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友人守永州司馬員外置同正員柳宗元
은 謹遣
하여 奉淸酌庶羞之奠
하여 敬祭於
之靈
하노라
聰明正直하고 行爲君子면 天則必速其死하고 道德仁義하고 志存生人이면 天則必夭其身하니
吾固知蒼蒼之無信과 莫莫之無神이나 今於化光之歿에 怨逾深而毒逾甚이라
堯舜之道는 至大以簡하고 仲尼之文은 至幽以黙이라
千載紛爭하여 或失或得이나 倬乎吾兄은 獨取其直하여 貫於化始하고 與道咸極이라
推而下之
하여 法度不忒
하고 旁而肆之
하여 允塞
이라
道大藝備하여 斯爲全德이어늘 而官止刺一州하고 年不逾四十하여 佐王之志를 沒而不立하니 豈非修正直以召災하고 好仁義以速咎者耶아
嗚呼
라 積乎中不必施於外
하고 裕乎古不必諧於今 二事相
는 從古至少
나
理行第一은 尙非所長이요 文章過人을 略而不有하니 夙志所蓄이 巍然可知라
貪愚皆貴하고 險狠皆老하니 則化光之夭厄이 反不榮歟아
所慟者志不得
施
하여 蚩蚩之民
이 不被化光之德
하고 庸庸之俗
이 不知化光之心
이라
豈蕩而爲太空與化無窮乎아 將結而爲光耀以助臨照乎아
豈爲鳳爲麟爲景星爲卿雲以寓其神乎아 將爲金爲錫爲圭爲璧以栖其魄乎아
08. 형주자사衡州刺史 여온呂溫에 대한 제문祭文
원화元和 6년인 신묘년 9월 계사삭 모일에 벗 수영주사마守永州司馬 원외치동정원員外置同正員 유종원柳宗元은 삼가 서리書吏 동조同曹와 우리 집 하인 양아襄兒를 보내어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제물을 받들어 삼가 여팔형呂八兄 화광化光의 영령께 제사를 올립니다.
총명하고 정직하며 품행이 군자다우면 하늘은 반드시 그의 죽음을 앞당기고, 도덕과 인의를 갖추고 뜻이 백성에게 있으면 하늘은 반드시 그의 몸을 요절시킵니다.
나는 본디 저 푸른 하늘은 믿을 것이 못 되고 저 적막한 곳에는 신령이 없다는 것을 압니다만, 지금 화광化光이 죽은 것에 대해서는 원망이 한층 더 깊고 매몰찬 정도가 한층 더 심합니다.
이 때문에 지금 또 하늘을 불러 이렇게 외쳐대는 것입니다.
요堯ㆍ순舜의 도는 워낙 커서 간결하고, 중니仲尼의 글은 워낙 깊어 고요합니다.
이에 대해 천 년 동안 어지럽게 다투면서 어떤 것은 모르고 어떤 것은 터득하였으나, 뛰어나신 우리 형만은 그 바른 길을 취하여 일관되게 교화敎化를 근본으로 삼고 정도正道를 행해 모든 것이 극치에 도달하였습니다.
이것을 미루어 아래 백성에게 시행하자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고, 주변으로 세상에 적용하자 중정中正하고 온화한 중화中和의 덕이 온 누리에 충만하였습니다.
도가 크고 재능을 갖추어 완전한 덕을 이루었는데도 관직은 한 주州의 자사刺史에 그치고, 나이는 마흔을 넘기지 못함으로써 제왕을 보좌할 뜻을 지니고도 매몰되어 이루지 못하였으니, 이 어찌 바르고 곧은 도를 수양하여 재앙을 부르고, 인의仁義의 덕을 닦기를 좋아하여 불행을 초래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종원宗元은 어릴 적에 비록 학문을 좋아하였으나 늦게까지도 도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군자를 사귄 뒤에야 비로소 행동이 중용中庸에 부합하여, 간사하고 잡된 사심을 떨쳐버리고 곧고 바른 도심道心을 드러냄으로써 나아가는 길이 어긋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으니, 이것은 실로 형께서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아, 내면에 쌓아둘 뿐 굳이 밖에 행하려 하지 않는 것과, 뜻이 옛 도와 잘 통할 뿐 굳이 지금 사람과 부합하려 하지 않는 것, 이 두 가지를 성취하는 일은 옛날부터 그런 사람이 극히 적었습니다.
그러나 화광化光의 경우는 그 무엇보다도 지나칠 정도로 철저했습니다.
치적은 으뜸이었으나 역시 장기는 아니었으며, 문장은 월등했으나 하찮게 여겨 힘쓰지 않았으니, 품었던 평소의 뜻이 얼마나 높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욕심 많고 어리석은 자들은 모두 존귀하고, 음험하고 표독한 자들은 장수하니, 그렇다면 화광化光의 요절과 재앙은 오히려 영예로운 것이 아니겠습니까.
다만 애통한 것은, 뜻을 행하지 못하고 공을 베풀지 못함으로써 어린 백성들이 화광化光의 은덕을 입지 못하고, 무식한 풍속이 화광化光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점입니다.
이 말이 한번 입 밖으로 나오니 속이 타들어가고 찢어질 것만 같습니다.
세상이 넓다지만 지기知己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벗들이 몰락하여 뜻과 사업이 거의 끊어진 뒤로, 오직 바라는 희망은 화광化光께서 그 큰 계책을 펼쳐서 빛나는 업적을 이루어 한 시대를 주름잡음으로써, 저들이 우리의 존재를 알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화광化光께서 또 떠나가시니 우리의 도는 다 되었습니다.
강가에서 크게 통곡하니 만사가 이미 끝났습니다.
하늘에 닿는 드높은 영기英氣와 고금을 관통하는 식견識見을 지니시고 하루아침에 이곳을 떠나 끝내 어디를 가신단 말씀입니까.
아, 화광化光이시여, 지금 다시 무엇을 하시렵니까?
흩어져서 허공이 되어 조화와 함께 영원하시렵니까, 아니면 응어리져 광채가 되어 세상을 비추는 빛을 도우시렵니까?
비가 되고 이슬이 되어 이 땅을 윤택하게 하시렵니까, 아니면 번개와 천둥이 되어 원한과 노여움을 푸시렵니까?
봉황이 되고 기린이 되며 상서로운 별이 되고 채색구름이 되어 그 신령함을 붙여두시렵니까, 아니면 금金이 되고 주석朱錫이 되며 규옥圭玉이 되고 벽옥璧玉이 되어 그 넋을 머물러두시렵니까?
다시 현인이 되어 그 뜻을 이어가시렵니까, 아니면 일어나 신명이 되어 의로움을 이루시렵니까?
그렇지도 않다면 그 밝으신 지혜는 과연 없어지는 것입니까, 없어지지 않는 것입니까?
그쪽에서도 지각이 있으시다면 나에게 알도록 해주지 않으시렵니까?
이승과 저승의 거리가 아득하여 통곡하노라니 애가 끊어집니다.
아, 화광化光이시여, 내 이 말을 들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