晉之故封
은 掎之
하고 起之
하며 黃河迤之
하고 靡之
하니 或巍而高
하고 或呀而淵
이라
景霍汾澮 以經其壖하니 若化若遷하여 鉤嬰蟬聯하고 然後融爲平川하니 而侯之都居와 大夫之邑建焉이라
其高壯은 則騰突撐拒하고 聱岈鬱怒 若熊羆之咆와 虎豹之嗥하여 終古而不去라
攫秦搏齊에 當者失據하고 燕狄惴怯하여 若卵就壓하니 振振業業하여 覷關蹀戶하여 惕若僕妾이라
其按衍은 則平盈旋緣하고 紆徐夷延하여 若飛䳒之翔舞 洄水之容與라
以稼則碩하고 以植則茂하고 以牧則蕃하고 以畜則庶하여
其河則濬源崑崙하여 入於天淵하니 出乎無門하여 行乎無垠이라
自匈奴而南하여 以介西鄙하고 衝奔太華하여 運肘東指라
混潰后土하여 濆濁糜沸하니 黿鼉詭怪 于于汨汨에 騰倒䭿越하고 委泊涯涘하여 呀呷欱納하여 摧雜失墜라
其所盪激은 則連山參差하고 廣野壞裂하며 轟雷努風이 撼𪁟干𡼛이라
崩石之所轉躍과 大水之所擢拔에 漰泙洞踏者 彌數千里하니 若萬夫之斬伐이라 而其軸轤之
所負
와 橦檣之所御
는 鱗川林壑
이 隳雲遁雨
하여 瞬目而下者 榛榛沄沄
하여 一赴
하니
之金
과 之工
으로 火化水淬
하면 器備以充
하니 爲棘爲矛
하고 爲鎩爲鉤
하고 爲鏑爲鏃
하고 爲槊爲鍭
라
出
하고 徵
하며 召
하고 伏
하여 肅肅褷褷
하여 合衆靈而成之
라
博者狹者와 曲者直者와 歧者勁者와 長者短者를 攢之如星하고 奮之如霆하며 運之如縈하여 浩浩弈弈하고 淋淋滌滌하며 熒熒的的이라
當空發耀면 英精互繞하고 晃蕩洞射하니 天氣盡白하여 日規爲小라
弓人之弓과 函人之甲은 膠角百選하고 犀兕七屬이라
延目而望之라가 固以拳拘喘汗하고 免冑肉袒하여 進不敢降하고 退不敢竄이라
土寒氣勁하여 崖坼谷裂하니 草木短縮하고 鳥獸墜匿이나 而馬蕃焉이라
師師兟兟하고 溶溶紜紜에 轠轠轔轔하며 或赤或黃하고 或玄或蒼하고 或醇或駹이라
乍進乍止하고 乍伏乍起하고 乍奔乍躓하니 若江漢之水 疾風驅濤 擊山盪壑하여 雲沸而不止라
群飮源槁하고 迴食野赭하며 浴川蹙浪하고 噴震播灑하면 潰潰焉若海神駕雪而來下라
觀其四散惝怳하여 開合萬狀에 喜者鵲厲하고 怒者人搏이라
風騣霧鬣이 斸山抉壑에 耳搖層雲하고 腹捎衆木하여 寂寥遠游라가 不久而復이라
攫地跳梁
에 堅骨
으로 交頸互齧
이라가 鬪目相馴
하고 聚溲更噓
라가 昂首張齗
이라
其小者則連牽繳繞라가 仰乳俯齕하며 蟻雜螽集하여 啾啾潗潗하고 旅走叢立이라
其材之可者는 收斂攻敎하여 掉手飛縻하니 指毛命物하면 百步就羈라
晉之北山有異材
하여 之爲宮室求大木者 天下皆歸焉
이라
仲冬旣至하여 寒氣凝成하면 外凋內貞하니 瀋液不行하여 乃堅乃良이라
萬工擧斧以入하여 必求諸巖崖之欹傾과 澗壑之紆縈하니 凌巑岏之杪顚하고 漱泉源之淦瀯이라
根絞怪石하고 不土而植하여 千尋百圍하니 與石同色이라
羅列而伐者 頭抗河漢하고 刃披虹霓하니 聲振連巒하고 柹塡層谿라
其響之所應은 則潰潰漰漰하고 洶洶薨薨하여 若騫若崩하여 若螭龍之鬪에 風霆相騰이라
其殊而下者
는 札𡼛捎殺
하고 摧崪坱圠
하여 霞披電裂
하니 이라
鵾鸛鶖鶬이 號鳴飛翔하고 貙豻虎兕 奔觸讋慄하여 伏無所入하고 遯無所脫이라
然後斷度收羅하여 捎危顚하고 芟繁柯하여 乘水潦之波하여 以入於河而流焉이라
抵曲鱗蹙
하고 匯流雷解
하여 前者汨越
하고 後者迫隘
하여 乃下夫
之懸水
라
