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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韓愈(1)

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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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09. 두수재竇秀才에게 답한 편지
愈少하야 於他藝能 自度無可努力하고 又不通時事하야 而與世多하니 念終無以樹立이라
나는 어려서부터 노둔하고 겁이 많아서, 다른 기예技藝에 노력해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헤아렸고, 또 세상일에 어두워서 세상 사람들과 맞지 않는 점이 많으니 끝내 아무것도 수립樹立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遂發憤篤專於文學호라
그러므로 드디어 분발해 문학文學에 전념하였습니다.
學不得其術하야於空言而不適於實用이어늘 又重以
그러나 배움에 있어 올바른 방법을 얻지 못해 고생해가며 겨우 얻은 것마저 모두 공허한 말에 부합할 뿐 실용에 적합하지 않은데, 게다가 또 거듭 게으름을 피우고 힘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是故하고 年老而智愈困호라
그러므로 학문이 이루어졌으나 는 더욱 궁해지고, 나이가 들었으나 지혜는 더욱 빈곤해졌습니다.
今又以罪黜於朝廷하야 하야 愁憂하고 侵加하니 이로라
지금 또 죄를 얻어 조정에서 쫓겨나 먼 만현蠻縣수령守令이 되어, 근심과 걱정으로 심신心身이 편치 못한데다가 남방의 한 기운으로 인해 발생하는 학질瘧疾까지 침범하였으니, 단기간短期間도 몸을 보존하기를 바랄 수 없을까 두렵습니다.
足下年少才俊하고 辭雅而氣銳
족하足下는 나이는 어리나 재능이 뛰어나고 문사文辭고아高雅하고 기세는 날카롭습니다.
當朝廷求賢之時하고 操數寸之管하야 書盈尺之紙 高可以釣爵位 循序而進이라도 亦不失萬一於어늘
조정에서 혹시라도 놓칠까 두려워 서둘러 현자賢者를 구하는 때를 만났고, 또 요직要職에 있는 신하들도 모두 유능한 유사有司들이니, 족하가 몇 치[寸] 길이의 붓을 들고서 한 자[尺] 넓이의 종이에 글을 써서 올린다면 높게는 작위爵位를 낚을 수 있고, 순서를 밟아 차근차근 나아가더라도 갑과甲科에 실패할 리가 만에 하나도 없습니다.
今乃하야 以相從問文章爲事하니 이라 非計之得也니라
그런데 이제 전도前途를 예측할 수 없는 배를 타고 사람이 살지 않는 곳으로 들어와서 나와 어울려 문장 배우는 것을 일삼겠다고 하니, 이는 몸을 괴롭히면서 시대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이고, 말을 정중히 하면서 작은 일을 요구하는 것이라서 좋은 계책이라 할 수 없습니다.
雖使古之君子積道藏德하야 遁其光而不曜하고 膠其口而不傳者라도 遇足下之請懇懇이면 猶將리니 若愈之愚不肖 又安敢有愛於左右哉
그러나 비록 옛날의 군자로서 를 쌓고 을 간직하여 그 광채를 숨기고 드러내지 않으며 그 입을 다물고 남에게 전수傳授하지 않는 자라 하더라도, 족하의 간절한 청을 받는다면 오히려 속에 든 지식을 모두 꺼내어 늘어놓고서 가르쳐주려 할 것인데, 나처럼 어리석고 불초한 자가 어찌 감히 족하에게 나의 지식을 아끼고서 말해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顧足下之能 足以自奮이요 愈之所有 如前所陳이라 是以愧恥하야 而不敢答也로라
그러나 족하足下의 능력은 스스로 분발하기에 충분하고 내가 가진 지식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으므로, 족하의 편지를 받고는 부끄러워서 감히 회답回答하지 못하였습니다.
錢財不足以賄左右之匱急하고 文章不足以發足下之事業이니 리라
나의 전재錢財는 족하의 빈곤貧困을 구제하기에 부족하고 나의 문장은 족하를 깨우쳐 사업事業성취成就시키기에 부족하니, 가득 싣고 왔다가 빈 자루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足下亮之而已니라
그대가 밝게 헤아릴 뿐입니다.
