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唐宋八大家文抄 柳宗元(2)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2)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子厚之文 多峻峭鑱巖하되 而骨理特深이라
楊誨之將行 柳子起而送之門이러니 有車過焉일새
指焉而告之曰
若知是之所以任重而行於世乎
材良而器攻하고 圓其外而方其中然也
材而不良이면 則速壞하고 工之爲功也 不攻이면 則速敗
中不方則不能以載하고 外不圓則窒拒而滯
方之所謂者箱也 圓之所謂者輪也 匪箱不居하고 匪輪不塗
吾子其務法焉者乎아하니
曰然이라하니라
是一車之說也 非衆車之說也
吾將告子乎衆車之說하리라
澤而杼하고 山而侔하며 上而輊하고 下而軒且曳
하고 革而長轂以戟하며 이라
垂綏而以畋하고 載十二旒하여 而以廟以郊以陳於庭하니
其類衆也
然而其要 存乎材良而器攻하고 圓其外而方其中也
是故任而安之者箱이요 達而行之者輪이며 恒中者軸이요 挶而固者蚤
長而撓하여 進不罪乎馬하고 退不罪乎人者轅이며 却暑與雨者蓋 敬而可伏者軾이요
服而制者馬若牛
然後衆車之用具니라
今楊氏 仁義之林也 其産材良이라
誨之學古道하고 爲古辭하여 沖然而有光하니 其爲工也攻이라
果能恢其量若箱하고 周而通之若輪하여 守大中以動乎外而不變乎內若軸하고 攝之以剛健若蚤하며 引焉而宜御乎物若轅하고 高以遠乎汚若蓋하며 下以成乎禮若軾하여 險而安하고 易而利하고 動而法하면 則庶乎車之全也니라
詩之言曰 이라하고 孔氏語曰 이라하니 此其以達於大政也니라
凡人之質不良이면 莫能方且恒이요 質良矣로되 用不周 莫能以圓遂
後之學孔子者 不志於是 則吾無望焉耳矣니라
誨之吾戚也
長而益良하고 方其中矣
吾固欲其任重而行於世일새 懼圓其外者未至 故說車以贈하노라


05. 수레에 관한 해설을 지어 양회지楊誨之에게 주다
유자후柳子厚의 문장은 대부분 엄격하고 날카로우면서도 내실이 특히 알차다.
양회지楊誨之가 길을 떠날 적에 유자柳子가 일어나 문밖까지 배웅하였는데 마침 수레가 지나갔다.
그것을 가리키며 그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저 수레가 무거운 것을 싣고 세상에 돌아다닐 수 있는 까닭을 아는가?
재목이 좋고 구조가 견고하며, 밖은 둥글고 가운데는 네모나서 그렇다네.
재목이 좋지 않으면 빨리 썩고, 장인匠人이 만들 때 견고하게 만들지 않으면 빨리 부서진다네.
가운데가 네모나지 않으면 물건을 실을 수가 없으며, 밖이 둥글지 않으면 걸려 멈춰버리네.
네모난 것이란 짐칸이고 둥근 것이란 바퀴인데, 짐칸이 아니면 물건을 실을 수 없고 바퀴가 아니면 길을 굴러갈 수 없네.
그대는 이 수레의 이치를 힘써 본받을 만하다고 보는가?”
그러자 그는 그렇다고 하였다.
그래서 유자柳子가 말하였다.
“앞서 말한 것은 수레에 관한 일반적인 이야기이고, 여러 종류의 수레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네.
내 그대에게 여러 종류의 수레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겠네.
습지를 다니는 수레는 땅에 닿는 바퀴 테두리의 중간을 약간 깎아내 움푹하게 만들고(타이어를 제거한 자전거바퀴와 같은 형태임), 산길을 다니는 수레는 땅에 닿는 바퀴 테두리의 폭을 안쪽의 폭과 같게 만들며, 오르막길에서는 수레 앞부분을 무겁게 하여 숙이고 내리막길에서는 앞부분을 들어 올리면서 동시에 바퀴가 끌리게 한다네.
장례수레는 좌석 왼쪽을 비워두고, 전거戰車는 바퀴살통을 길게 하고 창을 장치하며, 망루수레는 조망대를 두어 조망하네.
안락한 수레로는 노인을 보호하고, 휘장을 친 수레는 그것으로 내부를 가린다네.
