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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柳宗元(1)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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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古今號文章爲難하니 足下知其所以難乎
非謂之不足 恢拓之不遠 鑽礪之不工 頗纇之不除也
得之爲難하고 知之愈難耳
苟或得其高朗하고 探其深賾이면 雖有蕪敗라도 則爲日月之蝕也 之瑕也 曷足傷其明하고 黜其寶哉리오
且自孔氏以來 玆道大闡하니 家修人勵하여 刓精竭慮者 幾千年矣
其間耗費簡札하고 役用心神者 其可數乎
登文章之籙하여 波及後代 越不過數十人耳
其餘誰不欲爭裂綺繡하여 互攀日月하여 高視於萬物之中하고 雄峙於百代之下乎
率皆縱臾而不克하고 躑躅而不進이라가 力蹙勢窮하여 呑志而沒이라
故曰得之爲難이라하노라
嗟乎 道之顯晦 幸不幸繫焉하고 談之辯訥 升降繫焉하고 鑑之頗正 好惡繫焉하고 交之廣狹 屈伸繫焉하니
則彼卓然自得以奮其間者 合乎否乎 是未可知也 而又榮古虐今者 比肩疊跡이라
大底生則不遇하고 死而垂聲者衆焉하니
揚雄沒而法言大興하고 馬遷生而史記未振하니
彼之二才 且猶若是커든 況乎未甚聞著者哉리오
固有文不傳於後祀하고 聲遂絶於天下者矣
故曰知之愈難이요
而爲文之士 亦多漁獵前作하고 戕賊文史하여 抉其意하고 抽其華하여 置齒牙間하고 遇事蜂起하여 金聲玉耀 誑聾瞽之人하고 徼一時之聲하나니
雖終淪棄 而其 爲害已甚하니
是其所以難也니라
間聞足下欲觀僕文章일새 退發囊笥하여 編其蕪穢하니 心悸氣動 交於胸中하여 未知孰勝이라 故久滯而不往也니라
今往僕所著賦頌碑碣文記議論書序之文凡四十八篇 合爲一通하니 想令治書蒼頭 吟諷之也하라
擊轅拊缶 必有所擇하리니 顧鑑視何如耳
還以一字示褒貶焉하라


05. 문장文章에 관해 논하는 내용으로 벗에게 보낸 편지
예나 지금이나 문장이란 어렵다고 말하는데 족하足下는 그 어려운 까닭을 알고 있습니까?
의 기법이 미진하다거나, 구성의 범위가 넓지 않다거나, 갈고 다듬는 것이 세련되지 않다거나, 결점을 없애지 않았다거나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인의 명단에 이름이 등재되는 행운을〉 얻기가 어렵고 〈세상 사람이 그 문장을〉 알아주는 일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진정 고상한 풍격을 얻고 깊은 이치를 탐구하였다면, 비록 거칠고 낡은 점이 있더라도 해와 달에 잠깐 일식日蝕월식月蝕이 일어나거나 대규大圭에 흠집이 있는 것과 같으니, 어찌 해와 달의 밝음에 손상이 있겠으며 보물의 가치가 줄어들겠습니까.
그리고 공자孔子 이후로 이 가 크게 드러나자 집집마다 도를 닦고 사람마다 노력하여 모든 정력精力사려思慮를 있는 대로 쏟아 부은 것이 수천 년입니다.
그동안 죽간竹簡목책木冊을 소비하고 노심초사 고생한 자들을 어찌 이루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문인文人의 명단에 등재되어 후대에 영향이 파급된 사람은 겨우 수십 명을 넘지 못합니다.
그 나머지 사람들 중 어느 누가 앞다투어 아름다운 문장을 지어 해와 달을 부여잡고 올라가 만물 속에서 높이 굽어보고 백대 이후까지 우뚝 솟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대부분 모두 애를 썼음에도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한 자리에서 맴돌며 더 나아가지 못하다가 힘이 모자라고 대세가 기울어 뜻을 삼키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므로 〈문인의 명단에 등재되는 행운을〉 얻기 어렵다고 하는 것입니다.
