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
【左傳】 文十一年
이라 冬十月甲午
에 敗狄于鹹
하고 하다 하니 하고 하다
初
에 宋武公之世
에 하니 司徒皇父帥師禦之
할새 하고 公子穀甥爲右
하고 司寇牛父
하야 以敗狄于
하고 獲長狄
하다
에 獲僑如之弟焚如
하고 에 鄋瞞伐齊
하니 하야 埋其首於
하고 하니 하다
注
【主意】 長狄은 以形爲之累하야 飛揚跋扈하고 陵跨中國하니 不至於殄滅其類而不止也니라
防風氏
는 身橫九畝
注+防風氏 身橫九畝:用二事 引起極切題意나 不能免於會稽之誅
注+不能免於會稽之誅:國語 獲巨骨一節 專車 使人問於仲尼 仲尼曰 昔禹致於會稽之山 防風後至 禹殺而戮之 身橫九畝하고 巨無覇
는 身大十圍
나 不能免於昆陽之戮
注+巨無覇身大十圍 不能免於昆陽之戮:光武與戰 尋邑兵盛 時有長人巨無覇 長一丈大十圍 以爲壘尉 光武乃與敢死者三千人破之하니
久矣
라 形之不足恃也
注+久矣 形之不足恃也:結上文二事 包主意 恃字是血脉여 造化一機
注+造化一機:造化之生人物가 坯冶一陶
注+坯冶一陶:猶壚冶之鑄器用하야 陰翕陽張
注+陰翕陽張:陰氣收斂 陽氣發散하야 萬形竝賦
注+萬形竝賦:鑄出萬物之形라 遇川澤則黒而津
注+遇川澤則黒而津:流水曰川 鍾水曰澤 其民黑色而津潤하고 遇墳衍則晳而瘠
注+遇墳衍則晳而瘠:水涯曰墳 下平曰衍 其民白色而癯瘠하며 遇原隰則豐而痺
注+遇原隰則豐而痺:高平曰原 下隰曰隰 其民肉豐厚而卑短하고 遇山林則毛而方
注+遇山林則毛而方:土石曰山 竹木曰林 其民毛而方正 已上皆出周官司徒이로되 予其形者無愛憎
注+予其形者無愛憎:造化賦形 不以愛憎而爲妍醜이요 受其形者無恩怨
注+受其形者無恩怨:人物受形 不以妍醜而爲恩怨이라
是故鵾鵬不以大自夸
하고 蜩鷃不以小自慊
注+鵾鵬不以大自夸 蜩鷃不以小自慊:莊子 北冥有魚 其名曰 化而爲鳥 其名曰鵬 怒而飛 其翼若垂天之雲 蜩與鳩笑之曰 我決起而飛 搶楡枋 時則不至 控於地而已矣 奚以九萬里而南爲 斥鷃笑之曰 我騰躍而上 不過數仞而下翶翔蓬之間 此亦飛之至也 而彼且奚適也 此言物形之大小 各安其天也하며 冥靈不以長自喜
하고 蟪蛄不以短自憂
注+冥靈不以長自喜 蟪蛄不以短自憂:同上 楚之南有冥靈者 以五百歲爲春 五百歲爲秋 又曰 朝菌不知晦朔 蟪蛄不知春秋 冥靈木名 蟪蛄蟬也 此言物壽之長短 各安其天也라
私天地之形
하야 以爲己有
는 固已得罪於鑪錘
注+私天地之形……固已得罪於鑪錘:錘垂上聲 ○鑪錘 鑄器之冶 以喻天地也 莊子曰 大冶鑄金 金踴躍曰 我且必爲鏌鎁 夫大冶必以爲不祥之金 今一受人之形 而曰人耳人耳 夫造物者必以爲不祥之人니 況敢恃之爲暴耶
注+況敢恃之爲暴耶:責長狄恃形爲暴自取滅亡 恃字應前文아
衣不勝而成覇晉之功者
는 無所恃也
注+衣不勝而成覇晉之功者 無所恃也:此言趙武也 記檀弓曰 趙文子其中退然 如不勝衣 其言呐呐然 如不出諸口 所擧於晉國 管庫之士 七十餘家人 以爲知人 晉之復伯 文子之力也요 貌不稱而擅佐漢之謀者
는 無所恃也
注+貌不稱而擅佐漢之謀者 無所恃也:此言張良也 贊曰 聞張良之智勇 以爲其貌魁梧奇偉 反若婦人女子 故孔子稱以貌取人失之요 形不長而專伐蔡之勛者
는 無所恃也