摺拉頹踏하고 捽首軒尾하며 澒入重淵하여 不知其幾百里也라
濤波之旋이 滔山觸天이라가 旣渟旣平하여 彌望悠焉이라
良久에 乃始昂屹涌溢하여 挺拔而出하니 林立峯崪하여 穿雲蔽日이라가 渙然自撓하여 復就行列하여 渾渾而去하여 以至其所라
吾聞君子患無德하고 不患無土하며 患無土하고 不患無人하며 患無人하고 不患無宮室하며 患無宮室하고 不患材之不己有라하니
河魚之大 上迎濤波
하여 羅壅津涯
면 千里雷馳
하여 重馬輕車
로 이라
大罟斷流하고 脩網亘山하며 罩罶䍡罣는 織絍其間이라
巨舟軒昂
하여 仡仡迴環
하고 水師更呼
하여 聲裂
이라
於是鼓噪沓集而從之
하여 扼龍吭
하고 拔鯨鰭
하며 戮白黿
하고 逐毒螭
하며 叱
하고 立水湄
라
搜攪流離
하여 掬縮推移
하여 梁會網蹙
하면 騰天彌圍
하고 掉躃擁踴
이라가 以登夫
之垂
하니 라
其有乘化會神하여 振拔漣淪하여 摛奇文하고 出怪鱗하여 騰飛濤而上逸하고 生電雷於龍門者라도 猶仰綸飛繳하여 頓踏而取之면
復就臠切하면 莫保龍籍하고 具糅五味하여 布列雕俎면 風雲失勢하여 沮散遠去라
若夫魦鱨鮪鯉鰋鱧魴鱮之瑣屑蔑裂者는 夫固不足悉數라
漏脫紘目하여 養之水府면 而三河之人이 則已塡溢饜飫하고 腥膏舃鹵하며
聞膾炙之美라도 則揜鼻蹙頞하여 賤甚糞土而莫顧者也라
一時之觀은 不足以夸後世요 口舌之味는 不足以利百姓이니
但至其所면 則見溝堘畦畹之交錯輪囷하여 若稼若圃라
敞兮勻勻하고 渙兮鱗鱗하여 邐瀰紛屬하여 不知其垠이라
俄然決源釃流하여 交灌互澍면 若枝若股하여 委曲延布하고 脈寫膏浸하여 潗濕滑汨하여 彌高掩庳하여 漫壟冒塊라
決決沒沒하여 遠近混會하고 抵値堤防하여 瀴瀛沛濊하여 偃然成淵하고 漭然成川이라
神液陰漉하여 甘鹵密起하니 孕靈富媼이 不愛其美라
皛皛羃羃이 奮僨離析에 鍛圭椎璧하고 眩轉的皪이라
乍似隕星及地하여 明滅相射하고 冰裂雹碎하여 巃嵸增益이라
大者印纍요 小者珠剖하며 涌者如坻하고 坳者如缶하니
於是裒斂合集
하여 擧而堆之
면 皓皓乎
之巍巍
하고 皦乎溔乎
하여 之淋漓
라
家獲作鹹之利하고 人被六氣之用하여 和鈞兵食하고 以征以貢이라
安其常而得所欲하고 服其敎而便於己하며 百貨通行而不知所自來하고 老幼親戚相保而無德之者는 不苦兵刑하고 不疾賦力하나니 所謂民利라 民自利者是也니라
文公之霸也
에 (
秦破楚
하고 囊括齊宋
하며 하고 하며
天子恃焉하여 以有諸侯하고 諸侯恃焉하여 以有其國하고 百姓恃焉하여 以有其妻子而食其力이라
叛者力取하고 附者仁撫하며 推德義하고 立信讓하며
는 公侯大夫 策文馬
하고 馳軒車
하여 出入環連
하여 貫於國都
면
則有
之堂
과 九几之室
하니 大小定位
하고 左右有秩
이라
登降好賦하고 犧象畢出하여 犒勞贈賄니 率禮無失이라
理兵
하여 大戎小戎
으로 鍾鼓丁寧
하여 以討不恭
이라
車埒萬乘하고 卒半天下하여 鼓之則震하고 旆之則畏라
其號令之動은 若水之源하고 若輪之旋하여 莫不如志라
當此之時하여 咸能驩娛以奉其上이라 故其民至於今 好義而任力이라
此以民力自固하고 假仁義而用天下니 其遺風尙有存者라
彼霸者之爲心也는 引大利以自嚮하고 而摟他人之力以自爲固하여 而民乃後焉이라
夫儉則財用足而不淫하고 讓則遵分而進善하여 其道不鬪하고 謀則通於遠而周於事라
한漢ㆍ위魏 이후 내려오는 칠체七體의 형식으로 쓴 것이지만 견해가 원대하지는 않다.
