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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박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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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楚文王寵申侯
[左傳]僖七年이라 하다 申侯 有寵於楚文王이러니
文王將死 與之璧하야 使行曰 唯我知汝로라 汝專利而不厭하야어니와
하리니 汝必不免하리라〉 我死어든 汝必速行하라 旣葬 出奔鄭하야 又有寵於厲公하다
子文聞其死也하고 曰 〈古人有言曰〉 知臣莫若君이라하니 로다
[主意]愛其人이면 必不知其惡하고 知其惡이면 必不愛其人하나니 未有如楚文王明知申侯專利不厭코도 而猶寵愛之也니라
愛而知其惡者注+ 天下之至善也注+雖愛其人而知其惡 非明者不能 故曰至善 亦天下之至不善也注+此句便見貶楚文王意 凡人之情 有所愛則有所蔽注+旣愛其人 必遭其蒙蔽하고 有所蔽則有所忘注+旣爲所蔽 必與之相忘이라
不蔽不忘하야 卓然知其惡於深愛之中注+所謂愛而知其惡者 惟天下至公者라야 能之注+心無私愛 故爲至公 何以反謂之大不善乎注+設疑問難
知而遠之 善之善也注+故爲至善 知而近之 不善之不善也注+故爲至不善 ○此四句 解釋意明 明皇之於李林甫注+李林甫柔佞多狡數 深結宦官及妃嬪家 伺候上動靜 無不知之 由是 奏對常稱旨 上悅之 上欲以爲相 問於張九齡 九齡對曰 宰相 係國家安危 陛下相林甫 臣恐異日爲廟社之憂 上不從 卒使祿山傾覆天下 皆出於林甫專寵固位之謀也 德宗之於盧杞注+德宗建中二年 用盧杞爲相 杞陰狡 欲赴威立勢 小不附者 欲置之死地 上嘗與李泌曰 盧杞忠清强介 人言杞姦邪 朕殊不覺其然 泌曰 人言杞姦邪 而陛下獨不覺 此乃杞之所以爲姦邪 儻陛下覺之 豈有建中之亂乎
同用小人者也注+林甫盧杞 皆姦邪小人 同以小人而致亂者也注+明皇用林甫 故致安祿山之亂 德宗用盧杞 故致朱泚之亂 彼善於此注+就二君而較其優劣이니 則德宗猶愈焉注+德宗差勝明皇이라
德宗之言曰 人皆以盧杞爲姦邪注+ 朕獨不覺其姦邪라하니 是德宗之用杞者 愛而不知其惡者也注+此有所蔽有所忘者
不知其惡而用之 猶人情也注+人情字應前어니와 若明皇 則旣知其惡矣 其目林甫以妬賢嫉能注+明皇嘗言林甫如此이라하니
品題之妙 雖借辭於張九齡之徒라도 殆不過是리라
惟不知其惡이라 是以不能一朝捨也 如使知其惡이면 亦必不能一朝居也리라
今明皇旣明知林甫之惡이로되 不能減其毫髮之愛하고 尊寵信任하야 至十九年之久注+明知林甫之惡而久用之하니 豈復近於人情乎注+是明皇不近人情也 人情字亦應前
意在於用賢하야 而不知其惡者 德宗也 誤也注+誤以盧杞爲賢而用之也 意在於用姦하야 而不恤其惡者 明皇也 故也注+明知林甫奸邪 故意用之
誤者 猶可恕어니와 旣知其姦而用之者 可勝誅乎 受欺者 其罪小注+又轉換欺字 說誤用之罪小하고 自欺者 其罪大注+故用之罪大니라
德宗不過爲杞所欺耳注+此受欺者 是杞之罪大而德宗之罪小也注+盧杞欺君 德宗受欺니라 明皇洞視林甫之惡注+知其妬賢嫉能 如見肺肝注+昭見胸中之蘊하니
是林甫本不能欺明皇이요 而明皇自欺之注+明皇故意用奸 是欲欺人 罪豈在於林甫乎注+罪在明皇
