欲以私心行其愛로되
曾未閱時
注+未久也하야 嬖於驪姬
하야 遽移其愛於奚齊
注+移愛申生之心 以愛驪姬之子하니 其爲奚齊而殺申生
이 卽爲申生而殺桓莊之族者也
注+前日一私心 今亦一私心라
向之愛申生之心
이 果何所在耶
注+發盡害愛者莫如私之意아 申生之愛
가 旣可移於奚齊
하니 則異時嬖寵奚齊之愛
도 亦可移於之他矣
注+獻公雖無此事 亦理勢之必然리라
不惟昔之愛申生者
를 不可保
注+以移愛於奚齊故也라 今之愛奚齊者
도 亦未可保也
注+有可愛之人 則此心又移矣라 然則徇私者
가 豈能眞有所愛哉
注+應前未有私而能愛者아
果出於眞
注+承上文發明眞字이면 則必不可移矣
注+愛之眞者 人心之天理也 豈可移哉리라 林回棄千金之璧
하고 負赤子而趨
注+莊子 하니 天性之愛
注+如林回之愛赤子 乃眞愛也를 豈外物所能移耶
注+所以千金之璧可棄 而赤子不可棄아
獻公
이 苟能悟此愛之非眞
注+悟其愛之出於私이면 一念之中
에 識天性之愛
注+識天性本眞之愛則本根枝葉
注+祖宗 吾之本根 族屬 吾之枝葉이라 與生俱生而不可離
注+同一根本之所生 皆性中之眞愛者리니
何憂乎士蔿
注+雖有士蔿 必不聽其謀 以滅桓莊之族矣며 何畏乎驪姬哉
注+雖有驪姬 必不信其譖 以殺申生矣아
진晉나라 환숙桓叔‧장백莊伯의 종족宗族이 진晉나라 공실公室을 핍박逼迫하다
진晉나라 환숙桓叔‧장백莊伯의 종족宗族이 진晉나라 공실公室을 핍박逼迫하다
傳
장공莊公 22년, 진晉나라 환숙桓叔‧장백莊伯의 종족宗族이 공실公室을 핍박逼迫하니 헌공獻公이 이를 근심하였다. 사위士蔿가 말하기를 “부자富子를 제거除去하면 여러 공자公子들은 쉽게 도모圖謀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니,
헌공獻公이 “그렇다면 그대가 한번 해보라.”고 하였다. 사위士蔿가 여러 공자들과 모의謀議하여 부자富子를 참소讒訴해 제거하였다.
진晉나라 사위士蔿가 유씨游氏의 두 아들을 죽이다
傳
장공莊公 24년, 진晉나라 사위士蔿가 또 여러 공자公子들과 모의謀議하여 유씨游氏의 두 아들을 죽이게 하고서, 사위士蔿가 진후晉侯에게 고告하기를 “됐습니다. 2년이 지나기 전에 임금께서는 반드시 걱정이 없게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傳
장공莊公 25년, 진晉나라 사위士蔿가 공자公子들을 시켜 유씨游氏의 종족宗族을 모두 죽이게 하고는, 마침내 취읍聚邑에 성을 쌓아 공자公子들이 그곳으로 이주移住해 살게 하였다. 겨울에 진후晉侯가 취읍聚邑을 포위하여 공자들을 모두 죽였다.
중이거포 이오거굴重耳居蒲 夷吾居屈 진 헌공晉 獻公이 태자太子를 곡옥曲沃에, 중이重耳를 포蒲에, 이오夷吾를 굴屈에 거처하게 하다
傳
장공莊公 28년, 진 헌공晉 獻公이 가국賈國에서 아내를 맞이하였으나 아들을 낳지 못하였고, 제강齊姜과 간음姦淫하여 진 목공秦 穆公 부인夫人과 태자 신생太子 申生을 낳았고,
또 융戎에서 두 여자를 맞이하였는데, 대융 호희大戎 狐姬는 중이重耳를 낳고, 소융자小戎子는 이오夷吾를 낳았다. 진晉나라가 여융驪戎을 토벌할 때 여융남驪戎男이 여희驪姬를 헌공獻公에게 주니 그녀를 데리고 돌아왔는데,
여희驪姬는 해제奚齊를 낳고 여희驪姬의 동생은 탁자卓子를 낳았다. 헌공獻公이 여희를 총애寵愛하니, 여희는 제 자식을 태자太子로 세우고자 하여, 외폐 양오外嬖 梁五와 동관폐오東關嬖五에게 뇌물을 주고서
그들을 시켜 헌공獻公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게 하였다. “곡옥曲沃은 임금님의 종묘宗廟가 있는 곳이고, 포蒲와 두 굴읍屈邑은 임금님의 변경邊境이니, 주관主管하는 사람이 없어서는 안 됩니다.