우선 초록에 포함시켜 유자후柳子厚가 지은 사부詞賦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드러내었다.
“선생은 진晉 지방 출신이시니 그곳의 상황을 아시겠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한번 그에 관해 듣고 싶은데 가능하겠습니까?”
진晉의 옛 강토는 태항산太行山이 서북쪽에서 외부를 견제하고 수양산首陽山이 중앙에서 높이 일어났으며, 황하黃河가 서남부를 감아 돌고 대륙택大陸澤이 동부에 펼쳐졌는데, 어떤 곳은 우뚝 솟아 드높고 어떤 곳은 움푹 꺼져 깊은 못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큰 곽산霍山에서 흘러나온 분수汾水와 회수澮水가 들판을 경유하는데 마치 조물주가 조화를 부리듯이 이리저리 휘감아 돌면서 면면히 이어지고 그런 뒤에 한곳으로 모여 넓은 평야가 되니, 진晉나라 군주의 도읍이 자리하고 대부들의 봉읍封邑이 이곳에 조성되었습니다.
높고 큰 산으로 말하자면, 기세가 등등하고 험악하여 마치 크고 작은 곰들이 포효하고 호랑이와 표범이 으르렁거리면서 영원히 떠나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진秦을 움켜쥐고 제齊를 후려칠 적에 대항하는 자는 근거지를 잃었으며, 연燕과 적狄은 무서워 벌벌 떠는 것이 마치 태산에 짓눌린 달걀과도 같아 전전긍긍 진晉나라의 관문을 엿보면서 눈치를 살피는 것이 겁에 질린 노복과 첩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 광활한 지세地勢로 말하자면, 평탄하고 완만하게 펼쳐져 마치 솔개가 거침없이 날아다니는 허공과 호수가 아스라이 넘실대는 수면水面과도 같습니다.
농사를 지으면 수확이 풍성하고 나무를 심으면 잘 자라며, 소와 양을 방목하면 번식하고 닭과 돼지를 기르면 늘어납니다.
그래서 백성들은 이로 인해 넉넉하고 나라도 이로 인해 부강합니다.
강물로 말하자면, 곤륜산崑崙山에서 발원하여 황하黃河로 들어가는데 물길이 없는 곳으로 나가고 끝없이 먼 곳으로 흘러갑니다.
흉노 지역으로부터 남으로 흘러 서부 경계를 나누고, 태화산太華山에 부딪히면 팔꿈치가 굽혀지듯 방향이 꺾여 동쪽으로 향합니다.
강물은 황토를 무너뜨려 진흙탕을 뿜어내고 죽처럼 들끓으니, 큰 자라와 악어 같은 기괴한 동물들이 콸콸 흐르는 강물에 떠올라 뒤집어지고 넘어지다가 물가에 내던져져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이리저리 뒤섞여 맥이 빠져 있습니다.
강물이 거칠게 부딪치는 곳으로 말하자면, 잇닿아 이어져 있는 산은 들쭉날쭉해졌고 넓은 벌판은 무너지고 갈라졌으며, 그 소리는 천둥이 내리치듯 폭풍이 몰아치듯 우르릉 쾅쾅 울려댑니다.
무너져 내린 바위는 물줄기를 따라 구르고 수목樹木은 큰물에 뽑혀 물과 함께 흐르는데 쾅쾅대는 물소리가 수천 리에 이어지니, 마치 천군만마千軍萬馬가 전쟁에서 서로 찌르고 베는 듯합니다.
물건을 실은 배와 방향을 잡는 돛대들은 강물의 물고기와 골짜기의 숲처럼 즐비한데, 구름이 흩어지듯 소나기가 지나가듯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 내려가는 배들이 떼를 지어 출렁이며 3천 리 길을 단숨에 달립니다.
“선생이 말씀하신 바 재물이 풍성하고 지형이 험난한 것은 실로 진晉의 좋은 점입니다.
그러나 진晉나라 사람이 안팎에 산하山河가 있다고 한 말은 적의 공격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일 뿐, 장관壯觀을 영예롭게 여기고 강대함을 과시하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오기吳起의 이른바 ‘덕德에 있지 지형地形이 험난한 것에 있지 않다.’는 말은 진晉나라 사람의 기록에 있습니다.
“대로大鹵에서 나오는 쇠붙이와 당계棠谿 고장의 기술로 불에 불리고 물에 담금질하여 만들면 장비가 갖추어지니, 끝이 좌우로 갈라진 미륙 창, 긴 자루 창, 양날 창, 갈고랑이, 날아갈 때 소리 나는 화살촉과 일반 화살촉, 자루가 1장 8척인 긴 창, 쇠뇌에 쓰는 화살 등을 만듭니다.
태백太白을 불러내고 욕수蓐收를 부르며 초요招搖를 부르고 치우蚩尤를 청해서는 신속하게 그리고 많은 수량을 여러 신령들의 정기를 모아 만들어냅니다.
