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東萊博議(2)

동래박의(2)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동래박의(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06-01 齊侯見豕
06-01-01 齊侯見豕
[左傳]莊八年이라 齊侯游于姑棼하야 遂田于貝丘하다 하고
從者曰 公子彭生也로소이다 公怒曰 彭生敢見가하고 射之하니 豕人立而啼어늘 公懼하야 隊于車하야 傷足喪屨하다
하야 한대 弗得이어늘 鞭之見血하다 走出이라가 遇賊于門하니 劫而束之하다
06-01-02 蛇鬪于鄭
[左傳]荘十四年이라 內蛇與外蛇鬪於鄭南門中이라가 內蛇死러니 六年而厲公入하다
公聞之하고 問於申繻曰 對曰 人之所忌 其氣焰以取之 妖由人興也니이다
人無釁焉이면 妖不自作이요 人棄常則妖興이라 故有妖니이다
06-01-03 神降于莘
[左傳]荘三十二年이라 秋七月 하다 惠王問諸內史過曰 是何故也
〈對曰 國之將興 明神降之하야 監其德也하고 將亡 神又降之하야〉 觀其惡也니이다
故有得神以興하고 亦有以亡하니 虞夏商周皆有之니이다
王曰 若之何 對曰 하소서 其至之日 亦其物也니이다 王從之하다
06-01-04 卜偃童謠
[左傳]僖五年이라 晉侯復假道於虞以伐虢하다 〈八月甲午〉 晉侯圍上陽하고 問于卜偃曰 吾其濟乎 對曰 克之리이다
公曰 何時 對曰 童謠云 丙之晨 이어든 均服振振하야 取虢之旂로다
鶉之賁賁하고 天策焞焞하며 하야 虢公其奔하리라하니 其九月十月之交乎ㄴ저
丙子旦 日在尾하고 月在策하고 鶉火中하니 必是月也리이다 冬十二月丙子朔 晉滅虢하니라
06-01-05 狐突遇申生
[左傳]僖十年이라 狐突適이라가 遇太子하니 하고 而告之曰 夷吾無禮하니
하리니 秦將祀余하리라 對曰 臣聞之하니 잇가
且民何罪 君其圖之하소서 君曰 諾 吾將復請하리니 七日 新城西偏 하리라
許之하니 遂不見하다 及期而往하니 告之曰 하리라
06-01-06 城鄫有夜登丘
[左傳]僖十六年이라 十二月 城鄫할새 役人病하야 有夜登丘而呼曰 齊有亂이라하니 不果城而還하다
06-01-07 柩有聲如牛
[左傳]僖三十二年이라 晉文公卒하다 하야 하다
卜偃使大夫拜曰 하라 하리니 擊之 必大捷焉하리라
06-01-08 蛇出泉宮
[左傳]文十六年이라 有蛇自泉宮出하야 入于國 秋八月辛未 聲姜薨하니 하다
06-01-09 魏顆見老人
[左傳]宣十五年이라 魏顆敗秦師于輔氏하야 獲杜回하니 秦之力人也
有嬖妾하니 無子 武子疾 命顆曰 必嫁是하라하더니 疾病則曰 必以〈爲〉殉하라하다
及卒 顆嫁之曰 라하다 及輔氏之役 顆見老人結草以杜回러니
杜回躓而顚이라 故獲之하다 夜夢之曰 余 所嫁婦人之父也 爾用先人之治命일새 余是以報호라
06-01-10 鳥鳴亳社
[左傳]襄三十年이라 或叫于宋太廟曰 譆譆出出이라하고 鳥鳴于에도 如曰譆譆하다 甲午 宋大災하다
06-01-11 鄭伯有
[左傳]昭七年이라 鄭人相驚以伯有曰 伯有至矣라하면 則皆走하야 不知所往이라
鑄刑書之歲二月 或夢伯有介而行曰 壬子 余將殺帶也하고 明年壬寅 余又將殺段也리라 及壬子하야 駟帶卒하니 國人益懼하다
齊燕平之月 壬寅 公孫段卒하니 國人愈懼하다 〈其〉明月 子産立公孫洩及良止以撫之하니 乃止하다
06-01-12 石言于晉
[左傳]昭八年이라 하다 晉侯問於師曠曰 石何故言 對曰 이니이다
不然이면 民聽濫也니이다 抑臣又聞之컨대 曰 作事不時하야 怨讟動於民이면 則有非言之物而言이라하니이다
今宮室崇侈하야 일새 怨讟竝興하야 하니 石言不亦宜乎잇가
06-01-13 當璧而拜
[左傳]昭十三年이라 共王無冢適하고 有寵子五人이나 無適立焉하다
乃太有事於而祈曰 請神擇于五人者하야 使主社稷하라하고 乃徧以璧見於群望하고 曰 當璧而拜〈者〉 神所立也 誰敢違之리오
乃與巴姬密理璧于大室之庭하고 使五人齊하고 而長入拜하다 康王跨之하고 靈王肘加焉하고 子干子晳皆遠之하다
平王弱하야 抱而入이러니 再拜皆厭紐하다 鬪韋龜屬成然焉하고 且曰 棄禮違命하니 楚其危哉ㄴ저
06-01-14 鄭龍鬪
[左傳]昭十九年이라 鄭大水하다 龍鬪于時門之外洧淵하니 國人請爲禜焉하다
子産弗許曰 我鬪 龍不我覿也어늘 龍鬪 我獨何覿焉이리오 禳之則彼其室也 吾無求于龍하고 龍亦無求於我니라 乃止也하다
06-01-15 玉化爲石
[左傳]昭二十四年이라 王子朝用成周之寶珪于河러니 甲戌 津人得諸河上하다
陰不佞以溫人南侵이라가 拘得玉者하야 取其玉하다 將賣之하니 則爲石하다 王定而獻之하니 與之東訾하다
06-01-16 鸜鵒來巢
[左傳]昭二十五年이라 有鸜鵒來巢하니 書所無也 師己曰 異哉
吾聞文之世 童謠有之하니 曰 鸜之鵒之 公出辱也리라 鸜鵒之羽 公在外野하야 往饋之馬리라
鸜鵒跦跦 公在乾侯하야 徵褰與襦리라 鸜鵒之巢 遠哉遙遙라가 리라
鸜鵒〈鸜鵒〉이여 往歌來哭이리라 童謠有是러니 今鸜鵒來巢하니 其將及乎ㄴ저
06-01-17 龍見于絳
[左傳]昭二十九年이라 龍見于絳郊하니 魏獻子問於蔡墨曰 吾聞之컨대 蟲莫知于龍이라
以其不生得也 謂之知라하니 信乎 對曰 人實不知 非龍實知니라
怪生於罕하야 而止於習注+常人之情 罕見則指以爲怪 常見則不以爲怪矣 此句包一篇主意하나니 赫然當空者 世謂之日이요 粲然徧空者 世謂之星이며
油然布空者 世謂之雲이요 隱然在空者 世謂之雷 突然倚空者 世謂之山이요 渺然際空者 世謂之海注+六者皆人常見之物 六个空字 用得精巧니라
如是者 使人未嘗識而驟見之 豈不大可怪耶注+空中忽有此物則怪矣 其所以擧世安之而不以爲異者 何也
習也注+習字應起語 習 熟也 人惟習見此物 故莫之怪ㄹ새니라 之妖注+神怪之事也 焄蒿 鬼神之氣 悽愴 鬼神之精 世爭怪而共傳之者 以其罕接於人耳注+罕字 應起語 人惟罕見此事 故兢怪之ㄹ새니라
天下之理 本無可怪注+主意在此 議論甚高 吉有祥注+吉事則有祥瑞之應하고 凶有祲注+凶事則有祲眚之應하며 明有禮樂注+禮屬陰 樂屬陽하고 幽有鬼神注+鬼屬陰 神屬陽
