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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萊博議(3)

동래박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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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 子圉逃歸
[左傳]僖二十二年이라 晉太子圉爲質於秦이러니 將逃歸할새曰 與子歸乎인저
對曰 子 晉太子而辱於秦하니 子之欲歸 不亦宜乎잇가
[主意]責嬴自爲苟免之計로되 而不爲子圉忠謀
謀於塗者 不若謀於隣注+謀於塗者 不若謀於隣:隣人之情 親於塗人故也하고 謀於隣者 不若謀於家注+謀於隣者 不若謀於家:家人之情 尤親於隣人也
非遠則愚而近則智也注+非遠則愚而近則智也:辨論上二句意 隣比於塗爲近 家比於隣尤近 愛淺者其慮略注+愛淺者其慮略:遠者情愛淺 故其謀疏略하고 愛深者其慮詳注+愛深者其慮詳:近者情愛深 故其謀詳悉 理也 亦勢也注+理也 亦勢也:此自然之理 亦必然之勢일새라
四海九州之人注+四海九州之人:至疏遠者 卒然相遇注+卒然相遇:忽然相遇於塗하고 倐然相遭 猶斷梗枯槎 偶相值於大澤之陂
恩何從而生이며 愛何從而發哉리오 問焉而不對者有矣 間有對者라도 謾對也 非眞對也
叩焉而不應者有矣 間有應者라도 謾應也 非眞應也
操兩可之論하야 近足以免我之累하고 遠足以逃彼之責이면 則自以爲得計
其爲人謀而忠者 葢千萬而一遇耳 乃若家人婦子則不然注+乃若家人婦子則不然:暗指嬴氏이라
同分義注+同分義:情分恩義則同하고 均休戚注+均休戚:休美憂戚則均하니 其反覆謀議於家庭者 非相爲賜也 如手足之赴頭目하야 不知其然而同也
內無所隠이라 故其情眞注+內無所隱 故其情眞:內以眞實之情相孚하고 外無所飾이라 故其語眞注+外無所飾 故其語眞:外以眞實之語相告이라 以眞遇眞注+以眞遇眞:此皆以眞實相與하야 懇款惻怛注+懇款惻怛:懇款則情之蜜 惻怛則愛之深하야 往往得利害之眞焉注+往往得利害之眞焉:所以謀事與他人不同이라
彼家人婦子之智 非果踰於他人也注+彼家人婦子之智 非果踰於他人也:上言得利害之眞 所以如此辨論 智者之略 固不如愚者之詳也注+智者之略 固不如愚者之詳也:他人雖智 以愛淺而其慮略 家人雖愚 以愛深而其慮詳 智愚詳略字應前일새니라
故家人婦子之謀注+故家人婦子之謀:承上文意發明 智慮有所不及注+智慮有所不及:見事有不到處하고 聰明有所不逮注+聰明有所不逮:察事有不審處 則付之無可奈何而已矣注+則付之無可奈何而已矣:見識止於如此 非不忠也
豈肯僥倖苟免而懐不盡 如塗人之爲耶注+豈肯僥倖苟免而懷不盡 如塗人之爲耶:此句斷盡嬴氏之罪 一篇主意在此
異哉 嬴氏之於子圉注+異哉 嬴氏之於子圉:入本題事 先是秦穆公 伐晉執恵公以歸 旣而釋恵公置官司 以征晉河東之地 其後使子圉爲賢而妻之 嬴氏是也 何其親則同室이로되 而情則塗人也注+何其親則同室 而情則塗人也:嬴氏爲子圉妻 不爲子圉忠謀 反與塗人無異
