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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柳宗元(1)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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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亦自悲楚
應叔十四兄足下
比得書示勤勤하여 不以僕罪過爲大故하고 有動止相憫者
僕望已矣 世所共棄
唯應叔輩一二公獨未耳
僕之罪 在年少好事하여 進而不能止
儔輩恨怒 以先得官이요 又不幸早嘗與游者 居權衡之地하여 十薦賢幸乃一售 不得者譸張排根하니 僕可出而辯之哉
性又倨野하여 不能摧折하니 以故名益惡하고 勢益險하여 有喙有耳者 相郵傳作醜語하니 不知其卒云何
中心之愆尤 若此而已 旣受禁錮而不能卽死者 以爲久當自明이러니
今亦久矣로되 而嗔罵者尙不肯已하여 堅然相白者無數人이라
聖上日興太平之理하여 不貢不王者悉以誅討하여 而制度大立하니 長使僕輩爲匪人耶
其終無以見明하여 而不得하여 樂堯舜之道耶
且天下熙熙어늘 而獨呻吟者四五人이니 何其優裕者博하고 而局束者寡
其爲不一徵也何哉
今若應叔輩知我 豈下鄒子哉
然而不恥者何也
然若僕者 承之後 必有殊澤하리니 流言飛文之罪 或者其可以已乎
幸致數百里之北하여 使天下之人으로 不謂僕爲明時異物이면 死不恨矣리라
考績已久어늘 獨蔑然不遷者何耶
宜當更轉右職하리라
嘗得數書하니 無恙이라
兄顧惟僕之窮途 得無意乎
北當大寒이나 人愈平和이로되 惟楚南極海하여 所不統 炎昏多疾하고 氣力益劣하여 昧昧然人事百不記一이라
捨憂慄이면 則怠而睡耳
偶書如此하고
不宣이라


06. 배훈裴塤에게 보낸 편지
이 글 또한 나름대로 비참하고 애처롭다.
응숙應叔 십사형十四兄 족하足下께 올립니다.
지난번 보내주신 편지를 받아보니 정성 어린 말씀으로 제 허물을 큰 문제로 여기지 않으시고 저의 기거동작起居動作을 염려해주시는 뜻이 있었습니다.
저는 희망이 이미 끊어졌으니 세상이 모두 저를 버렸습니다.
오직 응숙應叔을 포함한 한두 만 그렇지 않을 뿐입니다.
저의 죄는 나이 어린 사람이 일거리 만들기를 좋아하여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멈추지 못하였다는 데에 있습니다.
동년배들이 저에 대해 원망하고 분노했던 것은 그들보다 먼저 벼슬을 얻었기 때문이고, 또 불행하게도 예전부터 함께 종유從遊하던 자가 관리를 전형銓衡하는 지위에 있을 적에 천거된 열 사람 중에 한 사람만 요행히 뜻을 이루자, 뜻을 이루지 못한 자들이 저를 비방하고 공격하였으니, 제가 어찌 전면에 나가 무고無辜함을 변명할 수 있겠습니까.
타고난 본성이 또 거만하여 스스로 꺾지 못하기 때문에 평판이 더 나빠지고 상황이 더 험악해져 주둥이가 있고 귀가 달린 자는 모두 자기들끼리 돌려가며 추잡한 말을 만들어냈으니, 결국에는 무슨 말까지 했는지 모릅니다.
제가 생각하는 허물은 이 정도일 뿐이므로, 이미 폄직되는 처분을 당했으면서도 당장 죽지 않았던 이유는 앞으로 세월이 흐르면 제 무고함이 분명히 저절로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세월이 오래되었는데도 노하고 욕하는 자들이 오히려 그만두려 하지 않아 확고하게 저를 변명해주는 자가 몇 사람 없습니다.
성상聖上께서 태평정치를 일으켜 조공朝貢을 바치지 않고 천자天子를 떠받들지 않는 자는 모조리 죄를 물어 토벌하여 국가의 제도가 확립되었으니, 과연 오랫동안 저희들을 고독한 사람이 되게 하겠습니까.
또 어쩌면 끝내 사면을 받지 못해 배불리 먹고 한가로이 놀면서 의 도를 즐기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온 천하 사람은 즐겁게 사는데 유독 네댓 사람만 신음하고 있으니, 어쩌면 이렇게도 여유로운 자는 많고 속박을 받는 자는 적단 말입니까?
우리를 단 한 번도 부르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란 말입니까?
대자연의 원기가 만물을 생육하는 가운데 연곡燕谷이 그 따스한 기운을 받지 못하자, 일개 추자鄒子도 오히려 부끄럽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지금 응숙應叔 같은 이들이 저의 불공평한 사정을 알아주는 정도가 어찌 저 추자鄒子보다 못하단 말입니까.