注+形不長而專伐蔡之勛者 無所恃也:裴度退然纔中人 而神觀邁爽 操守堅正 平蔡 旣有功 名震四夷 使外國者 其君長必問度年今幾狀貌孰似 其自贊云 爾形不長 爾貌不揚 胡爲將 胡爲相 一點靈臺 丹青莫狀 事見唐文라 以是知無恃者存
注+知無恃者存:如上三功臣是하고 有恃者亡
注+有恃者亡:如長狄之類也이라
尫弱么麽
注+尫弱么麽:瘠小之人가 未必非福
注+未必非福:無恃而存이며 魁梧壯偉
注+魁梧壯偉:長大之人가 未必非殃
注+未必非殃:有恃而亡이라 有形不能使
注+有形不能使:不能自制其形면 而反見使於形
注+而反見使於形:而反爲形所使이면 可不爲大哀耶
注+可不爲大哀耶:哀其恃形以取亡也아
長狄之種
注+長狄之種:入本題事 ○按國語長狄出防風氏之後은 其軀幹絶異於人
注+其軀幹絶異於人:形之長大 無與爲比이나 是亦偶得一氣之偏者耳
注+是亦偶得一氣之偏者耳:造物賦形 何甞有心라
自緣斯以來
注+自緣斯以來:緣斯 宋武公時所獲長狄名 詳見本題註로 負其軀幹
注+負其軀幹:恃其異人之形하야 暴蔑上國
注+暴蔑上國:屢伐中國하야 每出輒敗
注+每出輒敗:宋人獲緣斯 魯人獲僑如 晉人獲焚知 齊人獲榮如 衛人獲簡如하니라 一出而斃於長丘
하고 再出而斃於周首
하며 三出而斃於鹹
하고 四出而斃於潞
하야 種殲族殄
注+種殲族殄:鄋瞞氏之族亡하야 靡有孑遺
注+靡有孑遺:無復遺類하니 豈非形爲之累耶
注+豈非形爲之累耶:恃其形以至此아
東方之夷
는 被髮文身
이로되 自古及今
히 其族類自若也
注+東方之夷……其族類自若也:族類至今猶存며 西方之戎
은 被髮衣皮
로되 自古及今
히 其族類自若也
라
使長狄賦形與四夷等
注+使長狄賦形與四夷等:假設如此이면 彼將安其氊毳甘其湩酪
注+彼將安其氊毳甘其湩酪:謂安其風俗也 烏孫公主歌云 爲屋兮 氈爲裳 以肉爲食兮 酪爲漿하야 未必敢與上國抗衡
注+未必敢與上國抗衡:必不敢爲中國仇敵이리라 縱使蟲賊邊鄙
라도 亦將知難而退
리니 詎至若此極耶
注+詎至若此極耶:安有滅族之禍리오
惟其偉岸自伐
注+惟其偉岸自伐:恃其形軀以自矜伐이라 故飛揚跋扈
注+故飛揚跋扈:形容不安靜貌하야 陵跨中國
注+陵跨中國:視中國無與敵者하야 塊視泰華
注+塊視泰華:視中國山岳如土塊然하고 垤視城郭
注+垤視城郭:視中國城郭如丘垤然하며 蟻視甲兵
注+蟻視甲兵:視中國師旅如螻蟻然하야 兄踣於前而不悛
注+兄踣於前而不悛:踣斃也 悛改也하고 弟仆於後而不止
注+弟仆於後而不止:仆顚也 言兄弟皆爲人所殺하야
挫愈奮
注+挫愈奮:愈挫而心愈奮하고 敗愈張
注+敗愈張:愈敗而氣愈張하니 非覆宗絶祀
注+非覆宗絶祀:覆其宗族 絶其享祀하야 蕩無吹火
注+蕩無吹火:蕩盡而無人煙면 未有晏然[而]不爲諸華之害者也
注+未有晏然不爲諸華之害者也:言非至滅亡則爲害不已리라
貔虎之猛
은 形實驅之
注+貔虎之猛 形實驅之:賦形旣猛 故爲物害요 犬馬之馴
은 形實束之
注+犬馬之馴 形實束之:賦形旣馴 故爲人用니 長狄族類
가 豈皆爲暴哉
注+長狄族類 豈皆爲暴哉:轉發此意又新리오 一受長狄之形
이니 雖欲已而有所不能自已也
注+一受長狄之形 雖欲已而有所不能自已也:爲形所使 不得自由라
心爲君則形爲臣
注+心爲君則形爲臣:聖賢以形 聽命於心이요 形爲君則心爲臣
注+形爲君則心爲臣:常人以心 聽命於形이니 同是貌也
로되 仲尼聖而陽貨狂
注+同是貌也 仲尼聖而陽貨狂:孔子過匡 匡人以爲陽虎而圍之 爲其貌相似也이요 同是目也