是猶有東必有西하고 有晝必有夜也注+ 有祥必有 有禮樂必有鬼神 何怪之有哉注+此皆至理 又何怪焉리오
夫子之不語怪者注+ 非懼其惑衆也注+發此意新 無怪之可語也注+引此以證主意ㄹ새니라
左氏嗜怪하야 神怪之事 多出其書하니 闢之以誣 說者是之
吾謂載之者非 闢之者亦非也라하노라 載之者 必以爲怪라하야 而駭其有하고 闢之者 必以爲怪라하야 而意其無니라
一以爲有하고 一以爲無 至於心以爲怪하야는 則二子之所同病也
人不知道注+世人知理者少 則所知者不出於耳目之外注+惟知可聞可見之事하야 耳目之所接者 謂之常注+習聞習見則爲常事이라하고
耳目之所不接者 謂之怪注+罕聞罕見則爲怪事라하야 凡所謂怪者 共辨而競爭之하고
至於耳目之所常接者하야는 則輕之曰 是區區者 吾旣飫聞而厭見之矣 何必復論哉아하니
抑不知耳之所聞 非眞聞이요 目之所見 非眞見也니라
耳之所聞者聲爾 而聲聲者初未嘗聞注+所以爲聲之理 非耳之所可見이며 目之所見者形爾 而形形者初未嘗見注+所以爲形之理 非目之所可見이라
日星也雲雷也山海也注+再引起頭六物 皆世俗飫聞而厭見者也注+常有聲可聞 常有形可見 故人不以爲異 厭飫 是體貼習字 至於日星何爲而明이며 雲雷何爲而起
山何爲而峙 海何爲而停注+此所謂聲聲形形之理 耳不可聞目不可見者也하야는 是孰知所以然者乎注+孰能知其理用之妙 其事愈近이나 其理愈遠注+近則知之 遠則不知하고
其迹愈顯이나 其用愈藏注+顯則知之 藏則不知하니 人之所不疑者 有深可疑者存焉하고 人之所不怪者 有深可怪者存焉注+事近迹顯 人固不怪 理遠用藏 可疑可怪者也하니
吾日用飮食之間 注+終日行之而此理不著見 終日習之而此理不精察하야 尙莫知其端倪注+音崖 ○莫見其端 孰窮其本 莫測其倪 孰窮其源오도 注+辨論於不可測知之外하니
何其舛於先後也注+責人不先窮理而妄用其心 天下皆求其所聞注+可聞之聲하고 而不以聞注+聲聲之理하며
皆求其所見注+可見之形하고 而不求其所以見注+形形之理하니 使得味於飫聞厭見之中注+設使人能於常所聞見之中而深知此理之妙이면 則彼不聞不見者注+神怪妖異之事 亦釋然而無疑矣注+理之所有 又何疑焉리라
子路學於夫子注+引此事證極切 以事鬼神爲問하고 又以死爲問注+하니 子路之心 蓋以人者吾所自知 不知者鬼神而已이며
生者吾所自知 不知者死而已 至理無二 知則俱知하고 惑則俱惑하니 安有知此而不知彼者哉리오
子路果知人이면 則必無鬼神之問이요 果知生이면 則必無死之問注+至理無二故也이리라
觀其鬼神之問이면 可以占其未知人也注+故夫子答以未能事人焉能事鬼 觀其死之問이면 則可以占其未知生也注+故夫子答以未知生焉知死
夫子答之曰 未能事人이면 焉能事鬼注+能事人則能事鬼神矣 未知生이면 焉知死注+知生則知死矣리오하시니 此蓋夫子提耳而誨子路無非眞實語어늘
世儒乃或以爲拒子路之問이라하니 豈不哀哉 子路深省於一言之下注+悟至理之本 故白刃在前注+衛太子蒯聵之入衛也 登孔氏之臺 時子路仕於孔悝 欲燔其臺 太子懼 下石乞孟黶二人敵 子路以戈擊之而斷其纓이로되
注+子路曰 君子死 冠不免 遂結纓而死하야 不改其操注+不以死生易其志操하니 則死生鬼神之際 子路其自知之矣注+非因夫子之敎而悟此理 何以能此
注+又引易卦證 睽之爲卦 離上兌下 上九老陽 變而爲陰 故爲歸妹注+易以變爻占 故引睽上九爻辭 睽孤하야 見豕負塗注+塗 泥也 載鬼一車
先張之弧注+弧 弓也라가 後說之弧注+說 音脫하야 匪寇 婚媾 往遇雨 則吉하리라하고 其象曰 遇雨之吉 群疑亡也注+詳解在下라하니라
幽明 實相表裏注+猶人鬼生死同此一理하야 幽隣於明하고 明隣於幽注+發明表裏之說하니 初未嘗孤立也注+天下之理 無獨必有對 一不獨立 兩則能也
是爻居睽之孤하야 孑然孤立注+睽之上九 本與六三爲陰陽正應 不孤者也 然以其居睽之終 處離之極 明極生疑猜 疑之甚則人莫之與 故至於陰孤陽獨立也하야 睽幽明而爲兩塗注+謂明自明 謂幽自幽하니 睽生疑하고 疑生怪注+睽極生疑 疑極生怪
故負塗之豕注+六三本正應 而上九疑之 故見六三若負塗之豕疑其汚也 載車之鬼注+見六三若載車之鬼 疑其怪也 陰醜詭幻 無所不至注+無可疑而疑 無可怪而怪 故至於此 然至理之本同然者 終不可睽注+幽明本一理也니라
疑則射注+始疑六三 故先張(孤)而欲射之하고 解則止注+疑心旣解 故說(孤)[弧]而不射하며 疑則寇注+始疑六三而止爲寇하고 解則婚注+疑心旣解 始知六三非寇 而乃婚媾之親也하니 向之疑以爲怪者 特未能合幽明而爲一耳注+知幽明一理 則無可怪之事
猶陽之發見注+陽氣常舒하고 陰之伏匿注+陰氣常斂하야 陽明陰幽하야 常若不通注+陰陽未和故也이나
及二氣和而爲雨注+伊川解云陰陽和則爲雨하얀 則陽中有陰하고 陰中有陽하니 孰見其異哉注+釋遇雨則吉之義
陰陽和而爲雨 則群物潤하고 幽明合而爲一이면 則群疑亡注+釋群疑亡之義이라
하야 이면 平日所疑 蕩滌而不復存矣注+無疑則何怪之有 ○此類語是就雨上 發出疑亡之旨 如灌注蕩滌等字 下得精巧리라
子路之問人鬼死生 睽而不合이나 旣聞夫子之言 豈非遇雨而群疑亡乎注+悟幽明之一理故也 ○今案此篇所引睽卦爻辭 本無幽明之說 似乎牽合 此時文之弊也 故今注中多發明易卦本旨 以足其義 然與東萊說 間有不合處 讀者當自知之
左氏與子路而同遊夫子之門者也로되 猶不能除嗜怪之習하니 然則夫子之雨 亦擇地而降歟
曰非也 五日霏微하고 十日霢霂이라도 而枯荄槁木 不能沾涓滴之澤焉 非雨之有所吝이라 我無以受之也니라
我無以受之 則日見降雨라도 猶爲不遇雨 日見聖人이라도 猶爲不遇聖人이라 左氏遇聖人而하니 是誰之罪耶


제후齊侯가 돼지를 보다
제후齊侯가 돼지를 보다
장공莊公 8년, 겨울에 제후齊侯(제 양공齊 襄公)가 고분姑棼에서 유람遊覽하고서 드디어 패구貝丘에서 사냥하였는데, 큰 돼지 한 마리를 보았다.
종자從者가 “돼지가 아니고 공자 팽생公子 彭生입니다.”라고 하니, 양공襄公은 화를 내며 “팽생이 감히 나타나는가.”라고 하고서 활을 쏘니, 그 돼지가 사람처럼 서서 울었다. 이를 본 제후齊侯는 겁이 나서 수레에서 떨어져 발을 다치고 신발을 잃었다.
