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
鬪廉曰 鄖人軍其郊
하니 必不誡
요 리니 하야 以禦四邑
하소서
鄖有虞心
하고 而
하야 莫有鬪志
하리니 若敗鄖師
면 四邑必離
하리이다
莫敖曰 卜之
하라 對曰 卜以決疑
하나니 不疑何卜
고하고 遂敗鄖師於蒲騷
하고 하다
傳
【左傳】桓十三年
이라 에 鬪伯比送之
하고 還
하야 謂其御曰 莫敖必敗
하리라
夫固謂君訓衆而好鎭撫之
하고 召諸司而勸之以令德
하야 로소이다
注
【主意】假設操舟一事하야 以喩屈瑕가 與柳文梓人傳과 同一機軸이라
大意
는 謂屈瑕初受敎於鬪廉
하야 以取蒲騷之勝
하고 用采樵誘敵之策
하야 以敗絞人
하고는 便謂能盡用兵之術
이라가 卒取敗於絞人
하야 軍敗身喪
하야 貽笑後世
하니 蓋屈瑕之死生
은 於伐絞之勝敗也
니라
楚人有習操舟者
注+此非實事 蓋假設以喩屈瑕也러니 其始折旋疾徐
注+折旋 謂運轉之方 疾徐 謂急緩之節를 惟舟師之是聽
注+一聽其師所敎하야 開帆擊楫
注+帆 所以乘風 楫 所以運舟하니 雲興鳥逝
하야 一息千里
注+形容舟行之速 ○ 以上一節 喩屈瑕蒲騷之役라
于是小試於洲渚之間
注+洲渚間 謂水之小者 學操舟者 於是 自試其技하니 平瀾淺瀨
라 水波不興
注+形容無灘瀨風波之恐하야 投之所向
에 無不如意
注+無所施而不可하니라
不知適有大幸
注+舟人 不知幸免沈溺之患하고 遂以爲盡操舟之術矣
注+自謂盡得其師之技 ○ 以上一節 喩屈瑕伐絞之役라하야 遽謝遣舟師
하고 傲然自得
注+棄其師而自用하야 沼視溟渤
注+溟渤 海也 視之如池沼然하고 而杯視江湖
注+江湖 大水 視之若杯盂然하야 推鼓徑進
注+形容行舟之速하야 亟犯大險
注+言無所畏하니라
呑天沃日之濤
와 排山倒海之風
注+二句 形容風波之險이 轟豗澎湃
注+ 風波之聲 澎湃 風濤之狀하야 奔鯨駭虯
注+鯨 大魚也 虯 龍無角也하니 乃徬徨四顧
하며 膽落神泣
注+形容舟人驚畏之狀하야 墮槳失柁
注+操舟之具 一無所施하고 身膏魚鼈之腹
注+身死於水 魚鼈食之하여 爲世大戒
注+以上一節 喩屈瑕伐羅之役하니라
然則召今日之危者
가 豈非前日之幸乎
注+危 謂身死時 幸 謂小試時아
使其自試之時
에 已遇風濤之變
注+謂無前日之幸이면 則將知難而悔
하야 終身不敢言舟楫矣
注+必無今日之危리라
屈瑕之禍
注+入本題事가 不幸類是
注+與習操舟之事 相似로다
當屈瑕與鄖師相距於蒲騷
注+鄖音云 騷音蕭 ○ 鄖 國名 蒲騷 地名 其時鄖人 欲與四國伐楚師에 自知將略非長
注+屈瑕自知爲將謀略非己所長하고 委計鬪廉
注+受敎於鬪廉 以爲謀主하니 敎以次郢禦四邑者
도 鬪廉也
注+鬪廉敎曲瑕以兵 次於郊郢之地 以禦隨絞州蓼之兵 過三宿曰次요 敎以銳師宵加於鄖者
도 鬪廉也
注+鬪廉自將精兵 因夜 以襲鄖人며 敎以師不在衆
이요 不疑何卜者
도 又鬪廉也
注+事見本題注라
無小無大
히 惟鬪廉之謀是從