넓은 것과 좁은 것, 굽은 것과 곧은 것, 갈라진 것과 단단한 것, 긴 것과 짧은 것들을 모아놓으면 별이 모인 듯 반짝이고 휘두르면 번개가 치는 듯하며 내돌리면 빛이 휘감기는 듯하여, 넓은 밤하늘에 빛이 환하고 쏟아지는 폭우 속에 불칼이 번쩍이고 도깨비불이 여기저기서 번쩍이는 것과도 같습니다.
이것들은 또 무더기로 쌓인 설산雪山과 얼음 골짜기와도 흡사하여 이것을 보는 자는 간이 후들후들 떨려 눈에서 차가운 눈물이 납니다.
허공에서 휘두르면 광채와 정기가 어우러지고, 빛줄기가 흔들리며 허공을 관통하니, 하늘이 온통 밝아져서 해가 조그맣게 여겨집니다.
또 〈화살은〉 구름을 헤치고 창공을 뚫어 높이 나는 새를 떨어뜨립니다.
활 장인이 만드는 활과 갑옷 장인이 만드는 갑옷은 아교와 뿔을 수없이 골라내고 무소가죽 일곱 조각을 이어 붙입니다.
그리고는 마침내 태산太山을 겨드랑이에 끼고 북해北海를 뛰어넘는 용사勇士들에게 입혀주고 들려주어, 남쪽으로 각국을 감시하고 북쪽으로 오랑캐를 떨게 합니다.
그들의 전투기술과 지휘체계는 천하에 이름났으니, 이들이야말로 정예병精銳兵입니다.
적군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바라보다가 그만 위축되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투구를 벗어던지고 맨몸이 되어서는, 앞으로 나와 투항하지도 못하고 물러나 감히 달아나지도 못합니다.
“대체로 군대를 부리는 일은 덕으로 하면 길하고 폭력으로 하면 흉합니다.
그러니 이런 것은 또 아름다운 것이 못 됩니다.
선진先軫이 말하기를 ‘군대는 대의大義가 바르면 강해지고 대의가 그르면 약해진다.’ 하였는데, 더구나 한갓 견고한 갑옷과 예리한 칼날을 으뜸으로 여길 수 있겠습니까.”
“진晉에는 말이 많이 나는데 굴屈 지방이 그 산지입니다.
북방이라 찬 기운이 매서워 벼랑이며 계곡이 쩍쩍 갈라진 가운데, 초목은 키가 작고 움츠리며 새와 짐승은 허공을 낮게 날고 굴속에서 몸을 사리고 있지만 말들은 잘 자랍니다.
수많은 말들이 단정하게 무리를 형성하고 함께 우르르 내달릴 적에는 수많은 전차가 굴러가듯 대지가 진동하며, 털빛이 어떤 놈은 붉고 어떤 놈은 누렇고 어떤 놈은 까맣고 어떤 놈은 푸르고 어떤 놈은 희고 어떤 놈은 얼룩색입니다.
어두운 색의 말떼는 그늘에 가린 듯하고 밝은 색의 말떼는 햇빛을 받은 듯해 마치 여러 빛깔의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듯 아름답고 선명합니다.
그들은 갑자기 전진하고 갑자기 멈추고 갑자기 엎드리고 갑자기 일어나고 갑자기 내달리고 갑자기 넘어지곤 하는데, 그 기세는 마치 장강長江과 한수漢水에 질풍이 파도를 일으켜 산을 때리고 골짜기를 뒤흔들며 물이 끓고 구름이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것과도 같습니다.
떼 지어 물을 마시면 수원水源이 마르고 돌아가며 풀을 뜯으면 들판이 벌거숭이로 변하는가 하면, 냇물에서 목욕하면 물결이 출렁이고 코를 실룩거리면서 발굽으로 물결을 차 흩뿌리면 그 황홀한 모습이 마치 바다의 신이 눈보라를 타고 내려오는 것 같습니다.
살펴보면, 사방으로 흩어져 미친 듯이 서로 모였다 합쳐졌다 하며 온갖 형상을 연출하는데, 말이 즐거울 때 달리는 모습은 까치가 나래를 펴고 하늘을 나는 듯하고, 성이 나 날뛰는 모습은 사람이 서로 발로 차면서 싸우는 듯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모두 함께 뛰면서 천 리 길을 경주합니다.
이때 바람과 안개 속에 말갈기를 휘날리며 산을 짓뭉개고 골짜기를 후비면서 달리는데, 귀는 구름 속에서 흔들어대고 배는 초목을 스쳐 광활한 먼 곳까지 갔다가 오래지 않아 이내 돌아옵니다.
또 발굽으로 땅을 차며 발을 구르는데, 강한 골격에다 눈 윗부분에 근육이 있는 명마名馬들로, 목을 교차하며 서로 물다가 또 눈빛을 마주치며 친하게 굴고, 모여서 오줌 누고 다시 애정을 표하다가 또 머리 들고 입을 벌려 잇몸을 드러냅니다.