當子圉逃秦而歸注+當子圉逃秦而歸:子圉欲挈嬴氏 逃歸於晉 嬴氏曾不爲之反覆訂議注+嬴氏曾不爲之反覆訂議:嬴氏不爲子圉詳悉評하고 遽告之宜歸하야 以順其意注+遽告之宜歸 以順其意:謂子之欲歸 不亦宜乎하고
又不與之俱하야 以脫其身注+又不與之俱 以脫其身:謂從子而歸 棄君命也하고 又自詭不泄하야 以解其疑注+又自詭不泄 以解其疑:自詭 自爲詭詐不實之言也 謂不敢從 亦不敢言
意之所主注+意之所主:推究嬴氏之意 特欲自爲僥倖苟免之計注+特欲自爲僥倖苟免之計:應前僥倖苟免 而子圉之利害未嘗過而問焉이라
苟免 固賤行也注+而子圉之利害未嘗過而問焉 苟免固賤行也:承上句苟免而言 謂苟免固是可賤之行 然世人之苟免者 猶曰姑以免吾身焉注+然世人之苟免者 猶曰姑以免吾身焉:世人僥倖而免一身之害 猶可言也이라
父子一體也 一體也注+父子一體也 (兄弟)[夫婦]一體也:未有害夫而妻可苟免者 父子夫婦 應前後 害於彼則傷於此矣注+害於彼則傷於此矣:彼謂子圉 此謂嬴氏 此嬴氏所以始欲苟免注+此嬴氏所以始欲苟免:初嬴如此 故不忠於夫이나 而終不免於二嬖之辱也注+而終不免於二嬖之辱也:其後公子重耳在秦 穆公納女五人 嬴氏與焉 旣而重耳歸晉 是爲文公 嬴氏生公子樂 故 重耳 恵公之兄 子圉之伯父也 此言嬴氏終不能自免其身니라
昔之烈女 幸而處不可兩全之地注+[不]幸而處不可兩全之地:謂偶遭大變 而夫婦勢不可兩全者 固有殺身以致吾義者矣注+固有殺身以致吾義者矣:寧可爲夫以授其身 盡夫婦之義也어든 況子圉之事 未至於不可兩全耶注+況子圉之事 未至於不可兩全耶:嬴氏苟善處此 則夫妻猶可兩全也 其說在下
使嬴氏當子圉之謀歸 易辭以對注+使嬴氏當子圉之謀歸 易辭以對:此下代爲嬴氏答子圉之言曰 子淹恤於秦者 非他注+子淹恤於秦者 非他:淹 久也 恤 憂也 言以久留爲憂也 所以合秦晉之交也注+所以合秦晉之交也:恵公旣服於秦 故質子以爲信어늘
今不忍數年之不燕注+今不忍數年之不燕:不燕 謂不樂也하야 而蔑棄敝邑注+而蔑棄敝邑:敝邑 自稱秦也 言子圉逃歸 則自蔑棄秦國이면 若二國何注+若二國何:敗秦晉之交也
寡君有社稷之事注+寡君有社稷之事:寡君 自稱秦穆公也 有社稷之事 謂治國事하야 不得以身服役注+不得以身服役:謂爲嬴氏告夫之辭也 謂穆公以治國事 故不能親執役使之事일새 而使賤妾得侍巾櫛注+而使賤妾得侍巾櫛:賤妾 嬴氏自稱也 櫛 梳也 侍巾櫛 謂事其夫也이어늘
子介然有他志注+子介然有他志:今汝介然欲棄而歸하니 是寡君不得事子也注+是寡君不得事子也:謙言穆公不得事子圉也 妾將復於寡君注+妾將復於寡君:將以逃歸之言 告於穆公 ○以上一節 設爲嬴氏之言 深得左氏文法하리라
嬴氏苟能爲此言注+嬴氏苟能爲此言:設使嬴氏果能以此言答子圉이런들 則子圉憚嬴氏之告注+則子圉憚嬴氏之告:恐嬴氏實以此言告穆公하야 必不敢興逃遁之謀注+必不敢興逃遁之謀:以罷逃歸之謀
嬴氏席秦伯之勢注+嬴氏席秦伯之勢:倚恃其父爲秦國之君하야 必不至爲子圉之害注+必不至爲子圉之害:重耳雖得國 必畏穆公 而不殺子圉 秦伯嬴氏之愛注+秦伯(固)[顧]嬴氏之愛:穆公旣自愛惜其女하야 必不入重耳之策注+必不入重耳之策:必不聽重耳之言自殺其女胥也 子圉旣逃歸 未幾恵公卒 子圉立 是爲懷公 秦穆公納文公 而殺懷公于高梁 故此云然이니
