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東萊博議(3)

동래박의(3)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동래박의(3)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左傳]僖二十二年이라 이라가 見被髮而祭於野者하고 曰 不及百年하야 此其戎乎ㄴ저
[主意]辛有見伊川之被髮野祭하고 而預料遷戎之事於百年之前하니 可謂知幾矣로다
然當被髮野祭之時 其地雖華 而人則夷矣 豈待陸渾旣遷而後爲夷哉
物之相召者 捷於風雨注+物之相召者 捷於風雨:言氣類之相感甚速 地夷而人華者 公劉之治豳也注+地夷而人華者 公劉之治豳也:公劉 后稷之孫 居於豳 豳乃西戎之地 公劉修后稷之業 以厚其民 故曰 地夷而人華
以華召華하야 不旋踵而有文武之興王注+以華召華 不旋踵而有文武之興王:周之先 后稷 名棄 堯擧爲農師 天下得其利 有功 封於邰號曰后稷 別姓姬氏 越三世而公劉立 公劉雖在戎狄之間 復修后稷之業 百姓懷之 多徙而保焉 周道之興 實自此始하고 地華而人夷者 晉帝之納款也 以夷召夷하야 不旋踵而有耶律之俘虜注+地華而人夷者……不旋踵而有耶律之俘虜:五代晉高祖石敬瑭 其本出於西夷 初 爲河東節度使 徙鎭天平 受命 唐主命張敬達討 敬瑭求援於契丹 入自鴈門 唐兵大敗 遂約爲父子 立敬瑭爲皇帝 及崩 出帝卽位 大臣議奉表稱臣 告哀於契丹 景延廣請致書稱孫而不稱臣 契丹大怒 遂大擧入冦 出帝北遷하니
是知居夷而華者 必變夷爲華하고 居華而夷者 必變華爲夷 物物相召者 未嘗不以其類也注+物物相召者 未嘗不以其類也:物物若此 華夷亦然 此結上文니라
中天下而畫壤者인댄 是爲伊洛注+中天下而畫(획)壤者 是爲伊洛:伊洛 二水名 其地正在天地之中 故王遷于洛邑이니 萬國莫先焉注+萬國莫先焉:言伊川正當中國이라
天地之所合也注+天地之所合也:天地之氣 於此訢合 四時之所交也注+四時之所交也:四時 於此而交通 風雨之所會也注+風雨之所會也:風雨 以序而至 陰陽之所和也注+陰陽之所和也:陰陽調而不乖 以上四句 出周禮地官大司徒
自伊洛而俯夷狄注+自伊洛而俯()[眎]夷狄:自天地之中 而下視偏方之陋이면 猶鈞天帝居與偃溷然하야 相去不知其幾千百等注+猶鈞天帝居與偃溷然 相去不知其幾千百等:其尊卑貴賤 大有逕庭이라
風俗隳壞注+政使風俗隳壞:假使伊洛之地 風俗頽敗라도 何至遽淪於夷狄乎注+何至遽淪於夷狄乎:亦未至遽流於夷狄也 此設問 辛有一見被髮之祭注+辛有一見被髮之祭:辛有 周大夫 見有被髮而祭於野者하고 預期爲戎於百年之前注+預期爲戎於百年之前:曰不及百年 此其爲戎乎한대
而秦晉之遷陸渾注+而秦晉之遷陸渾:此年二國共遷陸渾之戎于 果不出其所料者注+果不出其所料者:自辛未年周平王東遷 至是年癸未 已一百三十三年하니 抑有由矣注+抑有由矣:其說在下니라
曠百世而相合者 心也注+曠百世而相合者 心也:時有久近 心無久近 跨百里而相通者 氣也注+跨百里而相通者 氣也:有遠邇 氣無遠邇
伊洛之民 雖居中華聲明文物之地注+伊洛之民 雖居中華聲明文物之地:謂中國之地 聲明文物 然被髮野祭注+然被髮野祭:地華而人夷하니 意之所向 已在於太荒絶漠之外矣注+意之所向 已在於太荒絶漠之外矣:太荒絶漠 夷狄所居也 言身居於此而意在彼
故以心感心注+故以心感心:應在前百世而相하고 以氣動氣注+以氣動氣:應前跨百里而相하니 安得不爲陸渾之遷哉注+安得不爲陸渾之遷哉:心氣自然感召如此리오 旣爲沮澤注+旣爲沮澤:沮澤之勢卑下이라 潦水自歸注+潦水自歸:不期流水之歸而自歸하고