사냥에서 돌아온 뒤에 제후齊侯도인 비徒人 費에게 신발을 찾아오도록 하였으나 찾아오지 못하자, 제후齊侯는 그에게 피가 흐르도록 채찍질을 하였다. 가 도망해 나오다가 궁문宮門에서 반란군叛亂軍을 만나니, 반란군이 그를 위협해 결박結縛하려 하였다.
뱀이 나라 성문城門에서 싸우다
장공荘公 14년, 당초에 나라 도성都城남문南門 밑에서 문 안의 뱀이 문 밖의 뱀과 싸우다가 문 안의 뱀이 죽은 일이 있었는데, 이 일이 있은 지 6년 만에 여공厲公이 들어갔다.
노 장공魯 莊公은 이 소문을 듣고 신수申繻에게 “뱀의 요얼妖孼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여공이 들어간 것인가?”라고 물으니, 신수가 대답하기를 “사람에게 꺼리는 일이 있으면 그 불편한 심기心氣가 불길처럼 점점 커져서 요얼을 부르는 것이니, 요얼은 사람으로 인해 일어나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잘못이 없으면 요얼은 저절로 생기지 않고, 사람이 상도常道를 버리면 요얼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요얼이 생긴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신읍莘邑의 어떤 사람에게 내리다
장공荘公 32년, 가을 7월에 신읍莘邑의 어떤 사람에게 내렸다. 혜왕惠王내사 과內史 過에게 “이것은 무슨 까닭이냐?”고 묻자,
내사內史가 “나라가 하려 할 때에는 신명神明강림降臨하여 그 나라의 을 살피고, 하려 할 때에도 신명이 강림하여 그 을 살핍니다.
그러므로 으로 인해 한 나라도 있고, 으로 인해 망한 나라도 있었으니, 에도 모두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혜왕惠王이 “이 을 어떻게 대접하는 것이 좋겠느냐?”고 묻자, 내사內史가 “그 이 내린 날과 상응相應하는 물품物品으로 제향祭享하소서. 그 이 내린 날을 조사하여 그 날짜에 맞는 제품祭品이 바로 이 에게 사용할 물품입니다.”라고 하니, 혜왕惠王이 그 말을 따랐다.
복언卜偃동요童謠를 말하다
희공僖公 5년, 진후晉侯가 다시 나라에 길을 빌려 나라를 쳤다. 8월 갑오일甲午日에 진후가 상양上陽을 포위하고서 복언卜偃에게 물었다. “우리가 성공成功하겠는가?” 복언이 대답하였다. “승리勝利할 것입니다.”
진후가 물었다. “언제쯤이겠는가?” 복언이 대답하였다. “동요童謠에 ‘병자일丙子日 새벽 용미성龍尾星이 태양 가까이에 있어 보이지 않을 때에 군복軍服을 씩씩하게 차려 입고서 나라의 깃발을 빼앗는다.
순화성鶉火星이 새의 깃처럼 펼쳐지고 천책성天策星이 빛을 잃고 순화성鶉火星이 남쪽 하늘에 뜰 때 군대가 승전勝戰하여 괵공虢公이 도망갈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아마 구시월 어름일 것입니다.
병자일 아침에 해는 용미성 자리에 있고 달은 천책성 자리에 있고 순화성이 남쪽에 뜨니 반드시 이달일 것입니다.” 겨울 12월 초하루 병자일에 진군晉軍나라를 격멸擊滅하였다.
호돌狐突신생申生을 만나다
희공僖公 10년, 호돌狐突하국下國(곡옥曲沃)에 갔다가 태자太子를 만났는데, 태자太子가 호돌에게 수레에 올라 수레를 몰게 하면서 말하였다. “이오夷吾무례無禮하기 때문에 내가 상제上帝께 요청하여 허락을 받았노라.
나라를 나라에 줄 것이니 앞으로 나라가 내 제사를 지낼 것이다.” 호돌이 답하였다. “이 듣건대 ‘귀신鬼神동족同族이 지내는 제사가 아니면 흠향歆饗하지 않고, 백성은 동족이 아닌 에게 제사 지내지 않는다.’라고 하니, 의 제사가 끊어지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백성들은 무슨 입니까? 형벌刑罰을 잘못 시행하고 제사를 끊기게 하는 것이니, 께서는 다시 생각하소서.” 이 대답하였다. “좋다. 내가 다시 상제上帝께 청해보겠다. 7일 후에 신성新城 서쪽에 무당이 있을 것이니 그 무당에 의지해 내가 나타날 것이다.”
호돌이 승낙하자 드디어 보이지 않았다. 기한이 되어 호돌이 가니, 태자가 호돌에게 말하였다. “상제가 나에게 있는 자를 처벌하기로 허락하셨으니, 이오는 에서 패망敗亡할 것이다.”
나라에 을 쌓을 때 밤에 언덕에 올라 고함친 자가 있었다
희공僖公 16년, 12월에 나라를 위해 을 쌓는데, 역부役夫들이 노역勞役의 괴로움을 견디지 못해 어떤 자가 밤중에 언덕에 올라가 “나라에 난리가 났다.”고 고함치니, 축성築城완료完了하지 않고 돌아갔다.
영구靈柩에서 소 울음 같은 소리가 나다
희공僖公 32년, 겨울에 진 문공晉 文公하였다. 곡옥曲沃하기 위해 강도絳都을 나가는데, 영구靈柩에서 소 울음 같은 소리가 났다.
복언卜偃대부大夫들에게 절하게 하며 말하기를 “께서 대사大事를 명하셨다. 장차 서쪽 나라의 군대가 우리나라를 지나갈 것이니 저들을 공격하면 반드시 크게 승리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뱀이 천궁泉宮에서 나오다
문공文公 16년, 뱀이 천궁泉宮에서 나와서 나라 국도國都로 들어온 선군先君와 같았다. 가을 8월 신미일辛未日성강聲姜하니 천대泉臺를 허물었다.
위과魏顆가 풀을 묶는 노인老人을 보다
선공宣公 15년, 위과魏顆보씨輔氏에서 진군秦軍패배敗北시키고서 두회杜回를 사로잡았으니, 두회는 나라의 역사力士이다.
과거에 위무자魏武子에게 자식이 없는 폐첩嬖妾이 하나 있었는데, 위무자가 처음 이 들었을 때는 위과에게 하기를 “내가 죽거든 이 사람을 반드시 개가改嫁시켜라.”라고 하더니, 병이 위독해지자 “반드시 이 사람을 순장殉葬시켜라.”라고 하였다.
위무자가 죽은 뒤에 위과는 그 여자를 개가시키며 “병이 위독하면 정신精神이 혼란하니, 나는 아버지의 정신이 맑을 때 하신 을 따르려는 것이다.”라고 말한 일이 있었다. 보씨에서 전쟁戰爭할 때 위과는 어떤 한 노인老人이 풀을 묶어 두회의 길을 막는 것을 보았는데,
두회가 그 묶어놓은 풀에 걸려 넘어졌기 때문에 두회를 사로잡은 것이다. 그날 밤 꿈에 그 노인이 위과에게 나타나 말하기를 “나는 그대가 개가시킨 부인婦人의 아비이다. 그대가 선인先人정신精神이 맑을 때 내린 을 따랐기 때문에 내가 이로써 보답報答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새가 박사亳社에서 울다
양공襄公 30년, 어떤 사람이 나라 태묘太廟에서 큰소리로 “희희출출譆譆出出(불이 날 것이니 속히 나가라는 뜻)”이라고 부르짖었고, 박사亳社에서 우는 새의 소리도 ‘희희譆譆’라고 하는 것 같았다. 갑오일甲午日나라에 큰 화재火災가 발생하였다.