하야 以成厥功
注+蒲騷之勝 皆出鬪廉之謀이 豈不猶操舟者
가 其始惟舟師之是聽乎
注+操舟者 喩屈瑕 舟師以 喩鬪廉아
屈瑕徒見用奇之功
하고 而欲竊效焉
注+欲學鬪廉奇計取勝하니 伐絞之役
은 是身試於洲渚之時也
注+絞 小國 猶洲渚之間小水也라
幸而絞人偶入其計
注+絞人中屈瑕之計 蓋倖一勝爾에 志滿氣揚
注+形容屈瑕得意하야 自謂筭無遺策
注+自謂盡得用兵之術하니 凡天下之言兵者
가 無出我之右矣
注+他人將兵 皆無居我上者라
彼區區之羅人
은 政須折箠笞之耳
注+言羅國小 破之勝易라하야 削規破矩
하고 任意直前
注+謂亂次以濟 且不設備이라가 變出不圖
注+不料羅與盧戎兩軍夾擊하야 軍僨身蹶
注+楚兵大敗 屈瑕縊於荒谷하니 其得禍
가 蓋與操舟者無以異也
注+應前不幸類是라
鄧曼
注+楚王夫人 鄧國之女 姓曼은 推其禍端
하야 歸之蒲騷之役
注+鄧曼言敖狃於蒲騷之役 將自用也이나 吾以爲成屈瑕之禍者
는 在絞而不在蒲騷
注+此東萊一篇主意라하노라
方伐絞之初
에 屈瑕雖欲自用
이나 尙未敢自信也
注+猶操舟者小試於洲渚時하니
苟
於絞人
注+使爲絞人所勝 猶舟人小試而遇風濤이면 必謂昔以用人言而勝
注+前日用鬪廉之謀 故取勝하고 今以自用而敗
注+今伐絞 自用其計 故取敗 亦猶舟人知難而悔라하야 將益求其所未至
注+自謂用兵未精요 不敢以兵爲戱矣
注+亦猶舟人終身不復敢言舟楫리라
彼旣見其謀之驗
注+計足以勝絞人하고는 忘其幸而矜其能
注+忘其僥倖之勝 矜其計謀之能하야 口心相語
注+口與心言호대
어니와 今采樵誘敵之策
은 豈亦鬪廉敎我乎
注+行軍之法 別有役徒 以登山采樵 却用正兵以扞衛之 今屈瑕設計 欲誘絞人 故不用兵扞衛乎樵者 所以絞人獲三十人 明日屈瑕 以兵守其北門 先設侯兵於采樵之山下後 縱役徒登山采樵 絞人爭出而驅之 爲山下伏兵所敗 蓋屈瑕自設此計 非出於鬪廉之敎也아하니
此所以堅其自用之意
注+應前自用하야 而趣其荒谷之縊也
注+屈瑕 自經而死니라
屈瑕之死生
이 在於伐絞之勝敗
注+應前屈瑕之禍 在絞而不在蒲騷니라
驕之於先
하고 而陷之於後
注+勝於絞 所以驕之 敗於羅 所以陷之하니 庸非天欲斃之乎
注+言非人所能爲아
苻堅之治秦
注+引事論 ○ 晉時僭位 國號秦에 一則王猛
注+秦人이요 二則王猛
注+亦猶屈瑕一二聽敎鬪廉이러니 猛之死
注+未幾王猛死에 下詔
하야 以新失丞相
하니 置觀以
注+苻堅下詔云云하리라
其辭至兢兢也
注+詔語極其謹畏 亦猶屈瑕未敢自信러니 繼踵而張掖西域之捷交至
注+張掖 郡名 西域 西戎也 王猛死後 有此戰勝하니 其心始縱
注+苻堅 始變前日兢兢之心하야
謂天下之事止此耳
니 猛雖亡
이나 吾豈不能獨辦乎
注+亦猶屈瑕伐羅之時아
嚮若猛死之後
에 其鋒嘗小挫
注+設使無張掖西域之捷 而有小小敗衂런들 必不敢遽輕天下
注+必不謂天下事止此耳리라
由天子至於庶人
注+泛論餘意繳結히 免於師傅之嚴
하야 而驟欲獨行其志
注+初離嚴師自當면 遇事之易者
라도 未足喜