旣爲羶肉이라 螻蟻自集이며 旣爲夷俗注+旣爲沮澤……旣爲夷俗:夷狄之俗僻陋이라 戎狄自至注+戎狄自至:不期戎狄之至而自至하니 辛有所以能預期於百年之前者 非有他術也注+辛有所以能預期於百年之前者 非有他術也:以與類相感而知之也
閒田隙地 散在九州者 尙多也注+閒田隙地……尙多也:可以處戎狄者 非特伊川로되 秦晉必徙於此하고 而不之他焉注+秦晉必徙於此 而不之他焉:秦晉不徙陸渾於他處 而徙於伊川하며
陸渾亦必居於此하고 而不之他焉注+陸渾亦必居於此 而不之他焉:陸渾之戎 不遷居於他處 而居於伊川하니 是豈嘗擇而處之哉注+是豈嘗擇而處之哉:非故擇伊川以處陸渾也리오
風聲氣習 自相感召注+風聲氣習 自相感召:斷以主意하야 以默而驅之注+以默而驅之:非陸渾能驅之하고 濳而趍之注+濳而趍之:非秦晉能趍之하니 盖有不能自已者矣注+盖有不能自已者矣:感召之機 自然而然
是故秦晉非能徙 不得不徙 陸渾非能居 不得不居注+是故秦晉非能徙……不得不居:發明自然感召之意 罪在此而不在彼也注+罪在此而不在彼也:罪在伊川之民 不在秦晉陸渾 使在我無召戎之具 彼胡爲乎來哉注+使在我無召戎之具 彼胡爲乎來哉:風聲氣習 召戎之具리오
嗚呼 辛有可謂知幾矣注+嗚呼 辛有可謂知幾矣:稱其先見事幾로다 然其言曰 不及百年하야 此其戎乎注+然其言曰……此其戎乎:却貶他此語未盡善ㄴ저호되 吾以爲猶未盡也注+吾以爲猶未盡也:何必拘百年之數로라
善惡無定位注+善惡無定位:欲善則善 欲惡則惡하고 華夷無定名注+華夷無定名:召華則華 召夷則夷하니 一渝禮義注+一渝禮義:渝 變也 旋踵戎狄注+旋踵戎狄:中國所以爲中國者 以禮義也 禮義一變 卽戎狄矣이라
彼被髮野祭之際 固已爲戎矣注+彼被髮野祭之際 固已爲戎矣:人非戎而心已戎矣 豈待百年而始爲戎乎注+豈待百年而始爲戎乎:辛有百年之說 所以大拘
陸渾未遷之前 戎狄其心者也注+陸渾未遷之前 戎狄其心者也:伊川之民 心已爲戎 陸渾旣遷之後 戎狄其形者也注+陸渾旣遷之後 戎狄其形者也:伊川之地 始居眞戎 此發主意 最精采處
人徒以秦晉之遷陸渾으로 爲亂華之始注+人徒以秦晉之遷陸渾 爲亂華之始:常人所見如此하고 不知伊洛之爲戎久矣注+不知伊洛之爲戎久矣:被髮野祭之時 已爲戎矣
豈待氈毳其服注+豈待氈毳(전취)其服:毳 細毛也 戎狄 以氈毛爲服飾하고 其居注+穹廬其居:穹 大也 廬 室也 戎狄以露天爲居屋하며 侏離其語注+侏離其語:侏離 戎狄之語音也然後謂之戎哉注+然後謂之戎哉:不待此時眞戎居之而後謂之戎也
十九年掘鼠牧羊於北海之濵注+十九年掘鼠牧羊於北海之濵:漢蘇武使匈奴 匈奴欲降之 蘇武不屈 匈奴乃徙武居北海上 留十九年方得歸이로되 而未嘗少改蘇武之漢也注+而未嘗少改蘇武之漢也:武雖身居戎狄之地 而仗漢節牧羊 不爲戎狄所變 承乾身未離唐宮이로되 而已純乎突厥矣注+承乾身未離唐宮 而已純乎突厥矣:唐太宗立承乾爲太子 承乾使宮奴數十百人 音聲 學胡舞 椎髻剪綵爲舞衣 又好突厥言及所服 選貌類胡者 被以羊裘辮髮 設穹廬自居 承乾身作可汗云
天下之可畏者 莫大於吾心之夷狄注+天下之可畏者 莫大於吾心之夷狄:應前戎狄其心이요 而要荒之夷狄次之注+而要荒之夷狄次之:應前戎狄其形 戎狄之國也 結語簡嚴峻厲니라


나라와 나라가 陸渾에 사는 戎族移住시키다
僖公 28년, 당초에 平王東遷할 때에 辛有伊川에 갔다가 머리를 풀어 헤치고 野外에서 제사 지내는 자를 보고 말하였다. “백 년도 못 되어 이곳은 이 될 것이다.