나라에 백유伯有이 나타나다
소공昭公 7년, 나라 사람들이 백유伯有귀신鬼神으로 서로 놀라게 하여 “백유의 귀신이 나타났다.”라고 하면, 사람들은 모두 도망가면서 어디로 갈지 몰라 허둥대었다.
형서刑書주조鑄造한 해 2월에 어떤 사람의 꿈에 백유가 갑옷을 입고 가면서 “임자일壬子日에 내가 사대駟帶를 죽일 것이고, 명년 임인일明年 壬寅日에 내가 또 공손 단公孫 段을 죽일 것이다.”라고 하였다. 임자일에 미쳐 과연 사대가 죽으니, 국인國人들은 더욱 두려워하였다.
나라가 나라와 화평和平을 맺던 달 임인일에 공손 단公孫 段이 죽으니 국인은 더더욱 두려워하였다. 그 다음 달에 자산子産이 〈자공子孔의 아들〉 공손 설公孫 洩과 〈백유伯有의 아들〉 양지良止대부大夫로 세워 백유의 망령亡靈위무慰撫하니, 이에 귀신의 장난이 그쳤다.
나라에 돌이 말을 하는 괴변怪變이 발생하다
소공昭公 8년, 봄에 나라 위유魏楡에서 돌이 말을 하는 괴변怪變발생發生하였다. 진후晉侯사광師曠에게 물었다. “돌이 무엇 때문에 말을 하는가?” 사광이 대답하였다. “돌은 말을 할 수 없으니, 귀신鬼神이 혹 돌에 붙어서 말을 한 듯합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백성들이 잘못 들은 것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또 듣건대 ‘토목土木역사役事를 일으키는 것이 철에 맞지 않아, 원망과 비방이 백성들 사이에 진동震動하면 말을 하지 못하는 물건이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지금 궁실宮室을 높고 사치스럽게 지어 백성들의 재력財力노동력勞動力고갈枯渴되었으므로, 백성들은 생명生命[]을 보존할 수 없어 원망과 비방이 함께 일어나고 있으니, 돌이 말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절을 할 때 이마가 옥벽玉璧에 닿다
소공昭公 13년, 당초에 초 공왕楚 共王에게 총적冢適(적장자嫡長子)이 없고, 총애寵愛하는 서자庶子가 다섯이 있었으나, 공왕共王은 누구를 태자太子로 세우는 것이 적합適合한지를 몰랐다.
이에 군망群望에 성대하게 제사祭祀를 지내면서 기원祈願하기를 “은 이 다섯 사람 중에서 하나를 선택選擇하여 사직社稷주관主管하게 하소서.” 하고서, 곧 옥벽玉璧군망群望에 두루 보이고서 말하기를 “절할 때 이마가 이 옥벽에 닿는 자가 바로 이 태자로 세우는 자이니, 누가 감히 의 뜻을 어기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제사를 마친 뒤에 곧 파희巴姬와 함께 태실大室(종묘宗廟)의 묘정廟庭에 옥벽을 묻고서, 다섯 사람에게 재계齋戒하고서 차례로 들어와 절을 하게 하였다. 강왕康王은 그 이마가 옥벽을 지나갔고, 영왕靈王은 팔꿈치가 옥벽에 닿았고, 자간子干자석子晳은 모두 옥벽과 거리가 멀었다.
평왕平王은 어려서 안고 들어와서 재배再拜하였는데 두 번 모두 그 이마가 벽뉴璧紐(옥벽의 상단에 끈을 매는 곳)에 닿았다. 투위구鬪韋龜가 그 아들 성연成然을 평왕에게 부탁하며 말하기를 “를 버리고 천명天命을 어겼으니 나라는 아마도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나라의 유연洧淵에서 이 싸우다
소공昭公 19년, 나라에 큰물이 졌다. 이때 시문時門유연洧淵에서 싸우니 국인國人영제禜祭를 지내기를 청하였다.
자산子産이 허락하지 않으며 말하기를 “우리의 싸움을 은 보지 않는데 의 싸움을 우리만 볼 게 뭐 있는가? 제사를 지낸다 하더라도 유연은 본래 주거지住居地이니 〈어찌 다른 곳으로 가게 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에게 요구하는 것이 없고 도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 없다.”라고 하였다. 국인은 이에 제사祭祀를 지내는 일을 그만두었다.
이 변하여 돌이 되다
소공昭公 24년, 왕자조王子朝성주成周보규寶珪(보옥寶玉)를 황하黃河에 던져 넣었다. 갑술일甲戌日진인津人(나루의 뱃사공)이 하수河水 가에서 이 보규를 얻었다.
음불녕陰不佞(나라 대부大夫)이 온읍溫邑 사람을 거느리고서 자조子朝침공侵攻하기 위해 남쪽으로 가다가 (보규寶珪)을 얻은 자를 잡아 그 옥을 빼앗았다. 그 옥을 팔려 하니 그 옥이 돌로 변하였다. 경왕敬王왕위王位안정安定된 뒤에 그 옥을 바치니, 경왕은 불녕不佞에게 동자東訾(지명地名)를 주었다.
구욕鸜鵒이 와서 둥지 짓다
소공昭公 25년, 여름이다. 에 ‘구욕조鸜鵒鳥가 와서 둥지를 지었다.’고 기록한 것은 일찍이 없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사기師己(나라 대부大夫)가 말하였다. “괴이怪異하도다.
내 듣건대 문공文公성공成公 때에 동요童謠가 있었는데, 그 동요에 ‘구욕鸜鵒이 오면 임금님이 출국出國하여 치욕恥辱을 당하리라. 구욕이 날아다니면 임금님이 국외國外교야郊野에 계시고 신하臣下가 가서 말[]을 드리리라.
구욕이 뛰어다니면 임금님이 건후乾侯에 계시면서 의복衣服을 요구하리라. 구욕이 와서 둥지 지으면 임금님이 멀리 나가 계시다가 주보稠父는 고생하다 죽고 송보宋父는 교만하리라.
구욕이 오면 갈 때는 노래하고 올 때는 하리라.’라고 하였다. 이런 동요가 있었는데, 지금 구욕이 와서 둥지를 지었으니 아마도 장차 가 미칠 것이다.”
강도絳都이 나타나다
소공昭公 29년, 가을에 강도絳都교외郊外이 출현하였다. 위헌자魏獻子채묵蔡墨에게 “내가 듣건대 충류蟲類 중에 보다 지혜로운 것이 없다고 하는데,
이는 산 채로 잡을 수 없기 때문이오. 참으로 용을 지혜롭다고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채묵蔡墨이 “사람이 실로 지혜롭지 못해서이고, 용이 실로 지혜로운 것이 아닙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사람들은 드물게 보는 것을 괴이怪異로 여기고 항상 보는 것은 괴이로 여기지 않는다.注+사람들의 상정常情은 드물게 보이는 것은 이를 가리켜 ‘괴이怪異’라 하고, 항상 보이는 것은 ‘괴이’라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 는 본편의 주의主意를 포괄하였다. 강렬强烈한 빛을 발산發散하며 공중에 떠 있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해’라 하고, 찬란하게 공중에 분포分布되어 있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별’이라 하고,
뭉게뭉게 피어올라 공중에 펴져 있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구름’이라 하고, 우렁차게 공중에서 소리를 내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우레’라 하고, 높이 솟아 공중에 기대 있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산’이라 하고, 아득하게 광활廣闊하여 하늘과 맞닿은 것을 세상 사람들을 ‘바다’라고 한다.注+여섯 가지는 사람들이 항상 보는 물건이다. 여섯 개의 자를 쓴 것이 정교하다.
이런 것들을 가령 사람들이 알지 못하다가 갑자기 본다면 어찌 매우 괴이하게 여기지 않겠는가?注+공중에 갑자기 이런 물건이 있다면 괴이하게 여길 것이라는 말이다. 그런데도 온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편안히 여기고 괴이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어째서인가?