종묘宗廟가 있는 고을에 주관하는 사람이 없으면 백성들이 위복威服(두려워 복종함)하지 않고, 변경邊境에 주관하는 사람이 없으면 융적戎狄에게 침범할 마음을 갖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융적戎狄이 침범할 생각을 내고 백성들이 임금의 정령政令을 경시輕視하는 것은 국가國家의 우환憂患이니,
만약 태자太子에게 곡옥曲沃을 주관하게 하고, 중이重耳와 이오夷吾에게 포蒲와 굴屈을 주관하게 하신다면 백성들을 위복威服시키고 융적戎狄을 두렵게 할 뿐만 아니라 임금님의 공덕功德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여희驪姬는 또 두 사람이 함께 가서 헌공獻公에게 “융적戎狄의 광대廣大한 땅이 진晉나라의 도시都市가 될 수 있으니, 진晉나라가 강토疆土를 개척開拓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습니까.”라고 말하게 하였다.
그러자 진후晉侯는 기뻐하여 여름에 태자太子를 곡옥曲沃으로, 중이重耳를 포성蒲城으로, 이오夷吾를 굴屈로, 여러 공자公子들을 모두 변방邊方으로 보내어 거주居住하게 하고, 오직 여희와 그 동생의 아들만 강絳에 남아있게 하였다.
양오梁五와 동관폐오東關嬖五가 마침내 여희와 함께 여러 공자公子들을 참소讒訴하여 해제奚齊를 태자로 세우니, 진인晉人이 이를 ‘이오우二五耦’라 하였다.
진후晉侯가 태자太子를 위해 곡옥曲沃에 성을 쌓다
傳
민공閔公 원년, 진후晉侯가 2군軍을 만들어 헌공獻公이 상군上軍을 통솔統率하고, 태자 신생太子 申生이 하군下軍을 통솔하고, 조숙趙夙이 헌공獻公의 융거戎車를 몰고, 필만畢萬이 거우車右가 되어 경국耿國‧곽국霍國‧위국魏國을 격멸擊滅하였다.
돌아와서 태자太子를 위해 곡옥曲沃에 성을 쌓게 하였다. 그러자 사위士蔿가 말하였다. “태자太子는 임금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도성을 나누어주고 또 경卿의 지위地位를 주어 이미 정상頂上의 지위에 올랐으니, 또 어찌 임금이 될 수 있겠는가.
그러니 환란患亂이 닥치기를 기다리기보다 차라리 일찍 도망가서 죄罪가 이르지 않게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오태백吳太伯처럼 되는 것 또한 좋지 않은가. 그렇게 하면 오히려 아름다운 명성名聲이 남을 것이다.
또 속담에 ‘마음 속에 잘못이 없다면 어찌 집이 없는 것을 걱정하랴?’라고 하였으니, 하늘이 만약 태자太子를 돕는다면 태자太子를 진晉나라에 있게 하지 않을 것이다.”
진후晉侯가 태자太子에게 동산東山을 토벌하게 하다
傳
민공閔公 2년, 진후晉侯가 태자 신생太子 申生을 보내어 동산東山의 고락씨皐落氏를 토벌討伐하게 하자, 이극里克이 간諫하였다. “태자는 종묘宗廟와 사직社稷의 제사를 받들고 조석朝夕으로 임금의 음식을 살피는 자입니다. 그러므로 ‘총자冢子’라고 합니다.
임금이 외출外出하면 태자는 남아서 나라를 수호守護하고 달리 수호할 사람이 있으면 임금을 따라가는데, 따라가는 것을 ‘무군撫軍’이라 하고 수호하는 것을 ‘감국監國’이라 하는 것이 옛날의 제도입니다.
군대를 거느리고 전장戰場에 임하여 계책計策을 전단專斷하고 군대에게 호령을 내리는 것은 임금과 국정國政이 도모圖謀할 일이지 태자太子의 일이 아닙니다.
