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厚性獨剛直이라 故以此得世謗嫉하니 而斬之情이 見乎文이라
外隅平端
하고 中室謹飭
하니 하여 維量之則
하고 이라
斷玆揉木하여 以限肘腋하니 欹形詭狀으로 曲程詐力이라
制類奇邪하여 用絶繩墨하니 勾身陋狹하고 危足僻側하여 支不得舒하고 脅不遑息하니
鬱悶結澁하고 癃蹇艱難하여 不可以遂하니 遂虧其端이라
或因先容하여 以售其蟠하고 病夫甘焉하여 制器以安이라
彼風毒敗形하고 陰沴遷魄하며 禍氣侵骨하고 淫神化脈하니
在心爲賊이요 在口爲愆이며 在肩爲僂요 在膝爲攣이라
戚施踦跂로 匍匐拘拳은 古皆斥遠하여 莫致於前하니
諂諛宜惕이요 正直宜宣이며 道焉是達하고 法焉是專이라
경經에 “굽히는 경우가 있고 원칙적으로 동등한 경우가 있다.” 하였으니, 성인聖人이 곡曲을 외면한 적이 없다.
유자후柳子厚는 성품이 유독 강직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세상의 비방과 질시를 받았는데, 그 굽은 것을 잘라버리려는 속마음이 이 문장에 나타나 있다.
천지天地가 만물을 세상에 배치할 때 중요시한 것은 곧은 도리였다.
성군聖君이 그 도리를 취하여 도성을 세웠으니, 곧은 재목을 잇대어 들보와 기둥을 만들고 줄을 맞춰 문과 난간을 만들었다.
바깥 모퉁이도 반듯하게 하고 실내도 신중하게 꾸몄는데, 길이를 재는 도구는 궤几를 이용하여 그것을 측량의 기준으로 삼았으며, 위정자爲政者가 그것에 몸을 기대어 자신의 덕을 돕는 물건으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후대에 와서는 바르지 않은 기교를 부리고 옛날 방식을 본받지 않았다.
굽은 나무를 잘라서 팔과 겨드랑이를 받치게 하니, 비뚤어진 형체에 괴이한 모습으로 규격을 왜곡하여 거짓과 폭력의 느낌을 풍긴다.
그 제도가 괴상하여 올바른 법도를 따르지 않음으로 인해 〈자리에 앉아 기대면〉 좁아서 몸을 옥죄고 기울어져서 다리가 불편하여 팔다리를 뻗을 수 없으며 옆구리도 좁아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다.
내 어찌 이것을 남겨두어 사람을 극도로 심란하게 하겠는가.
지금 그 잘못된 원인을 따져보니 재료에 결함이 있었다.
타고난 기운이 중용中庸을 잃었고 생장환경이 완전하지 못했던 것이다.
뿌리를 붙인 땅은 척박한 언덕이었고 추위와 더위도 제철에 어긋났다.
답답하고 괴롭고 허약하고 곤궁하여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으니, 아무래도 처음 단계부터 잘못된 것이다.
뿌리는 기괴하여 구불구불하고 윗부분은 오그라들었다.
나무굼벵이가 잔뜩 달라붙어 알을 까 겉은 거칠고 속은 메말랐다.
그런데 어떤 자가 앞서 손질하여 이 구부러진 재목을 팔았고, 병자가 〈동병상련同病相憐으로〉 그것이 마음에 들어 기물로 만들어 위안으로 삼았던 것이다.
이 기물은 저습한 독기가 몸을 망치고 음산한 기운이 넋을 해쳤으며, 재앙의 기운이 뼛속에 침투하고 간특한 기운이 맥락을 변질시켰다.
그리하여 몸이 기울고 힘줄이 풀리며 정력이 막히고 혈기가 역류하였다.
그런데도 그 병자는 이 기물을 좋아하여 자신에게 알맞다고 여겼다.
상서롭지 못한 기물 가운데 이것에 필적할 것이 없다.
그러니 어찌 이를 가까이하여 화를 부르겠는가.
또한 인심人心이란 몹시 사악하여 굽은 것만 앞세운다.
굽은 것을 마음에 두면 간교한 생각이 되고 입에 두면 허물이 되며, 어깨에 두면 곱사등이가 되고 무릎에 두면 마비를 일으킨다.
곱사등이에 절름발이가 되어 기어다니는 자는 옛사람들이 모두 멀리 내치고 앞에 두지 않았다.
조가朝歌에서 수레머리를 돌렸다는 말이 서간문書簡文에 실려 있고, 연燕 소왕昭王이 말뼈를 사들이듯 인재를 대우하자 악의樂毅가 연燕으로 돌아왔다.
지금 나는 이 굽은 궤안几案을 베어 옛 현인賢人의 도를 추구한다.
아첨은 마땅히 경계하고 정직은 마땅히 선양해야 하며, 바른 도를 깨닫고 옳은 법을 따라야 한다.
아, 너희 군자君子들이여, 어찌하여 노력하지 않는가.
마음이 온화하고 평온하면 하늘로부터 복을 얻을 것이다.
사악함을 제거하는 일은 사소한 곳에 있으니, 옛사람이 전하는 미덕을 삼가 잘 보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