항상 보는 것이기 때문이고,注+’자는 첫머리의 말[기어起語]에 호응한 것이다. 은 익숙함이다. 사람들은 이 물건을 익히 보았기 때문에 누구도 괴이하게 여기지 않는다.훈호처창焄蒿悽愴’의 요탄妖誕注+신괴神怪한 일을 말한다. 훈호焄蒿귀신鬼神의 기운이고, 처창悽愴귀신鬼神의 정기이다.목석린우木石鱗羽’의 괴이怪異한 일들을 사람들이 앞다투어 괴이로 여겨 서로 전하는 것은, 그것이 사람들에게 드물게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注+’자는 첫머리의 말[기어起語]에 호응한 것이다. 사람이 다만 이 물건을 보는 것이 드물기 때문에 다투어 괴이하게 여긴다는 말이다.
천하의 이치는 본래 괴이하게 여길 만한 것이 없다.注+주의主意가 여기에 있으니 의론議論이 매우 고상하다. 한 일에는 상서祥瑞가 있고注+길사吉事에는 상서로운 조짐이 있다는 말이다. 한 일에는 요사妖邪스러운 기운이 있으며,注+흉사凶事에는 요사한 재앙의 조짐이 있다는 말이다. 이승에는 예악禮樂이 있고注+에 속하고, 에 속한다. 저승에는 귀신鬼神이 있는 것이,注+에 속하고, 에 속한다.
마치 이 있으면 반드시 西가 있고 낮이 있으면 반드시 밤이 있는 것과 같으니注+이 있으면 반드시 西가 있고, 낮이 있으면 반드시 밤이 있으며, 상서祥瑞가 있으면 반드시 요사妖邪한 기운이 있고, 예악禮樂이 있으면 반드시 귀신鬼神이 있다는 말이다. 괴이할 게 뭐 있겠는가?注+이것은 모두 지극한 이치이니 또 무엇이 괴이하겠느냐는 말이다.
부자夫子(공자孔子)께서 괴이를 말씀하지 않으신 것은注+공자孔子께서는 괴이怪異함과 용력勇力패란悖亂의 일과 귀신鬼神의 일을 말씀하지 않으셨다. 중인衆人현혹眩惑시킬까 두려워서가 아니라,注+이것을 말한 뜻이 참신하다 괴이하다고 말할 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注+이 말을 인용하여 주의主意를 증명한 것이다.
좌씨左氏괴이怪異한 것을 좋아하여 당시의 신괴神怪한 일들이 그 글에 많이 보이는데, 이를 허망한 거짓말이라고 배척排斥범녕范寗의 말을 후세의 평론가評論家들은 옳게 여겼다.
그러나 나는 괴이한 일을 기재한 이도 잘못이고, 이를 배척한 이도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기재한 이는 반드시 이를 괴이한 일로 여겨 이런 일이 있는 것에 놀라서 기재한 것이고, 배척한 이는 반드시 괴이한 일로 여겨 이런 일이 없었을 것으로 생각해서 배척한 것이다.
한 사람은 있다고 여기고, 한 사람은 없다고 여겼으나, 마음속으로 괴이하게 여긴 것으로 말하면 두 사람 모두의 병폐이다.
도리를 모르는 사람은注+세상에 도리를 아는 자는 적다는 말이다. 아는 것이 듣고 보는 데서 벗어나지 않아서,注+들을 수 있고 볼 수 있는 일만 안다는 말이다. 항상 듣고 항상 보는 것은 예삿일로 여기고,注+항상 보고 들으면 예삿일로 여긴다는 말이다.
항상 들을 수 없고 항상 볼 수 없는 것은 괴이로 여겨注+드물게 보고 들으면 괴이한 일로 여긴다는 말이다. 이른바 ‘괴이’에 대해서는 함께 변명하며 앞다투어 전하고,
항상 듣고 항상 보는 것에 대해서는 가벼이 여겨 “이런 하찮은 일은 내 이미 많이 듣고 보았으니 다시 논할 필요가 뭐 있는가?”라고 하니,
이는 들은 것이 참되게 들은 것이 아니고 본 것이 참되게 본 것이 아닌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귀로 들을 수 있는 것은 소리뿐이고 소리가 소리로 들리는 이치는 애당초 들을 수 없으며,注+소리가 만들어지는 이치는 귀로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형체뿐이고 형체가 형체로 보이는 이치는 애당초 볼 수 없다.注+형체가 만들어지는 이치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해와 별, 구름과 우레, 산과 바다는注+문두文頭의 여섯 가지 물건을 재인용한 것이다. 모두 세속에서 흔히 듣고 보는 것이지만,注+소리가 있으면 항상 들을 수 있고 형체가 있으면 항상 볼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흔히 듣고 보는 것을 괴이로 여기지 않는다. 자와 자는 자를 절실하게 설명한 말이다. 해와 별이 어째서 밝고, 구름과 우레가 어째서 일어나고, 산이 어째서 솟아올랐으며,
바다에 어째서 물이 고여 있느냐에 대해서는注+이것이 이른바 ‘성성형형聲聲形形(소리가 소리가 되고 형체가 형체가 됨)의 이치’이니, 귀로 들을 수 없고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누가 그 까닭을 알겠는가?注+누가 이런 이치가 적용되는 묘미를 알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천근淺近한 일일수록 더욱 알기 어려운 심원深遠한 이치가 숨어 있고,注+가까운 것은 알고, 먼 것은 모른다는 말이다.
현저顯著사적事迹일수록 더욱 드러나지 않은 공용功用이 감춰져 있듯이,注+나타난 것은 알고, 숨어있는 것은 모른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는 것에 깊이 의심할 만한 것이 숨어있고, 사람들이 괴이해하지 않는 것에 매우 괴이한 것이 숨어있다.注+일이 천근하고 사적이 현저한 것은 사람들이 본래 괴이해하지 않고, 이치가 심원하고 공용功用이 숨겨진 것은 사람들이 의심하고 괴이하게 여기는 것이다.
나는 일상생활하며 음식을 먹는 사이에 그 일을 하면서도 그 이치를 알지 못하고, 그 일을 익히면서도 그 이치를 살피지 못하여,注+종일 이 일을 행하면서도 이 이치를 분명히 알지 못하고, 종일 이 일을 익히면서도 이 이치를 정밀하게 살피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 끝도 알지 못하면서注+는 독음이 이다. ○단서를 볼 수 없는데 누가 그 근본을 궁구할 수 있으며, 끝을 헤아릴 수 없는데 누가 그 근원을 궁구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도리어 세상 밖의 황홀하고 모호한 신괴神怪를 끝까지 설명하고자 하였으니,注+헤아려 알 수 없는 밖의 것을 변론한다는 말이다.
어쩌면 그리도 선후先後의 순서를 어겼는가?注+사람들이 먼저 이치를 궁구하지 않고 함부로 생각함을 꾸짖은 것이다. 천하 사람은 모두 들을 수 있는 것만 찾고注+들을 수 있는 소리를 이른다. 들을 수 있는 이치는 찾지 않으며,注+소리가 소리가 되는 이치를 이른다.
볼 수 있는 것만 찾고注+볼 수 있는 형체를 이른다. 볼 수 있는 이치는 찾지 않는다.注+형체가 형체가 되는 이치를 이른다. 그러나 가령 많이 듣고 많이 본 것 중에서 의미意味를 깨닫는다면注+‘가령 사람이 항상 보고 듣는 가운데에서 깊이 이런 묘리를 안다면’의 뜻이다. 저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이치까지注+신괴神怪요이妖異의 일을 이른다. 모두 풀려 의심이 없게 될 것이다.注+이치에 있는 것을 또 어찌 의심하겠느냐는 말이다.