父子夫婦之間 顧不兩全乎注+父子夫婦之間 顧不兩全乎:穆公嬴氏得全其爲父子 子圉嬴氏得全其爲夫婦 應前父子夫婦體 嗚呼 嬴氏果知出此注+嗚呼 嬴氏果知出此:果能如此爲子圉謀런들 則可以成父之志注+則可以成父之志:嫁女之志하고 可以解夫之禍注+可以解夫之禍:免圉之殺하며
可以盡婦之道注+可以盡婦之道:盡忠於夫하고 可以全己之節注+可以全己之節:不貽二嬖之辱하며 可以續惠公廢絶之祀注+可以續惠公廢絶之祀:子圉不死 則恵公有後하고 可以解秦伯戎狄之議注+可以解秦伯戎狄之議:穀梁傳曰 리라
一擧而數利附注+一擧而數利附:如前所云數端之利하니 使嬴氏少致思焉이런들 則何憚不出於此也注+使嬴氏少致思焉 則何憚不出於此也:深責嬴氏리오
思之苟 生於情之疏注+思之苟 生於情之疏:承上文思字 說夫婦之情 不當如是之疏 情之疏 生於義之薄注+情之疏 生於義之薄:夫婦之義 不當如是之薄이라
土薄則無豐殖注+土薄則無豐殖:又取薄字設喩 無豐殖 謂不生美材하고 雲薄則無甘霖注+雲薄則無甘霖:不能作雨이며 鐘薄則無震聲注+鐘薄則無震聲:不作大聲하고 味薄則無珍膳注+味薄則無珍膳:不成美味하니
未有薄其誠於先이요 而厚其謀於後者也注+未有薄其誠於先 而厚其謀於後者也:誅心之論 然則嬴氏之不能謀 豈在於子圉逃秦之時哉注+然則嬴氏之不能謀 豈在於子圉逃秦之時哉:斷其平時情義之薄有素


子圉나라에서 도망하여 나라로 돌아가다
僖公 22년, 나라 太子 人質이 되어 나라에 있었는데 도망해 돌아오려 할 때에 嬴氏에게 “그대와 함께 돌아가겠다.”고 하자,
嬴氏가 대답하였다. “公子나라의 太子나라에서 屈辱의 생활을 하고 있으니, 公子가 돌아가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우리 임금님께서 婢子에게 수건과 빗을 들고서 公子를 모시게 한 것은 公子가 안심하고 〈나라에 있게 하기 위함인데〉 만약 公子를 따라 함께 나라로 간다면 이는 君命을 버리는 것이니, 감히 따라가지 않겠습니다만 감히 이 말을 누설하지도 않겠습니다.” 는 마침내 도망해 나라로 돌아왔다.
嬴氏가 자신을 위해서는 구차하게 화를 면할 계책을 세웠으면서 子圉를 위해서는 충심으로 도모하지 않았음을 질책하였다.
길 가는 사람을 위해 일을 계획하는 것이 이웃사람을 위해 일을 계획하는 것만 못하고,注+이웃사람의 이 길 가는 사람보다 가깝기 때문이다. 이웃사람을 위해 일을 계획하는 것이 집안사람을 위해 일을 계획하는 것만 못하다.注+집안사람의 이 이웃사람보다 더욱 가깝기 때문이다.
나와 소원한 사람은 어리석고 친근한 사람은 지혜로워서가 아니라,注+위 두 구의 뜻을 변론하였다. 이웃사람은 길 가는 사람에 비해 가깝고, 집안사람은 이웃사람에 비해 더욱 가깝다는 말이다. 사랑이 얕은 사람은 그 계획이 엉성하고注+먼 사람은 정과 사랑이 얕기 때문에 그 계획이 성글고 간략하다는 말이다. 사랑이 깊은 사람은 그 계획이 세밀한 것이注+가까운 사람은 정과 사랑이 깊기 때문에 그 계획이 상세하고 세밀하다는 말이다. 사리와 형세의 당연함이기 때문이다.注+이것은 자연스런 이치이고 필연적인 형세라는 말이다.
