買
하여 一日鋤理
하고 二日洗滌
하여 遂置酒溪石上
하니라
嚮之爲
所謂牛馬之飮者
니 離坐其背
하여 實觴而流之
하고 接取以飮
이라
乃置
而
曰 當飮者擧籌之十寸者三
하여 逆而投之
하여 能不洄于洑
하고 不止于坻
하고 不沈于底者
는 過不飮
이나
旣或投之하니 則旋眩滑汨하여 若舞若躍하고 速者遲者와 去者住者를
客有
者
하니 其投之也
에 一洄一止一沈
하여 獨三飮
하니
吾聞昔之飮酒者
는 有揖讓酬酢百拜以爲禮者
하고 有叫號屢舞如沸如羹以爲極者
하고 有裸裎袒裼以爲達者
하고 有資
之樂以爲和者
하고 有以促數糺逖而爲密者
로되
故捨百拜而禮하고 無叫號而極하고 不袒裼而達하고 非金石而和하고 去糺逖而密이라
작은 언덕을 사서 첫째 날은 호미로 정리하고 둘째 날은 물로 씻어낸 뒤에 마침내 시냇가 바위 위에 술자리를 마련하였다.
〈이 바위는〉 저번에 쓴 기문記文에서 말한 “소와 말이 시냇가에 내려와 물을 마시는 것 같다.”고 한 바로 그 바위로, 우리는 그 등 위에 서로 떨어져 앉아서 잔에 술을 채워 물위에 띄우고 〈물 아래쪽에 앉은 사람이〉 자기 앞으로 오는 술잔을 잡아서 마셨다.
그러다가 감사監史를 세우고 주령酒令을 포고하기를 “술을 마실 차례가 된 사람은 10촌 길이의 산가지 세 개를 들어서 상류 쪽을 향해 던지는데, 물이 도는 곳에서 거슬러 올라가지도 않고 물가에 멈추지도 않고 밑으로 가라앉지도 않으면 술잔을 그냥 보내고 마시지 않는다.
그러나 거슬러 올라가거나 멈추거나 물속에 가라앉을 경우에는 산가지 숫자대로 마신다.”라고 하였다.
이리하여 이 사람 저 사람이 산가지를 던지니 어지럽게 빙빙 돌다가 어떤 것은 물위에 뜨고 어떤 것은 잠기는 모습이 마치 춤추는 것 같기도 하고 뛰는 것 같기도 하였으며, 빠른 것도 있고 느린 것도 있으며, 가는 것도 있고 멈추는 것도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바위에 기대 주시하면서 즐겁게 손뼉을 치며 그 기세를 응원하였다.
그러다가 산가지가 갑자기 흘러가버리면 곧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조용해졌다.
이리하여 어떤 사람은 한 잔을 마시고 어떤 사람은 두 잔을 마셨다.
손님 중에 누생婁生 도남圖南이 있었는데 그가 던진 산가지가 하나는 거슬러 올라가고 하나는 멈추고 하나는 가라앉아 혼자서 세 잔을 마셨다.
그러자 사람들이 크게 웃으며 아주 즐거워하였다.
나는 비질痞疾을 앓고 있어 술을 많이 마실 수 없었는데 이런 상황에 이르러 취하게 되었다.
마침내 그 주령酒令을 줄이거나 보태거나 하면서 해가 넘어가 밤이 될 때까지 돌아갈 줄을 몰랐다.
내가 듣건대 옛날에 술 마시는 자들은, 주인과 손님이 서로 읍하고 사양하면서 술을 권하고 백 번 절하는 것을 예법禮法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고, 마치 뜨거운 물이나 국이 팔팔 끓듯이 고함치고 춤추는 것을 흥이 고조된 것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고, 옷을 홀랑 벗어 알몸을 드러내는 것을 초탈한 것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가지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화합한 것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고, 주령酒令이 까다롭고 엄격한 것을 주도면밀한 것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므로 백 번 절을 하지 않고도 예법이 있었고, 고함치는 소리가 없어도 흥이 고조되었고, 옷을 발가벗지 않고도 초탈하였고, 악기가 아니어도 화합을 이루었고, 주령酒令이 까다롭지 않고도 주도면밀하였다.
단조로운 가운데 뜻이 통일되었고 자유로운 가운데 공손함을 유지하였으며 화목하고 즐거워 느긋하였다.
이로 인해 산수의 낙을 함께 누리고 군자君子의 어진 마음을 보전한 것이 당연하다 하겠다.
이에 〈서음序飮〉을 지어 뒷사람에게 남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