로되 大舜仁而項籍暴
注+同是目也 大舜仁而項籍暴: 引此以見大舜孔子心爲君 陽虎項羽形爲君니 賦其形者非有異
注+賦其形者非有異:天地賦人之形 何甞有異라 特制其形者不同耳
注+特制其形者不同耳:但聖賢能制其形 常人則不能耳니라
苟長狄能制其形이면 則必能保其形矣리니 豈至身首異處에야 而爲萬世戒哉리오
小心翼翼
注+小心翼翼:翼翼敬也 詩大明篇하고 徽柔懿恭
注+徽柔懿恭:懿 見周書無逸篇하여 見者忘其十尺之高者
注+見者忘其十尺之高者:孟子 曹交曰交聞文王十尺는 是亦西夷之人也
注+是亦西夷之人也:孟子曰 文王西夷之人也 此言文王能制其形 以証上文之意니 議者
는 勿謂狄無人
注+議者 勿謂狄無人:文王生西夷之地 而爲聖人 實不可謂夷狄無人也 結句遒徤하라
傳
문공文公 11년, 겨울 10월 갑오일甲午日에 적인狄人을 함鹹에서 패배敗北시키고 장적교여長狄僑如를 생포하였다. 부보종생富父終甥이 창으로 그 목을 찔러 죽이니, 득신得臣은 그 머리를 자구문子駒門 밑에 묻고서 자기의 아들 선백宣伯의 이름을 교여僑如로 지었다.
당초에 송宋 무공武公 때 수만鄋瞞이 송宋나라를 침벌侵伐하니 사도司徒 황보皇父가 군대를 거느리고서 방어하였다. 이반耏班을 황보충석皇父充石의 어御로, 공자公子 곡생穀甥을 거우車右로, 사구司寇 우보牛父를 사승駟乘으로 삼아 적인狄人을 장구長丘에서 패배시키고서 장적연사長狄緣斯를 잡았다.
진晉나라가 노국潞國을 멸滅할 때에 교여僑如의 아우 분여焚如를 잡았고, 제齊 양공襄公 2년에 수만鄋瞞이 제齊나라를 침벌侵伐하자 제齊나라 대부大夫인 왕자王子 성보成父가 분여焚如의 아우 영여榮如를 잡아 〈목을 베어〉 그 머리를 주수周首의 북문北門 밑에 묻고, 위인衛人은 그 막내아우 간여簡如를 잡으니, 수만鄋瞞은 이로 말미암아 드디어 멸망滅亡하였다.
注
장적長狄은 장대長大한 신체를 믿고서 함부로 날뛰면서 중국을 능멸하였으니, 그 종족이 전멸하기 전에는 만행을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방풍씨防風氏는 신장이 9
묘畝를 가로지를 정도였으나
注+두 가지 일을 인용하여 주제의 의미를 매우 절실하게 일으켰다. 회계산會稽山에서
주살誅殺을 면치 못하였고,
注+≪國語≫에 보인다. 吳나라가 越나라를 치고 會稽를 무너뜨리다가 거대한 뼈마디 하나를 얻었는데 크기가 수레를 채울 정도였다. 사람을 보내어 仲尼에게 물으니, 仲尼가 말하기를 “옛날 禹임금이 群神들을 會稽의 산에 모이게 하고 제사 지내려 할 적에 防風이 뒤늦게 이르렀다. 禹임금이 그를 죽여서 시체를 펼쳐 놓았는데 그 몸이 九畝를 차지할 정도로 거대했다.”고 하였다. 거무패巨無覇는
체구體軀의 크기가 열 아름이었으나
곤양昆陽에서 패전을 면치 못하였으니,
注+後漢 光武帝가 王尋․王邑과 전쟁을 벌일 때, 王尋․王邑의 군대가 강성했다. 당시 〈王尋․王邑은〉 신장이 한 길이고 몸집이 열 아름이나 되는 거인 巨無覇를 壘尉으로 삼았는데, 光武帝는 목숨 바쳐 싸울 수 있는 군사 삼천 명과 함께 그들을 무찔렀다.