천하 각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注+매우 소원한 자를 말한다. 갑자기 서로 遭遇하는 것은注+홀연히 서로 길에서 만난 것이다. 마치 잘린 나무토막과 마른 뗏목이 우연히 서로 큰 못가에서 만난 것과 같으니,
은혜가 어디에서 생겨나며 사랑이 어디에서 일어나겠는가? 물어도 대답하지 않는 자가 있을 것이며 간혹 대답하는 자가 있다 해도 건성으로 대답할 것이니 성실한 대답이 아니고,
질문[]하여도 응답하지 않는 자가 있을 것이며 간혹 응답하는 자가 있다 해도 건성으로 응답할 것이니 성실한 응답이 아니다.
〈이들은〉 양쪽으로 유리한 논법을 구사하여 가까이는 나를 죄에서 면하게 하고 멀리는 상대를 책망에서 회피하게 하였으면 스스로 계책이 실현되었다고 여긴다.
남을 위하여 계획함에 있어 마음을 다하는 사람은 천만 번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하지만 집안사람인 妻子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注+은근히 嬴氏를 가리키는 말이다.
情分道義가 서로 같고注+情分恩義를 그와 함께한다는 말이다. 기쁨과 근심을 함께하니注+좋은 일과 근심스런 일을 그와 같이한다는 말이다. 집안에서 반복하여 계획하고 상의하는 것은 서로 은혜를 베풀고자 해서가 아니라, 마치 손과 발이 머리와 눈을 보호하듯이 자기도 모르게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속으로 숨김이 없기 때문에 그 마음이 진실하고,注+속으로 진실한 을 서로 믿는 것이다. 밖으로 꾸밈이 없기 때문에 그 말이 진실하다.注+밖으로 진실한 말을 서로 말해주는 것이다. 진실함으로 진실함을 만났기 때문에注+彼此가 모두 진실함으로 서로 함께하는 것이다. 간절한 정성과 측은한 마음이 되어注+懇款이 많은 것이고, 惻怛은 사랑이 깊은 것이다. 종종 참된 利害를 알게 된다.注+이러므로 일을 계획하는 것이 남과는 같지 않은 것이다.
이는 저 집안사람인 妻子의 지혜가 과연 남보다 뛰어나서가 아니라,注+윗글에서 ‘참된 이해관계를 알게 된다.’고 말하였기 때문에 이와 같이 변론한 것이다. 지혜로운 자의 엉성한 계획이 본래 어리석은 자의 상세한 계획만 못하기 때문이다.注+남은 비록 지혜롭더라도 사랑이 얕고 생각이 소략하기 때문이고, 집안사람은 비록 어리석더라도 사랑이 깊고 생각이 세밀하기 때문이다. ‘’자는 앞글과 호응한다.
그러므로 집안사람인 妻子가 일을 계획할 때注+윗글을 이어 발명하였다. 智慮注+일을 보는 데 도달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말이다. 聰明이 미치지 못하면注+일을 살피는 데 다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말이다. 어찌할 수 없는 일에 붙일 뿐이니,注+식견이 이와 같을 뿐이라고 해서 충심이 아닌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어찌 요행으로 구차히 화를 면하기를 바라 길 가는 사람처럼 마음을 다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注+이 구절은 嬴氏의 죄를 결단하였다. 이 한 편의 主意가 여기에 있다.
이상하다. 嬴氏子圉에 대해서注+〈여기부터〉 본편의 일로 들어간다. 이 일에 앞서 穆公나라를 쳐서 惠公을 사로잡아 돌아갔는데, 얼마 뒤에 恵公을 석방하고 官司를 설치하여 나라 河東 지역을 정벌하였다. 그 뒤에 子圉를 현명하다고 여겨 河東을 돌려주고 딸을 그의 아내로 주었으니, 바로 嬴氏이다. 어찌 親分은 부부이면서 情分은 길 가는 사람 같았는가?注+嬴氏子圉의 아내이면서 子圉를 위하여 충심으로 계획하지 않았으니 도리어 길 가는 사람과 다름없었다는 말이다.
