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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韓愈(1)

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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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於喜聞過中 却有自已一段直己而守的意在
垂示僕所闕하니 非情之至 僕安得聞此言이리오
朋友道缺絶久하야 無有相之道어늘 僕何幸乃得吾子
僕常閔時俗人有耳不自聞其過하야 惟恐己之不自聞也러니 而今而後 有望於吾子矣로라
然足下與僕交久 僕之所守 足下之所熟知
在京城時 之徒相訾百倍러니 足下時與僕居하야 朝夕同出入起居하니 亦見僕有不善乎
然僕退而思之하니 이나 亦有以獲罪於人者로라
僕在京城一年 不一至貴人之門하니 與己合者則從之遊하고 不合者雖造吾廬라도 未嘗與之坐하니 此豈徒足致謗而已리오
不戮於人則幸也
追思之컨대 可爲戰慄寒心이라
故至此已來 剋己自下하야 雖不肖人至라도 未嘗敢以貌慢之 況時所尙者耶
以此自謂庶幾無時患하니 不知猶復云云也로라
이라하니 嗚呼
不復有斯人也로다
이라하니 僕何能爾리오
하고 하야 汲汲恐不得合이라도 猶且不免云云이라
命也 可如何
하며 古人有言曰 라하니 願足下不憚煩하고 苟有所聞이면 必以相告하라
吾亦有以報子 不敢虛也 不敢忘也로라


08. 풍숙馮宿에게 답한 편지
과오過誤를 일러주는 남의 말을 듣기 좋아하는 가운데 실로 몸을 곧게 지키려는 뜻이 있다.
편지를 보내어 나의 과오를 일러주셨으니, 나에 대한 우정友情이 지극한 그대가 아니라면 내가 어디에서 이런 말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벗 사이의 도리가 끊어진 지 오래여서, 서로 바른말로 충고忠告하거나 도덕과 학문을 서로 권면勸勉하는 일이 없는데, 나는 무슨 행운으로 그대 같은 벗을 만난 것입니까?
나는 세속 사람들이 귀가 있으면서도 자기의 허물을 듣지 못하는 것을 항상 딱하게 여기면서 나도 자신의 허물을 듣지 못할까 두려워하였는데, 오늘 이후로는 그대에게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족하足下는 나와 사귄 지 오래이니, 내가 지키는 바는 족하도 잘 아실 것입니다.
내가 경사京師에 있을 때에 시끄럽게 떠드는 무리들의 비방이 지금보다 백 배나 더하였는데, 그때 족하께서 나와 거처居處하며 아침저녁으로 출입出入기거起居를 함께하였으니, 족하께서도 나에게 선량善良하지 못한 점이 있는 것을 보셨습니까?
그러나 물러나와 생각해보니, 비록 하늘에게 죄를 얻을 만한 일은 없었으나 사람들에게 죄를 얻을 만한 일은 있었습니다.
내가 경성京城에 있는 1년 동안 한 번도 귀인貴人의 집에 찾아간 적이 없었으니 사람들이 따르는 자들을 나는 깔본 것이며, 나와 뜻이 맞는 사람은 어울려 교유交遊하고 뜻이 맞지 않는 사람은 비록 나의 집에 찾아와도 그와 한 자리에 앉아 말을 나눈 적이 없었으니, 이런 나의 행위가 어찌 남의 비방을 부르기에만 충분할 뿐이었겠습니까?
남에게 주륙誅戮을 당하지 않은 것만도 다행입니다.
지난날을 회상回想하면 몸이 떨리고 마음이 섬뜩합니다.
그러므로 이곳에 온 뒤로는 자신을 억제하고 자신을 낮추어 비록 불초不肖한 사람이 찾아와도 감히 얼굴에 업신여기는 기색을 보인 적이 없는데, 하물며 당시 사람들이 높이는 자이겠습니까?
나는 이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비방을 받을 걱정이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여겼는데, 오히려 다시 이러쿵저러쿵할 줄은 몰랐습니다.
옛말에 “벗을 비방하는 뜬소문을 듣고도, 헐뜯는 자들이 말하는 그런 행위가 그 벗에게 있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고 하였는데, 아!
지금 세상에는 이런 사람을 다시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또 “군자는 소인들이 시끄럽게 떠든다 하여 그 조행操行을 바꾸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내 어찌 이와 같이 할 수 있겠습니까?
나의 뜻을 굽히고 순종하며 안색을 살펴 비위를 맞추면서 그 뜻을 맞추지 못할까 두려워해도 오히려 이러쿵저러쿵하는 비난을 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는 운명이니 어찌하겠습니까?
그러나 자로子路는 자기의 허물을 들으면 기뻐하였고, 하우夏禹선언善言을 들으면 수레에서 내려 절을 하였다고 하였으며, 옛사람의 말에 “나에게 나의 허물을 일러주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다.”라고 하였으니, 바라건대 족하足下께서는 귀찮게 여기지 마시고 들리는 말이 있거든 반드시 일러주십시오.
나 또한 그대에게 보답할 것이고 감히 그대의 말을 빈말로 만들지 않을 것이며, 감히 잊지도 않을 것입니다.