자로子路부자夫子께 배울 때注+이 일을 인용하여 증명한 것이 매우 절실하다. 귀신鬼神 섬기는 일을 묻고, 또 죽음에 대해 물었으니,注+논어論語≫ 〈선진先進〉편에 보인다. 자로의 생각에는 아마 사람에 대해서는 내가 이미 아는 바이고 알지 못하는 것은 귀신뿐이며,
삶에 대해서는 내가 이미 아는 바이고 알지 못하는 것은 죽음뿐이라고 여겨서일 것이다. 아! 지극한 이치는 두 가지가 없다. 알면 다 알고, 의심나면 다 의심나는 것이니, 어찌 이것은 알고 저것은 모른다는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자로가 과연 사람을 알았다면 반드시 귀신을 묻지 않았을 것이고, 자로가 과연 삶을 알았다면 반드시 죽음을 묻지 않았을 것이다.注+지극한 이치는 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귀신을 물은 것으로 보면 그가 사람을 알지 못하였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고,注+그러므로 공부자孔夫子께서 사람을 섬길 수 없다면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겠느냐고 답하신 것이다. 그가 죽음을 물은 것으로 보면 그가 삶을 알지 못하였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注+그러므로 공부자께서 을 모른다면 어찌 를 알겠느냐고 답하신 것이다.
부자께서 “사람을 섬기지 못한다면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으며,注+사람을 섬길 수 있다면 귀신도 섬길 수 있다는 말이다. 삶을 알지 못한다면 어찌 죽음을 알 수 있겠느냐?”注+을 알면 도 알 수 있다는 말이다.고 대답하셨으니, 이 말씀은 부자께서 자로를 가르치신 간절한 말씀이었다.
그런데 세상의 유자儒者 중에는 부자께서 자로의 물음에 대답을 거절拒絶하셨다고 하는 자가 더러 있으니, 어찌 슬프지 않은가? 자로는 이 한마디 말씀에 깊이 깨달았으므로注+지극한 이치의 근본을 깨달았다는 말이다. 흰 칼날이 앞에 있었으되注+나라 태자 괴외太子 蒯聵가 위나라로 들어와 공회孔悝누대樓臺에 올라갔다. 당시 자로子路는 공회에게서 벼슬하고 있었으므로 그 누대에 불을 지르려 하자, 태자가 두려워 수하인 석걸石乞맹염孟黶 2인에게 명하여 대적하게 하니 자로가 창에 맞아 갓끈이 끊어졌다.
갓끈을 매어 갓을 바르게 쓰고서 죽어注+자로가 말하기를 “군자는 죽어도 을 벗지 않는다.”라 하고는, 마침내 갓끈을 매면서 죽었다.절조節操를 바꾸지 않았으니,注+살기 위하여 지조를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다. 삶과 죽음, 사람과 귀신의 관계에 대해 자로는 스스로 알았던 것이다.注+공부자孔夫子의 가르침으로 인하여 이러한 이치를 깨달은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었겠느냐는 말이다.
규괘 상구睽卦 上九注+또 ≪주역周易≫의 를 인용하여 증명한 말이다. 규괘睽卦(䷥)는 상괘上卦(☲)이고, 하괘下卦(☱)인데 노양老陽상구효上九爻(━)가 변하여 음효陰爻(󰁌)가 되므로 귀매괘歸妹卦(䷵)가 되었다.注+변효變爻로 점을 친다. 그러므로 규괘 상구睽卦 上九효사爻辭를 인용한 것이다.분리分離[]되어 외로워서 돼지가 진흙을 뒤집어쓴 것과注+는 진흙이다. 귀신이 한 수레에 가득 실린 것을 봄이다.
처음에는 활시위를 걸었다가注+는 활이다. 뒤에는 활시위를 풀고,注+의 독음은 (탈)이다. 구적寇賊이 아니라 인척姻戚이니, 가서 비를 만나면 하리라.”고 하였고, 그 상사象辭에 “비를 만나면 길하다는 것은 모든 의심이 없어지는 것이다.”注+아래에 자세한 해설이 있다.라고 하였다.
저승과 이승은 실로 서로 표리表裏가 되어,注+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귀신, 이것이 똑같이 한 가지 이치라는 말과 같다. 저승은 이승과 인접隣接해 있고 이승은 저승과 인접해 있으니,注+표리表裏가 된다는 말을 설명한 것이다. 애당초 서로 고립孤立한 것이 아니다.注+천하의 이치는 고독孤獨이 아니라 반드시 대대待對이다. 하나면 홀로 설 수 없고 둘이라야 설 수 있는 것이다.
규괘睽卦의 외로운 자리(상구上九)에 위치해 홀로 고립하여注+규괘睽卦상구효上九爻는 본래 육삼효六三爻음양정응陰陽正應의 관계이니 고립孤立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규괘睽卦의 끝자리에 있고 이괘離卦의 극단에 거처하니 밝음이 극에 달하면 의심과 시기가 생겨난다. 의심이 심하면 함께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고립孤立하고 독립獨立하는 데에 이르는 것이다. 저승과 이승을 분리해 두 개의 길로 만들었으니,注+이승은 이승대로 저승은 저승대로 〈두 개의 길을 이른다.〉 서로 분리되면 의심疑心이 생기고 의심이 생기면 괴이怪異가 생긴다.注+분리의 종극終極에는 의심이 생기고, 의심의 종극終極에는 괴이가 생긴다.
그러므로 진흙을 뒤집어쓴 돼지와注+육삼효六三爻는 본래 정응正應의 관계인데 상구효上九爻가 의심하였다. 그러므로 육삼효를, 자기를 더럽힐지도 모르는 ‘진흙을 뒤집어쓴 돼지’처럼 여긴 것이다. 수레에 가득 실린 귀신 등注+육삼효六三爻를 수레에 가득 실린 귀신처럼 여긴 것이니 괴이하다고 의심한 것이다. 음산하고 추악하며 기궤奇詭하고 허망虛妄한 것들이 이르지 않는 것이 없게 된 것이다.注+의심할 만한 것이 없는데 의심하고, 괴이함이 없는데 괴이하게 여겼기 때문에 이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지극한 이치는 본래 동일한 것이어서 끝내 분리될 수 없다.注+저승과 이승이 본래 한 가지 이치라는 말이다.
처음에 의심했을 때는 활로 쏘려 하다가注+처음에는 육삼효六三爻를 의심했기 때문에 먼저 활시위 걸어 쏘려 하였다. 의심이 풀리자 활시위를 풀었고,注+의심하는 마음이 풀렸기 때문에 활시위를 풀고 쏘지 않았다. 당초 의심했을 때는 구적寇賊으로 여겼다가注+처음에는 육삼효六三爻를 의심하여 단지 구적寇賊으로 여겼다. 의심이 풀리자 인척姻戚으로 여겼으니,注+의심하는 마음이 풀리고 나서야 비로소 육삼효六三爻구적寇賊이 아니라 곧 가까운 인척姻戚임을 알았다. 앞서 괴이로 의심한 것은 단지 저승과 이승을 합쳐 하나로 보지 못해서일 뿐이다.注+이승과 저승이 한 가지 이치인 줄 알았다면 괴이하게 여길 일이 없었을 것이다.
이는 마치 은 겉으로 드러나고,注+양기陽氣는 언제나 펼쳐진다. 은 속에 잠복潛伏하는 것과 같다.注+음기陰氣는 언제나 수렴한다. 양은 명랑明朗하고 음은 유암幽暗하여 항상 서로 하지 않을 것 같지만,注+음양陰陽이 화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음과 양의 두 기운이 어울려 비가 되면注+정이천程伊川(정이程頤)이 “음양陰陽이 화합하면 비가 온다.”고 설명하였다. 양 속에 음이 있고 음 속에 양이 있으니, 누가 음과 양을 다르다고 보겠는가?注+비를 만나면 길하다는 뜻을 풀이한 것이다.