군대는 제명制命에 달렸을 뿐인데, 모든 일을 임금께 여쭈어 행하면 위엄威嚴이 없고, 그렇다고 마음대로 명령을 내리면 불효不孝가 됩니다. 그러므로 임금의 적자適子는 군대를 거느릴 수 없는 것입니다.
임금께서는 관원官員을 임명任命하는 법도를 잃고, 태자太子는 군대를 거느려도 위엄이 없다면 장차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또 신은 듣건대 고락씨皐落氏가 전쟁하려 한다 하니, 임금님께서는 태자太子를 보내지 마소서.” 그러자 진 헌공晉 獻公이 말하기를 “과인寡人에게는 자식이 많은데 누구를 후사後嗣로 세워야 할지를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이극里克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물러 나왔다. 이극里克이 태자太子를 알현謁見하자, 태자太子가 “내가 폐출廢黜되겠던가?”라고 물었다. 이극里克이 대답하기를 “임금께서 태자太子께 백성 다스리는 일로 고告하셨고, 또 태자太子께 군대의 일로 명命하셨으니,
태자太子께서는 직무職務를 완수하지 못할까만을 염려해야지 무엇 때문에 폐출廢黜될 것을 염려하십니까. 그리고 태자太子께서는 아들이시니, 불효만을 걱정하고 후사가 되지 못할 것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몸을 닦고 남을 책망하지 않는다면 화난禍難을 면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傳
희공僖公 4년, 당초에 진 헌공晉 獻公이 여희驪姬를 부인夫人으로 삼고자 하여 거북점을 치니 불길不吉하고 시초점蓍草占을 치니 길吉하였다. 헌공獻公이 말하였다. “시초점을 따르겠다.”
복인卜人이 말하였다. “시초점은 맞는 확률이 낮고 거북점은 맞는 확률이 높으니, 높은 쪽을 따르는 것만 못합니다.” 헌공獻公은 듣지 않고 그를 부인으로 삼았다. 뒤에 여희驪姬는 해제奚齊를 낳았다.
해제奚齊를 태자太子로 세우려할 때에 〈여희驪姬가〉 태자太子에게 말하였다. “임금께서 꿈에 제강齊姜을 보셨다고 하니 태자太子는 속히 제사를 지내시오.” 태자太子가 곡옥曲沃으로 가서 제사를 지내고서 헌공獻公에게 조胙를 올리니, 이때 헌공獻公은 사냥을 나가고 없었다.
여희驪姬가 그것을 궁중宮中에 두었다가 6일 만에 헌공獻公이 돌아오자 그 조胙에 독毒을 타서 올렸다. 헌공獻公이 그 술을 땅에 뿌리니 땅이 끓어오르고, 그 고기를 개에게 주니 개가 죽고, 그 고기와 술을 소신小臣에게 주니 소신小臣도 죽었다.
여희驪姬가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이 음모陰謀는 태자太子에게서 나온 것입니다.” 태자太子가 신성新城으로 도망가니 헌공獻公은 태자太子의 스승 두원관杜原款을 죽였다. 어떤 사람이 태자太子에게 말하였다. “태자太子께서 변명하시면 임금께서 반드시 죄罪의 유무有無를 분변分辨하실 것입니다.”
태자太子가 말하였다. “임금께서는 여희驪姬가 없으면 편히 거처居處하지 못하시고 배불리 자시지도 않으신다. 내가 무죄無罪함을 밝힌다면 여희驪姬는 반드시 죄罪를 받게 될 것이다. 임금께서는 늙으셨으니 여희驪姬를 잃으면 반드시 즐거워하지 않으실 것이고 이렇게 되는 것을 나도 즐거워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태자太子는 도망가십시오.” 태자가 말하였다. “임금께서 실로 나에게 죄가 없음을 살피시지 못하시니, 이런 죄명罪名을 쓰고서 도망간다면 누가 나를 받아주겠는가?” 태자太子가 신성新城에서 스스로 목매어 죽었다.
여희驪姬가 드디어 “두 공자公子도 모두 이 음모陰謀를 알고 있었다.”고 참소讒訴하니, 중이重耳는 포성蒲城으로 도망가고, 이오夷吾는 굴읍屈邑으로 도망갔다.
진晉나라가 사위士蔿를 시켜 포蒲와 굴屈에 성을 쌓게 하다
傳
희공僖公 5년, 당초에 진후晉侯가 사위士蔿에게 두 공자公子를 위해 포蒲와 굴屈에 성을 쌓게 하였는데, 사위士蔿가 신중愼重히 쌓지 않고 흙 속에 섶을 넣으니, 이오夷吾가 이를 고소告訴하였다.