오래되었도다. 형체의 장대함을 믿을 것이 못됨이여!
注+윗글의 두 가지 일을 맺어 主意를 담아내었다. ‘恃’자는 이 글의 혈맥이다. 하나의 틀에서 만물이 창조되는 것이
注+조물주가 인간과 만물을 낳는다는 말이다. 마치 한 가마에서 〈종류는 같으나 형체가 다른〉
와부瓦缶․
동철銅鐵이 나오는 것과 같으니,
注+대장장이가 기물을 주조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음기陰氣의 수렴과
양기陽氣의 발산으로 인해
注+陰氣는 수렴하고 陽氣는 발산한다. 온갖 형상이 부여된다.
注+만물의 형체를 만들어 낸다는 말이다. 내나 늪지대에 사는 사람을 만나보면 피부가 검고 윤기가 나며,
注+흐르는 물을 川이라 하고 물이 모인 곳을 澤이라 하는데, 그런 곳에 사는 백성은 낯빛이 검고 윤기가 난다는 말이다. 물가나 평평한 지대에 사는 사람을 만나보면 피부가 창백하고 말랐으며,
注+물가를 墳이라 하고 지대가 낮고 평평한 지역을 衍이라 하는데, 그런 곳에 사는 백성은 얼굴이 창백하고 야위었다는 말이다. 평원이나 습지대에 사는 사람을 만나보면 뚱뚱하고 키가 작으며,
注+높고 평평한 지역을 原이라 하며 지대가 낮고 습한 지역을 隰이라 하는데, 그런 곳에 사는 백성은 몸집이 풍만하면서도 키가 작다는 말이다. 산림山林 지대에 사는 사람을 만나보면 털이 많고 얼굴이 모났다.
注+흙과 돌이 있는 곳을 山이라 하고, 대나무와 나무들이 있는 곳을 林이라 하는데, 그런 곳에 사는 백성은 털이 나고 얼굴이 모났다는 말이다. 이상은 모두 ≪周禮≫ 〈司徒〉에 나온다. 그러나 형체를 부여한 조물주는 이들에 대해 사랑하거나 미워함이 없고,
注+조물주가 형체를 부여할 때 愛憎으로 아름답거나 추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말이다. 형체를 받은 만물도 조물주에 대해 은혜로워하거나 원한하는 마음이 없다.
注+사람이나 만물이 형체를 받을 때에도 아름답거나 추함에 따라 恩怨을 삼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곤어鵾魚와
대붕大鵬은 형체가 크다고 해서 스스로 자랑하지 않고, 매미와 메추리는 형체가 작다고 해서 스스로 불만을 갖지 않으며,
注+≪莊子≫에 보인다. 북녘 검푸른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그 이름을 鵾이라고 한다. 이 물고기가 변신해서 새가 되니 그 이름을 鵬이라고 한다. 온몸의 힘을 다해 날면 그 활짝 편 날개는 하늘 한쪽에 가득히 드리운 구름과 같다. 매미나 작은 비둘기가 비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빠르게 있는 힘을 다해 날아올라 느릅나무나 다목나무 가지 위에 머무르되, 때로는 혹 거기에도 이르지 못하고 땅바닥에 동댕이쳐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무엇 때문에 鵬은 9만 리 꼭대기까지 올라가 남쪽으로 갈 필요가 있겠는가.” 메추라기가 이것을 비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힘껏 날아올라도 몇 길을 지나지 않고 도로 내려와 쑥대밭 사이를 날아다닐 뿐이다. 이것이 또한 내가 날아다닐 수 있는 최상의 경지이다. 그런데 저것은 또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 이는 형체의 크고 작음에 따라 나름대로 그 天稟을 편하게 여긴다는 말이다. 명령冥靈은 장수한다고 해서 스스로 기뻐하지 않고, 매미는 수명이 짧다고 해서 스스로 근심하지 않는다.