注+易中有禍요 遇事之難者
라도 未足憂
注+難中有福라
蓋先遇其易
면 則以易爲常
이니 是禍之原也
注+一事旣易 必謂事事皆易 故不足喜요 先遇其難
이면 則以難爲常
이니 是福之基也
注+一事旣難 必謂事事皆難 故不足憂라
世固有以一勝累一國
注+如苻堅之類하고 以一能敗一身者矣
注+如屈瑕之類니 豈不甚可畏耶
注+此可永爲萬世之戒아
초楚나라 굴하屈瑕가 포소蒲騷에서 운군鄖軍을 패배시키다
초楚나라 굴하屈瑕가 포소蒲騷에서 운군鄖軍을 패배시키다
傳
환공桓公 11년, 초楚나라 굴하屈瑕가 이貳‧진軫과 결맹結盟하려 할 때 운인鄖人이 포소蒲騷에 주둔하여 수隨‧교絞‧주州‧요蓼 등 네 나라와 연합해서 초군楚軍을 공격하려 하니, 막오莫敖가 이를 근심하자,
투렴鬪廉이 말하기를 “운인鄖人은 자기 나라 근교近郊에 주둔하였으므로 반드시 경계하는 마음이 없을 것이고, 또 날마다 네 나라의 군대가 오기를 바랄 것이니, 군君께서는 교영郊郢에 주둔하여 네 나라의 군대를 막으십시오.
나는 정예부대를 거느리고 가서 밤에 운鄖나라를 공격하겠습니다.
운鄖나라는 네 나라의 군대를 기다리는 마음이 있고, 또 그 성城을 믿고서 싸우려는 뜻이 없을 것이니, 만약 운鄖나라의 군대를 패배시킨다면 네 나라의 군대도 반드시 뿔뿔이 흩어질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막오莫敖가 말하기를 “어찌 초왕楚王에게 증원군增援軍을 요청하지 않는가?”라고 하니, 투렴鬪廉이 대답하기를 “전쟁의 승리는 군대의 화합에 있지 군대의 다과多寡에 있지 않습니다.
상商나라가 주周나라의 대적對敵이 되지 못했던 것은 군君께서도 들어 아실 것입니다.
충분한 군대를 편성編成하여 나왔는데, 또 군대를 증원增員할 필요가 뭐 있습니까.”라고 하였다.
그러자 막오莫敖가 “점을 쳐보라.”라고 하니, 투렴鬪廉이 대답하기를 “점은 의심스러운 일을 결정하기 위해 치는 것이니, 의심이 없는데 무엇 때문에 점을 치겠습니까?”라고 하고는, 드디어 포소蒲騷에서 운군鄖軍을 패배시키고서 예정대로 이貳‧진軫 양국兩國과 결맹結盟하고서 환국還國하였다.
傳
환공桓公 12년, 초楚나라가 교絞나라를 토벌하기 위해 교나라의 남문南門에 주둔하였다.
막오莫敖 굴하屈瑕가 말하기를 “교絞나라는 국토國土가 작고 사람들이 경박輕薄하니, 경박하면 지모智謀가 부족합니다.
그러니 나무하는 사역병使役兵에게 호위병을 붙이지 말고 내보내어 저들을 유인하소서.”라고 하였다.
초자楚子가 그의 말에 따라 그대로 하니, 교인絞人이 초楚나라의 나무하는 사역병 30명을 포로로 잡아갔다.
이튿날에는 교인絞人이 앞다투어 나와서 초楚나라의 나무하는 사역병을 산중까지 추격하였다.