역주
역주1 答竇秀才書 : 竇秀才의 이름은 存亮이다. 이 편지는 韓愈에게 文章을 가르쳐주기를 청한 竇存亮의 편지에 回答한 것인데, 한유가 宮市의 폐단을 말하였다가 德宗의 노여움을 사서 陽山縣令으로 逐出되었던 貞元 19년(803)에 쓴 것이다.
역주2 駑怯 : 재능이 低劣하고 겁이 많았다는 말이다. 低劣한 말을 駑馬라 한다.
역주3 齟齬 : 아래윗니가 서로 맞지 않는 것인데, 남들과 화합하지 못함을 뜻한다.
역주4 所辛苦而僅有之 : ‘고생해가며 겨우 가지게 된 것’이라는 말로, ‘고생해가며 배워서 겨우 얻은 것’이라는 뜻이다.
역주5 : 合이다.
역주6 自廢 : 廢에는 懶怠의 訓이 있으니, 곧 스스로 게으름을 피웠다는 말이다.
역주7 學成而道益窮 : 학문은 완성하였으나 主義와 主張을 펼 길은 더욱 막혔다는 뜻이다.
역주8 罪黜於朝廷 遠宰蠻縣 : 《唐書》 〈韓愈傳〉에 의하면, 貞元 19년에 韓愈는 上疏하여 宮市의 폐단을 말하였다가 德宗의 노여움을 사서 陽山縣令으로 좌천되었다. 蠻縣은 남방의 郡縣을 이르니, 곧 陽山을 가리킨 것이다.
역주9 無聊 : 근심과 걱정으로 마음이 편치 못함이다.
역주10 瘴癘 : 남방 濕地帶에서 발생하는 惡性 瘧疾을 이른다.
역주11 喘喘焉無以冀朝夕 : 喘喘焉은 두려워하는 모양이고, 朝夕은 짧은 기간을 이르니, 곧 단기간도 몸을 보존하기를 기대할 수 없을까 두렵다는 말이다.
역주12 如不及 : 미치지 못할까 두려워한다는 말로, 혹시라도 놓칠까 두려워 서둘러 구한다는 뜻이다.
역주13 當道者又皆良有司 : 當道者는 要職에 있는 신하이고, 有司는 각 部署의 擔當官인데, 여기서는 禮部와 吏部의 考試官을 이른다.
역주14 甲科 : 唐代에는 明經科에 甲‧乙‧丙‧丁 4科가 있었고, 進士試에 甲科와 乙科가 있었다. 여기에 말한 갑과는 높은 등급으로 진사시에 합격함을 이른다.
역주15 乘不測之舟 入無人之地 : 앞날의 吉凶을 예측할 수 없는 길을 걸어 아무도 하지 않는 古文을 배우기 위해 왔다는 뜻이다.
역주16 身勤而事左 : 左는 어긋남이니, 곧 몸을 괴롭히면서 시대에 어긋나는 古文을 배운다는 말이다.
역주17 辭重而請約 : 말을 정중히 하면서 立身出世하는 큰일을 일러주기를 요구하지 않고, 고작 작은 일(古文)만을 배우기를 청한다는 뜻이다.
역주18 倒廩傾囷 羅列而進也 : 倒廩傾囷은 창고와 곳간에 있는 것을 다 끄집어내는 것이고, 羅列而進은 앞에 벌여놓고서 進獻함이니, 곧 속에 든 지식을 모두 끄집어내어 하나하나 들어 일러줄 것이라는 뜻이다.
역주19 臨事 : 일을 만남이니, 곧 가르침을 청하는 竇秀才의 편지를 받은 것을 말한다.
역주20 稛載而往 垂槖而歸 : 稛載는 가득 실음이고, 垂槖은 빈 자루이다. 《國語》 〈齊語〉에 “제후의 사신들이 올 때는 빈 자루로 왔다가, 갈 때에는 수레에 가득 싣고 돌아간다.[諸侯之使 垂槖而入 稛載而歸]”란 말이 보이는데, 韓愈가 그 뜻을 반대로 援用한 것이다.

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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