헌공獻公이 사람을 보내어 사위士蔿를 책망하니 사위士蔿가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하였다. “신이 듣건대 상사喪事가 없는데 슬퍼하면 근심스러운 일이 반드시 응대應對하고, 전쟁戰爭이 없는데 성을 쌓으면 원수가 반드시 그곳을 보루保壘로 삼는다고 하니,
구수寇讐의 보루를 무엇 때문에 신중히 쌓겠습니까. 관직官職에 있으면서 군명君命을 어기는 것은 불경不敬이고, 적의 보루를 견고하게 쌓는 것은 불충不忠이니, 충성과 공경을 잃는다면 무엇으로 임금을 섬기겠습니까.
≪시경詩經≫에 ‘덕德으로 회유懷柔하면 국가가 안정되고 종자宗子가 견고堅固한 성城이 된다.’고 하였으니, 임금님께서는 덕을 닦으시고 종자宗子의 위치位置를 견고히 하신다면 이만 한 성이 다시 어디 있겠습니까. 3년 안에 군사를 쓰게 될 것이니 무엇 때문에 신중히 쌓겠습니까.”
물러나와 다음과 같이 시를 읊었다. “여우 갖옷에 털이 난잡亂雜하여 한 나라에 공公이 셋이니 내 누구를 오로지 믿고 따를까?” 난이 일어나자 헌공獻公은 시인 피寺人 披를 보내어 포蒲를 치게 하였다.
중이重耳는 “군부君父의 명은 대항對抗해서는 안 된다.”고 하고서, 대중에게 “대항하는 자는 나의 원수이다.”라고 선포宣布하고는 담을 넘어 도주하니, 시인 피가 도주하는 중이의 소맷자락을 잘랐다. 중이는 드디어 적翟나라로 출분出奔하였다.
傳
희공僖公 6년, 봄에 진후晉侯가 가화賈華를 보내어 굴屈을 치니 이오夷吾는 지킬 수가 없어서 굴인屈人과 맹약을 맺고서 떠났다.
적狄으로 도망가려 하니, 극예郤芮가 말하기를 “뒤에 나가면서 같은 곳으로 도망가는 것은 공모共謀했다는 죄罪를 인증하는 것이니 양梁나라로 가는 것만 못합니다. 양梁나라는 진秦나라와 친근親近하여 신임信任을 받고 있습니다.”라고 하니, 드디어 양梁나라로 갔다.
注
여희驪姬가 태자 신생太子 申生을 참소하여 죽인 것은 사위士蔿가 헌공獻公에게 환숙桓叔과 장백莊伯의 종족을 모두 죽이게 한 일에서 유래한 것이니, 이는 〈사위士蔿가〉 그 틈을 열어놓은 것이다.
진晉나라가
세자 신생世子 申生을 죽였으니, 누가 죽인 것일까?
사위士蔿가 죽인 것이다.
注+이는 이 글의 주의主意이다. 화를 초래한 원인이 사위士蔿에게 근원함을 말하였다.
신생이 죽은 것은 실로
여희驪姬의 참소 때문이니
注+신생申生을 참소하기 위해 제사음식 안에 독을 넣어두었음을 이른다. 사위가 무슨 상관인가?
注+다시 물은 것이다. 이는 사위가 틈을 열었고,
注+이는 답하는 말이다. ‘틈을 열었다’는 것은 사위士蔿가 헌공獻公에게 여러 공자公子를 다 죽이도록 잔인한 마음을 열게 했음을 이른다. 여희가 그 틈을 탄 것이기 때문이다.
注+‘틈을 탔다’는 것은 여희驪姬가 그 일로 인하여 이간의 술수를 행할 수 있었음을 이른다.
사람들은 모두 언제나 ‘
자제子弟’라고 말하니, ‘
자子’와 ‘
제弟’의 차이가 한 칸일 뿐이다.
환숙桓叔과
장백莊伯에게서 나온 여러
공자公子들이
注+진 환숙晉 桓叔이 이전에 곡옥曲沃에 봉해졌을 때에 장백莊伯을 낳고 장백莊伯이 무공武公을 낳고 무공武公이 헌공獻公을 낳았다. 환숙에게서 나온 자들이 환숙의 후손이고, 장백에게서 나온 자들이 장백의 후손이다. 어찌 남이겠는가?
