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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韓愈(1)

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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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10. 문장文章을 논하여 풍숙馮宿에게 준 편지
中有論文章之旨 亦近名言이라
편지 안에 문장文章을 논한 뜻은 또한 명언名言에 가깝다.
하니 實有
보내주신 〈초서부初筮賦〉를 받아보니 실로 고문古文에 의사가 있으십니다.
但力爲之 古人不難到어니와 但不知이라도 亦何得於今人也리오
노력해서 고문古文을 배운다면 고인古人의 경지에 이르기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만, 마침내 고인의 문장과 같아졌다 하더라도 지금 사람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는지 모르겠습니다.
爲文久 每自意中以爲好 則人必以爲惡矣니라
나는 문장을 지어온 지 오래인데, 매양 내 마음에 들어 좋은 문장으로 여기는 것이면 사람들은 반드시 조악粗惡한 문장이라 하였습니다.
小稱意 人亦小怪之하고 大稱意 卽人必大怪之也니라
마음에 조금 드는 문장은 사람들도 조금 괴이하게 여기고, 마음에 크게 흡족한 문장은 사람들이 반드시 크게 괴이하게 여겼습니다.
令人慙이로되
때때로 사무事務를 처리하느라 세속에 유행하는 문장을 짓기도 하였으나 붓을 들고 글을 쓸 때마다 나를 부끄럽게 하였습니다.
及示人이면 則人以爲好矣니라
그런데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사람들은 좋은 문장이라 하였습니다.
小慙者 亦蒙謂之小好하고 大慙者 卽必以爲大好矣니라 不知古文直何用於今世也리오
조금 부끄러운 것은 조금 좋다고 하고, 크게 부끄러운 것은 반드시 크게 좋다고 하였으니, 고문이 지금 세상에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然以竢知者知耳로라
그러니 문장을 아는 자가 나와서 알아주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人皆笑之하니 子雲之言曰 世不我知 無害也
옛날에 양자운揚子雲(揚雄)이 《태현太玄》을 짓자, 사람들이 모두 비웃으니, 자운子雲이 말하기를 “지금 세상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은 해로울 것이 없다.
後世復有揚子雲이면 必好之矣리라 子雲死近千載로되 竟未有揚子雲하니 可歎也로다
후세에 다시 양자운이 나오면 반드시 이 글을 좋아할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자운이 죽은 지 거의 천 년이 되었는데도 끝내 양자운이 나타나지 않았으니 한탄스럽습니다.
그 당시에 환담桓譚도 “양웅揚雄의 글이 노자老子의 글보다 낫다.”고 하였습니다.
老子어니와 子雲豈止與老子而已乎
노자의 글은 말할 가치도 없지만, 자운의 글이 어찌 단지 노자의 글과 우열優劣을 다룰 정도일 뿐이겠습니까?
知雄者니라
환담은 양웅을 제대로 안 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其弟子侯芭(葩)頗知之하야 以爲其師之書勝周易이라하니라
양웅의 제자 후파侯葩는 자못 양웅을 알고서 스승의 글이 《주역周易》보다 낫다고 하였습니다.
然侯之他文不見於世하니 不知其人果如何耳니라
그러나 후파의 다른 글이 세상에 전해지지 않으니 그의 수준이 과연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없을 뿐입니다.
이로써 말하면 작자作者는 남이 알아주기를 기구祈求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니, 단지 백세 뒤에 성인이 나와서 알아주기를 기다리며 당혹해하지 않고, 귀신에게 평가評價를 맡기고서 의심하지 않을 뿐입니다.
足下豈不謂然乎
족하足下 또한 어찌 그렇다고 여기지 않겠습니까?
近李翶從僕學文하야 頗有所得이라
근자에 이고李翶가 나에게 와서 고문古文을 배워 자못 터득한 바가 있습니다.
然其人家貧多事하야 未能卒其業하니라
그러나 그 사람은 집이 가난하고 일이 많아서 학업을 마치지 못하였습니다.
有張籍者하니 年長於翶
장적張籍이란 자가 있는데 나이는 이고보다 많습니다.
而亦學於僕이라 其文與翶相上下하니 一二年業之 庶幾乎至也리라
그 또한 나에게 고문을 배웠는데, 그 문장이 이고와 비슷하니 1, 2년 동안 학업을 계속하면 거의 고인古人의 경지에 이를 것입니다.
