布爪指하고 運掌掔하여 使木聲絲聲均其所自出하여 屈折愉繹하니 學者無能知라
旣失父母에 卽棄去兄弟하고 自髡緇入代淸涼山하며 又南來楚中이라 然遇其故器에 不能無撫弄이라
嗜其音하여 知善處하여 輒自爲擊節하고 敎閽管謹視出入이라
三年에 變服遁逃九疑叢祠中하니 披取之益善하여 親遇하되 終不屑이라
卒乘暴水入小船
하고 下
하여 求
이러니 會
死
하여 不果受
하니라
誡死하니 至是抵余라 時已得骨髓病하되 日猶鼓音四五行이라
무명無名은 어릴 때부터 음악에 밝아 능히 13현의 악기를 연주하였다.
그가 연주하는 음악은 남다른 자질을 타고나 7율律 35조調를 다루는 것이 정밀하고 섬세하였다.
손가락을 배치하고 팔목을 움직여 나무판이 울리고 현이 떨리는 소리가 조화롭게 나게 함으로써 높고 낮은 가락이 흥취를 자아내니, 배우는 자들이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젖을 뗄 때부터 훈채葷菜를 가까이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불도佛道를 사모했다.
부모를 잃은 뒤에 곧바로 형제를 버리고는 스스로 삭발하고 승복 입고 대주代州 청량산淸涼山으로 들어갔으며, 또 남쪽 초楚 지역으로 왔다, 그러나 예전에 다루던 악기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연주하였다.
오왕吳王 주宙가 복주자사復州刺史로 있을 때 어떤 사람이 곽사郭師에 관해 말하자, 마침내 그를 맞아들여 음악을 연주해볼 것을 청하였다.
주宙는 음악을 안다고 알려진 인물로, 그 음악을 들어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즐거워하면서 신기하게 여겼다.
마침 주宙가 하주賀州로 폄적되어 결국 그를 따라갔다.
천성이 술을 좋아하여 참을 수 없었으므로 머리를 기르고 황로술黃老術을 수련했다.
도주자사道州刺史 설백고薛伯高가 주宙에게 편지를 보내 꼭 좀 그를 보내달라고 청하였고, 그가 도착하자 함께 기거했다.
그의 음악을 좋아하여 좋은 대목에 이르면 스스로 박자를 맞추었으며, 문지기더러 그가 드나드는 것을 잘 감시하라고 했다.
3년이 지난 뒤에 변장하고 구의산九疑山 숲속에 있는 사당으로 달아나자, 숲속을 뒤져 다시 찾아서는 이전보다 더 친근하게 잘 대우하였으나 그곳에 있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결국에는 홍수로 물이 불어났을 때 작은 배를 타고 구루산岣嶁山으로 내려가 도록道籙을 얻으려고 시도했으나 마침 구양사歐陽師가 세상을 떠나 끝내 받지 못했다.
장계張誡가 영남절도부사嶺南節度副使로 부임해서는 또 그를 초청하여 함께 지냈다.
장계張誡가 죽자, 내가 있는 이곳으로 왔는데, 이때는 이미 병이 골수까지 침범했는데도 여전히 매일 네댓 곡을 연주했다.
병세가 더 이상 어찌해볼 도리가 없게 되었을 때 스스로 노래를 지어 불렀다.
죽은 지 사흘 만에 이곳 유주柳州 북쪽 봉우리 서쪽에 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