注+헌공獻公과 지친至親이라는 말이다.
그 가운데 존귀한 자들은 본래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注+존항尊行은 헌공獻公이 복服을 입는 백숙伯叔을 이른다. 낮은 자들도 오히려
헌공獻公의 ‘
종부從父’나 ‘
형제兄弟’이다.
注+환숙桓叔에게서 나온 자는 헌공獻公의 재종형제이고, 장백莊伯에게서 나온 자는 헌공의 친당숙형제간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사위士蔿가 헌공에게 악행을 하도록 부추겨서
注+봉逢은 맞이함이다. 이전에 헌공獻公이 환숙桓叔과 장백莊伯의 친족이 자신을 핍박하는 것을 근심하였으나 그들을 죽이려는 마음은 없었다. 그런데 사위士蔿가 비로소 여러 공자公子들을 죽이는 모책을 바쳤으니, 이를 두고 임금이 악을 맞이하게 했다고 하는 것이다. 이리저리 속이고 모함하여 그들을
사지死地에 빠뜨렸다.
注+본편의 주석(≪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인용문)에 자세히 보인다.
그리하여 헌공에게 종족의 형제들을 도륙하기를 풀 베어내듯이 하여
注+예刈는 벰이고, 관菅은 띠풀이다. 조금도 참혹하게 여겨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없게 하였다.
注+사위士蔿가 헌공獻公의 잔인한 마음을 열어놓았음을 말한다. 종족의 형제간에 대해서도 이와 같으니
注+헌공獻公이 이미 그의 종족과 형제들을 잔인하게 죽였다는 것이다. 어찌 아들이라 해서 어려워하였겠는가?
注+이 마음을 미루어 신생을 죽이는 것이 무슨 어려움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것이
여희驪姬의 참소를 초래한 이유이다.
注+여희驪姬가 이 때문에 감히 그 틈을 타서 신생申生을 참소하였다는 것이다. 백이伯夷를 마주한 자는 감히 뇌물을 논하지 못하고,
注+〈≪맹자孟子≫에〉 백이伯夷는 ‘성인 중에 청렴한 사람[성지청聖之淸]’이라 했다. ○백이는 나라를 양보하여 떠났으니 지극히 청렴한 자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감히 그를 마주하여 뇌물을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비간比干을 마주한 자는 감히 아첨을 논하지 못한다.
注+비간比干은 옛날의 충성스런 자이다. ○비간은 주紂에게 간하다 죽었으니 지극히 충성스런 자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그를 마주하여 아첨에 대해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희가 비록 사랑을 받았으나
注+폐嬖는 임금에게 총애를 얻음을 이른다. 만일 헌공의 잔인함을 보는 데에 익숙한 것이 아니라면, 또한 어떻게 감히 하루아침에 세 아들을 참소할 수 있었겠는가?
注+여희驪姬가 참소하여 신생申生을 죽게 한 뒤 인하여 중이重耳와 이오夷吾를 참소하니 헌공獻公이 다 알게 되었으므로 두 아들이 이로 말미암아 모두 출분出奔하였다. 이는 진실로 헌공이 본래 잔인하였기 때문에 여희가 틈을 타 멋대로 참소할 수 있었던 것이라는 말이다.
저 사위는
신생申生이 임금 자리에 서지 못할까 걱정하고,
注+민공閔公 원년의 일이다. 본편의 주註에 보인다. 포읍蒲邑과
굴읍屈邑에 성을 쌓아서는 안 된다고 걱정하여,
注+희공僖公 5년의 일이다. 본편의 주註에 보인다. 종일토록 초조하게
진晉나라에 화가 있을까 걱정하였으니,
注+진晉나라에 충성하는 자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나라를 걱정하는 정성은 옳지만 이런 화를 조장한 자가 과연 누구인가?
注+사위士蔿가 스스로 이 화를 조장한 것이니, 비록 근심한들 무슨 이로움이 있겠느냐는 말이다. 아래 글에 화를 조장한 원인을 설명하였다.