楚文之嬖申侯也 猶明皇之嬖林甫也注+二事相類 故相竝說 明皇知林甫之妬賢嫉能하고 楚文王亦知申侯之專利不厭注+專欲財利 而無厭足하니라
一則終彼之身任之不替注+明皇終林甫之身 用之十九年之久하고 一則終我之身寵之不衰注+楚文寵申侯 至其將死 與之璧使行하니 二君之罪 吾未知其孰輕孰重也注+二君之罪 惟鈞어니와
彼子文不知楚文之失注+楚子文爲令尹 姓鬪 名穀於菟하고 反追誦其明注+子文不知寵申侯之非 反有知臣莫若君之論하니 亦惑矣注+子文議論 誠不可曉로다
古今以郭公惡惡不能去爲大譏注+齊威公之郭 問父老曰 郭何故亡 父老曰 爲其善善惡惡 公曰 若子所言 乃賢君也 父老曰 善善不能用 惡惡不能去 此所以亡也 然郭公非愛其惡而不忍去也注+非如楚文明皇之所爲 實惡其惡而不能去也注+實惡小人 而力不足以去之니라
郭公雖懦注+不能去惡 故知其懦 而惡惡之本心猶未失也注+好善惡惡之良心尙存 豈若楚文與明皇 旣知其惡而猶愛之乎注+二君之罪 又甚於郭公矣
聲之不可竝者 哭與笑也 貌之不可竝者 慍與喜也注+設喩 愛其人이면 必不知其惡하고 知其惡이면 必不愛其人注+猶笑哭喜怒之不可竝이어늘
異哉 楚文明皇之心注+二君所爲不近人情이여! 旣知其惡코도 又愛其人하니 二者竝處於胸中하야 不相 獨何歟注+又設疑問難
盖有說也注+解說在下니라 善有力하고 惡亦有力注+發明議論極高하니 不見可欲而不亂者注+可欲 如聲色之類 人所同欲者 善力尙淺也注+善力尙淺 故心不見此事 方得此心不亂
他日見可欲이면 安知其不亂也注+善力不足以勝之故也리오 不見其姦而不怒者注+奸 謂小人奸邪 惡力尙淺也注+以其惡力尙淺 故必未知此人奸邪 方且此心不怒 他日見其姦이면 安知其不怒也注+惡力不足以勝之故也리오
見可欲而不亂注+物欲滿前而心不亂 則其心深入於善하야 善之力已堅矣注+惟聖賢能如此 見其姦而不怒注+已知其人奸邪而心不怒 則其心深入於惡하야 惡之力已堅矣注+如楚文明皇之事 是也니라
二君知二臣之姦 乃良知之猶未泯者注+孟子曰 人之所不慮而知者 其良知也 盖言 是非之心 非由外鑠者 至於知其姦而尙愛之注+見其奸而不怒 是爲惡所持하야 其力旣堅注+此心深入於惡故也이니
雖良知라도 不能奪也注+本心之明 已爲惡力所勝니라 吾故論而發之하야 以爲善惡淺深驗注+議論深有理趣하노라


초 문왕楚 文王신후申侯를 총애하다
희공僖公 7년, 나라가 신후申侯를 죽이고 나라에 해명하였다. 당초에 신후申侯초 문왕楚 文王에게 총애를 받았는데,
문왕이 임종臨終 때 신후에게 옥벽玉璧을 주어 떠나게 하며 말하였다. “오직 나만이 너를 안다. 너는 오로지 사리私利만 생각하고 만족할 줄을 몰라, 나에게서 취해 가고 나에게 요구하였으나, 나는 너를 허물하지 않았다.
그러나 후인後人은 너에게 많은 재물財物을 요구할 것이니 너는 반드시 화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내가 죽거든 너는 빨리 떠나라.” 문왕의 장사를 지낸 뒤에 신후는 나라로 도망가서 또 정 여공鄭 厲公의 총애를 받았다.
자문子文은 그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옛사람의 말에 ‘신하를 알아보는 데는 그 임금만 한 이가 없다.’고 하였으니, 이 말은 고칠 수 없는 말이다.”