그러자 초인楚人은 교나라의 북문北門을 지키고 산 밑에 군대를 매복埋伏시켜 교군絞軍을 대패大敗시키고서 성하지맹城下之盟을 맺고 돌아왔다.
傳
환공桓公 13년, 초楚나라 굴하屈瑕가 나羅나라를 토벌討伐하기 위해 떠날 때 투백비鬪伯比가 그를 전송하고 돌아와서 자기의 어御(수레를 모는 사람)에게 말하기를 “막오莫敖는 반드시 패전敗戰할 것이다.
그가 발을 높이 들어 걸음을 걸으니 마음이 견고하지 못하다는 증거이다.”라고 하고서, 초자楚子를 뵙고 “반드시 군대를 더 보내주소서.”라고 하였다.
초자楚子가 사절하고 내전內殿으로 들어가 부인夫人 등만鄧曼에게 그 사실을 고하자, 등만鄧曼이 말하기를 “대부大夫(鬪伯比)의 말은 군대를 더 보내라는 뜻이 아니라, 군君께서 신의信義로 백성을 무양撫養하고 덕德으로 백관百官을 훈계訓戒하고 형벌刑罰로 막오莫敖에게 위엄을 보이라는 뜻입니다.
막오莫敖는 포소蒲騷의 전쟁에서 거둔 승리에 도취되어 장차 자기 뜻대로 하고 반드시 나羅나라를 경시輕視할 것이니, 군君께서 그를 억제하여 어루만지지 않으시면 아마도 대비책을 세우지 않을 것입니다.
저 투백비鬪伯比의 말은 군君께서 대중을 훈계하여 잘 억제해 어루만지고 백관百官을 불러 아름다운 덕으로 권면勸勉하여서 그들이 막오를 만나거든 ‘하늘은 남을 경시하는 자를 용서하지 않는다.’고 고하게 하라는 뜻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저 투백비가 어찌 초나라 군대가 다 간 것을 모르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초자楚子가 뇌인賴人을 시켜 막오를 뒤쫒게 하였으나 미치지 못하였다.
막오는 사람을 시켜 군중軍中에 명령을 내리기를 “간諫하는 자는 형벌을 받을 것이다.”라고 하고서, 군대를 거느리고 언수鄢水에 이르러 무질서하게 물을 건너고, 물을 건넌 뒤에도 대열隊列을 정돈하지 않고 또 대비책도 세우지 않았다.
이런 상태로 나羅나라에 이르니, 나군羅軍과 노융盧戎의 군대가 양쪽에서 협공하여 초군楚軍을 대패大敗시켰다.
注
배를 조종하는 일을 가정하여 굴하屈瑕를 비유한 일이 유종원柳宗元의 〈재인전梓人傳〉과 동일한 솜씨이다.
이 글의 대의大意(要旨)는, 굴하가 처음에 투렴鬪廉의 가르침을 받아 포소蒲騷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이어 나무하는 사역병으로 적을 유인하는 계책을 써서 교인絞人을 패배시키고는 곧 용병술用兵術에 능하다고 자부하다가 끝내 교인에게 패배하여 군대는 패전하고 자신도 죽어 후세에 웃음거리를 남겼으니, 대체로 굴하의 죽음은 처음 교絞를 토벌한 전쟁의 승리에 도취해 교만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초楚나라 사람 중에
선박船舶 조종술操縱術을 익히는 자가 있었는데
注+이는 실제의 일이 아니고 가정하여 굴하屈瑕를 비유한 것이다., 처음에는 배를 돌리고 빨리 몰고 천천히 모는 것을
注+절선折旋은 운전하는 방법이고, 질서疾徐는 빠르고 느린 절도를 이른다. 오직 스승의 말에 따라
注+한결같이 스승의 가르침을 따름이다. 돛을 달고 노를 저으니
注+범帆은 바람을 받는 기구이고, 즙楫은 배를 운행하는 기구이다., 마치 구름이 일고 새가 나는 것처럼 한순간에 천 리를 갔다
注+배의 속도가 빠름을 형용한 것이다. ○ 위의 한 구절은 굴하屈瑕가 포소蒲騷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비유한 것이다..