나라의 가 먼저 없어졌다.” 가을에 나라와 나라가 陸渾伊川으로 이주시켰다.
辛有伊川에서 머리를 풀어 헤치고 야외에서 제사 지내는 자를 보고, 戎狄을 이주시킬 일을 백 년 전에 예측하였으니 기미를 알았다고 이를 수 있다.
그러나 머리를 풀어 헤치고 야외에서 제사 지낼 때에, 그 땅은 비록 中華였으나 사람은 夷狄이었으니, 어찌 陸渾戎族을 이주시킨 뒤에 이적이 되었겠는가?
물건이 서로 감응하는 것이 風雨보다 빠르다.注+氣類(기질이 같은 것)는 서로 감응함이 매우 빠르다는 말이다. 땅은 夷狄의 땅이나 사람은 中華의 〈도리를 행하는〉 사람이었던 경우는 公劉을 다스렸을 때이니,注+公劉后稷의 증손으로 에 살았다. 은 바로 西戎의 땅인데 公劉后稷遺業을 닦아 그 백성들의 생활을 넉넉하게 하였기 때문에 ‘땅은 夷狄의 땅이나 사는 사람은 中華의 사람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중화 사람으로서 중화 사람들을 감응시켜 얼마 되지 않아 文王武王의 왕업을 일으킨 것이고,注+나라의 先祖后稷이니 이름은 이다. 임금이 그를 擧用하여 農師로 삼으니 天下사람들이 그 이익을 얻었다. 공적이 있자 에 봉하여 后稷이라 호칭하고 따로 姬氏 을 하사하였다. 3 뒤에 公劉가 즉위하였는데, 公劉는 비록 夷狄의 지역에 살았으나, 다시 后稷의 유업을 닦으니 百姓들이 사모하여 대대적으로 옮겨와 歸附하였다. 나라의 가 흥성한 것이 실로 이때부터 비롯된 것이다. 땅은 중화의 땅이나 사람은 夷狄이었던 경우는 後晉 황제가 〈거란에게〉 복종하였을 때이니, 夷狄으로서 夷狄을 감응시켜 얼마 되지 않아 耶律의 포로가 되었다.注+五代 때의 後晉 高祖 石敬瑭은 본래 西夷 지역 출신이다. 淸泰 初年河東節度使에서 天平節度使로 좌천되자 〈황제의〉 을 따르지 아니하니, 唐主(後唐 廢帝)가 張敬達에게 토벌할 것을 명하였다. 石敬瑭契丹耶律에게 구원을 요청하니, 耶律鴈門으로 쳐들어와 唐軍을 대패시키고서 마침내 父子관계를 맺고 石敬瑭을 추대해 皇帝로 삼았다. 石敬瑭이 죽고 出帝가 즉위하니, 大臣들이 ‘表文을 올려 이라 칭하고 契丹에게 喪事를 알리자.’고 의논하였다. 景延廣은 〈표문을 올리지 말고〉 편지를 보내되 이라 칭하고 이라 칭하지 말 것을 청하였다. 契丹이 크게 노하여 마침내 대규모의 군사를 일으켜 쳐들어와서 出帝를 북쪽 변경으로 축출하였다.
