彼佛言曰 西方過十萬億佛土
에 有世界曰
하니 佛號無量壽如來
라
其國無有
하고 衆寶以爲飾
하며 其人無有
하고 群聖以爲友
라
有能誠心大願
으로 歸心是土者 苟
具足
이면 則往生彼國
하고 然後出
之外
라
其後天台
著釋淨土十疑論
하여 弘宣其敎
하니 周密微妙
하여 迷者咸賴焉
이라
永州龍興寺는 前刺史李承晊及僧法林이 置淨土堂于寺之東偏하여 常奉斯事하니 逮今餘二十年에 廉隅毁頓하고 圖像崩墜라
上人者
는 修
하고 解
하여 無體空折色之跡
하여 而造乎眞源
하고 通假有借無之名
하여 而入於實相
하며
故雖
之因
이라도 亦相用不捨
하고 誓葺玆宇
하여 以開後學
이라
今刺史馮公作大門以表其位
하고 余遂周延四阿
하여 環以廊廡
하고 繢二
之像
하여 繒蓋幢幡
하여 以成就之
하니라
遂以天台十疑論을 書于牆宇하여 使觀者起信焉하니라
16. 영주永州 용흥사龍興寺의 정토원淨土院을 보수한 것에 관한 기문
중국에서 서쪽으로 수만 리 되는 곳에 건독身毒이라는 나라가 있는데 석가모니여래釋迦牟尼如來가 태어난 곳이다.
저들 불가佛家에서 말하기를 “서쪽으로 십만억 불토佛土를 지나가면 극락極樂이라는 세계가 있으니 그곳 부처를 무량수여래無量壽如來라 부른다.
그 나라에는 세 가지 죄악과 여덟 가지 고난이 없고 온갖 보석으로 몸을 치장하며, 그곳 사람들은 열 가지 구속과 아홉 가지 번뇌가 없고 뭇 성인聖人을 벗으로 삼는다.
진실한 마음과 큰 소원을 지니고 그 땅에 귀의하려는 자가 염역念力을 갖춘다면 그 나라로 가서 태어나고, 그런 다음에 삼계三界 밖으로 나간다.
불법佛法을 굳게 믿어 변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런 말이 그를 속이는 일이 없다.”라고 한다.
진晉나라 때 여산廬山 원법사袁法師가 《염불삼매영念佛三昧詠》을 지어 당시 사람들을 크게 독려하였다.
그 뒤에 천태天台 의대사顗大師가 《석정토십의론釋淨土十疑論》을 지어 그 교리를 널리 전파하였는데, 그 책은 설명이 면밀하고 오묘하여 교리를 잘 몰랐던 사람들이 모두 그에 의존하였다.
대체로 그가 이적異蹟을 남기고 떠난 지역이 매우 많았다.
영주永州 용흥사龍興寺에는 전 자사刺史 이승질李承晊과 승려 법림法林이 사찰 동쪽에 정토당淨土堂을 세우고 항상 그곳에서 불사佛事를 받들었는데, 지금 20여 년이 지나고 보니 건물 모서리가 허물어지고 탱화가 그려진 벽이 내려앉아버렸다.
그런데 마침 손상인巽上人이 그 불당에 거주하여 비로소 다시 수리하였다.
손상인巽上人은 최상승最上乘을 수련하고 제일의第一義를 이해하여 공空을 체험하여 색色을 끊어버린 흔적도 없이 진정한 근원에 도달하였으며, 유有와 무無의 의미에 통달하여 세상만물의 실상을 이해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높은 경지와 지혜가 합치되었으며 행동과 이론을 겸비하였다.
이 때문에 비록 왕생往生에 관한 하찮은 인연이라도 수행하길 마지 않았으며 이 건물을 수리하여 후학을 계도할 것을 다짐했던 것이다.
그리고 어떤 신도가 불상을 그렸는데 법상法相이 매우 잘 갖춰졌다.
지금의 자사刺史 풍공馮公은 대문을 세워 그 위치를 표시하였고, 나는 주변 네 모퉁이를 이어 복도로 만들어 그 가장자리를 에워쌌으며, 그곳에 두 대사大士의 초상을 그려 비단으로 된 깃발로 가려 덮음으로써 작업을 마무리하였다.
아, 생사生死를 초월하는 불법佛法을 깨달아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추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피안彼岸으로 건너갈 뗏목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에 《천태십의론天台十疑論》을 정토당淨土堂의 벽에 기록하여 이것을 살펴보는 이로 하여금 믿는 마음이 일어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