그 사람을 사랑하면 반드시 그의 악행惡行을 모르며, 그의 악행을 알면 반드시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니, 초 문왕楚 文王처럼 신후申侯재리財利를 독차지하며 만족할 줄 모르는 자임을 분명히 알면서도 오히려 그를 총애하는 일은 없다.
사랑하면서 그 사람의 간악함을 아는 자는注+이 구절은 ≪예기禮記≫에 나온다. 천하에서 가장 훌륭한 자이기도 하고,注+비록 그 사람을 사랑하여도 그의 단점을 아는 것은 명철한 자가 아니면 할 수 없기 때문에 지선至善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천하에서 가장 졸렬한 자이기도 하다.注+이 구절에서 곧 초 문왕楚 文王을 폄하한 뜻을 알 수 있다. 보통 사람의 마음은 사랑하는 것이 있으면 가려지는 것이 있고注+그 사람을 사랑하면 반드시 판단력이 가려지게 된다는 것이다. 가려지는 것이 있으면 잊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注+가려지게 되면 반드시 서로 의식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깊이 사랑하는 가운데에서도 가려지지 않고 잊지도 않아 그의 간악함을 분명히 안다는 것은,注+이른바 사랑하면서도 그의 단점을 아는 것을 이른다. 천하의 지극히 공평한 이라야 할 수 있는 것이다.注+마음에 사사로이 사랑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지극히 공평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도리어 크게 졸렬하다고 하는가?注+의문문疑問文으로 힐난한 것이다.
간악함을 알고서 그 사람을 멀리하는 것은 훌륭한 일 중의 더욱 훌륭한 일이고,注+그러므로 지선至善이라고 하는 것이다. 간악함을 알고서도 그 사람을 가까이하는 것은 졸렬한 일 중의 더욱 졸렬한 일이다.注+그러므로 지불선至不善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 네 구절은 풀이가 뚜렷하고 의미가 밝다. 명황明皇(당 현종唐 玄宗)이 이임보李林甫에 대해서와注+이임보李林甫는 부드러움과 아첨으로 교활한 술수를 많이 부렸는데, 환관宦官비빈妃嬪의 집안과 깊이 결탁하여 임금의 동정動靜을 살펴 모르는 것이 없었다. 이로 말미암아 아뢰고 대답하는 것이 항상 임금의 뜻에 맞았다. 임금이 기뻐하여 이임보를 재상으로 삼고자 장구령張九齡에게 물으니 장구령이 답하였다.
재상宰相은 국가의 안위에 관계되니 폐하께서 이임보를 재상으로 삼으시면 신은 훗날 종묘사직宗廟社稷의 우환이 될까 염려됩니다.”
그러나 임금이 따르지 않아 마침내 안녹산安祿山으로 하여금 천하를 어지럽게 하였으니, 이 일은 모두 총애를 독점하여 벼슬자리를 공고히 하려는 이임보의 모의에서 나온 것이다.
당 덕종唐 德宗노기盧杞에 대해서는注+당 덕종唐 德宗 건중建中 2년에 노기盧杞를 재상으로 삼았다. 노기는 음험하고 교활하여 위엄과 권세를 세우고자 조금이라도 따르지 않는 자는 사지死地로 몰아넣었다. 임금이 일찍이 이필李泌에게 “노기가 충성스럽고 청렴하며 강직한데 사람들은 간사하다고 하니 짐은 사실을 도대체 알 수가 없도다.” 하니, 이필이 말하기를 “사람들이 노기가 간사하다고 하는데 폐하께서만 모르시니, 이것이 바로 노기가 간사한 이유입니다. 만일 폐하께서 이 사실을 아셨다면 어찌 건중建中 연간의 어지러움이 있었겠습니까?” 하였다.