이로 인해 夷狄의 땅에 사나 中華의 도를 행하는 자는 반드시 夷狄을 변화시켜 中華가 되게 하고, 中華의 땅에 사나 夷狄의 도를 행하는 자는 반드시 中華를 변화시켜 夷狄이 되게 함을 알겠다. 물건과 물건이 서로 감응하는 것은 同類가 아닌 적이 없다.注+물건과 물건의 관계가 이와 같으니 中華夷狄의 관계도 그러하다. 이는 윗글을 맺은 것이다.
天下의 중심에 서서 천하를 구획한다면 바로 伊水洛水注+은 두 강의 이름이다. 이 지역이 바로 天地의 중심에 해당하기 때문에 平王洛邑으로 遷都하였다는 말이다. 〈일대가 천하의 중심이니〉 천하에 이곳보다 더 중심점에 가까운 곳은 없다.注+伊川이 바로 中國의 중앙에 해당한다는 말이다.
이곳은 天地의 기운이 만나는 곳이고,注+天地의 기운이 이곳에서 交合한다는 말이다. 四時가 교차하는 곳이며,注+四時가 이곳에서 서로 갈마든다는 말이다. 바람이 알맞게 불고 비가 알맞게 내리는 곳이고,注+비와 바람이 차례로 이른다는 말이다. 陰陽이 조화하는 곳이다.注+陰陽의 기운이 조화하고 어그러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상의 네 구는 ≪周禮≫ 〈地官 大司徒〉에 보인다.
伊水洛水 지대에서 夷狄을 굽어보면注+천하의 중심에서 누추한 一方을 내려다본다는 말이다. 마치 하늘 중앙[鈞天]의 옥황상제의 거처에서 더러운 측간을 보는 것과 같아서 그 차이가 나는 것이 몇천 등인지 몇 백 등인지 알 수 없다.注+尊卑貴賤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말이다.
가령 풍속이 무너졌다 하더라도注+‘가령 伊水洛水 지역의 風俗이 무너졌다고 하더라도’의 뜻이다. 어찌 이렇게 갑자기 이적에 빠지게 된 것인가?注+그렇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夷狄으로 흐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辛有가 머리를 풀어 헤치고 祭祀 지내는 자를 한번 보고서注+辛有나라 大夫이다. 머리를 풀어 헤치고 야외에서 祭祀 지내는 자가 있는 것을 본 것이다. 백 년 뒤에 戎狄이 될 것을 예견했는데,注+“백 년도 못 되어 이곳은 戎狄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나라와 나라가 陸渾戎族伊川으로 이주시킨 것이注+이해에 두 나라가 함께 陸渾戎族伊川으로 이주시켰다. 과연 그의 예견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니,注+ 平王東遷했던 辛未年에서부터 이해 癸未年까지가 이미 133년이다. 이는 원인이 있다.注+이에 대한 설명은 아래에 있다.
백 세대가 떨어졌어도 서로 합할 수 있는 것은 마음이고,注+시간에는 길고 짧음이 있으나, 마음에는 길고 짧음이 없다는 말이다. 백 리가 떨어졌어도 서로 통할 수 있는 것은 기운이다.注+거리에는 멀고 가까움이 있으나, 기운에는 멀고 가까움이 없다는 말이다.
伊水洛水 지역의 백성이 비록 中華禮樂文物이 성대한 지역에 살고 있으나注+中國의 땅을 이른다. 聲明文物은 〈楚滅弦黃〉편 에 보인다. 머리를 풀어 헤치고 야외에서 제사 지냈으니注+땅은 中華의 땅이나 사람은 夷狄이라는 말이다. 이는 그 마음이 이미 황량하고 먼 大漠(사막) 밖의 풍속에 쏠려 있었던 것이다.注+크게 황량하고 먼 사막지대는 夷狄이 사는 곳이니, 몸은 이곳에 있으나 뜻은 저곳에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마음으로써 마음을 움직이고注+앞의 ‘백 세대가 떨어졌어도 서로 합할 수 있는 것’에 호응하는 말이다. 기운으로써 기운을 움직였으니注+앞의 ‘백 리가 떨어졌어도 서로 통할 수 있는 것’에 호응하는 말이다. 어찌 陸渾戎族이 이주해 오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注+마음과 기운이 저절로 감응하는 것이 이와 같다는 말이다. 이미 늪지대가 되었으므로注+늪지대의 지세가 낮다는 말이다. 빗물이 저절로 흘러들고,注+물이 흘러 들어오기를 기대하지 않아도 저절로 흘러든다는 말이다.