그러면서도 부끄럽게 여기시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하북河北의 군대가 분명히 이미 해로奚虜를 평정하여 좋은 소식이 들릴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저와 같은 자들에게도, 온 나라가 큰 경사의 은택을 입는 가운데 반드시 특별한 은택이 있을 것이니, 허무맹랑하게 죄목을 지어내는 일이 혹시 중지될지 모릅니다.
그리하여 다행히 이곳에서 수백 리 북방으로 유배지가 옮겨져 천하 사람이, 제가 이 밝은 세상의 괴물이 아니라고 여기게 된다면 죽더라도 유감이 없겠습니다.
금주金州정무政務 실적을 심사한 지 이미 오래되었는데 아직도 자리를 옮기지 않고 조용히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십이형十二兄은 당연히 앞으로 승진할 것입니다.
십사형十四兄은 이전에 그에게서 두세 통의 편지를 받았는데 별다른 연고는 없습니다.
형께서는 저의 곤궁한 처지를 돌아볼 때 아무런 느낌이 없습니까?
북방은 매우 추운 계절 속에서도 사람이 평화롭게 지내겠지만, 바다와 접해 있는 이곳 남쪽 지방은 현명玄冥의 통솔이 미치지 않아 무더위에 질병이 많고 기력이 쇠약해진 나머지 정신이 흐려져서 인사人事를 백 가지 중에 하나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걱정을 하거나 두려움에 떨거나 하지 않으면 그저 노곤하여 졸고 있을 뿐입니다.
어쩌다 쓰다 보니 이런 말까지 하고 말았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역주
역주1 與裴塤書 : 본문에 河北의 군대가 이미 王承宗을 평정하였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元和 5년(810) 초에 永州에서 쓴 것으로 추정된다. 裴塤은 자가 應叔으로 河東 聞喜 사람이다. 작자의 둘째 누나의 남편인 裴墐의 아우이자, 大理卿 裴儆의 아들이다. 이 문장은 오로지 자기의 분하고 원통한 심정을 토로한 것이다. 먼저 죄를 얻게 된 이유를 서술한 다음, 자기의 억울한 입장을 조정도 몰라주고 벗들도 몰라준다 하여 조정과 벗들을 번갈아 원망하였다.
역주2 擊壤鼓腹 : 擊壤은 한가롭게 놀이기구를 가지고 놀이를 즐기는 것이고, 鼓腹은 밥을 배부르게 먹고 만족감에 배를 두드리는 것으로, 태평성대의 백성이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평화를 즐기는 모습을 말한다.
역주3 燕谷不被其煦 一鄒子尙能恥之 : 鄒子는 戰國 때 齊나라의 鄒衍(?B.C. 305~B.C. 240)을 말한다. 陰陽家의 대표적인 인물로 談論과 雄辯에 뛰어나 제후들의 존경을 받았다. 전설에 의하면 燕나라 땅의 한 골짜기가 토질은 좋은데 공기가 차서 五穀이 자라지 않자, 鄒衍이 그곳에 가서 律管을 불어 따뜻한 기운을 일으켜서 五穀이 자라나게 하였다 한다. 律管은 黃鍾‧太簇‧姑洗‧蕤賓‧夷則‧無射‧大呂‧夾鍾‧中呂‧林鍾‧南呂‧應鍾이라 불리는 12개의 대롱으로 길이가 각기 다르며 이것으로 節候를 측정한다.
역주4 河北之師……聞吉語矣 : 河北은 여기서는 河北道를 가리킨다. 이 지역을 관장하는 幽州節度使 劉濟(757~810)가 元和 5년 1월에 王承宗을 공격하여 饒陽과 束鹿을 탈환하였는데 이 일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奚虜의 ‘奚’는 거란을 포함한 중국 북방 소수민족의 이름이고, ‘虜’는 오랑캐라는 뜻으로 선조가 거란족인 王承宗을 비하하는 말이다. 吉語는 상서로운 말로 승리의 소식, 곧 승전보를 다르게 이르는 말이다.
역주5 大慶 : 여기서는 반란을 평정한 것을 경하하는 취지에서 관리의 품계를 올려주고 죄인들을 사면해주는 조치를 행하는 것을 가리킨다.
역주6 金州 : 金州刺史 裴墐을 가리킨다.
역주7 十二兄 : 裴墐을 가리킨다.
역주8 十四兄 : 章士釗(1881~1973)의 《柳文指要》에 “원문대로라면 十四兄을 應叔으로 보아야 하는데, 이는 文理가 통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十三兄’이라 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하였다. 十三兄은 이 당시 韶州刺史로 있던 裴禮를 가리킨다.
역주9 玄冥 : 殺戮을 맡은 북방 神의 이름으로, 겨울을 관장한다.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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