똑같이 소인小人을 등용한 것이며,注+이임보李林甫노기盧杞는 모두 간사한 소인小人이다. 똑같이 소인 때문에 난리를 초래한 것이다.注+명황明皇(당 현종唐 玄宗)이 이임보李林甫를 등용했기 때문에 안녹산安祿山의 난을 초래하였고, 덕종德宗노기盧杞를 등용했기 때문에 주차朱泚의 난을 초래하였다는 말이다. 〈두 임금의 우열을 비교해보면〉 저쪽보다 이쪽이 나으니注+두 임금을 가지고 우열을 비교해보는 것이다. 덕종이 그래도 좀 낫다.注+덕종德宗명황明皇보다 좀 낫다는 말이다.
덕종이 “사람들이 모두 노기를 간사하다고 하는데,注+주4)의 내용과 중복되어 여기서는 번역을 생략하였다. 짐은 유독 그가 간사한 줄 모르겠다.”고 하였으니, 이는 노기를 등용한 덕종이 노기를 사랑하여 그의 간악함을 모른 것이다.注+이것이 가리는 것이 있고 의식하지 못하는 것이 있는 것이다.
간악한 줄 모르고 등용하는 것은 그래도 인정상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注+인정人情’자는 앞글에 호응한다. 명황의 경우는 이미 이임보의 간악함을 알았다. 명황은 이임보에 대하여 현인賢人을 투기하고 유능有能한 이를 질투한다고 지목하였으니,注+명황明皇이 일찍이 이임보李林甫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했었다.
이렇듯 절묘한 인물평은 비록 장구령張九齡 무리의 말을 빌려보아도 이보다 뛰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이른바 난리를 당한 임금이 누구나 자기 신하를 어질게 여긴다는 것은,
임금이 총애하는 신하의 간악함을 모르기 때문에 당장에 물리치지 못한다는 말이니, 만일 그의 간악함을 안다면 잠시라도 남아있게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명황은 이임보의 간악함을 분명히 알았지만 털끝만큼도 사랑이 줄지 않고 19년 동안이나 총애하여 신임하였으니,注+이임보李林甫가 간악한 줄 분명히 알면서도 오랫동안 등용했다는 말이다. 어찌 인정에 가까울 수 있겠는가?注+이는 명황明皇인정人情에 가깝지 않다는 말이다. ‘인정人情’자 역시 앞글에 호응한다.
속마음이 현인을 쓰는 데에 있어서 그가 간악한 줄 모른 이는 덕종이니 이것은 실수이고,注+노기盧杞가 현명하다고 여겨 등용한 것이 잘못이라는 것이다. 속마음이 간사한 이를 쓰는 데에 있어서 그의 간악함을 돌보지 않은 이는 명황이니 이는 고의적이다.注+이임보李林甫가 간사한 줄을 분명히 알면서도 고의로 등용한 것이다.
실수한 자는 그래도 용서할 수 있지만, 이미 간사한 줄 알면서도 등용한 자는 주벌한들 그의 죄를 이루 다 벌할 수 있겠는가? 속임을 당한 자의 죄는 작고注+또 ‘’자로 전환하여, 잘못 알고 등용한 죄는 작음을 말하였다. 자신을 속인 자의 죄는 크다.注+고의로 등용한 죄가 크다는 말이다.
덕종은 노기에게 속임을 당한 데에 불과하니,注+이는 속임을 당한 자라는 말이다. 이는 노기의 죄가 크고 덕종의 죄가 작은 것이다.注+노기盧杞는 임금을 속였고, 덕종德宗은 속임을 당하였다는 말이다. 명황은 이임보의 간악함을注+그(이임보李林甫)가 현인賢人을 투기하고 유능有能한 이를 질투함을 알았다는 말이다. 제 속 들여다보듯 꿰뚫어보았으니,注+흉중에 쌓인 생각을 밝게 안다는 것이다.
이는 이임보가 본래 명황을 속일 수 없는 것이고 명황이 스스로 속여 등용한 것이니,注+명황明皇이 고의로 간사한 이를 등용했으니, 이는 남을 속이고자 한 것이다. 그 죄가 어찌 이임보에게만 있겠는가?注+죄가 명황明皇에게 있다는 말이다.