이미 누린내 나는 양고기가 되었으므로 개미떼가 저절로 모여들고, 이미 夷狄의 풍속이 되었으므로 注+夷狄의 풍속이 누추함을 말한다.戎狄이 저절로 옮겨온 것이다.注+戎狄이 오기를 기대하지 않아도 저절로 온다는 말이다. 辛有가 백 년 전에 예견할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방법이 있어서가 아니다.注+같은 종류는 서로 감응하기 때문에 알 수 있다는 말이다.
九州에 흩어져 있는 空閒地가 오히려 많은데도注+戎狄이 살 수 있는 곳이 伊川뿐만이 아니라는 말이다. 나라와 나라가 하필이면 陸渾의 융족을 이곳으로 이주시키고 다른 곳으로 보내지 않았으며,注+나라와 나라가 陸渾戎族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지 않고 伊川에 이주시켰다는 말이다.
陸渾의 융족도 하필이면 이곳에 거주하고 다른 곳으로 가지 않았으니,注+陸渾戎族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여 살지 않고 伊川에 살았다는 말이다. 이것이 어찌 일찍이 선택하여 거주하게 한 것이겠는가?注+일부러 伊川을 선택하여 陸渾戎族을 살게 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風聲氣習이 서로 감응[感召]하여注+主意로써 논단한 것이다. 말없이 달려가고注+陸渾戎族이 달려갈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남몰래 좇은 것이니注+나라와 나라가 좇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는 스스로 그만둘 수 없어서였던 것이다.注+감응하는 기미는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는 나라와 나라가 저들을 이주시킨 것이 아니라 이주시키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고, 陸渾의 융족이 이주한 것이 아니라 이주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니,注+저절로 감응한 뜻을 발명하였다. 잘못이 이쪽에 있고 저쪽에 있지 않다.注+잘못이 伊川의 백성에게 있고 나라와 나라가 陸渾戎族을 이주시킨 데 있지 않다는 말이다. 가령 우리에게 융족을 불러들일 방법이 없었다면 저 융족이 어찌 올 수 있었겠는가?注+風聲氣習戎族을 불러들인 방법이라는 말이다.
아! 辛有는 기미를 안 사람이라고 이를 만하다.注+그가 먼저 일의 기미를 안 것을 칭찬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백 년도 못 되어 이곳은 戎狄의 거주지가 될 것이다.”注+도리어 그가 말한 이 말이 설명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폄하한 것이다.라고 말하였으나, 나는 오히려 설명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注+구태여 ‘百年’이라는 수에 구애될 필요가 있겠느냐는 말이다.
은 고정된 자리가 없고,注+을 하고자 하면 이 되고, 을 하고자 하면 이 된다는 말이다. 中華夷狄은 고정된 이름이 없으니注+中華로 인도하면 중화가 되고, 夷狄으로 인도하면 이적이 된다는 말이다. 한번이라도 禮義를 변경하면注+는 바뀐다는 말이다. 바로 戎狄이다.注+中國中國이 된 이유는 禮義를 지키기 때문이니, 禮義가 한번 변하면 바로 戎狄이라는 말이다.
저들이 머리를 풀어 헤치고 야외에서 제사 지낼 때에 이미 융적이 된 것이니,注+사람은 戎狄의 사람이 아니나, 마음은 이미 戎狄이라는 말이다. 어찌 백 년을 기다린 뒤에야 비로소 융적이 되었겠는가?注+辛有의 ‘百年’이란 말에 크게 구애되었기 때문이다.
陸渾戎族이 이주해 오기 전에는 그 마음만 戎狄이었으나,注+伊川의 백성들의 마음이 이미 戎狄이 되었다는 말이다. 陸渾戎族이 이주해온 뒤에는 그 모습까지 융적이 되었다.注+伊川 땅에 비로소 진짜 융적이 살게 되었다는 말이다. 이 말이 主意를 가장 잘 드러낸 부분이다.