망아지들은 어미를 따라다니며 맴돌다가 머리 들어 젖을 빨고 머리 숙여 풀을 뜯으며, 개미나 메뚜기처럼 무리를 지어 히히힝 울어대면서 함께 내달리기도 하고 또 떼 지어 서 있기도 합니다.
부릴 만한 놈은 거두어 훈련을 시키기 위해 손을 흔들어 포승을 던지는데, 털의 색깔을 보아 대상을 정하면 백 걸음 안에 굴레를 씌웁니다.
이 말들은 순식荀息에게 끌려가거나 왕량王良에게 부려지거나 범앙范鞅이 뛰어 올라타거나 난침欒鍼에게 들려 올려지거나 하는 대상이 되어, 사냥에 나가기도 하고 전쟁에 나가기도 하고 짐승을 잡기도 하고 적군을 물리치기도 합니다.
“험난한 지세나 명마에 의존하는 것에 대한 한계를 듣지 못했습니까?
그래서 ‘기冀의 북쪽은 말의 산지일 뿐이다.’라고 하고, 또 ‘〈지세가 험난한 곳은〉 한 왕조가 계속 유지하지 못했다.’라고 합니다.
그런 말씀은 그만두고 다른 말씀을 해주십시오.”
“진晉의 북방 산중에 매우 좋은 목재가 나서 건물을 짓기 위해 큰 목재를 구하는 목수와 공사工師가 천하에서 몰려옵니다.
11월이 되어 찬 기운이 응축되면 잎은 떨어지고 속은 더욱 단단해지는데, 수액이 흐르지 않아 단단하고 좋습니다.
수많은 인부들이 도끼를 들고 산으로 들어와서는 반드시 경사진 바위 절벽과 굽이도는 골짜기로 찾아오는데, 높은 산의 정상을 넘고 소용돌이치는 개울을 거슬러옵니다.
그 나무는 뿌리가 괴석을 휘감고, 흙이 없는 곳에서 자라나 천 길 높이에 백 아름이나 되는데, 거무스름한 색깔은 주변의 바위와 같습니다.
늘어서서 벌목하는 자들이 은하수 하늘 아래 고개를 높이 쳐들고 무지개를 가르듯 도끼질하는데, 그 소리는 산봉우리를 진동하고 찍혀 흩어진 나무 조각은 골짜기를 메웁니다.
쩡쩡 떵떵 하는 도끼 소리와 쿵쿵 쾅쾅 하는 나무 구르는 소리가 마치 전차들이 얼음 위를 내달리는 듯합니다.
그 메아리는 쿵쿵 쾅쾅, 퉁퉁 탕탕 하는 소리가 마치 말떼가 달리고 산이 무너지는 것 같아 용들이 어우러져 싸울 적에 비바람과 천둥이 치는 듯합니다.
베어져 아래로 구르는 목재들은 우르릉 꽝꽝 숲 나무를 짓뭉개고 흙더미를 무너뜨려 뽀얀 먼지가 일어나 노을이 퍼지고 번개가 갈라지는 듯하니, 또 공공共工이 부주산不周山을 들이받아 하늘의 기둥이 무너지는 것과도 같습니다.
댓닭ㆍ황새ㆍ무수리ㆍ왜가리 같은 새들이 울부짖으며 날아다니고, 스라소니ㆍ들개ㆍ호랑이ㆍ무소 같은 들짐승이 겁에 질려 부딪치며 내달리는데, 숨으려 해도 숨을 곳이 없고 도망치려 해도 도망칠 곳이 없습니다.
그런 다음, 길이에 맞춰 베어서 한곳에 모아 끝가지를 잘라내고 번잡한 가지를 제거하여 급류에 실어 황하黃河로 띄워 보냅니다.
목재는 암초에 부딪쳐 이리저리 뒹굴며 솟구치기도 하고 가라앉기도 하니, 마치 진秦나라 때 신통한 이가 바위를 몰아 바다에 다리를 놓는 것과도 같습니다.
얕고 굽이진 곳에 이르면 물고기 비늘처럼 모이고, 소용돌이치는 곳에 이르면 번개 치듯 흩어지는데, 앞의 것이 급히 넘어가는가 싶으면 뒤의 것이 뒤쫓아 막아서며, 마침내 용문龍門의 폭포 아래로 떨어집니다.
서로 걸리고 겹쳐지는가 하면, 머리가 아래로 끌려 꼬리가 위로 들리고 깊은 물속에 잠기기도 하면서 몇백 리나 그렇게 흐르는지 모릅니다.
황하는 파도가 휘몰아쳐 산을 삼키고 하늘에 치솟다가는 또 고요하고 잔잔해져 저 멀리 아득하기만 합니다.