비록 배를 조종하는 기술을 아직 다 알지 못하였으나, 배가 순조롭게 조종되는 것에 마음이 움직였다.
그러나 아직 배를 통제할 수도 없고, 스스로 판단할 수도 없었다.
注+‘주저간洲渚間’은 작은 물을 이른다. 선박 조종술을 배우는 자가 여기에서 스스로 자기의 기술을 시험해본 것이다.
이에 작은 물 모래톱 사이에서 시험해보니
注+여울과 풍파의 두려움이 없음을 형용한 것이다., 물결이 평탄하고 얕은 여울이라 파도가 일지 않아
注+조종하는 대로 되지 않음이 없었다는 말이다. 가고 싶은 곳으로 노를 저으면 뜻대로 되지 않음이 없었다
注+뱃사람은 요행으로 익사의 환난을 면한 것임을 몰랐다는 말이다..
이것이 마침
천행天幸인 줄을 모르고서 드디어 배를 조종하는 기술을 다 익혔다고 여기고는
注+스스로 스승의 기술을 다 터득하였다고 여긴 것이다. ○ 위의 한 구절은 굴하屈瑕가 교絞를 토벌한 일을 비유한 것이다., 서둘러 스승을 보내고서 오만하게 스스로 만족해하며
注+스승의 〈가르침을〉 버리고 자기 마음대로 한 것이다. 큰 바다를 연못처럼 보고
注+명발溟渤은 바다이다. 바다를 연못처럼 여긴 것이다.강호江湖를 술잔의 물쯤으로 여겨
注+강호江湖는 큰 물이다. 큰 물을 술잔의 물처럼 여긴 것이다., 북을 두드리며 곧장 나아가
注+배의 속도가 빠름을 형용한 것이다. 자주 크게 위험한 곳으로 들었다
注+두려운 것이 없다는 말이다..
그러자 하늘을 삼키고 태양을 적실 듯한 높은 파도와 산을 밀어내고 바다를 뒤집을 듯한 바람이 휘몰아치고
注+두 구句는 풍파의 험난함을 형용한 것이다. 물결이 서로 부닥쳐
注+굉회轟豗는 풍파소리이고, 팽배澎湃는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이는 모양이다. 고래와
규룡虯龍이 놀라 달아나니
注+경鯨은 큰 물고기이고, 규虯는 뿔 없는 용이다., 그제야 허둥대고 사방을 돌아보며 간이 떨어지고
注+뱃사람이 놀라고 두려워하는 모양을 형용한 것이다. 정신이 나가서 삿대를 떨어뜨리고 키를 놓치고서
注+배를 조종하는 기구를 하나도 제대로 쓰지 못한 것이다. 몸이 물고기의 밥이 되어
注+몸이 물에 빠져 죽어 물고기의 먹이가 된 것이다., 세상에 큰 경계거리가 되었다
注+이상의 한 구절은 굴하屈瑕가 나羅를 침벌한 전쟁을 비유한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위험을 부른 것이 어찌 전일의 천행 때문이 아니겠는가?
注+위危는 몸이 죽을 때를 말하고, 행幸은 조금 시험해볼 때를 말한다.
가령 그가 스스로 시험할 때에 이미 바람과 파도의 변고를 만났다면
注+‘전일의 요행이 없었다면’이라는 말이다., 아마 어려움을 알고 후회하여 종신토록 감히 배 젓는 일을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注+반드시 오늘의 위험은 없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굴하屈瑕의 화가
注+〈여기부터〉 본편의 일로 들어간다. 불행하게도 이와 비슷하다
注+선박 조종술을 익히는 일과 서로 비슷하다..