여희가 참소한 것은
注+신생申生을 참소하여 죽인 일을 이른다. 바로 나 사위가 전일
부자富子를 참소한 방법을 답습한 것이고,
注+이는 사위士蔿가 전일 부자富子를 참소하려는 계책을 만든 것에 연유한다는 것이다. 일이 본편의 주註에 보인다. 포읍과 굴읍에 성을 쌓게 한 것도
注+두 성을 쌓아 중이重耳와 이오夷吾를 살게 하려는 것이었다. 바로 나 사위가 전일
취읍聚邑에 성을 쌓게 한 방법을 답습한 것이다.
注+이는 사위士蔿가 전일 취읍聚邑에 성을 쌓아 여러 공자公子들을 살게 한 계책을 만든 것에 연유한다는 것이다. 일이 본편의 주註에 보인다.
가령 나 사위가
선창先唱하지 않았다면 저 여희가 어찌
화답和答할 수 있었으며,
注+선창한 자는 사위士蔿이고, 화답한 자는 여희驪姬라는 것이다. 가령 나 사위가 먼저 하지 않았다면 저 여희가 어찌 따라할 수 있었겠는가?
注+먼저 한 자는 사위士蔿이고, 따라한 자는 여희驪姬라는 말이다.
이러므로 헌공의 잔인한 마음을 열어놓은 자도 사위이고, 여희의 이간질하는 방법을 가르친 자도 사위이다.
注+윗글 한 단락의 의견을 결론하였다. 비록 여희驪姬가 신생申生을 죽였지만 실제로는 사위士蔿가 죽인 것이라는 것이다. 이미 열어놓았으니 다시 닫을 수 없고, 이미 가르쳤으니 다시 후회할 수 없다.
注+위 구절의 ‘개開’, ‘교敎’ 2자를 이어 사위士蔿가 진晉나라의 재화를 걱정함을 말하였다. 이에 ‘다시 닫고 싶어 하고 다시 후회하였을 것’이라고 한 것이다.
이는 적에게 칼을 주고 사람을 죽이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으니
注+전일 열어주고 가르친 것이 적에게 칼을 준 것과 같으니, 오늘 다시 닫고자 하고 후회함은 적에게 사람을 죽이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세상에 어찌 이런 이치가 있겠는가? 가령 일개
옥리獄吏가 옥사를 결단할지라도
注+폐蔽은 결단이니 실정을 조사하여 죄를 단정斷定함을 이른다. 반드시
사위士蔿를 주범으로 하고
여희驪姬를 종범으로 할 것이다.
注+사람을 죽인 죄에는 주범主犯이 있고 종범從犯이 있다. 주범은 죄가 무겁고 종범은 그에 비해 좀 가볍다는 것이다.
내가 일찍이
진晉나라 역사의 본말을 고찰하여
注+앞 단락에서 이미 사위士蔿의 죄를 결단하였고, 이 단락에서는 다시 화란禍亂이 있게 된 시발始發을 과거의 일에서 추원推原한 것이다. 그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고 근원을 찾아보고서,
화禍의 단서를 열어놓은 것이
사위士蔿일 뿐만이 아니라 그 유래가 오래되었음을 알았다.
注+아래 글에 이러한 뜻을 자세히 말하였다.
진 목공晉 穆公의 두 아들 가운데 장자가
문후文侯이고
注+문후文侯는 이름이 구仇이다. 환숙桓叔은 동생이다.
注+환숙桓叔은 이름이 성사成師이다. 처음에 곡옥曲沃을 별도로 봉해 받고 곡옥백曲沃伯이 되었었다. 둘 다
목후穆侯에게서 나왔으나 환숙 이후로
문후文侯의 자손을 도적이나 원수처럼 볼 뿐만 아니라,
注+그들을 보기를 도적이나 원수처럼 여길 뿐만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반드시 그 뿌리를 잘라내고 그 나라를 빼앗고자 하였으니,
注+환숙桓叔‧장백莊伯‧무공武公이 문후文侯의 자손子孫을 살육하더니, 무공武公에 이르러 마침내 진국晉國을 탈취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자기 자손들의 기업을 열어주고자 한 것에 불과하였다.
注+그 의도는 종주국宗主國을 탈취하여 자기의 자손들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후의 자손을 죽이는 것이 나의 자손을 죽이는 것이라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注+환숙桓叔‧장백莊伯‧무공武公의 죄를 단죄한 것이다.
내가 내 자식만 사사로이 사랑하여 형제를 죽이면,
注+문후文侯의 자손은 바로 환숙桓叔‧장백莊伯‧무공武公의 형제들이다. ‘사私’자는 이 글 후반부의 핵심이다. 나의 자식도 자기 자식만 사사로이 사랑하여 형제를 죽일 것이다.