子圉나라에서 도망하여 나라로 돌아가려 할 때에注+子圉嬴氏를 데리고 도망하여 나라로 돌아가고자 했다. 嬴氏는 그를 위해 반복해 상의하지 않고注+嬴氏子圉를 위하여 이해관계를 자세히 평론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대번에 돌아감이 마땅하다고 말하여 그의 뜻을 따랐다.注+公子가 돌아가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라고 말한 것을 이른다.
또 함께 갈 수 없다고 하여 자신은 빠졌으며,注+“만약 公子를 따라 함께 나라로 간다면 이는 君命을 버리는 것입니다.”라고 말한 것을 이른다. 또 스스로 누설하지 않겠다고 속여서 의심을 피하였다.注+自詭는 스스로 속여 진실하지 않은 말을 한 것이니 “감히 따라가지 않겠습니다만 감히 이 말을 누설하지도 않겠습니다.”라고 말한 것을 이른다.
嬴氏의 주요한 의도는注+嬴氏의 의도를 추구해보면’의 뜻이다. 다만 자신을 위하여 요행으로 구차하게 화를 면하기만을 계획하고자 하고,注+앞글의 “僥倖苟免”에 호응한다. 子圉利害에 대해서는 지나가는 말로라도 물은 적이 없었다.
구차하게 화를 면하고자 하는 것은 본래 천박한 행동인데,注+위 구절의 ‘苟免’을 이어 말한 것이다. 苟免은 본래 천하게 여길 만한 행동을 이른다. 세상에 구차하게 화를 면하려는 자들은 오히려 “우선 내 몸의 화를 면하려는 것이다.”注+세상 사람 중에 요행으로 일신의 해를 면한 자는 그래도 말할 만하다는 말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비와 자식은 한 몸이고 남편과 아내는 한 몸이니注+남편이 해를 당하였는데 아내가 구차하게 화를 면한 경우는 없다는 말이다. ‘父子夫婦’는 앞뒤의 글이 호응한다. 저쪽을 해치면 이쪽에 상처가 난다.注+子圉를 이르고, 嬴氏를 이른다. 이것이 嬴氏가 처음에 구차하게 화를 면하고자 하였으나注+애초에 嬴氏가 이와 같았기 때문에 남편에게 충심으로 말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끝내 두 임금에게 사랑받았다는 치욕을 면하지 못한 까닭이다.注+그 뒤에 公子 重耳나라에 있을 때에 穆公이 여인 5인을 부인으로 주었는데 嬴氏도 그 안에 있었다. 얼마 뒤에 重耳나라로 귀국하니 그가 바로 文公이다. 嬴氏公子 을 낳았기 때문에 賈季가 “辰嬴은 두 임금에게 사랑을 받았다.”고 말하였다. 重耳 恵公의 형이자, 子圉伯父이다. 이는 嬴氏一身이 끝내 스스로 화에서 면할 수 없었다는 말이다.
옛날의 烈女 중에는 불행하여 양쪽 모두 온전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면注+큰 변고를 만나 부부가 형편상 양쪽 모두 온전할 수 없는 경우를 이른다. 본래 목숨을 버리고 자신의 도리를 다한 자가 있었는데,注+차라리 남편을 위하여 제 몸을 바쳐 부부의 도리를 다한다는 말이다. 하물며 子圉의 일은 양쪽 모두 온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 않았음에랴.注+嬴氏가 진실로 이 일에 대처하기를 잘했더라면 부부가 오히려 양쪽 모두 온전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 설명이 아래 글에 있다.
가령 嬴氏子圉가 돌아가기를 계획할 때를 당하여 말을 바꾸어 대답하기를注+이 이하의 글은 嬴氏子圉에게 대답하는 말을 대신하였다. “그대가 우환을 만나 오랫동안 나라에 머문 것은 다름이 아니라注+은 오래 머물다의 뜻이며, 은 근심한다는 뜻이니, 오래 머무름을 근심한다는 말이다. 나라와 나라의 우호를 맺기 위함이었는데,注+ 恵公이 이미 나라에 복종하였기 때문에 아들을 볼모로 보내어 신의로 삼았다.