이윽고 목재들이 또 머리 들고 수면 위로 솟는데, 곧바로 높이 솟은 모습은 마치 수목이 솟고 봉우리가 우뚝하여 구름을 뚫고 해를 가리는 것 같다가 흩어져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다시 또 줄을 지어 한 덩어리가 되어서는 목적지에 이릅니다.
그리하여 솜씨 좋은 장인匠人의 지휘에 의해 총대叢臺ㆍ아방阿房ㆍ장락長樂ㆍ미앙未央ㆍ건장建章ㆍ소양昭陽 등 웅장하고 기이한 궁전들이 모두 이들 목재로 지어집니다.
“나는 듣건대 군자는 덕이 없는 것을 걱정하고 땅이 없는 것을 걱정하지 않으며, 땅이 없는 것을 걱정하고 백성이 없는 것을 걱정하지 않으며, 백성이 없는 것을 걱정하고 궁전이 없는 것을 걱정하지 않으며, 궁전이 없는 것을 걱정하고 목재가 자기에게 없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선생께서 늘어놓으신 것은 이 네 가지 걱정 중에 수준이 가장 낮은 것입니다.
그리고 사기궁虒祁宮이 완성되자 제후들이 배반하였습니다.”
“황하黃河의 대어大魚들이 파도를 거슬러 올라와 물가에 가득 모여들면, 사람들은 두 마리 말이 끄는 가벼운 수레를 타고 천 리를 번개처럼 달려와 임금의 명에 따라 고기 잡는 도구들을 늘어놓게 한 뒤에 고기 잡는 광경을 구경합니다.
큰 그물은 물길을 막고 긴 그물은 강물을 가로질러 쳐지고, 각종의 통발과 크고 작은 어구漁具들은 그 사이에 빈틈없이 설치됩니다.
커다란 배가 뱃머리를 치세우고 의기양양하게 주변을 도는 가운데 어부들이 번갈아 고함을 질러대 그 소리가 상안산商顔山을 무너뜨릴 듯합니다.
그리하여 끊임없이 북소리를 둥둥 울리고 고함치면서 용의 목을 조르고 고래 지느러미를 잡아채며, 흰 자라를 죽이고 사나운 이무기를 내쫓는 한편, 풍이馮夷를 소리쳐 물리치면서 강가에 줄지어 섭니다.
그리고는 흩어진 고기떼를 찾아 한곳으로 몰아 어량魚梁과 그물로 조이고 끌어올리면 그물에 가득한 고기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어오르고 퍼덕이다가 역산歷山 자락에 올려지는데, 그 광경은 마치 냇물이 쏠리는 듯, 산이 무너지는 듯, 구름이 덮이는 듯합니다.
이들 고기 중에 혹시 수면을 차고 솟구치는 신통력을 지니고서 기이한 무늬를 과시하고 괴이한 비늘을 드러내면서, 요동치는 물결을 뛰어 날아 상류로 내달려 용문龍門에 올라가 천둥번개를 만들어내는 놈이 있다 하더라도, 낚싯줄과 주살을 날려 절도 있게 낚아챕니다.
그러면 모두 뿔이 빠지고 날개가 갈라져 아가미를 벌리고 엎어져 퍼덕거립니다.
이놈을 잡아 다시 그 살을 토막 내면 더 이상 용이 될 수 없고, 이것을 다섯 가지 양념으로 버무려 무늬를 조각한 그릇에 올려 늘어놓으면 풍운風雲을 일으키던 기세는 아스라이 사라지고 맙니다.
모래무지ㆍ동자개ㆍ다랑어ㆍ잉어ㆍ메기ㆍ가물치ㆍ방어ㆍ연어 같은 보잘것없는 작은 놈들은 사실 일일이 다 잡을 것도 없습니다.
그놈들이 그물에서 빠져나가 깊은 물에서 자라면, 황하 주변 세 고장 사람들이 고기가 넘쳐나 배불리 먹으며, 개펄에 비린내가 진동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맛좋은 회나 구이의 냄새를 맡는다 해도 코를 가리고 이마를 찌푸리며 썩은 흙처럼 천시하고 돌아보는 사람이 없습니다.
“한때의 볼거리는 후세에 내세울 것이 못 되고 입으로 자랑하는 맛으로는 백성을 이롭게 하지 못합니다.
“의씨猗氏 지방 소금은 진晉의 보배 중에 큰 보배입니다.
사람들이 그것에 의존하는 것이 곡식과 다름없는데, 그런 소금이 만들어지는 것은 신이 조화를 부리는 것 같고 사람의 공력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그 장소에 가보면 봇도랑과 밭두둑이 이리저리 얽혀 있어 마치 농지와도 같고 채소밭과도 같습니다.
평야처럼 툭 트이고 고기비늘처럼 펼쳐졌는데, 범위가 워낙 넓어 그 끝을 알 수 없습니다.
