執事好賢樂善
하야 以薦進良士
하고 明白是非爲己任
하니 方今天下
에 一人而已
라
愈之獲幸於左右하야 其足跡接於門牆之間하고 陞乎堂而望乎室者가 亦將一年於今矣라
念慮所及에 輒欲不自疑外하고 竭其愚而道其志어든 況在執事之所孜孜爲己任者에 得不少助而張之乎아
誠不自識其言之可采與否나 其事則小人之事君子盡心之道也라
天下之事
는 不可
요 又執事之志
도 或有待而爲
리니 未敢
也
하고 今但言其最近而切者爾
로라
執事之與
로 相知誠深矣
니 彼之所望於執事
와 執事之所以待乎彼者
가 可謂至而無間疑矣
라
彼之職
은 在乎得人
하고 執事之志
는 在乎
하니 如得其人而授之
면 所謂兩得其求
니 順乎其必從也
리라
喜之家
는 在開元中
者兄弟五六人
이러니 及喜之父仕而不達
하야 棄官而歸
에 喜率兄弟
하야 操耒耜而耕于野
하니라
地薄而賦多
하야 不足以養其親
하니 則以其耕之暇
에 讀書而爲文
하야 以干於有位者
하야 而
이라
其爲人溫良誠信
하야 無邪佞詐妄之心
하며 彊志而婉容
하고 하며 其
靜以敏
하야 著美名而負屈稱者
가 其日已久矣
라
其爲人賢而有材하고 志剛而氣和하며 樂於薦賢爲善이라
其在家
하고 居京兆之側
에 遇事輒爭
하야 不從其令而從其義
하니 求子弟之賢而能
ᄂ대 群玉是也
라
主司疑焉
커든 則以辨之
하고 問焉
커든 則以告之
하고 未知焉
커든 則
而語之
하야 期乎有成而後止可也
니라
有沈杞者張苰者尉遲汾者李紳者張後餘者李翊者하니 或文或行이 皆出群之才也라
主司疑焉이면 則與解之하고 問焉이면 則以對之하고 廣求焉이면 則以告之可也니라
往者
司貢士
에 考文章甚詳愈
나 時亦幸在得中
하니 而未知陸之得人也
라 其後一二年
에 所與及第者
가 皆赫然有聲
하니라
陸相之考文章甚詳也와 待梁與王如此不疑也와 梁與王擧人如此之當也가 至今以爲美談이라
自後
로 主司不能信人
하고 人亦無足信者
라 故
하니라
方今在朝廷者
가 多以遊讌娛樂爲事
로되 獨執事
하야 有深思長慮
하니 爲國家樹根本之道
를 宜乎
之以此言聞于左右也
로라
당唐나라 때는 주사主司(主考官)가 선비를 뽑을 때, 문장을 고시考試하는 이외에 또 행의行誼와 명망名望을 보고 뽑았다.
집사執事께서는 현자賢者와 선인善人을 좋아하여, 어진 선비를 천거하고 시비를 밝게 분변하는 일에 부단히 노력하여 이를 자신의 임무로 삼고 계시니, 〈그런 분은〉 오늘날 천하에 오직 집사 한 사람뿐입니다.
제가 좌우께 사랑을 받아 문장門牆 사이에 발을 들여놓고 당堂에 올라 방 안을 바라본 지도 이제 거의 1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마음에 염려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제가 외인外人이라고 혐의하지 않고 저의 어리석은 충정을 다하여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하였는데, 더구나 부단히 노력하시어 자신의 임무로 여기시는 집사께 조금이나마 그 일이 신장되도록 돕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진실로 저의 말이 채용할 만한지의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제가 이렇게 하는 것은 소인小人이 군자君子를 섬기는 도리입니다.
천하의 일은 셀 수 없이 많고, 또 집사의 뜻도 혹 기회를 기다려 하시려는 것이 있을 것이니, 제가 감히 일일이 말씀드리지 않고, 지금 가장 가깝고 절실한 것만을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집사執事께서 사공사司貢士와 서로 깊이 알고 있는 사이이니, 저분이 집사께 바라는 일과 집사께서 저분에게 기대하는 것이 지극하여 어떤 틈이나 의심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분의 직분은 인재를 얻는 데 있고, 집사의 뜻은 현자를 추천하는 데 있으니, 만약 합당한 사람을 찾아 저분에게 추천한다면 이른바 ‘두 사람 모두 구하는 것을 얻는 것’이니, 반드시 순순히 집사의 의견을 따를 것입니다.
집사께서 알고 있는 인재 또한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공자孔子의 말씀에 “네가 알고 있는 사람을 천거하라.”고 하셨으니, 그렇다면 제가 알고 있는 사람들 또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문장이 뛰어난 자로는 후희侯喜란 자와 후운장侯雲長이란 자가 있습니다.