역주
역주1 答馮宿書 : 이 答信은 韓愈가 國子博士로 分司東都한 元和 2년(807) 여름에 쓴 것이다. 馮宿은 한유와 같은 해에 進士에 급제한 자이다. 한유가 長安에 있을 때 文才는 뛰어나지만 남과 화합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인해 사람들의 비방을 받으니, 外職으로 나가기를 청하여 權知國子博士로 分司東都하였다. 洛陽으로 간 뒤에도 사람들의 헐뜯음과 비방이 여전하니, 그의 벗 풍숙이 忠告의 편지를 보냈다. 그러므로 한유가 이 답신을 보낸 것이다. 分司東都는 중앙정부의 官員으로 東都 洛陽에 派遣되어 그곳에서 勤務하는 것이다.
역주2 箴規磨切 : 箴規는 바른말로 規諫(忠告)함이고, 磨切은 도덕과 학문을 서로 勸勉함이다.
역주3 凜凜然 : 두려워하는 모양으로, 뒤의 惟恐己之不自聞을 형용한 것이다.
역주4 囂囂 : 시끄럽게 떠드는 모양이다.
역주5 雖無以獲罪於天 : 저본에는 ‘天’이 ‘人’으로 되어 있으나, 《韓文考異》에 “두 구에 모두 ‘獲罪於人’이라 하였으니, 誤字가 있는 듯하다. 아마도 上句의 ‘人’자는 ‘天’자의 誤字인 듯하다.[二句皆云獲罪於人 恐有誤字 疑上句人字或是天字]”라고 하였다. 이에 의거하여 ‘天’으로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역주6 人之所趨 僕之所傲 : 글대로 해석하면 ‘사람들이 따르는 대상은 내가 傲視(깔봄)하는 대상이었다.’로 번역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말이 순조롭지 않은 것 같아 이상과 같이 번역하였다.
역주7 聞流言不信其行 : 《禮記》 〈儒行〉에 보이는데, 孔穎達의 疏에 “비록 벗을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어도 그 벗을 헐뜯는 소문을 들으면 그 헐뜯는 말을 믿지 않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禮記正義》 및 기타 註釋에는 모두 ‘聞流言不信’에서 句를 떼고 ‘其行’을 下句에 붙여 해석하였는데, 韓愈는 ‘其行’을 上句에 붙여, 벗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을 들어도 그 벗에게 헐뜯는 자들이 말하는 그런 행위가 있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는 뜻으로 인용하였다.
역주8 君子不爲小人之恟恟而易其行 : 《荀子》 〈天論〉에 “君子는 小人들이 시끄럽게 떠든다 하여 행하는 바를 멈추지 않는다.[君子不爲小人之匈匈而輟行]”란 말이 보이는데, 韓愈가 ‘輟行’을 ‘易其行’으로 바꾸어 인용한 것이다. 恟恟은 시끄럽게 떠드는 모양이다.
역주9 委曲從順 : 자기의 뜻을 굽히고 상대에게 순종함이다.
역주10 向風承意 : 向風은 望風과 같은 말로 상대의 기색을 살핌이고, 承意는 상대의 뜻을 따름이니, 곧 눈치를 살펴 상대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다.
역주11 子路聞其過則喜 禹聞昌言則下車拜 : 《孟子》 〈公孫丑 上〉에 “子路는 잘못이 있다고 남들이 말해주면 기뻐하였다. 禹임금은 善言을 들으면 절을 하였다.[子路人告之以有過則喜 禹聞善言則拜]”란 말이 보이고, 《書經》 〈大禹謨〉에 “禹임금은 善言을 들으면 절을 하였다.[禹拜昌言]”란 말이 보인다.
역주12 告我以吾過者 吾之師也 : 이 말은 《荀子》 〈修身〉에 보이는 “나를 비난하면서 바른말을 하는 자는 나의 스승이다.[非我而當者 吾師也]”란 말을 韓愈가 敷衍한 것이다.

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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