굴하屈瑕가
운군鄖軍과
포소蒲騷에서 대치하고 있을 때에
注+운鄖의 음은 운云이고, 소騷의 음은 소蕭이다. ○ 운鄖은 나라이름이고 포소蒲騷는 지명地名이다. 당시에 운인鄖人이 사국四國(隨‧교絞‧주州‧요蓼)과 연합하여 초군楚軍을 치려 하였다., 스스로 장수로서의 지략이 부족함을 알고서
注+굴하屈瑕는, 장수가 되어 지략을 내는 것은 자신의 장기長技가 아님을 스스로 알았다. 작전 계획을
투렴鬪廉에게 맡겼으니
注+투렴鬪廉에게 가르침을 받고 그를 모주謀主(계책을 내는 중요한 사람)로 삼은 것이다.,
영郢에 주둔하여 네 나라의 군대를 막도록 가르친 것도 투렴이고
注+투렴鬪廉은 굴하屈瑕에게 군대의 일을 자세히 가르쳐 교영郊郢 땅에 주둔하여 수隨‧교絞‧주州‧요蓼의 군대를 막게 하였다. 사흘 이상 묵는 것을 차次라 한다., 정예군으로 밤에
운군鄖軍을 기습하도록 가르친 것도 투렴이며
注+투렴鬪廉은 스스로 정예병을 거느리고 밤을 이용해 운인鄖人을 기습하였다., 전쟁은 병사가 많은 데 달린 것이 아니고, 의심스러운 일이 없는데 점칠 일이 뭐 있느냐고 가르친 것도 투렴이었다
注+이 일은 본편의 주注에 보인다..
크고 작은 일에 오직 투렴의 계책만을 따라 성공한 것이
注+포소蒲騷의 승리는 모두 투렴鬪廉의 지모智謀에서 나온 것이다., 어찌 배를 조종하는 기술을 익히던 자가 처음에 오직 스승의 말만을 따랐던 것과 같지 않은가?
注+조주자操舟者는 굴하屈瑕를 비유한 것이고, 주사舟師는 투렴鬪廉을 비유한 것이다.
굴하는 다만 투렴이 기묘한 계책을 써서 성공한 것만을 보고 그것을 본받고자 하였으니
注+투렴鬪廉의 기이한 계책을 배워 승리를 취하고자 한 것이다., 그가
교絞나라를 친 전쟁은 바로 선박 조종술을 익히던 자가 스스로 모래톱 사이에서 시험하던 때에 해당한다
注+교絞는 작은 나라이니 모래톱 사이의 작은 물과 같다..
요행히
교인絞人이 그 계책에 말려들자
注+교인絞人이 굴하屈瑕의 계책에 말려든 것은 요행으로 한 번 승리한 것일 뿐이다., 기고만장하여
注+굴하屈瑕의 득의한 모습을 형용한 것이다. 스스로 ‘계획에 실책이 없으니
注+스스로 용병술用兵術을 다 알았다고 여긴 것이다. 천하의
병사兵事를 논하는 자 중에 나보다 나은 자는 없다
注+군대를 거느린 사람 중에 나보다 나은 자가 없다고 여긴 것이다..
그러니 저 보잘것없는
나인羅人이야 바로 회초리를 꺾어 치는 일일 뿐이다.’라고 생각하고서
注+나羅나라는 소국이니 격파하여 이기기가 쉽다는 말이다., 법도를 모두 버리고 멋대로 전진하였다가
注+무질서하게 물을 건너고 또 대비책도 세우지 않은 것을 이른다., 예상하지 못한 변고가 생겨
注+나羅와 노융盧戎 양국의 군대가 협공할 줄을 생각지 못한 것이다. 군대가 무너지고 자신도 죽었으니
注+초楚나라 군대는 대패하였고, 굴하屈瑕는 황곡荒谷에서 목매 죽었다., 그가 화를 당한 것이 대체로 배를 조종하던 자와 다를 것이 없다
注+앞의 ‘불행류시不幸類是(불행히도 이와 비슷하다)’에 호응한다..