음과 양이 어울려 비가 되면 만물이 물기를 머금고, 저승과 이승을 합쳐 하나로 보면 모든 의심이 없어진다.注+여러 의심이 없어진다는 뜻을 풀이한 것이다.
저승과 이승을 하나로 묶어 이해하고 이승에 대한 지식을 미루어 저승의 이치를 깨닫는다면 저승과 이승이 하나로 융합融合하여 평소의 의심이 남김없이 다 풀릴 것이다.注+의심이 없다면 무슨 괴이한 것이 있겠느냐는 말이다. ○이런 종류의 말은 비를 가지고 의심이 없어지는 뜻을 표현表現한 것인데, 이를테면 관주灌注탕척蕩滌 등의 글자를 놓은 것이 정교하다.
자로子路가 사람과 귀신, 죽음과 삶에 대해 물을 때에는 서로 분리되어 합일合一하지 않는 것으로 여겼으나, 부자夫子의 말씀을 들은 뒤에는 〈모든 의심이 풀렸으니,〉 이것이 어찌 상사象辭에 말한 ‘비를 만나서 모든 의심이 다 없어졌다.’는 것이 아니겠는가?注+이승과 저승이 한 가지 이치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금 살펴보건대 이 글에서 인용한 규괘睽卦효사爻辭는 본래 이승과 저승의 말이 없으니 견강부회牽强附會한 듯하다. 이는 당시 문장의 폐단이다. 그러므로 지금 세주細註 안에 역괘易卦의 본래의 뜻을 밝혀 그 뜻을 충족充足시켰다. 그러나 동래東萊의 말과는 간혹 일치하지 않는 곳이 있으니 독자는 스스로 이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어떤 이가〉 “좌씨左氏자로子路와 함께 부자夫子문하門下유학遊學하였으되, 오히려 기괴奇怪를 좋아하는 버릇을 없애지 못하였으니, 그렇다면 부자夫子의 가르침[]도 사람을 골라 베푸신 것인가?”라고 하기에,
내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아니다. 5일에 한 번씩 보슬비가 내리고, 10일에 한 번씩 가랑비가 내리더라도 마른 풀뿌리나 마른 나무가 방울져 떨어지는 비를 흡수하지 못하는 것은, 비가 인색해서가 아니라 내가 받아들이지 않아서이다.
내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날마다 비 내리는 것을 보아도 비를 만나지 않은 것과 같고, 날마다 성인聖人을 보아도 성인을 만나지 않은 것과 같다. 좌씨는 성인을 만나 〈가르침을 받았으면서도〉 신괴神怪에 속았으니, 이것이 과연 누구의 죄인가?”


역주
역주1 見大豕 : 齊 襄公의 눈에는 큰 돼지로 보이고, 從者의 눈에는 彭生으로 보인 것이다.
역주2 誅屨於徒人費 : 誅는 責(요구함)이며, 徒人은 徒役人(수고로운 일을 맡아 하는 人夫)이고, 費는 그의 이름이다.
역주3 猶有妖乎 : 孔穎達의 疏에 의하면, 猶와 由는 古字에 通用이었으니, 魯 莊公이 鄭 厲公이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서, 申繻에게 “뱀의 妖孼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여공이 들어간 것이냐?”고 물은 것이다.
역주4 有神降于莘 : 莘邑의 어떤 사람에게 神이 붙어 그 사람의 입을 빌어 말을 한 것이다.
역주5 以其物享焉 : 享은 祭祀하는 것이다. 가령 神이 甲日이나 乙日에 내렸으면 그 神에게 지내는 祭祀에 脾臟을 먼저 올리고, 幣帛으로 올리는 玉은 蒼玉을 사용하고, 服裝은 上衣가 靑色인 祭服을 입는다. 이런 類로 제사 지낸다는 말이다. ≪春秋正義≫에 의하면, 莘에 내린 이 神에 대한 제사의 禮가 祀典에 실려 있지 않다. 그러나 神에게는 반드시 제사를 지내야 하므로 內史 過가 그 제사에 합당한 物品으로 祭享하게 한 것이다. 그러나 그 제사에 합당한 물품이 무엇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다시 그 神이 내린 날로 해석하여, 이 神이 처음 내린 날짜를 조사해서 神이 내린 날짜에 맞는 물품을 사용해 제사하라고 한 것이다.
≪禮記≫ 〈月令〉에 봄의 甲‧乙日, 여름의 丙‧丁日, 中央土(6월 12일부터 6월 30일까지 18일간)의 戊‧己日, 가을의 庚‧辛日, 겨울의 壬‧癸日에 사용하는 물품을 구체적으로 말하였는데, 杜預의 注에 甲‧乙日만 들어 말한 것은 하나를 들어 나머지를 미루어 알게 한 것이다. 가령 丙‧丁日에 내렸으면 제사에 肺를 먼저 올리고 玉과 祭服은 모두 赤色을 사용하며, 戊‧己日에 내렸으면 제사에 염통을 먼저 올리고 옥과 제복은 모두 黃色을 사용하며, 庚‧辛日에 내렸으면 제사에 肝을 먼저 올리고 옥과 제복은 모두 白色을 사용하며, 壬‧癸日에 내렸으면 제사에 콩팥을 먼저 올리고 옥과 제복은 모두 玄色을 사용한다.
역주6 龍尾伏辰 : 龍尾는 蒼龍七宿의 여섯째 星宿이다. 해와 달이 만나는 곳을 辰이라 한다. 이 별이 태양 옆에 있어 보이지 않기 때문에 ‘伏’이라고 한 것이다.
역주7 火中成軍 : 火中은 鶉火星이 남방의 中天에 뜰 때이고, 成軍은 軍功을 이룸이다.
역주8 下國 : 曲沃의 新城이다.
역주9 太子使登僕 : 狐突은 본래 申生의 御者였기 때문에 다시 수레에 올라 수레를 몰게 한 것이다.
역주10 余得請於帝矣 : 夷吾를 처벌하라고 요청했다는 말이다.
역주11 將以晉畀秦 : 畀는 주는 것이니, 장차 秦나라를 시켜 晉나라를 擊滅하게 한다는 말이다.
역주12 神不歆非類……君祀無乃殄乎 : 歆은 흠향이고, 殄은 끊어짐이다. ≪左氏會箋≫에 의하면 太子를 君으로 호칭한 것은 당시에 申生을 君으로 追尊하였기 때문에 左氏가 사실에 근거해 君으로 호칭한 것이다.
역주13 失刑乏祀 : 夷吾에게 怒한 것으로 인해 함부로 백성들에게 禍를 입히는 것은 失刑이고, 晉나라를 秦나라에 주어 스스로 자기의 제사를 끊기게 하는 것은 乏祀이다.
역주14 〈將〉有巫者而見(현)我焉 : 新城은 曲沃이다. 장차 무당에 의지해 나타난다는 말이다.
역주15 帝許我罰有罪矣 敝於韓 : 敝는 敗이고, 韓은 地名이다. 惠公만 敗亡시킬 것이므로 罪 있는 자를 처벌한다고 한 것이니, 이는 다시 晉나라를 秦나라에 주지 않겠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夷吾는 의심과 이기려는 마음이 많으므로 인해 원수가 많아서 끝내 나라를 잃었으니, 비록 改葬하고 諡號를 올려주었으나, 申生은 오히려 분개하였다. 傳의 말은 鬼神이 사람에게 붙어 하는 말도 때로 믿을 만하다는 뜻이다.
역주16 將殯于曲沃 : 殯은 棺을 묻는 것이다. 曲沃에는 舊宮이 있다.
역주17 出絳 : 絳은 晉나라의 國都이다. 靈柩가 바야흐로 晉나라의 國都를 나간 것이다.