然閔其棄俗尙而從於하야 以之爭名於時也니라
하지만 그가 세속에서 숭상하는 것을 버리고서 아무도 가지 않는 적막한 길을 가면서, 이로써 지금 세상에서 명성을 다투는 것이 가엾습니다.
久不談이러니 聊感足下能自進於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였더니, 족하足下의 문장이 스스로 이런 경지에 진보進步한 것에 애오라지(조금은) 감동하였습니다.
故復發憤一道하노라
그러므로 다시 분발하여 한마디하였습니다.
역주
역주1 與馮宿論文書 : 馮宿은 字가 拱之로 韓愈와 같은 해에 進士에 及第한 자이다. 이 편지는 貞元 14년(798)에 한유가 宣武節度使 董晉의 幕僚로 있을 때에 徐‧泗‧濠節度使 張建封의 막료로 있던 풍숙에게 보낸 것이다. 한유는 이때 六朝 이래로 쇠하지 않고 유행한 騈儷文을 버리고 古文(秦漢시대의 문장)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여, 李翶와 張籍에게 고문을 지도하는 이외에 자기의 주장을 선전하는 데 힘을 다하였다.
역주2 辱示 : 나에게 주어 보도록 한 글을 받았다는 말로, 書信에 사용하는 謙辭이다.
역주3 初筮賦 : 馮宿이 韓愈에게 보낸 賦인 듯하다.
역주4 意思 : 古文에 대한 의사이다.
역주5 直似古人 : ‘直’은 ‘竟(끝내)’의 訓으로 쓰였다. 下文의 ‘直’도 이와 같다.
역주6 : 자신에 대한 謙稱이다.
역주7 : 저본에는 ‘則’으로 되어 있으나, 四庫全書 《唐宋八大家文抄》에 의거하여 ‘稱’으로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역주8 時時應事作俗下文字 : 應事는 사무를 처리함이고, 俗下文字는 세속에 유행하는 騈儷文을 이른다.
역주9 下筆 : 붓을 들고 詩文을 씀이다.
역주10 揚子雲著太玄 : 子雲은 揚雄의 字이다. 西漢의 詞賦家로 많은 典籍에 널리 통달하고 기이한 古代文字를 많이 알았으며, 《周易》을 모방하여 《太玄》을 지었다. 《太玄》은 全書에 ‘玄’을 中心思想으로 삼은 것이 《老子》에 ‘道’를 중심사상으로 삼고 《周易》에 ‘易’을 중심사상으로 삼은 것과 같다.
역주11 桓譚亦以爲雄書勝老子 : 桓譚은 字가 君山으로 五經을 두루 익혔고, 文章에 능하였다. 老子는 《道德經》을 이른다. ‘雄書勝老子’는 《漢書》 〈揚雄傳 贊〉에 노자를 비난하고 양웅의 글을 높이 평가한 환담의 말을, 韓愈가 이렇게 인용한 것이다.
역주12 未足道 : 말할 가치가 없다는 말이다.
역주13 爭彊 : 優劣을 다툼이다.
역주14 未爲 : 未嘗(……라고 할 수 없다)과 같다.
역주15 作者不祈人之知 : 作家는 자기의 作品을 남이 알아주기를 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역주16 直百世以竢聖人而不惑 質諸鬼神而無疑 : 이 말은 《中庸》에 보인다. 原義는 백세 뒤에 성인이 다시 나오더라도 나의 말을 고치지 않을 것이고, 귀신에게 물어도 나의 말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해석할 경우, 句首의 ‘直(다만)’자와 句末의 ‘耳(뿐)’자가 虛辭가 될 뿐만이 아니라 상하의 文勢와도 맞지 않으니, 韓愈는 ‘다만 백세 뒤에 성인이 나와서 알아주기를 기다리며 당혹해하지 않고, 귀신에게 평가를 맡기고서 의심하지 않을 뿐이다.’라는 뜻으로 인용한 듯하다. 그러므로 《新譯 昌黎文集》의 해석에 따라 이상과 같이 번역하였다. 옛날에 市場의 물가를 評定하는 사람을 ‘質人’이라 하였으니, ‘質’에는 評價의 뜻이 있다.
역주17 寂寞之道 : 古文에 從事함을 이른다.

당송팔대가문초 한유(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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