지금 몇 년간의 불편을 참지 못하여注+不燕은 즐겁지 않음을 이른다. 우리 나라를 가벼이 버리신다면注+敝邑은 스스로 나라를 칭하는 것이니, 子圉가 도망해 돌아가는 것은 스스로 나라를 무시하여 버리는 것이라는 말이다. 두 나라의 관계가 어떻게 되겠습니까?注+나라와 나라의 우호관계가 잘못될 것이라는 말이다.
우리 임금께는 社稷의 일이 있어注+寡君嬴氏 스스로 穆公을 칭하는 말이다. ‘社稷에 일이 있다.’는 국사를 다스리는 일을 이른다. 직접 그대를 돌볼 수 없기 때문에注+이 말은 嬴氏를 위하여 남편에게 고하는 말을 이른 것이다. 穆公이 국사를 다스리는 일 때문에 직접 그를 돌보는 일을 행할 수 없음을 이른다. 저를 보내어 그대를 모시게 한 것인데,注+賤妾嬴氏 자신을 칭한 말이다. 은 빗이니, 수건과 빗을 가지고 모시는 것은 남편을 섬기는 일이다.
그대는 불안하게 여겨 다른 뜻을 품고 있으니注+지금 그대는 불안하게 여겨 나라를 버리고 돌아가고자 한다는 말이다. 이는 우리 임금께서 그대를 잘 섬기지 못한 때문입니다.注+ 穆公子圉를 잘 섬길 수 없었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것이다. 제가 우리 임금께 아뢰겠습니다.”注+장차 〈子圉가〉 도망하여 돌아갈 것이라는 말을 穆公에게 고한다는 말이다. ○이상의 한 단락은 嬴氏의 말을 가설한 것이니 左氏의 문장법을 깊이 터득한 것이다.라고 말하였다고 가정해보자.
嬴氏가 과연 이렇게 말하였다면注+‘가령 嬴氏가 과연 이런 말로 子圉에게 답할 수 있었다면’의 뜻이다. 子圉嬴氏가 고발할까 두려워注+嬴氏가 실제로 이 말을 穆公에게 고할까 두려워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반드시 감히 도망갈 계획을 세우지 못했을 것이고,注+도망하여 돌아갈 계획을 그만둘 것이기 때문이다.
嬴氏秦伯의 권세에 의지해서注+자기의 아버지가 秦國의 임금임을 의지하여 믿는다는 말이다. 반드시 子圉가 해를 당하도록 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며,注+重耳가 비록 나라를 얻었을지라도 반드시 穆公을 두려워하여 子圉를 죽이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秦伯嬴氏子圉를 사랑하는 것을 고려해注+ 穆公은 이미 스스로 자기의 여식을 사랑하고 아낀다는 말이다. 반드시 重耳를 들여보낼 계획을 세우지 않았을 것이니,注+반드시 스스로 자기의 사위를 죽이려는 重耳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을 것이다. 子圉가 도망하여 돌아간 뒤 얼마 되지 않아 恵公이 죽고 子圉가 즉위하니 이 사람이 懷公이다. 穆公 文公(重耳)을 들여보내 高梁에서 懷公을 죽였기 때문에 여기에서 이렇게 말한 것이다.
父子夫婦 사이가 어찌 양쪽 모두 온전하지 않았겠는가?注+穆公嬴氏는 그 父子 관계를 온전히 할 수 있고, 子圉嬴氏는 그 夫婦 관계를 온전히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앞글의 ‘父子夫婦’와 호응하는 문체이다. 아, 嬴氏가 과연 이렇게 할 줄 알았다면注+‘과연 이와 같이 子圉를 위하여 계획할 수 있었다면’을 이른다. 아버지의 뜻을 이룰 수 있고注+여식을 시집보내는 뜻을 이른다. 남편의 재앙을 解除할 수 있으며,注+子圉가 살해당하는 화를 면할 수 있었을 것임을 이른다.
아내의 도리를 다할 수 있고注+남편에게 충심을 다함을 이른다. 자기의 정절을 온전히 할 수 있으며,注+두 남편에게 사랑받았다는 치욕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끊어진 惠公의 제사를 이을 수 있고注+子圉가 죽지 않았다면 恵公에게 후사가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秦伯이 받는 戎狄이라는 비난도 해제할 수 있었을 것이다.注+春秋穀梁傳≫에 이르기를 “남의 나라의 子女의 교육을 어지럽히고 男女의 분별이 없으니 나라를 이라고 한 것은 의 전쟁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하였다.