注+윗글과 마찬가지로 ≪莊子≫에 보인다. 楚나라 남쪽에 冥靈이라는 나무가 있으니 5백 년을 봄으로 하고 5백 년을 가을로 삼았다. 또 말하기를 “朝菌은 한 달을 알지 못하고, 쓰르라미는 봄․가을을 알지 못한다.”라고 하였다. 冥靈은 나무 이름이고, 蟪蛄는 매미이다. 이는 장수의 길고 짧음에 따라 나름대로 그 天稟을 편하게 여긴다는 말이다.
사사로이 천지가 부여한 형체를
일신一身의 사유로 여기는 것이 본래 이미 조물주[鑪錘]에게 죄를 얻는 것인데,
注+錘는 垂韻으로 上聲이다. ○鑪錘는 기물을 주조하는 대장장이인데, 이로써 천지를 비유한 것이다. ≪장자≫에 이르기를 “대장장이가 쇠붙이를 녹여서 주물을 만드는데, 쇠붙이가 뛰어 올라와 ‘나는 장차 반드시 鏌鎁와 같은 名劍이 되겠다.’고 말한다면, 대장장이는 반드시 상서롭지 못한 쇠붙이라고 여길 것이다. 이제 한 번 인간의 형체를 받아 세상에 태어났으면서 ‘나는 언제까지나 사람으로만 살겠다. 사람으로만 살겠다.’고 말한다면, 저 造化者도 반드시 상서롭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하물며 감히 이것(형체)을 믿고서 난폭한 짓을 함이랴?
注+長狄이 형체를 믿고 난폭한 짓을 하여 멸망을 자초하였음을 질책한 말이다. 恃자는 앞글에 호응한다.
입은 옷의 무게도 감당하지 못하리만큼 잔약하였으나
진晉나라가
패업覇業의 공을 이룰 수 있게 한
조무趙武는 믿을 만한 형체가 없었고,
注+이는 趙武에 대한 말이다. ≪禮記≫ 〈檀弓〉에 “趙文子는 그 마음이 겸손하여 옷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는 듯 연약하였고 말은 어눌하여 입에서 나오지 못하는 듯하였으나, 晉나라에 인재를 천거한 것이 창고지기 등 70여 가구에 이르니, 당시 사람들이 ‘趙文子는 사람을 알아본다’고 여겼다.”라고 하였으니, 晉나라가 회복된 것이 趙文子의 힘이었다. 외모는 일컬을 것이 없었으나
한漢나라를 돕는 지모를 전담한
장량張良은 믿을 만한 형체가 없었으며,
注+이는 張良에 대한 말이다. 〈≪前漢書≫ 〈張陳王周傳〉에〉 아래와 같이 찬하였다. “張良의 지혜와 용기를 듣고 그 외모가 장대하고 매우 위용이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도리어 부인이나 여자의 모습이었다. 그러므로 孔子는 ‘모습만 보고 사람을 취했다가 子羽에게서 잘못되었다.’라고 하였다.” 형체는 왜소하였으나
채주蔡州를 평정한 공훈을 독점한
배도裴度는 믿을 만한 형체가 없었다.
注+裴度는 겸손한 보통사람이었으나 견해가 뛰어나고 고매했으며 바르고 굳셈으로 지조를 지켰다. 〈반란을 일으킨〉 蔡의 吳元濟를 평정하여 이미 공훈을 세우자 이름이 사방 이민족에까지 떨쳐지니, 외국에 사신으로 가는 자들에게 그곳의 君長이 반드시 裴度의 나이를 묻고 그 모습이 누구나 비슷한지를 물었다. 裴度가 스스로 지은 글에 “네 형체 장대하지 않고 네 용모 멋지지 않으니, 어찌 장군이 되겠으며 어찌 재상이 될까. 한 조각 마음을 그림으로는 그려낼 수 없구나.”라고 하였다. ≪新唐書≫ 〈裴度傳〉에 보인다. 이로 인해 믿을 만한 형체가 없었던 자는 길이 존재하고,
注+위의 세 공신과 같은 이가 여기에 해당한다. 믿을 만한 형체가 있었던 자는 패망했음을 알겠다.
注+長狄과 같은 무리를 이른다.
몸이 파리하고 왜소한 것이
注+파리하고 왜소한 사람을 이른다. 꼭 복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고,
注+믿는 바가 없어서 보존된다는 말이다. 몸이 우람하고 장대한 것이
注+장대한 사람을 이른다. 꼭 재앙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注+믿는 바가 있어서 망한다는 말이다. 〈우람한〉 형체를 갖고도 잘 사용하지 못하여
注+스스로 자기의 형체를 제어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도리어 형체의 부림을 받는다면
注+도리어 형체에 부림이 된다는 말이다. 크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注+형체를 믿어서 망하게 된 것을 슬퍼한다는 말이다.
