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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韓愈(1)

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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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情本悃愊하고 而有深思處하니 堪把翫이라
愈頓首胡生秀才足下하노라
雨不止하야 價益高로다
生遠客으로 懷道守義하야
愈不善하야 口多而食寡 然猶月有所入하니
以愈之不足으로 知生之窮也로라
至於是而不悔하니 非信道篤者 其誰能之리오
所示千百言 略不及此하고 而以不屢相見爲憂하야 謝相知爲急하니 生之謂矣니라
顧無以當之하니 如何
夫別是非하고 分賢與不肖 公卿貴位者之任也 愈不敢有意於是로라
如生之徒於我厚者 知其賢하고 時或道之라도 於生未有益也 不知者乃用是爲謗이리라
懼生之無益而有傷也 如之何
若曰 라하면 則庶可矣리라
生又離鄕邑去親愛하야 甘辛苦而不厭者 如之何
愈之於生 旣不變矣
講禮釋友二篇 比舊尤佳하야 志深而喩切하고 因事以陳辭하니 古之作者 正如是爾니라


11. 호생胡生에게 답한 편지
이 지극한 성심誠心에서 나왔고, 깊이 생각한 곳이 있으니, 손에 들고 감상할 만하다.
호생수재胡生秀才 족하足下에게 머리를 조아립니다.
장맛비가 그치지 않아 연료燃料마초馬草의 값이 더 올랐습니다.
그대는 먼 곳에서 온 나그네로 를 품고 를 지키면서, 를 지키는 사람이 아니면 교제하지 않으니, 어찌 생계生計가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어 염려念慮(걱정)가 그치지 않습니다.
나는 생계生計를 꾸리는 일에 서툴러서 식구는 많고 양식은 모자랍니다만, 그래도 나에게는 다달이 들어오는 수입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부족하니〉 나의 부족한 형편을 미루어 그대의 곤궁함을 짐작해 알 수 있습니다.
그대는 곤궁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후회하지 않으시니, 를 믿는 마음이 독실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 누가 이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주신 편지의 수많은 말 속에 이에 대해서는 조금도 언급하지 않고, 나와 자주 만나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면서 내가 알아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것을 급한 일로 여겼으니, “를 꾀하고 의식衣食을 꾀하지 않으며, 도를 즐겨 근심을 잊는다.”는 공자孔子의 말씀은 바로 그대 같은 사람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대의 두터운 뜻을 감당할 수 없으니 어쩌면 좋겠습니까?
시비是非를 분별하고 현불초賢不肖분간分揀하는 것은 고귀高貴한 지위에 있는 공경公卿의 책임이니, 나는 감히 이런 일에 뜻을 둘 수 없습니다.
나와 친분親分이 두터운 그대 같은 사람의 현능賢能함을 알고서 때때로 사람들 앞에서 칭찬하더라도 그대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모르는 사람들은 도리어 이로 인해 그대와 나를 비방할 것입니다.
감히 나 자신을 아껴서가 아니라 그대에게 도움은 주지 못하고 상처만 주게 될까 두렵기 때문이니 어쩌면 좋겠습니까?
만약 “저 공경들에게는 마음에 드는 자가 있을 것이니, 나는 저들에게 도움을 청하여 이익을 구하지 않겠다.”고 하신다면, 거의 구차함을 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대가 고향을 떠나 친애親愛하는 사람들과 헤어져 외로이 지내면서 고생을 달게 여기고 싫어하지 않은 것은 본래 이를 위함이 아니니 어쩌면 좋겠습니까?
그대에 대한 나의 마음은 이미 변함이 없습니다.
그대는 지난번 편지에서 나에게 했던 말을 남들에게 하지 마시어, 알지 못하는 자들의 비방을 지식止息시키기를 당부하노니 그대는 부디 나의 말을 따르십시오.
강례講禮〉와 〈석우釋友〉 두 은 문장이 전의 것보다 더욱 아름다워서 뜻도 깊고 비유도 적절하며, 사정事情에 따라 언사言辭진술陳述(敍述)하였으니, 옛날의 작자作者들도 이러하였을 것입니다.


역주
역주1 答胡生書 : 胡生은 이름이 直均으로, 貞元 19년(803)에 進士試에 及第한 자이다. 이 答信은 직균이 진사시에 급제하기 1년 전인 정원 18년에 쓴 것이다. 이때 韓愈는 四門博士였다.
역주2 薪芻 : 燃料와 馬草이다.
역주3 非其人不交 得無病乎 : 其人은 懷道守義하는 사람을 이르고, 得은 ‘豈(어찌)’의 訓으로 쓰였고, 病은 ‘困苦’의 뜻으로 쓰였다.
역주4 斯須不展 思想無已 : 斯須는 잠시이고, 不展은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이고, 思想은 念慮(걱정)의 뜻으로 쓰인 듯하다.
역주5 自謀 : 자력으로 생계를 꾸림이다.
역주6 謀道不謀食 樂以忘憂 : 이 두 句는 각각 《論語》 〈衛靈公〉과 〈述而〉에 보인다.
역주7 不敢自愛 : 감히 나 자신의 명예를 위해 남들 앞에서 그대에 대한 칭찬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역주8 彼有所合 吾不利其求 : 彼는 公卿을 이르고, 吾不利其求는 나는 이익을 얻기 위해 저 공경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겠다는 말이니, 곧 저 공경들에게는 각각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을 것이니, 나는 과거에 급제하기 위해 저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역주9 本非爲是也 : 是는 上文에 말한 ‘相知’를 이르니, 곧 그대가 고향을 떠나와서 갖은 고생을 하며 지내는 것은 본래 과거에 급제하기 위함이지, 나의 알아줌을 받기 위함이 아니라는 뜻이다.
역주10 戒生無以示愈者語於人 用息不知者之謗 : 戒는 당부함이고, 示는 남의 書信을 이르고, 用은 以이니, 곧 지난번 편지에 나에게 했던 말을 남들에게 하지 말아서, 알지 못하는 자들의 비방을 止息시키기를 당부한다는 말이다.

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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