아, 가 드러나느냐 묻히느냐에 행복幸福불행不幸이 매어 있고, 말을 잘 하느냐 못하느냐에 신분의 고하高下가 매어 있고, 거울이 찌그러졌는가 반듯한가에 모습의 곱고 추함이 매어 있고, 교제交際가 넓은가 좁은가에 앞길이 트이느냐 막히느냐가 매어 있습니다.
저 당당하게 자신감을 지니고 그 사이에 일어선 자들이 세상에 맞을지 안 맞을지 알 수 없고, 또 옛날을 귀하게 여기고 현재를 비하하는 자들이 사방에 즐비합니다.
이 때문에 대체로 살아 있을 때는 불우不遇하고 죽어서 명성名聲을 남긴 자들이 많습니다.
양웅揚雄이 죽고 나서 《법언法言》이 크게 유행했고, 사마천司馬遷이 살아 있을 때는 《사기史記》가 이름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이 두 사람의 재능으로도 오히려 그러하였는데, 하물며 이렇다 할 명성이 드러나지 않은 사람이야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진실로 글이 후세에 전해지지 않고 명성이 마침내 천하에서 끊어진 자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이 그 문장을〉 알아주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글을 쓰는 사람 또한 옛사람의 작품을 표절하고 문학과 역사를 해치면서 그 뜻을 발라내고 그 꽃을 추출하여 치아 사이에 넣고 씹으며 입맛을 다시다가, 무슨 기회를 만나면 벌떼같이 일어나 맑은 소리와 아름다운 광채로 귀머거리와 소경을 속이고 한때의 명성을 얻으려고 합니다.
이들은 비록 결국 버림받고 말지만 정도正道를 해치고 질서를 어지럽힌 것은 그로 인한 해악害惡이 이미 심합니다.
그래서 진정한 문장가文章家를 알아보기 어려운 것입니다.
근래에 족하足下께서 제 글을 보고 싶어 한다는 말을 듣고 거처로 물러나 상자를 열어서 자질구레한 글을 고르는데, 떨리는 마음과 들뜬 기분이 가슴속에 교차되어 어느 것이 나은지 알 수 없으므로 오랫동안 묵혀두고 보내지 않았습니다.
이제 제가 저술한 등의 문장 48편을 하나로 묶어 보내니, 문서를 관리하는 하인에게 한번 읽어보게 하십시오.
수레 끌채를 두드리거나 질장구 치며 노래하는 데에서도 필시 취할 점이 있을 것이니, 어떤 눈으로 살펴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또한 몇 자 적어 평가한 내용을 보여주십시오.


역주
역주1 與友人論文書 : 〈與人論爲文書〉 혹은 〈答友人求文章書〉라고도 한다. 永州司馬로 있을 때 쓴 것이라는 것 이외의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
역주2 比興 : 《詩經》의 六義인 賦‧比‧興‧風‧雅‧頌 가운데 두 가지이다. 比는 저쪽 사물로 이쪽의 사물을 비유한다는 뜻이고, 興은 다른 사물을 먼저 말하여 읊고자 하는 것을 이끌어낸다는 뜻이다.
역주3 大圭 : 丁자형으로 된 佩玉이다. 笏처럼 허리띠 사이에 꽂아놓고 무슨 일이 있을 때 잊어버릴 것을 대비하여 거기에다 기록해두는 용도로 사용한다. 여기서는 단순히 진귀한 玉이란 뜻으로 사용하였다.
역주4 奪朱亂雅 : 《論語》 〈陽貨〉에 “間色인 자주색이 正色인 붉은색을 빼앗는 것을 미워하고, 鄭나라의 음란한 음악이 雅樂을 어지럽히는 것을 미워하고, 말재주로 나라를 전복시키는 것을 미워한다.”라고 한 데서 인용한 말이다. 似而非, 곧 가짜가 진짜 노릇을 하는 것을 말한다.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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