注+환숙桓叔과 장백莊伯의 자손이 바로 헌공獻公의 형제이다. 환숙과 장백 이후로 모두 자기의 자손을 위하여 문후文侯의 자손을 죽였기 때문에, 헌공도 자기의 자손을 위하여 환숙과 장백의 자손을 죽인 것이라는 말이다. 나의 자식이 말하는 형제란 바로 나의 자식이다.
내가 애초에 내 자식만 사사로이 사랑하고자 하여 마침내 내 자식이 살해되는 지경에 이르게 한 것이니, 그런데도 오히려 좋은 계책이 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환숙桓叔과
장백莊伯의 자손을 비록
헌공獻公이 죽였다고는 하나 그 실상은 환숙과 장백이 죽인 것이다.
注+진실로 헌공獻公이 환숙桓叔‧장백莊伯 이후로 문후文侯의 자손을 섬멸하는 것을 익숙히 보았기 때문에 헌공도 허물을 본받아 그렇게 하였다는 것이다.
환숙과 장백이 자기 자식만 친애하고 형제는 원수로 여기니,
注+곤제昆弟는 문후文侯의 자손을 가리킨다. 한 친족 안에 친애하는 이와 원수가 나누어져
注+내 자손은 친애하는 이로 여기고, 형제의 자손은 원수로 여긴 것이다. 사사로이 함이 너무나도 심했다.
注+앞의 ‘사私’자에 호응한다.
헌공이
해제奚齊를 가까이하고
신생申生을 원수로 대하자,
注+중이重耳와 이오夷吾를 말하지 않은 것은 더 중한 것을 들어 말한 것이다. 또한 여러 아들 안에 친애하는 이와 원수가 나누어졌으니,
注+해재奚齋를 친애하는 이로 여기고, 신생申生과 여러 공자公子들을 원수로 여긴 것이다. 사사로운 가운데 다시 사사로운 것이라 하겠다.
注+사사로이 한 것이 환숙桓叔‧장백莊伯보다 더 심하다는 말이다.
사사로움이 날로 커지면 마음은 날로 좁아지고,
注+사람의 한 마음은 공변되면 광대해지고, 사사로이 하면 편협해진다는 것이다. 마음이 날로 좁아지면 해독이 날로 깊어지니, 그 끝이 어찌 이 지경에 이르지 않겠는가?
환숙과 장백이 문후의 자손을 섬멸할 때에
注+환숙桓叔과 장백莊伯이 사사로이 마음 쓴 것을 추원推原한 것이다. 그는 속으로 반드시 이런 해를 제거하면 나의 자손이 무궁한 이로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을 것이니,
注+나의 형제를 죽여서 나의 자손을 사사로이 하고자 한 것이다.
어찌 자기 자손을 해친 자가 곧 나의 자손일 줄을 생각이나 했겠는가?
注+헌공獻公이 자기(환숙桓叔과 장백莊伯) 자손을 멸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헌공이 환숙과 장백의 자손을 섬멸할 때에
注+헌공獻公이 사사로이 마음 쓴 것을 추원推原한 것이다. 그는 속으로 반드시 이런 해를 제거하면 신생이 무궁한 안정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을 것이니,
注+내 형제를 죽여 내 아들 신생申生을 사사로이 하고자 한 것이다.
어찌 신생을 해친 자가 곧 나 자신임을 생각이나 했겠는가?
注+후일 신생申生이 자살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밖에 있는 것을 막았으나 재앙은 안에서 일어나고, 남에게 있는 것을 막았으나 재앙이 몸 안에서 생겼으니, 재앙의 동기가 나에게 있는 것이지 남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몇몇 임금이 종족을 살해한 것에 대하여, 그들이 헛되이 산더미 같은 해악을 받고 실제로는 작은 이익도 받지 못한 것을 나는 가엽게 여기지 않은 적이 없었다.
아, 슬프다. 사사로움이 사랑에서 나오나 사랑을 해치는 것 중에 사사로움만 한 것이 없으니,
注+단지 하나의 ‘사私’자가 무궁한 의론을 만들어내었다. 처음에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에 사사로운 마음을 쓰지만, 끝내 사사로운 마음 때문에 스스로 자기 자식을 죽게 만들었음을 말하였다. 천하에 사사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남을 사랑할 수 있는 자는 없다.