별안간 발원지를 터 물길을 인도하여 이리저리 흘려보내면 마치 나뭇가지인 양 팔다리인 양 구불구불 퍼져나가고 핏줄에 피가 돌 듯 축축하게 젖어들어, 높고 낮은 곳을 채우고 덮어버려 밭이랑과 언덕배기에 넘실거립니다.
소금물은 끊임없이 쉬지 않고 흘러 멀고 가까운 곳이 하나가 되고 큰 제방에까지 흘러들어, 바다처럼 호수처럼 넓은 것이 잔잔한 못이 되고 아스라이 뻗은 시내가 됩니다.
그 광경을 바라보는 사람은 그 광활한 수면만 시야에 들어올 뿐, 끝이 어디인지 모릅니다.
신비로운 물은 모르는 사이에 걸러져 감미로운 소금 맛이 짙어지는데, 신령한 기운을 잉태한 풍요로운 대지의 어머니는 그 보물을 아끼지 않습니다.
소리도 없고 움직임도 없는 가운데 불똥이 튀듯이 신비하게도 순식간에 사방 백 리에 흰 눈이 쌓입니다.
반짝반짝 덮인 소금은 굳어지면서 깨지는데, 마치 백규白圭‧백벽白璧과도 같은 것들이 황홀하게 빛이 납니다.
별안간 별똥별이 땅에 떨어져 깜박거리는 것 같고, 얼음이 갈라지고 우박이 부서져 높이 쌓인 것 같기도 합니다.
굵은 것은 옥도장 같고 가는 것은 진주가루 같으며, 솟은 곳은 모래섬 같고 움푹 파인 곳은 항아리 같습니다.
햇빛이 내리비치면 반딧불이 반짝이고 번갯불이 번쩍거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방 다섯 자 넓이의 소금이면 수레에 가득 차고, 사방 한 자 넓이의 소금이면 두서너 말이나 됩니다.
이것들을 거두어 모아서 쌓아놓으면 하얗게 높은 현포懸圃 같고, 흰 눈으로 뒤덮인 광산狂山이나 태백산太白山과 흡사합니다.
그 변화가 놀라울 정도로 신기하여 끝내 그 이치를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런 다음 나귀ㆍ노새ㆍ소ㆍ말 등으로 운반하여 서쪽으로는 진秦ㆍ농隴 지방으로 보내지고 남쪽으로는 번樊ㆍ등鄧 지역으로 보내지며, 북쪽으로는 연燕ㆍ대代 지역까지 보내지고 동쪽으로는 주周ㆍ송宋 지역까지 보내집니다.
집집마다 소금을 이용하는 이익을 얻고 사람마다 육기六氣가 만들어낸 은덕을 입어 군사들이 먹는 음식의 간을 맞추는가 하면, 나라에 부세賦稅로 납부되고 공물貢物로 진상됩니다.
온 천하에 주는 선물로 그 공이 바다와 동등하니, 세상에 큰 도움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위강魏絳이 말하기를 ‘보장寶藏(보물 창고)과 가까우면 공실公室은 빈궁해진다.’ 하였는데, 어찌 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지만 이것은 백성에게 이익을 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백성 스스로 얻어내는 이익은 못 됩니다.”
“백성 스스로 얻어내는 이익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일상생활에 안주하면서도 필요한 것을 얻고, 교화敎化에 복종하면서도 그것이 자신에게 유리하며, 온갖 재화가 유통되지만 그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고, 노소와 친척이 상부상조하면서도 그것이 누구 덕인지 모르는 것은 병역과 형벌로 고통받지 않고, 조세와 노역에 고통받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이른바 민리民利로서 백성 스스로 얻어내는 이익인 것입니다.”
“진晉 문공文公이 패업霸業을 이룰 당시, 진秦을 제어하고 초楚를 격파하며 제齊ㆍ송宋을 통제하는 한편, 조曹ㆍ위衛의 땅을 분할하고 노魯ㆍ정鄭이 두려움에 떨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온溫 지방에서 반란을 평정하여 주周 왕실을 안정시킴으로 인해 책명冊命과 하사품을 받은 뒤에 천자를 보좌하여 제후들의 잘못을 규찰하고 바로잡음으로써 후백侯伯이 되었으며, 천토踐土에서 제후들과 회합하여 옥백玉帛의 예물을 교환하는 예식을 거행했습니다.
천자는 그에 의존하여 제후들에 대한 통치권을 유지하였으며, 제후들은 그에 의지하여 자신들의 나라를 통치하였고, 백성들은 그에 의존하여 처자를 거느리고 일상생활을 유지하였습니다.
반역자는 무력으로 정벌하고 따르는 자는 사랑으로 쓰다듬었으며, 도덕道德과 정의正義를 확산시키고 신의信義와 겸양謙讓의 기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실천해야 할 일을 알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밝혀주었으며, 금해야 할 것을 알리고 좋아하고 숭상해야 할 것을 통일시켰습니다.