한 번의 행위에 몇 가지 이로움이 따르는 것이니,注+앞글에서 말한 여러 가지 일들의 이로움을 이른다. 가령 嬴氏가 조금이라도 집중해 생각하였다면 무엇을 꺼려 이렇게 하지 않았겠는가?注+嬴氏를 깊이 질책하는 말이다.
생각이 구차함은 情分이 소원한 데서 생기고,注+윗글의 ‘를 이어 夫婦이 이처럼 소원해서는 안 됨을 말하였다. 정분이 소원함은 의리가 야박한 데서 생긴다.注+夫婦의 도리가 이처럼 야박해서는 안 됨을 말하였다.
토양이 척박하면 풍성한 번식이 없고注+또 ‘’자를 취하여 비유를 든 것이다. 無豐殖은 아름다운 재목이 생산되지 않음을 이른다. 구름이 엷으면 단비가 없으며注+비를 만들 수 없다는 말이다. 이 얇으면 울리는 소리가 없고注+소리를 크게 낼 수 없다는 말이다. 맛이 얕으면 진귀한 반찬이 없으니,注+맛난 음식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앞에 정성이 야박하면서 뒤에 계획이 치밀한 경우는 없다.注+마음가짐을 질책하는 언론이다. 그렇다면 嬴氏가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한 것이 어찌 子圉나라에서 도망하고자 했던 때에 생긴 것이겠는가?注+평소 정분과 도의가 야박한 데는 근본 원인이 있음을 단정한 말이다.


역주
역주1 嬴氏 : 嬴氏는 秦나라가 子圉에게 아내로 준 懷嬴이다.〈杜注〉
역주2 寡君之使婢子侍執巾櫛(즐) : 婢子는 婦人이 자신을 낮추어 일컫는 말이다.〈杜注〉 수건으로 손을 닦아주고 빗으로 머리를 빗겨주는 것은 모두 賤한 사람이 하는 일이다.〈附注〉
역주3 以固子也 : 公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말이다.〈附注〉
역주4 從子而歸……亦不敢言 : 감히 당신을 따라 晉나라로 가지 않겠다는 것은 君臣의 의리를 잃을까 두려워서이고, 감히 이 말을 누설하지 않겠다는 것은 夫婦의 恩愛을 손상할까 두려워서이다.〈附注〉
역주5 (被)[彼] : 저본에는 ‘被’로 되어 있으나, 문맥을 살펴 ‘彼’로 바로잡았다.
역주6 □□ : 저본에는 2자 빈칸으로 되어 있다.
역주7 歸河東 : 秦나라가 河東에 官司를 설치하고 賦稅를 징수하였는데, 河東은 본래 惠公이 秦나라에 뇌물로 주기로 허락한 河外의 다섯 城이다. 秦나라에 歸屬되었다가 이때에 다시 晉나라에 돌려준 것이다.
역주8 (兄弟)[夫婦] : 저본에는 ‘兄弟’로 되어 있으나, 뒤의 “父子夫婦之間 顧不兩全乎”에 의거하여 ‘夫婦’로 바로잡았다. 三民書局本에도 夫婦로 되어 있다.
역주9 賈季曰 辰嬴嬖於二君也 : 晉 襄公이 죽자 그의 후계를 세우는 과정에서 賈季가 公子 樂을 옹호하여 한 말이다. 辰嬴은 懷嬴을 이른다. 두 임금은 懷公과 文公이다.
역주10 [不] : 저본에는 ‘不’이 없으나, 四庫全書本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11 (固)[顧] : 저본에는 ‘固’로 되어 있으나, 四庫全書本에 의거하여 ‘顧’로 바로잡았다.
역주12 亂人子女之敎……自殽之戰始也 : 이 말은 ≪春秋穀梁傳≫ 僖公 33년에 秦나라가 滑나라를 정벌하고 퇴각하면서 그 군대가 저지른 만행을 기록한 부분으로, 秦나라를 戎狄으로 여겼다.

동래박의(3) 책은 2020.12.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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