注+헌공獻公이 사사로운 마음 때문에 자식 사랑하는 마음을 해쳤음을 단언한 것이다.
헌공獻公이 처음에
신생申生을 사사로이 사랑하여
注+사사로운 마음이 애초에 여기에서 비롯하였다. 심지어는
환숙桓叔과
장백莊伯의 자손을 모두 죽여서 핍박하는 자들을 제거하였으니,
注+핍偪은 해침이다. 형제를 죽인 이유가 해를 제거하기 위함일 뿐이었다는 것이다. 신생을 사랑한 것이 또한 지극하다.
注+처음에 사사로운 마음 때문에 사랑을 행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注+오래지 않아서라는 뜻이다. 여희驪姬를 사랑하자 대번에 그 사랑이
해제奚齊에게로 옮겨졌으니,
注+신생申生을 사랑하는 마음이 여희驪姬의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그가 해제를 위하여 신생을 죽인 것이, 바로 신생을 위하여 환숙과 장백의 종족을 죽인 것과 같다.
注+전일도 하나의 사사로운 마음이고, 지금도 하나의 사사로운 마음이라는 것이다.
예전에 신생을 사랑하던 마음이 과연 어디에 있는가?
注+사랑을 해치는 것 중에 사사로운 마음만 한 것이 없다는 뜻을 극진히 말하였다. 신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미 해제에게 옮겨갔으니 다른 날 해제를 총애했던 사랑이 또한 옮겨져 다른 데로 갈 수 있으리라.
注+헌공獻公에게 비록 이런 일이 없으나 또한 이치의 형편상 반드시 그러리라는 것이다.
그러니 예전에 신생을 사랑했던 것을 보장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注+사랑이 해제奚齊에게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지금 해제를 사랑하는 것도 보장할 수 없다.
注+사랑할 만한 사람이 있다면 이 마음이 또 옮겨갈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사사로운 마음을 따르는 것이 어찌 진실로 참되게 사랑함이 있는 것이겠는가?
注+앞의 ‘미유사이능애자未有私而能愛者’에 호응한다.
과연 참된 사랑에서 나온 것이라면
注+윗글을 이어 ‘진眞’자를 설명하였다. 반드시 옮겨갈 수 없을 것이다.
注+참된 사랑은 인심人心의 천리天理이니 어찌 옮겨갈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임회林回는
천금千金의 구슬을 버리고 갓난아기를 업고 도망하였으니,
注+≪장자莊子≫에 가假나라 사람이 도망가는데, 임회林回가 천금千金의 옥을 버리고 갓난아기를 업고 도망가니, 어떤 이가 물었다.
“값 나가는 물건이라 그렇게 한 것인가? 그렇다면 갓난아기는 값이 적게 나갈 터이다. 거추장스러워서 그렇게 한 것인가? 그렇다면 갓난아기가 훨씬 거추장스러울 것이다. 그런데도 천금의 옥을 버리고 갓난아기를 업고 도망한 것은 어째서인가?”
그러자 임회가 말하였다.
“저 구슬은 이익으로 맺어진 것이고, 이 아기는 하늘이 붙여준 것이라네.” 천성天性의 사랑을
注+임회林回처럼 갓난아기를 사랑하는 것이 바로 참된 사랑이라는 것이다. 어찌
외물外物이 옮길 수 있겠는가?
注+천금의 구슬은 버릴 수 있어도 갓난아기는 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헌공獻公이 진실로 이런 사랑이 참된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면,
注+그런 사랑이 사사로운 마음에서 나온 것임을 깨달은 것이다. 한 생각 가운데 천성의 사랑이
注+천성으로 타고난 본래의 참된 사랑임을 안 것이다. 마치 뿌리와
지엽枝葉이
注+조종祖宗은 나의 뿌리이고, 족속族屬은 나의 지엽枝葉이라는 것이다. 함께 더불어 살아 떨어질 수 없는 것과 같음을
注+한 뿌리에서 나온 것은 모두 천성 가운데 참으로 사랑할 자이다. 알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위士蔿를 걱정할 것이 무엇이며,
注+비록 사위士蔿가 있더라도 반드시 그의 계책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환숙桓叔과 장백莊伯의 자손을 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여희驪姬를 걱정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注+비록 여희驪姬가 있더라도 반드시 그의 참소를 믿고서 신생申生을 죽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