천자에게 조회할 때에는 공후公侯와 대부大夫들이 털 색깔이 아름다운 말을 몰고 가리개가 있는 수레를 타고 달려오는데, 오가는 행렬이 끊임없이 주周나라 도성으로 이어집니다.
〈제후를 맞이하는 곳에는〉 다섯 길에 이르는 대청과 아홉 개의 탁자가 놓인 방이 있는데, 지위의 고하에 따라 자리가 정해지고 좌우의 측근들도 등급이 있었습니다.
꿩이며 기러기 등 새와 짐승을 잡아 대접하고 각종 산해진미山海珍味가 성대하게 차려진 가운데 풍악風樂이 울려 퍼지고 대청에는 공물이 쌓였습니다.
빈객들은 대청을 오르내리며 시를 읊고, 술잔을 모두 들고서 서로를 위로하고 선물을 주고받는데, 예법禮法을 준수하여 어긋남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육경六卿이 군대를 출동하여 크고 작은 전차를 몰아 종과 북, 징을 울려대면서 천자에게 공손하지 못한 자들을 토벌하였습니다.
전차는 천자와 대등할 정도로 만 대나 되었고 군사는 천하 군사의 절반이나 되었으므로, 공격의 북을 울리면 천하가 벌벌 떨고 깃발을 매달면 모두가 두려워하였습니다.
명령이 발동되면 사기가 샘물처럼 솟고 호응이 수레바퀴가 구르듯 순조로워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없었습니다.
이때에는 백성들이 모두 기뻐하며 그들의 군주를 섬길 수 있었으니, 이 때문에 그들이 지금까지 정의를 좋아하고 나라를 위해 힘을 다합니다.
이것은 백성의 힘으로 스스로 공고하게 하며 인의仁義를 표방하여 천하를 다스린 것으로서 그 유풍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이와 같다면 백성 스스로 얻어내는 이익이라고 할 만하겠습니까?”
저 패자霸者의 마음가짐은, 큰 이익을 끌어다가 자신이 누리고 남의 노력을 끌어모아 자신을 공고하게 하면서 백성들은 뒷전에 두는 것입니다.
이는 백성들이 자신도 모르게 교화되고 명령이 없이도 통일되는 것이 아니니, 내가 앞서 말한 것과는 다릅니다.
그래서 그에 가깝지만 여전히 아니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삼하三河는 고대의 제왕들이 교대로 수도를 세운 곳인데, 평양平陽은 요堯임금이 다스리신 곳입니다.
띠풀로 지붕을 이고 다듬지 않은 서까래를 올린 집에서 투박한 질그릇을 사용하는 법도가 있었으니, 그래서 그곳 백성들은 지금까지도 근검하고 절약합니다.
온화溫和하고 공경恭敬하며 겸양謙讓하는 덕이 있었으니, 그래서 그곳 백성들은 지금까지도 선량하고 겸양합니다.
많은 사람이 의견을 모으고 함께 건의하였으며 위에서도 아랫사람에게 의견을 구하는 도리가 있었으니, 그래서 그곳 백성들은 지금까지도 깊이 있게 사고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음악을 연주하자 온갖 짐승이 몰려와 춤추고 봉황도 날아와 춤을 추었으며 백성이 달라져 화목해지는 아름다운 교화가 있었으니, 그래서 그곳 백성들은 지금까지도 화목하며 화를 내지 않습니다.
바른말을 들으면 절을 하고 예기치 않은 환란을 경계하였다는 가르침이 있었으니, 그래서 그곳 백성들은 지금까지도 노심초사勞心焦思하고 환란을 두려워합니다.
하는 일이 없이 다스리고 말하지 않아도 백성이 믿어주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옷자락을 드리우고 있어도 천하가 다스려지는 교화가 있었으니, 그래서 그곳 백성들은 지금까지도 한적함을 따르고 여유로움을 즐거워합니다.
이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하는데 그대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오자吳子가 자리에서 일어나 서서 두 손을 맞잡고 예를 올리며 말했다.
대체로 검소하면 재물이 충분해도 낭비가 없으며, 양보하면 분수를 따라 선량한 마음을 유지하여 서로 다투지 않으며, 사고하기를 좋아하면 먼 미래를 예견하고 일 처리가 치밀합니다.
화목함은 인仁의 본질이며, 잘못을 경계함은 의義의 실체입니다.
한적함을 따르고 여유로움을 즐거워하면 마음이 안정되어 평화로운 그 도를 오래도록 유지합니다.
지금 주상께서는 바야흐로 태평성대를 이루시어 늘 요임금을 표준으로 삼으십니다.
만약 주상께 바친다면 쉽게 채택될 것으로 압니다.
진晉나라의 유풍으로 천하를 통일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오자吳子가 정중하게 재배하고 가르침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