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
僖公 9년, 여름에 葵丘에 會合하여 지난 盟約을 다시 다지고 또 修好를 增進하였으니 禮에 맞았다.
周 襄王이
宰孔을 보내어
齊侯에게
胙肉을
下賜하며 말하였다. “
天子가
文王‧
武王께 제사를 지냈기에
宰孔을 보내어
伯舅에게
胙肉을 내리노라.”
齊 桓公
齊侯가 뜰 아래로 내려가 拜謝하려 하자, 宰孔이 말하였다. “또 다음 명이 계셨소. 天子께서 나에게 ‘伯舅는 나이가 높은 데다가 功勞까지 있으므로 한 等級을 올려주노니, 내려가서 배사하지 말게 하라.’고 하셨소.”
齊侯가 대답하기를 “天子의 威嚴이 面前에서 咫尺도 떨어져 있지 않으니, 小白 제가 감히 天子의 命을 탐하여 내려가 배사하지 않겠소?
아래로 隕越시켜 天子께 羞辱을 끼칠까 두려우니, 감히 내려가 절하지 않을 수 있겠소.”라 하고서 뜰로 내려가 절한 뒤에 올라와서 胙肉을 받았다.
傳
가을에 齊侯가 諸侯와 葵丘에 結盟할 때 “同盟한 우리들은 盟約한 뒤로는 友好로 돌아가자.”고 하였다.
宰孔이 먼저 돌아가다 晉侯를 만나 말하였다. “會合에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오. 齊侯는 德을 닦는 데는 힘쓰지 않고 遠征만을 힘쓰오.
그러므로 북쪽으로 山戎을 치고 남쪽으로 楚나라를 치고, 서쪽으로 와서 이 회합을 여는 것이니, 동쪽의 諸侯를 攻略할지는 모르겠으나 서쪽으로 〈晉나라를 공략하는 일은〉 없을 것이오.
晉나라에는 앞으로 난리가 있을 것이니, 임금께서는 난리를 평정하는 데 힘쓰고 회합에 가느라 수고할 것 없소.” 이 말을 듣고 晉侯는 되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