장적長狄의 종족은
注+〈여기부터〉 본편의 일로 들어간다. ○≪國語≫를 살펴보건대 長狄은 防風氏에게서 나온 후손이다. 그 체구가 보통사람과 크게 다르다.
注+형체의 장대함을 달리 비교할 대상이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또한 우연히 일종의 편벽된 기운을 받은 것일 뿐이다.
注+조물주가 형체를 부여할 때에 어찌 일찍이 〈사사로운〉 마음이 있었겠느냐는 말이다.
연사緣斯 이래로
注+緣斯는 宋 武公 때에 사로잡은 長狄人의 이름이다. 자세한 것은 본편의 주에 보인다. 장대한 신체를 믿고서
注+보통사람과 다른 신체를 믿은 것이다. 포학하게 중국을 멸시하여
注+여러 차례 중국을 친 것을 이른다. 출병할 때마다 번번이 실패하였다.
注+宋人은 緣斯를 사로잡았고, 魯人은 僑如을 사로잡았으며, 晉人은 焚知를 사로잡았고, 齊人은 榮如를 사로잡았으며, 衛人은 簡如를 사로잡았다는 말이다. 첫 번째 출병에 〈
연사緣斯가〉
장구長丘에서 죽임을 당하고, 두 번째 출병에 〈
영여榮如가〉
주수周首에서 죽임을 당하고, 세 번째 출병에 〈
교여僑如가〉
함鹹에서 죽임을 당하고, 네 번째 출병에 〈
간여簡如가〉
노潞에서 죽임을 당하였다. 종족이 전멸되어
注+鄋瞞氏의 종족이 멸망하였다는 말이다. 살아남은 자가 하나도 없으니
注+더 이상 남아 있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이것이 어찌 형체에 연루되어서가 아니겠는가.
注+그 형체를 믿어서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말이다.
동방東方의
이족夷族은 머리를 풀어헤치고 문신을 하는데, 예로부터 지금까지 그 종족은 여전히 그대로 생활하고 있으며,
注+종족이 지금까지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말이다. 서방西方의
융족戎族은 머리를 풀어헤치고 가죽옷을 입는데 예로부터 지금까지 그 종족은 여전히 그대로 생활하고 있다.
가령
장적長狄이 부여받은 체형이
사이四夷와 같았다면
注+이와 같이 가설한 것이다. 저들도 응당 짐승 털로 짠 옷을 편안히 여기고, 짐승 젖으로 만든 음료를 달게 여기며 생활하고
注+자기들의 풍속을 편안히 여김을 이른다. 烏孫公主의 노래에 “파오로 집을 삼음이여, 짐승 털로 치마를 만든다네. 고기로 식량을 삼음이여, 짐승 젖을 음료로 먹는다네.”라고 하였다. 감히 중국과 맞서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注+반드시 감히 중국의 적국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비록 변방을 침해하더라도 응당 어려움을 알아 물러났을 것이니 어찌 이와 같은 지경(
망국멸족亡國滅族)에 이르렀겠는가.
注+어찌 종족이 멸망하는 화가 있었겠느냐는 말이다.
〈그러나
장적長狄은〉 오직 체구가 장대한 것만을 스스로 과시하였다.
注+그 신체를 믿고서 스스로 자부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함부로 날뛰면서
注+불안정한 모습을 형용한 것이다. 중국을 능멸하여,
注+중국을 대적할 만한 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겼다는 말이다. 태산泰山과
화산華山을 흙덩이로 보고
注+중국의 산악을 흙덩이처럼 여겼다는 말이다. 성곽을 개미둑으로 보며
注+중국의 성곽을 개미둑처럼 여겼다는 말이다. 군대를 개미떼처럼 여겨,
注+중국의 군대를 개미떼처럼 여겼다는 말이다. 형이 앞에서 죽어 넘어지는데도 회개하지 않고
注+踣는 쓰러져 죽는 것이고, 悛은 고침이다. 아우가 뒤에서 죽어 엎어지는데도 멈추지 않았다.
注+仆는 전복됨이니 兄弟가 모두 남에게 살해당함을 이른다.