초 문왕楚 文王신후申侯를 총애한 것은 명황明皇이임보李林甫를 총애한 것과 마찬가지이다.注+두 가지 일이 서로 유사하기 때문에 아울러 말하였다. 명황은 이임보가 현인을 투기하고 유능한 이를 질투한다는 것을 알았으며, 초 문왕도 신후가 재리財利를 독차지하여 만족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注+재리財利를 독점하고자 만족함이 없다는 말이다.
하나는 상대가 세상을 마치도록 신임이 변함이 없었고,注+명황明皇이임보李林甫가 죽을 때까지 19년의 긴 세월 동안 그를 등용하였다. 다른 하나는 내 몸이 마치도록 총애가 시들지 않았다.注+초 문왕楚 文王신후申侯를 총애하여 임종에 이르자 그에게 벽옥碧玉을 주어 나라를 떠나게 했음을 이른다. 나는 두 임금의 죄가 누가 더 가볍고 누가 더 무거운지는 모르겠지만,注+두 임금의 죄는 똑같을 뿐이다.
자문子文이 초 문왕의 잘못을 모르고注+나라 자문子文영윤令尹으로서 이고, 이름이 누오도穀於菟이다. 도리어 초 문왕의 현명함을 추모하여 칭송하였으니,注+자문子文신후申侯를 총애한 것이 잘못인 줄을 모르고, 도리어 ‘신하를 아는 것은 임금만 한 이가 없다.’는 의론을 하였다는 말이다. 또한 미혹된 것이다.注+자문子文의 의론은 진실로 깨닫지 못한 것이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곽공郭公을 미워하면서도 제거하지 못한 일을 크게 비난한다.注+제 환공齊 桓公나라에 가서 부로父老들에게 물었다. “곽나라는 무슨 까닭으로 망하였는가?” 부로들이 말하였다. “을 선으로 여기고 을 악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환공이 말하였다. “그대의 말과 같다면 바로 현군賢君인 것이다.” 부로가 말하였다. “선을 선으로 여기면서도 등용할 줄 모르고, 악을 악으로 여기면서도 제거할 줄 몰랐으니, 이것이 나라가 망하게 된 이유입니다.” 그러나 곽공은 간악한 사람을 총애하여 차마 제거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注+〈이 일은〉 초 문왕楚 文王명황明皇이 한 행위와는 같지 않다는 말이다. 실제로 악을 미워했으나 제거할 능력이 없었던 것이다.注+실제로 소인을 미워하였으나 그들을 제거할 힘이 부족했다는 말이다.
곽공은 비록 나약하나注+악을 제거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약한 줄 아는 것이다. 악을 미워하는 본성을 여전히 잃지 않은 것이니,注+을 좋아하고 을 미워하는 양심을 여전히 보존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어찌 초 문왕楚 文王명황明皇이 이미 간악함을 알면서도 여전히 그를 총애한 것과 같겠는가?注+두 임금의 죄악은 곽공郭公보다 더 심하다.
소리 중에 울음소리와 웃음소리는 함께 낼 수 없고, 표정 중에 성냄과 기쁨은 함께 지을 수 없다.注+비유한 것이다. 사람을 사랑하면 반드시 사랑하는 사람이 간악한 줄 모르고, 간악한 줄 알면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데,注+웃음과 곡함, 기쁨과 노함은 병립할 수 없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이상하도다, 초 문왕과 명황의 마음이여!注+두 임금의 행위가 보통 사람의 정서에 가깝지 않다는 말이다. 이미 그 사람이 간악한 줄 알면서도 더욱 그를 총애하였으니, 〈함께할 수 없는〉 두 가지가 가슴속에 있으면서 서로 충돌하지 않은 것은 유독 어째서인가?注+또 의문문으로 힐난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할 말이 있다.注+설명이 아래 글에 있다. 도 힘이 있고 도 힘이 있다.注+의론을 발명한 것이 매우 고상하다. 욕심 낼 만한 것을 보지 않아야 어지러워지지 않음은注+욕심 낼 만한 것이란 음악이나 여색을 좋아하는 따위와 같으니, 사람들이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의 힘이 아직 미약해서이니,注+의 힘이 아직 미약하기 때문에 마음이 이 일을 보지 않아야 바야흐로 이 마음이 어지럽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훗날 욕심 낼 만한 것을 보면 어찌 어지러워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注+의 힘이 감당하기에 부족하기 때문이다. 간악함을 보지 못하여 성내지 않음은注+소인小人의 간사한 행동을 이른다. 악의 힘이 아직 미약해서이니,注+의 힘이 아직 미약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 사람이 간사한 줄을 알기 전에는 바야흐로 이 마음이 성나지 않는 것이다. 훗날 그의 간악함을 알면 어찌 성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注+의 힘이 감당하기에 부족하기 때문이다.