사람들은 다만 나라와 나라가 陸渾戎族을 이주시킨 것이 중화를 어지럽게 한 시초로만 여기고,注+보통 사람의 견해는 이와 같다는 말이다. 伊水洛水 일대가 융적이 된 지 이미 오래되었음을 모른 것이니,注+머리를 풀어 헤치고 야외에서 祭祀 지낼 때에 이미 戎狄이 되었다는 말이다.
어찌 털옷을 입고注+는 가는 털이다. 戎狄은 짐승가죽으로 옷을 지어 입는다. 파오에 살며注+은 크다는 뜻이고, 는 집이다. 戎狄露天을 주거로 삼는다. 蠻語를 한注+侏離戎狄의 언어이다. 뒤에야 융적이라고 하겠는가?注+이때 진짜 융적이 거주하기를 기다린 뒤에 융적이라 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蘇武는 19년 동안 北海 가에서 땅을 파서 쥐를 잡아먹으며 양을 길렀으되注+나라 蘇武匈奴에 사신으로 갔을 때 匈奴가 그를 굴복시키고자 하였으나 蘇武가 굴복하지 않자 흉노는 곧 소무를 北海 가로 유배하여 숫양을 기르게 하였다. 소무는 그곳에 19년 억류되었다가 귀국하였다. 그는 나라에 대한 忠心을 조금도 바꾼 적이 없었다.注+蘇武는 비록 그 몸은 융적의 땅에 살면서 漢節(한나라 사신의 )을 짚고서 양을 길렀으나 戎狄에게 변화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러나 承乾은 몸이 나라 황궁을 떠난 적이 없었으되 이미 완전히 突厥 사람이었다.注+ 太宗李承乾太子로 삼았는데, 承乾宮奴 수십 명에게 돌궐의 노래를 익히게 하고 돌궐의 춤을 배우게 하였으며, 상투를 틀고 비단을 잘라 舞衣를 만들게 하였다. 또 돌궐의 말과 복식을 좋아하여 돌궐인과 외모가 비슷한 자를 선발해서 양 갖옷을 입히고 머리를 땋아 늘어뜨리게 하고서 파오를 지어 스스로 그곳에 거처하며 承乾 자신이 칸[可汗]이 되었다고 한다.
蘇武蘇武
천하에 두려운 것은 내 마음이 夷狄이 되는 것보다 심한 것이 없고,注+앞의 ‘그 마음만 戎狄이다.’에 호응한 것이다. 要服이나 荒服夷狄은 그 다음이다.注+앞의 ‘그 모습까지 戎狄이다.’에 호응한 것이다. 要荒荒服이니 戎狄의 나라이다. 結語가 간결하면서도 준엄하다.


역주
역주1 秦晉遷陸渾之戎 : 四庫全書本에는 본편이 없다.
역주2 平王之東遷也 : 周 幽王이 犬戎에 의해 멸망하자 平王이 王位를 승계하고서 洛邑으로 東遷하였다.〈杜注〉
역주3 辛有適伊川 : 辛有는 周나라 大夫이고, 伊川은 周나라 땅이다. 伊는 물 이름이다.〈杜注〉
역주4 其禮先亡矣 : 머리를 풀어 헤치고 제사 지내는 것은 戎狄의 풍속을 닮은 것이다.〈杜注〉
역주5 秦晉遷陸渾之戎于伊川 : 允姓의 戎이 살고 있는 陸渾이 晉나라와 秦나라의 西北에 위치하였으므로 두 나라가 이들을 달래어 伊川으로 이주시키고서 드디어 戎이 살던 옛 땅의 이름에 따라 伊川을 陸渾으로 고쳤으니, 지금의 陸渾縣이다.〈杜注〉 秦나라와 晉나라가 陸渾에 사는 戎族을 伊川으로 이주시킨 뒤 이 지역을 ‘陸渾戎’이라고 하였으나, 공식적으로는 周 襄王 때의 명칭이 ‘伊川’이다. 漢 惠帝 4년(B.C.191)에 이곳에 新城縣을 설치하고 三川郡에 소속시켰다가 이후 三川郡을 河南郡으로 고쳤고, 西晉 때에 河南郡을 河南尹으로 고친 뒤, 陸渾縣과 新城縣을 관할하게 하였다. 이후에는 伊川이라는 명칭을 혼용하고 있다.
