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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柳宗元(1)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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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守官者 當深體此文이라
郭槖駝 不知始何名이요
病僂하여 隆然伏行하여 有類槖駝者 故鄕人號之駝라하니
駝聞之曰 甚善하다
名我固當이로다하고 因捨其名하고 亦自謂槖駝云이러라
其鄕曰豐樂鄕이니 在長安西
駝業種樹하니 凡長安豪富人 爲觀游及賣果者 皆爭迎取養이라
視駝所種樹 或移徙하면 無不活이요 且碩茂蚤實以蕃이라
他植者雖窺伺傚慕 莫能如也러라
有問之하니 對曰
槖駝非能使木壽且孶也 能順木之天하여 以致其性焉爾
凡植木之性 其本欲舒하고 其培欲平하고 其土欲故하고 其築欲密이니
旣然已어든 勿動勿慮하고 去不復顧니라
其蒔也若子하고 其置也若棄
則其天者全而其性得矣
故吾不害其長而已 非有能碩茂之也 不抑耗其實而已 非有能蚤而蕃之也
他植者則不然하여 根拳而土易하며 其培之也 若不過焉이면 則不及하고
苟有能反是者 則又愛之太恩하고 憂之太勤하여 旦視而暮撫하고 已去而復顧
甚者爪其膚하여 以驗其生枯하고 搖其本하여 以觀其疎密하니 而木之性 日以離矣
雖曰愛之 其實害之 雖曰憂之 其實讐之
故不我若也 吾又何能爲哉리오
問者曰
以子之道 移之官理可乎
駝曰
我知種樹而已 理非吾業也
然吾居鄕好煩其令하여 若甚憐焉이로되 而卒以禍
旦暮 吏來而呼曰 官命促爾耕하며 勖爾植하며 督爾穫하나니
蚤繰而緖하고 蚤織而縷하며 字而幼孩하고 遂而鷄豚이라하고 鳴鼓而聚之하고 擊木而召之하니
吾小人 輟飧饔以勞吏者 且不得暇어든 又何以蕃吾生而安吾性耶
故病且怠하나니 若是則與吾業者 其亦有類乎인저
問者嘻曰
不亦善夫
吾問養樹하여 得養人術이로다하고
傳其事하여 以爲官戒也하노라


14. 나무 심는 곽탁타郭槖駝에 관한 전기
관직에 있는 자는 마땅히 이 문장을 깊이 음미해보아야 할 것이다.
곽탁타郭槖駝는 처음에 이름이 무엇인지 모른다.
곱사병을 앓아 등이 높이 솟아나와 구부리고 다녀 그 모습이 탁타槖駝(駱駝)와 비슷하였으므로 마을 사람들이 탁타槖駝라고 불렀다.
탁타槖駝는 그 말을 듣고 “매우 좋다.
나를 그렇게 이름 짓는 것이 정말 적당하다.” 하고는 자기의 본명을 버리고 스스로 탁타槖駝라고 하였다.
그의 고향은 풍악향豐樂鄕으로 장안長安의 서쪽에 있다.
탁타槖駝는 나무 심는 일에 종사하였는데, 대체로 장안長安의 부호 중에 관상觀賞을 위해 정원을 만들거나 과실을 파는 자들이 모두 다투어 영접하여 그를 대접하였다.
탁타槖駝가 심은 나무와 옮겨놓은 나무를 보면 살지 않는 것이 없었고, 또 크고 무성하며 결실의 기간도 빠르고 많이 달렸다.
다른 사람들이 엿보고 흉내를 내보았지만 그와 같지는 못하였다.
어떤 사람이 그 이유를 묻자, 그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내가 나무를 오래 살게 하고 또 열매를 많이 맺게 하는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 천성에 맞추어 그 본성대로 살게 한 것일 뿐이다.
대체로 나무의 본성이란 그 뿌리는 자유롭게 펴지기를 바라고 북돋는 것은 고르게 해주기를 바라며, 흙은 이전에 〈뿌리가 자랐던〉 것을 바라고 흙을 다지기는 빈틈없이 해주기를 바란다.
다 심은 뒤에는 더 이상 건들지도 말고 〈이것이 과연 살아날까〉 걱정하지도 말며 다시 돌아보지 않아야 한다.
심을 때는 자식을 아끼는 것처럼 조심하고 심은 뒤에는 한쪽에 방치하여 마치 내버린 것처럼 하여야 한다.
이렇게 하면 그 천성이 파괴되지 않고 본성이 유지된다.
그러므로 나는 나무의 자연스러운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것일 뿐, 크고 무성하게 하는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며, 그 열매를 맺는 조건을 억제하거나 손상하지 않는 것일 뿐, 결실이 빠르고 많이 열리게 하는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으니, 뿌리는 뭉치고 흙은 새것으로 바꾸며 북돋는 것은 지나치지 않으면 모자란다.
이와 반대로 하는 사람은 또 지나치게 아끼고 과도하게 걱정하여 아침에 보고 저녁에 어루만지며 이미 떠났다가 다시 또 돌아본다.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그 껍질을 손톱으로 긁어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아보고 그 뿌리를 흔들어 북돋운 흙이 푸석한지 단단한지 살펴보니, 이로 인해 나무의 본성이 점점 파괴되어 간다.
이러하니 비록 아낀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해치는 것이고, 비록 걱정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못살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뿐이니, 내가 무슨 특별한 능력이 있겠는가.”
묻는 자가 말하였다.
“그대의 방법을 관가官家의 백성 다스리는 방면에 전용轉用해도 되겠는가?”
탁타槖駝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는 나무 심는 것만 알 뿐, 백성을 다스리는 일은 나의 직업이 아니다.
그러나 내가 지방에 살면서 관리로 있는 분들이 명령을 번거롭게 내리기를 좋아하여 매우 백성을 동정하는 것 같지만 끝내는 화를 끼치는 것을 보았다.
아침저녁으로 관리가 와서 고함치기를 ‘관청의 하명으로 너희들의 밭갈이를 재촉하고 너희들의 파종播種을 독려하며 너희들의 수확收穫을 재촉하니,
빨리 너희들의 실을 켜고 빨리 너희들의 실을 짜며 너희들의 어린애를 잘 기르고 너희들의 닭과 돼지를 잘 길러라.’ 하면서, 북을 울려 백성들을 모으고 목탁을 쳐 백성들을 부른다.
우리 백성들은 아침밥과 저녁밥을 먹는 것조차 뒤로 미루고 관리들을 위로하기에도 빠듯한데, 또 어떻게 우리의 생업을 번창하게 하고 우리의 본성을 편안하게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병들고 태만해지는 것이니, 이와 같은 면에서 보면 나무를 가꾸는 내 직업의 성향과도 유사한 점이 있겠다.”
묻는 자가 감탄하여 말하였다.
“이와 같이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나는 나무 기르는 방법을 물었다가 백성 기르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는 그 일을 기록하여 관리官吏교훈敎訓으로 삼았다.


역주
역주1 種樹郭槖駝傳 : 연보에 의하면 작자가 젊었을 때 長安에서 지었으며 年月은 알 수 없다고 하였다. 郭槖駝는 長安에서 나무를 잘 심어 가꾸는 것으로 이름난 정원사이다. 槖駝는 駱駝와 같다. 나무를 심을 때 나무의 천성에 맞추어 그 본성대로 살게 하는 것처럼 백성을 다스리는 이상적인 방법은 백성의 본성에 순응해야지, 일방적으로 지나치게 간섭하면 백성들이 편안히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역주2 長人者 : 백성을 다스리는 관리라는 뜻이다. 長은 官長의 약칭이다.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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