후희의 가족家族은 개원開元(당唐 현종玄宗의 연호) 연간年間에 형제 5, 6인이 의관을 갖추고서 조정에 출사出仕하였으나, 후희 부친父親의 사로仕路가 순탄順坦하지 못하여 벼슬을 버리고 귀향하니, 후희는 형제들을 거느리고서 몸소 쟁기를 잡고 들에서 밭을 갈았습니다.
그런데 땅이 척박한데다가 부세賦稅가 과다하여 어버이를 봉양할 수 없자, 밭가는 여가에 글을 읽고 문장을 지어 높은 자리에 있는 분에게 도움을 구하여 가용家用에 충당하였습니다.
후희의 문장은 서한西漢의 문장을 배워 지은 것이고, 진사시進士試에 참가한 지가 이미 15, 6년이 되었습니다.
후운장의 문장은 집사執事께서도 아시는 바입니다.
그 사람됨이 순후淳厚하고 진중鎭重하며 방정方正하고 신실信實(성실)하니 일을 맡길 만하고, 그 문장은 후희와 서로 비슷합니다.
유술고劉述古란 자가 있는데, 그의 문학文學은 시詩에 뛰어납니다.
문사文詞가 화려하고 뜻이 깊으니, 오늘날 예부禮部에 응시한 자 중에 그와 시를 견줄 만한 자가 없습니다.
그리고 또 주고관主考官의 시문試問에 응대도 잘하였습니다.
그 사람됨이 온화하고 선량하고 성실하여, 간사한 말로 아첨하거나 거짓말로 속이려는 마음이 없으며, 뜻은 강하면서도 용모는 온순하고, 마음은 온화하면서도 주견이 뚜렷하며, 일을 처리함이 조용하면서도 민첩하여, 아름다운 명성이 드러났는데도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해 억울해한 지가 이미 오래입니다.
위군옥韋群玉이란 자가 있는데, 경조윤京兆尹 위하경韋夏卿의 조카입니다.
그 문장이 취할 만한 점이 있으니, 그는 끊임없이 진보하는 자입니다.
그 사람됨이 현명하고 재능이 있으며, 뜻은 강하면서도 기색은 온화하며, 현자를 천거하고 선행을 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습니다.
그가 가정에 있을 때는 세가世家의 자제답게 행동하여 잘못이 없었고, 경조윤의 곁에 있을 때는 일을 당하면 번번이 간쟁諫爭하여 명령을 따르지 않고 도의를 따랐으니, 세가의 자제 중에 그 가업을 계승할 만한 현명한 자를 찾는다면 군옥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이 네 사람은 모두 집사執事께서 가장 먼저 추천하여 힘을 다해 변론하셔야 할 사람들입니다.
주고관主考官이 의심하거든 집사께서는 저들을 위해 해명하시고, 묻거든 저들의 재능을 일러주시고, 저들을 이해하지 못하거든 간절하게 말씀하시어, 기어이 성공하고 마셔야 합니다.
심기沈杞, 장홍張苰, 위지분尉遲汾, 이신李紳, 장후여張後餘, 이익李翊이란 자가 있는데, 이들 중에는 문장이 우수한 자도 있고, 덕행德行이 고상한 자도 있으니, 모두 출중出衆한 인재들입니다.
이들을 천거한다면 대중이 앙망仰望하는 사람을 수용收用하는 것이고 진정한 인재를 얻는 것입니다.
주고관主考官이 의심하거든 해명해주시고, 묻거든 대답해주시고, 널리 구하거든 이 사람들을 들어 일러주소서.
전에 육상공陸相公(陸贄)이 공사貢士의 고시考試를 주관할 때 문장을 매우 상세히 고사考査하였으나, 그때 저도 요행으로 합격하였으니, 육상공이 인재를 얻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1, 2년 뒤에 저와 함께 급제及第한 자들은 모두 혁혁한 명성이 있었습니다.
육상공이 인재를 얻은 원인을 추구推究해보면 보궐補闕 양숙梁肅과 낭중郞中 왕초王礎의 보좌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양숙이 천거한 여덟 사람 중에는 잘못 천거된 자가 없었고, 그 나머지도 모두 왕초와 함께 상의해 천거한 자들입니다.
육상공이 문장을 매우 상세하게 고사考査한 것과, 양숙과 왕초를 이와 같이 대우하고 의심하지 않은 것과, 양숙과 왕초가 천거한 인재가 이와 같이 합당했던 것이 지금까지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뒤로는 주고관主考官이 보좌관을 믿지 않고, 보좌관 중에도 믿을 만한 자가 없었으므로 인재를 선발하였다는 소식이 감감합니다.
지금 집사執事께서는 주고관과 서로 신뢰하는 바탕과 함께 일을 계획해 실행할 방도가 있으시니, 아깝게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지금 조정에 있는 자들은 대부분 유연遊宴과 오락을 일삼는데, 유독 집사만이 고상하게 행동하여 국가를 위해 근본을 세우는 방도를 깊이 생각하시니, 제가 이 말씀을 집사께 올리는 것이 합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