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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柳宗元(2)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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俊逸이라
有記周穆王馳升崑崙之墟者하니 後之好事者爲之圖하여 以下傳之
觀其狀甚怪하여 咸若騫若翔하니 若龍鳳麒麟하며 若螳螂然이라
其書尤不經하여 世多有 然不足采
世聞其駿也하여 因以異形求之하니
則其言聖人者 亦類是矣리라
故傳曰牛首라하고 曰其形類蛇라하며 孔子如倛頭라하니 若是者甚衆이라
孟子曰 何以異於人哉리오
라하니라
今夫馬者 駕而乘之 或一里而汗하고 或十里而汗하고 或千百里而不汗者
視之 毛物尾鬣 四足而蹄 齕草飮水 一也
推是而至於駿에도 亦類也리라
今夫人有不足爲負販者하고 有不足爲吏者하고 有不足爲士大夫者하며 有足爲者
視之 圓首橫目으로 食穀而飽肉하고 絺而淸하며 裘而燠 一也
推進而至於聖에도 亦類也리라
然則伏犧氏女媧氏孔子氏 是亦人而已矣 驊騮白羲山子之類 若果有之 是亦馬而已矣
又烏得爲牛爲蛇爲倛頭하고 爲龍鳳麒麟螳螂然也哉
然而世之慕駿者 不求之馬하고 而必是圖之似 故終不能有得於駿也
慕聖人者 不求之人하고 而必若牛若蛇若倛頭之問이라 故終不能有得於聖人也
誠使天下有是圖者擧而焚之 則駿馬與聖人出矣리라


02. 팔준도八駿圖를 보고 쓴 해설
문장이 뛰어나다.
고서古書에, 목왕穆王이 여덟 마리 준마駿馬가 끄는 수레를 타고 곤륜산崑崙山 정상에 올랐다는 기록이 있는데, 후세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그것을 그림으로 그렸고, 그 그림이 남조南朝 이후 전해오고 있다.
그림 속의 말을 보면 형상이 매우 기괴하여 한 필, 한 필이 모두 공중으로 올라가 날면서 달리는 것 같은데, 용ㆍ봉황ㆍ기린 같기도 하고 버마재비 같기도 하였다.
그 고서의 내용은 더욱 황당하여 세상에 이와 같은 서적이 많이 있지만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세상 사람들은 그 그림 속의 말들이 준마라는 말을 듣고 그만 이처럼 기괴한 형상을 가지고 준마를 고르는 표준으로 삼는다.
세상 사람들이 성인聖人에 대해 말할 때에도 이 경우와 비슷하다.
그래서 복희伏犧의 머리는 소와 비슷하다느니, 여와女媧의 몸은 뱀과 비슷하다느니, 공자孔子의 머리는 들짐승가죽으로 만든 가면과 비슷하다느니 하는 등 이와 유사한 설들이 매우 많다.
그러나 맹자孟子가 말하기를 “〈성인聖人의〉 그 무엇이 일반인과 다르겠는가.
도 일반인과 같았을 뿐이다.”라고 하였다.
대체로 말은 수레를 메워 타고 달릴 때 1리를 달리고 땀을 흘리거나 10리를 가고 땀을 흘리는 놈이 있는가 하면, 혹 어떤 놈은 천백여 리를 가고도 땀을 흘리지 않는다.
하지만 모습을 보면 털이 난 몸에 꼬리와 갈기가 있고 네 발에 발굽이 있으며, 풀을 먹고 물을 마시는 점이 모두 동일하다.
이 이치를 미루어 생각하면 준마도 그 모습이 이와 같을 것이다.
대체로 사람은 노점상도 못할 사람이 있고 관아의 하인도 못 될 사람이 있고 사대부도 못 될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그것들을 충분히 감당할 만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모습을 보면 머리는 모두 둥글고 눈은 모두 가로로 나 있으며, 곡식을 먹고 고기로 배를 채우며 가는 갈포 옷을 입고서 시원해하고 털옷을 입고서 따뜻해하는 점이 모두 동일하다.
이 이치를 미루어 생각하면 성인聖人도 그 모습이 이와 같을 것이다.
그렇다면 복희씨伏犧氏여와씨女媧氏공자씨孔子氏도 사람일 뿐이고, 화류驊騮백희白羲산자山子 등 준마도 그것들이 실재 있다면 역시 말일 뿐이다.
어떻게 소의 머리와 뱀의 몸과 머리모양이 들짐승가죽으로 만든 가면 같은 성인聖人이 있을 수 있으며, 용ㆍ봉황ㆍ기린ㆍ버마재비와 같은 준마가 있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지금 세상에서 준마駿馬를 얻으려고 갈망하는 자들은 말 속에서 찾지 않고, 반드시 그 그림 속의 모양에 따라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끝내 준마를 찾지 못한다.
그리고 성인聖人을 흠모하는 자들은 일반인 속에서 찾지 않고, 반드시 소의 머리, 뱀의 몸 그리고 얼굴이 가면처럼 생겼는지의 여부를 따지기 때문에 결국 성인聖人을 찾지 못한다.
만약 온 세상에 이 그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것을 모두 태워버린다면 준마駿馬성인聖人이 곧 나타날 것이다.


역주
역주1 : 이 작품을 쓴 시기는 분명치 않다. 八駿圖는 周 穆王이 崑崙山을 유람할 때 수레를 끌었다는 여덟 필의 駿馬가 그려진 그림이다. 작자가 보통 말의 모습과 달리 기괴하게 그려진 八駿圖의 말 형상을 보고, 세상 사람들이 伏犧ㆍ女媧ㆍ孔子 등 聖人의 모습이 일반인과 다르게 생겼다고 말하는 것도 같은 사례로 간주하여, 극히 상식적인 논리로 그것들이 황당한 거짓말이라는 것을 설파하였다. 아울러 駿馬나 聖人은 표면의 형상이 특별한 것이 아니고 내재한 자질과 능력이 뛰어난 것이라고 하여, 누구나 자질과 능력을 갖추면 聖人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였다.
역주2 古之書 : 팔준마의 고사가 실린 《穆天子傳》과 《列子》 등을 가리킨다.
역주3 八駿 : 周 穆王이 천하를 돌아다닐 때 수레를 끌었다는 여덟 필의 명마로, 그 이름은 赤驥‧盜驪‧白羲‧踰輪‧山子‧渠黃‧驊騮‧綠耳이다. 絕地ㆍ翻羽ㆍ奔霄ㆍ越影ㆍ踰輝ㆍ超光ㆍ騰霧ㆍ挾翼이라고 소개한 문헌도 있다.
역주4 宋齊 : 南朝 때의 두 왕조이다.
역주5 伏犧 : 八卦를 처음 그었다는 전설 속의 황제이다. 절반은 인간이고 절반은 神이었다고 한다.
역주6 女媧 : 伏犧의 누이이며 구멍이 난 하늘을 기웠다고 한다.
역주7 孟子曰……堯舜與人同耳 : 《孟子》 〈離婁 下〉에 나온다.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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