역주6 淸泰 : 五代 後唐 廢帝 때의 연호(934~935)이다. 廢帝의 이름은 李從珂인데, 石敬瑭이 배반하자 마침내 스스로 불타 죽었다.
역주7 (帝)[不] : 저본에는 ‘帝’로 되어 있으나, ≪新五代史≫에 의거하여 ‘不’로 바로잡았다.
역주8 耶律 : 遼 太宗 耶律德光(902~947)을 이른다. 거란의 칸이자, 遼나라의 제2대 황제(재위 926~947)이다. 시호는 孝武惠文皇帝이다.
역주9 (成)[平] : 저본에는 ‘成’으로 되어 있으나, 史書에 의거하여 ‘平’으로 바로잡았다.
역주10 ()[眎] : 저본에는 ‘’로 되어 있으나, 이는 ‘眎’의 오자이므로 ‘眎’로 바로잡았다. ‘眎’는 ‘視’와 같다.
역주11 政使 : 이는 就使와 같으니 ‘가령’의 뜻이다.
역주12 (夷)[伊] : 저본에는 ‘夷’로 되어 있으나, 본문에 의거하여 ‘伊’로 바로잡았다.
역주13 (他)[地] : 저본에는 ‘他’로 되어 있으나, 문맥을 살펴 ‘地’로 바로잡았다.
역주14 見楚滅弦黃篇註 : 〈楚滅弦黃〉편은 ≪東萊博議≫ 권10에 실린 〈楚滅黃〉(10-03-02)을 가리킨다. 그 註에 “〈聲明文物은〉 禮樂을 이른다. ≪春秋左氏傳≫ 〈桓公〉 2년에 ‘火‧龍‧黼‧黻은 文章을 소명하기 위함이며, 五色으로 각종 物象을 儗似하게 그리는 것은 物色을 소명하기 위함이며, 錫‧鸞‧和‧鈴은 聲音을 소명하기 위함이며, 三辰의 旌旗는 光明을 소명하기 위함이다.’ 하였다.[謂禮樂也 左傳曰 火龍黼黻 昭其文也 五色比象 昭其物也 鍚鸞和鈴 昭其聲也 三辰旂旗 昭其明也]”라고 하였다. 여기서 ‘火龍黼黻’의 火는 袞衣에 불을 그린 것이고, 龍은 용을 그린 것이다. 白色과 黑色의 실을 사용해 刺繡한 것을 黼라 하는데 모양이 도끼와 같고, 黑色과 靑色의 실을 사용해 刺繡한 것을 黻이라 하는데 모양이 두 ‘己’字가 서로 등지고 있는 것 같다. ‘錫鸞和鈴’의 錫은 말 이마에 있는 방울이고, 鸞은 재갈에 달린 방울이며, 和는 衡에 있는 방울이고, 鈴은 旗에 달린 방울인데, 움직이면 모두 소리를 낸다. 三辰은 日‧月‧星인데, 旗에 그려 하늘의 光明을 상징한다.
역주15 (通)[合] : 저본에는 ‘通’으로 되어 있으나, 본문에 의거하여 ‘合’으로 바로잡았다.
역주16 (合)[通] : 저본에는 ‘合’으로 되어 있으나, 본문에 의거하여 ‘通’으로 바로잡았다.
역주17 穹廬 : ‘파오’이다. 유목 민족의 주거용 원형 천막 가옥을 이른다.
역주18 使牧羝(저) : 흉노는 소무에게 “숫양이 새끼를 낳아야 돌아갈 수 있다.[羝乳乃得歸]”고 하였다.(≪史記≫ 〈匈奴傳〉)
역주19 (皆)[習] : 저본에는 ‘皆’로 되어 있으나, ≪新唐書≫ 〈太宗子列傳〉에 의거하여 ‘習’으로 바로잡았다.
역주20 要荒 荒服 : 要는 五服 가운데 要服이고, 荒은 荒服으로, 王畿 밖 매우 먼 지역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五服은 侯服‧甸服‧綏服‧要服‧荒服이다.

동래박의(3) 책은 2020.12.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50 서울시 종로구 삼봉로81, 1332호(두산위브파빌리온)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