역주18 柩有聲如牛 : 소 울음 같은 소리가 난 것이다. ≪禮記≫ 〈曲禮 下〉에 “屍身이 寢牀 위에 있는 것을 ‘尸’라 하고, 棺에 넣은 것을 ‘柩’라 한다.”라고 하였다.
역주19 君命大事 : 柩 안에서 소리가 났기 때문에 ‘君命’이라고 한 것이다. 大事는 軍事이다. 卜偃이 秦나라의 은밀한 계획을 들었기 때문에 柩에서 소리가 난 것으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을 振作시킨 것이다.
역주20 將有西師過軼我 : 西는 秦나라를 이른다. 過軼我는 秦軍이 鄭나라를 치기 위해 晉나라를 지나간다는 말이다.
역주21 先君之數 : 魯나라는 伯禽으로부터 僖公까지가 모두 17君이다.
역주22 毁泉臺 : 泉宮은 泉臺이다. 魯人은 蛇妖로 인해 聲姜이 薨하였다고 여겼다. 그러므로 천대를 허문 것이다.
역주23 武子 : 魏犫로 魏顆의 아버지이다.
역주24 疾病則亂 吾從其治也 : 사람이 病이 위중하면 精神이 혼란해지니, 내가 이 妾을 改嫁시키는 것은 우리 아버지가 정신이 혼란할 때 하신 말을 따르지 않고, 정신이 맑을 때 내리신 命을 따르기 위함이라고 말한 것이다.
역주25 : 막는 것이다.
역주26 : 너이다.
역주27 亳社 : 殷社이다. 殷나라가 亳에 都邑하였기 때문에 그 社를 亳社라고 한 것이다. 宋나라는 殷나라의 후예이기 때문에 宋나라도 社를 亳社라 하였다.
역주28 石言于晉魏楡 : 魏楡는 晉나라 땅이다. 晉나라 魏邑의 楡 땅에 돌이 갑자기 사람의 말을 하는 일이 있었다.
역주29 石不能言 或馮焉 : 精神(鬼神을 이름)이 돌에 의지해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이른 것이다.
역주30 民力彫盡 : 彫는 傷이다.
역주31 莫保其性 : 性은 生命이다. 백성들이 감히 스스로 자기의 生命을 保存할 수 없다는 말이다.
역주32 群望 : 望祭를 지내는 여러 山川을 이른다. 名山‧大川을 바라보고 지내는 제사를 望祭라 한다.
역주33 (武)[成] : 저본에 ‘武’로 되어있으나, 正祖 20년 內閣本 ≪春秋左氏傳≫을 참조하여 ‘成’으로 바로잡았다.
역주34 稠父喪勞 宋父以驕 : 稠父는 昭公이다. 外國에서 죽었기 때문에 ‘喪勞’라 한 것이다. 宋父는 定公이다. 뒤를 이어 임금이 되었기 때문에 ‘以驕’라 한 것이다.
역주35 焄蒿悽愴 : ≪禮記≫ 〈祭義〉의 말인데, 孔潁達의 疏에는 “焄은 향기이고, 蒿는 증발하는 모양이다. 사람이 살았을 때는 體와 氣(魂魄)가 합하여 생명체를 이루지만, 사람이 죽으면 기가 체에서 분리되어 증발해 하늘로 올라가서 신이 되는데, 사람이 이 기운의 냄새를 맡으면 슬퍼지는 것이다.”라고 하였고, 朱子는 “焄蒿는 氣가 사람에 感觸하는 것이고, 悽愴은 神이 이를 때 싸늘한 바람이 이는 것이다.” 하였다.
역주36 木石鱗羽之異 : - 요망하고 괴이한 물건을 말한다. -나무나 돌이 말을 하거나 땀을 흘리는 怪異와, 魚類나 鳥類의 모양이나 동작이 怪異한 것을 이른다.
역주37 有東西必有晝夜 : ‘有東必有西 有晝必有夜’의 誤謬이다.
역주38 (浸)[祲] : 저본에 ‘浸’으로 되어있으나, ≪春秋左氏傳≫을 참조하여 ‘祲’으로 바로잡았다.
역주39 子不語怪力亂神 : ≪論語≫ 〈子罕〉篇에 보인다.
역주40 〈時〉 : 저본에는 1자 공란으로 되어있으나, 사고전서본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41 范寗 : 東漢의 經學家로, ≪春秋穀梁傳註解≫를 저술하여 역사적 사실의 시비득실을 논하였다
역주42 行不著 習不察 : ≪孟子≫ 〈盡心 上〉에 보이는 “행하면서도 당연한 이치를 밝게 알지 못하며, 익히면서도 그렇게 되는 까닭을 정밀하게 살피지 못한다.[行之而不著焉 習矣而不察焉]”는 말을 縮約한 것이다.
역주43 反欲窮其辨于荒忽茫昧之表 : 窮其辨은 그에 대한 설명을 다하는 것이고, 荒忽茫昧는 황홀하고 曖昧模糊하여 알 수 없는 神怪를 이르고, 表는 인간 세상 밖을 이르니, 곧 세상 밖의 황홀하고 모호한 神怪에 대한 설명을 다하고자 한다는 말이다.
역주44 (所求其)[求其所] : 저본에는 ‘所求其’로 되어있으나, 사고전서본에 의거하여 ‘求其所’로 바로잡았다.
역주45 見論語先進篇 : 季路(子路)가 귀신 섬기는 것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사람을 섬길 수 없다면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겠는가?”라고 하시고, 자로가 죽음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生을 모른다면 어찌 死를 알겠는가?”라고 하셨다.[季路問事鬼神 子曰 未能事人 焉能事鬼 敢問死 曰 未知生 焉知死]
역주46 白刃在前 結纓正冠 : 衛나라 大夫 孔悝가 그 임금 出公 輒을 내치고 輒의 아비 蒯聵를 임금으로 세우려고 變亂을 일으켰다. 이때 공회의 邑宰였던 子路가 그 소식을 듣고 달려가서 괴외에게 공회를 죽이라고 청하니, 괴외는 듣지 않고 공회와 함께 樓臺로 올라갔다. 자로가 그 누대에 불을 지르려 하니, 괴외는 수하 石乞과 壺黶(孟黶)을 시켜 자로를 공격하게 하였다. 이들이 공격하여 자로의 갓끈을 자르니, 자로는 “君子는 죽어도 갓을 벗지 않는다.”라고 하고서, 갓끈을 매면서 죽은 일을 이른다. ≪史記 仲尼弟子列傳≫
역주47 (暌)[睽] : 저본에는 ‘暌’로 되어있으나, ≪周易≫에 의거하여 ‘睽’로 바로잡았다. 이하로 ≪주역≫의 卦名은 별도의 校勘註 없이 ≪주역≫의 표기에 따라 바로잡았다.
역주48 在(暌)[睽]之歸妹 : 변하여 之卦로 간 경우에는 변한 爻를 중심으로 점을 치기 때문에 ‘睽卦 上九’라 번역하였다.
역주49 [弧] : 저본에는 ‘孤’로 되어있으나, 문맥을 살펴 ‘弧’로 바로잡았다.
역주50 : 저본에 1字 공란이 있으나, 그대로 해석하였다.
역주51 融通灌注 : 融通은 融會貫通의 준말로 모든 이치를 通達함이고, 灌注는 知識이나 思想 따위를 注入함이다. 여기서는 幽明의 이치를 모두 통달하여, 幽(저승)에 대한 지식이 明(이승)을 이해하는 데 注入되고, 明에 대한 지식이 幽를 이해하는 데 注入된다는 뜻으로 쓰인 듯하다.
역주52 和同無間 : 화목하게 한 마음이 되어 작은 틈도 없다는 말인데, 여기서는 저승과 이승이 하나가 되는 뜻으로 쓰인 듯하다.
역주53 蒙蔽 : 남에게 속임을 당함이다.

동래박의(2) 책은 2022.11.09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