욕심 낼 만한 것을 보아도 어지럽지 않는 것은注+물욕이 앞에 가득 차도 마음이 어지럽지 않다는 말이다. 그 마음이 선에 깊이 들어가 선의 힘이 이미 견고한 것이고,注+오직 성인聖人만이 이와 같을 수 있다. 간악함을 보고도 성내지 않는 것은注+이미 그 사람이 간악한 줄 알고도 마음이 성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마음이 깊이 악에 들어가 악의 힘이 이미 견고해진 것이다.注+초 문왕楚 文王명황明皇의 일 같은 것이 이것이다.
두 임금이 두 신하가 간악한 줄 안 것은 곧 양지良知가 아직 민멸되지 않은 것이고,注+맹자孟子가 “사람이 생각하지 않고도 본래 알 수 있는 것이 양지良知이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시비是非를 분별하는 마음이 몸 밖에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간악한 줄 알면서도 여전히 총애한 것은注+간사함을 보고도 성내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들의 본성이〉 악에 제어되어 악의 힘이 이미 견고해진 것이니,注+이 마음이 깊이 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비록 양지라도 악을 물리칠 수 없다.注+밝은 본성本性이 이미 의 힘에 패배당한 것이다. 나는 짐짓 이를 논의해 드러냄으로써 선과 악에도 천심淺深의 차이가 있는 징험으로 삼는다.注+의론이 매우 이치가 있다.


역주
역주1 鄭殺申侯以說于齊 : 鄭伯이 首止의 會盟에서 도망해 온 罪를 申侯에게 씌워 죽인 뒤, 齊 桓公에게 정백 자신의 죄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항복하기를 빈 것이다.
역주2 予取予求 不汝疵瑕也 : 나에게서 취하고 나에게 요구하였으되, 나는 너를 罪惡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말이다.
역주3 後之人 將求多於汝 : 後人은 後繼하는 임금을 이른다. 求多는 禮義로써 크게 책망할 것이라는 말이다.
역주4 弗可改也已 : 바꿀 수 없는 名言이라는 말이다.
역주5 此句出禮記 : ≪禮記≫ 〈曲禮 上〉에 “賢者는 가까이하면서도 공경하고 두려워하면서도 사랑하며, 사랑하면서도 그의 단점을 알고 미워하면서도 그의 장점을 안다.[賢者 狎而敬之 畏而愛之 愛而知其惡 憎而知其善]”라 하였다.
역주6 德宗嘗謂李泌曰……豈有建中之亂乎 : 주4)의 내용과 중복되어 여기서는 번역을 생략하였다.
역주7 所謂臨亂之君 各賢其臣者 : ≪前漢書≫ 〈孝元皇帝紀〉에 “난리를 당한 임금은 각각 자기 신하를 어질게 여겼기 때문이니, 진실을 깨닫는다면 천하에 어찌 나라를 위태롭게 하고 몸을 망치는 임금이 있겠는가?[臨亂之君 各賢其臣 令皆覺寤 天下安得危亡之君]”라 하였다.
역주8 〈陵〉 : 저본에 1字 공란이 있으나, 사고전서본에 의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9 (見)[其] : 저본에 ‘見’으로 되어있으나, 문맥을 살펴 ‘其’로 바로잡았다.

동래박의(2) 책은 2022.11.09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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