꺾일수록 더욱 분발하고
注+꺾일수록 마음은 더욱 떨쳐 일어난다는 말이다. 패배할수록 더욱 〈사악한 기세를〉 펼쳤으니,
注+패배할수록 기운은 더욱 펼쳐진다는 말이다. 종족이 멸망하고 제사가 끊겨
注+그 종족을 전복시켜 제사를 끊어버린다는 말이다. 밥 짓는 연기를 찾아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 않고는
注+〈종족이〉 소탕되어 人家에 밥 짓는 연기가 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저들이〉 편안히 지내고 중국의 여러 나라를 침해하지 않는 날이 없었을 것이다.
注+멸망되지 않으면 침해하는 일을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비휴貔貅와 호랑이가 사나운 것은 그 형체가 실제로 그렇게 하도록 몰아가서이고,
注+부여받은 형체가 이미 사납기 때문에 사물을 해친다는 말이다. 개와 말이 사람에 길들여지는 것은 그 형체가 실제로 그렇게 구속해서이니,
注+부여받은 형체가 이미 길들여졌기 때문에 사람에게 쓰인다는 말이다. 장적長狄의 종족인들 어찌 모두 포악한 짓 하기를 좋아하였겠는가?
注+문장을 전환하여 이 뜻을 드러내니 더욱 참신하다. 하지만 일단 우람하고 장대한
장적長狄의 형체를 받았으므로 비록 〈포악한 짓을〉 그만두려 해도 스스로 그만둘 수가 없었을 것이다.
注+형체에 부려져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이다.
마음을 임금으로 여기면 형체는 신하가 되어 〈부림을 받지만,〉
注+聖賢은 형체가 마음에게서 명령을 듣는다는 말이다. 형체를 임금으로 여기면 마음이 도리어 신하가 되어 〈부림을 받을 것이다.〉
注+보통사람은 마음이 형체에게서 명령을 듣는다는 말이다. 생김새가 같았는데도
중니仲尼는 성인이 되고
양화陽貨는 미치광이가 되었으며,
注+孔子가 匡을 지나갈 때에 匡人이 孔子를 陽虎라고 여겨서 포위한 것은, 陽虎의 외모가 孔子와 서로 비슷했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눈동자가 둘인 것은 같았는데도
순舜임금은 인자하고
항적項籍은 포악하였다.
注+周生이 말하기를 “舜임금은 눈동자가 두 개였는데, 項羽도 눈동자가 두 개이니 項羽는 舜임금의 후예인가. 어찌 그렇게 갑작스레 일어났는가.”라고 하였는데, 이것을 인용하여 舜임금과 孔子는 마음을 임금으로 여기고, 陽虎와 項羽는 형체를 임금으로 여김을 드러내었다. 이는 부여받은 형체에 다름이 있어서가 아니라
注+天地가 부여해준 사람의 형체가 어찌 다른 적이 있었느냐는 말이다. 그 형체를 제어하는 사람이 같지 않아서일 뿐이다.
注+다만 聖賢은 형체를 제어할 수 있으나, 보통사람은 제어할 수 없어서일 뿐이라는 말이다.
만일
장적長狄이 자기 형체를 제어할 수 있었다면 반드시 자기 형체를 보존할 수 있었을 것이니 어찌 몸과 머리가 분리되는 데 이르러 만세의 경계가 되었겠는가?
匡 땅 사람들이 포위를 풀다[匡人解圍]
조심하고 공경하며
注+翼翼은 공경하는 모양이다. ≪詩經≫ 〈大明〉篇에 보인다. 유순하면서도 아름다우며 선량하면서도 공순하여
注+柔順하면서도 아름다움으로 더했고, 공경하면서도 아름다움으로 더했다는 말이다. ≪周書≫ 〈無逸〉篇에 보인다. 〈사람들로 하여금〉 10척의 큰 키를 잊게 한
주周 문왕文王도
注+≪孟子≫에 “曹交가 말하기를 ‘제가 들으니 文王은 키가 10척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였다.”라고 하였다. 서이西夷 사람이다.
注+孟子가 말하기를 “文王은 西夷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文王이 그 형체를 제어할 수 있었음을 말하여 윗글의 뜻을 증명한 것이다. 후세의 평론가들은
이적夷狄에는 인재가 없다고 이르지 말라.
注+文王은 西夷 지역에서 태어났으나 聖人이 되셨으니 실제로 夷狄이라 인재가 없다고 말할 수 없다는 말이다. 結句의 말이 매우 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