등만鄧曼注+등만鄧曼은 초왕楚王의 부인夫人이다. 등鄧나라 임금의 딸로, 성姓이 만曼이다.은 화의 원인을
추론推論하여 그 탓을
포소蒲騷의 전쟁으로 돌렸으나
注+등만鄧曼이 “막오莫敖는 포소蒲騷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에 도취되어 교만해졌으니, 장차 자기 뜻대로 할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나는
굴하屈瑕의 화가
교絞를 친 데서 조성되었고
포소蒲騷의 승리에서 조성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注+이것이 동래東萊가 말한 한 편篇의 주의主意이다..
교絞를 치던 처음에 굴하가 비록 자신의 계책을 쓰고자 하였으나 오히려 감히 자신하지 못하였으니
注+선박 조종술을 익히던 자가 모래섬에서 조금 시험해볼 때와 같다.,
이때 만약
교인絞人에게
注+가령 교인絞人에게 졌다면 마치 뱃사람이 조금 시험할 때에 풍파를 만난 것과 같았을 것이다. 패하였다면 반드시 “지난날은 남의 계책을 써서 승리하였고
注+전일에는 투렴鬪廉의 계책을 썼기 때문에 승리를 취하였다., 지금은 나의 계책을 써서 실패하였다.”고 하여
注+지금 교絞를 칠 때에는 자기의 계책을 썼기 때문에 패배하였으니, 이 또한 뱃사람이 어려움을 알고 후회한 것과 같다., 더욱 자기의 부족한 바를 보완하기를 구하였을 것이고
注+스스로 용병用兵하는 계책이 정밀하지 못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감히 전쟁을 놀이로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注+또한 뱃사람이 종신토록 다시 감히 주즙舟楫에 대하여 말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런데 저 굴하는 이미 자기의 계책이 증명된 것을 보고는
注+자신의 계책이 교인絞人을 이기기에 충분한 것이다. 그것이 요행이었음을 잊고서 자기의 능력이라고 과시하여
注+요행으로 이긴 줄을 잊고 자신의 계책이 유능해서라고 자랑한 것이다.,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말하기를
注+입이 마음과 말함이다.
“지난날 포소의 승리는 지난날에 투렴이 가르쳐준 계책을 썼기 때문이지만
注+예전에는 진실로 다른 사람의 말을 써서 이겼다는 말이다., 지금 나무하는 사역병으로 적을 유인한 계책은 어찌 투렴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인가?”라고 하였으니
注+행군하는 법에 별도로 사역병을 두어 산에 올라가 땔감을 마련하게 하였는데, 이때에 도리어 정규군으로 하여금 사역병을 보호하게 하였다. 지금 굴하屈瑕가 계책을 세워 교인絞人을 유인하고자 하였으므로 나무하는 사역병을 보호하는 정규군을 쓰지 않았다. 그러므로 교인絞人이 나무하는 사역병 30명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다음날 굴하는 군대를 거느리고 북문을 지키고 먼저 척후병을 나무하는 사역병이 나무하는 산 아래에 매복시킨 뒤에 나무하는 사역병을 풀어 산에 올라 나무하게 하니, 교인이 다투어 나와 추격하다가 산 아래 매복한 군대에게 대패하였다. 이는 대체로 굴하 스스로 세운 계책이고 투렴鬪廉이 가르친 것이 아니다.,
이것이 굴하가 자기 계획대로 하려는 뜻을 굳혀
注+앞의 ‘자용自用’에 호응한다.황곡荒谷에서 목매 죽는 화를 재촉한 원인이다
注+굴하屈瑕는 스스로 목을 매어 죽었다..
그러니 굴하의 죽음은
교絞를 쳐서 승리한 데서 기인한 것이다
注+앞의 ‘굴하지화屈瑕之禍 재교이부재포소在絞而不在蒲騷’에 호응한다..
먼저는 교만하였고 뒤에는 화에 빠졌으니
注+교絞를 이긴 것이 그(屈瑕)를 교만하게 만든 원인이고, 나군羅軍에게 패배한 것이 그를 죽음에 빠뜨린 원인이다., 이 어찌 하늘이 그를 패망시키고자 해서가 아니겠는가?
注+인력人力으로 할 수 있는 바가 아니라는 말이다.
부견苻堅이
전진前秦을 다스릴 때에
注+사실을 인용하여 논하였다. ○ 진晉나라 때에 부견苻堅이 참람하게 황제의 자리에 앉아 국호를 진秦이라 하였다. 첫째도
왕맹王猛이고
注+왕맹王猛은 진秦나라 사람이다., 둘째도 왕맹이었는데
注+굴하屈瑕가 일일이 투렴鬪廉의 가르침을 따랐던 것과 같다., 왕맹이 죽자
注+얼마 안 되어 왕맹王猛이 죽었다. 부견은 “이제 승상을 잃었으니
청송관聽訟觀을 설치하겠노라.”라고 조서를 내렸다
注+부견苻堅이 조서를 내려 말한 것이다..
그 말이 매우 조심스럽더니
注+조서의 말이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웠으니 이 또한 굴하屈瑕가 감히 자신하지 못했던 것과 같다., 이어
장액張掖과
서역西域에서의 첩보가 계속해 이르자
注+장액張掖은 군명郡名이고, 서역西域은 서융西戎이다. 왕맹王猛의 사후에 이러한 전승戰勝이 있었다. 그 마음이 비로소 교만해져서
注+부견苻堅이 비로소 전일에 조심했던 마음을 바꾸었다.
“천하의 일이 이에 지나지 않을 뿐이니, 왕맹이 비록 죽었지만 내 어찌 홀로 일을 처리하지 못하겠는가?’라고 하고서
注+이 또한 굴하屈瑕가 나羅를 칠 때에 한 말과 같다.,
마침내 자기의 뜻대로 하다가
비수淝水의 치욕을 초래하였다
注+부견苻堅이 대군大軍을 움직여 진晉나라를 치다가 회비淮淝에서 대패하니 전진前秦이 마침내 이로 인해 멸망하였다..
그때 만약 왕맹이 죽은 뒤에 부견이, 예봉이 조금 꺾이는 불행을 맛보았다면
注+‘가령 장액張掖과 서역西域의 승전이 없고 소소小小한 실패가 있었다면’이라는 말이다. 반드시 천하를 가벼이 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注+반드시 ‘천하의 일이 이에 그칠 뿐’이라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부견이 나라를 잃은 것이 바로 굴하가 군대를 잃은 것과 같다
注+두 가지 일도 자못 서로 비슷하다..
천자天子로부터
서인庶人에 이르기까지
注+여의餘意(主題 밖의 뜻)를 광범위하게 논술하여 맺은 것이다. 엄한 스승의 문하에서 벗어나 서둘러 혼자 자기 뜻을 행하고자 하는 자라면
注+처음 엄한 스승을 떠나 스스로 담당함이다. 쉬운 일을 만나서 성공하더라도 기뻐할 것이 못 되고
注+쉬움 속에 화환禍患이 있다는 말이다., 어려운 일을 만나서 실패하더라도 걱정할 것이 못 된다
注+어려움 속에 복이 있다는 말이다..
대체로 먼저 쉬운 일을 만나면 쉬움을
상례常例로 여길 것이니 이는 화의 근원이고
注+한 가지 일이 쉬우면 반드시 일마다 모두 쉽다고 여길 것이다. 그러므로 기뻐할 것이 못 된다., 먼저 어려움을 만나면 어려움을 상례로 여길 것이니 이는 복의 근원이다
注+한 가지 일이 어려우면 반드시 일마다 모두 어렵다고 여길 것이다. 그러므로 근심할 것이 못 된다..
세상에는 본래 한 번의 승리로 한 나라에 화를 끼치고
注+부견苻堅 같은 부류이다., 하나의 재능으로 한 몸을 망친 자가 있었으니
注+굴하屈瑕 같은 부류이다., 어찌 매우 두려운 일이 아닌가?
注+이 말은 길이 만세의 경계가 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