손잡이 끈을 단 수레로는 사냥에 나가고, 열두 깃발을 단 수레로는 종묘宗廟교외郊外의 제사에 나가거나 궁정에 진열하네.
수레의 종류가 이처럼 많다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재목이 좋고 구조가 견고해야 하며, 밖은 둥글고 가운데는 네모나야 한다는 것이네.
이렇기 때문에 무거운 짐을 싣고 안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짐칸이고 굴러 나아가게 하는 것은 바퀴이며, 늘 가운데에 꽂혀 있는 것은 굴대이고 바큇살을 물어 단단하게 고정시키는 것은 바퀴 구멍에 박힌 살의 끝부분이라네.
길고 휘어져서, 앞으로 나아갈 때 말에게 잘 달리지 못한다고 탓하지 않고 뒤로 물러날 때 마부에게 말을 잘 다루지 못한다고 탓하지 않게 하는 것은 끌채이며, 더위와 비를 가리는 것은 덮개이고 공경을 표하기 위해 허리를 굽힐 수 있게 한 것은 앞턱 가로나무라네.
멍에를 씌워 제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제어를 받도록 한 것은 말이나 소이네.
이런 다음에 여러 가지 수레의 용도가 완비된다네.
지금 그대 양씨楊氏 집안은 인의仁義의 숲이고, 그 숲에서 생산된 재목은 모두 좋네.
회지誨之는 옛 도를 배우고 옛 문장을 익혀 겸허하면서도 빛을 발산하니, 인격을 수양하는 노력도 매우 충실하네.
만약 그대가 수레의 짐칸처럼 도량을 넓히며 바퀴처럼 막힌 곳 없이 두루 통하면서, 굴대처럼 대중大中의 도를 지켜 밖을 굴리되 안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의기를 바퀴구멍에 박힌 바큇살처럼 단단하게 지키고, 끌채처럼 사물을 끌어당겨 적절하게 제어하며, 덮개처럼 높은 지위에서 추잡한 일을 멀리하고, 앞턱 가로나무처럼 낮은 자리에서 예절을 갖추어, 험난한 곳에서도 편안함을 유지하고 평탄한 곳에서는 잘 달려 능률을 높이고 움직일 때는 법도에 맞도록 할 수만 있다면 거의 수레의 완전한 이치를 갖추게 될 것이네.
시경詩經》에서 ‘네 필 수말 쉬지 않고 달리니 여섯 고삐가 거문고 줄과 다름없구나.[사모비비駟牡騑騑 육비여금六轡如琴]’라고 하였고, 또 《공자가어孔子家語》에 ‘왼쪽은 육관六官으로 삼고, 오른쪽은 법을 집행하는 것으로 삼는다.[좌위륙관左爲六官 우위집법右爲執法]’라고 하였는데, 이것이 큰 정치에 적용하는 방법이네.
대체로 사람의 자질이 좋지 못하면 바르고 또 항구적일 수 없고, 자질이 좋더라도 원만하지 못하면 여러 경우에 두루 적응할 수가 없네.
공자孔子는 고향에서는 매우 공손하였고 길에서 양호陽虎를 만났을 적에 반드시 그의 뜻을 따르겠다고 승낙하였지만, 협곡夾谷에서 제후齊侯에게는 기르는 개처럼 질타하여 마음이 떨리지 않았네.
후일 공자孔子를 배우는 자들이 이처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지 않는다면 훌륭한 인물이 되기를 기대할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하네.”
회지誨之는 나의 인척이다.
자라면서 재능이 더욱 잘 갖추어졌고 마음이 바르다.
나는 진정 그가 중책을 맡아 세상에서 잘 쓰이기를 바라기에, 그 외적으로 원만해야 할 부분이 미진하지 않을까 두려워 수레에 관한 이야기를 써 송별사로 주었다.


역주
역주1 : 元和 4년(809) 永州司馬로 있을 때 쓴 작품이다. 楊誨之는 작자의 처남으로, 楊憑의 아들이다. 京兆尹으로 있던 楊憑이 이때 臨賀尉로 좌천되었는데, 楊誨之가 아버지를 만나보기 위해 臨賀로 가던 길에 永州에 들러 작자를 만났다. 楊誨之가 떠날 적에 수레를 주제로 그와 함께 대화했던 내용을 이 문장으로 정리하여 그에게 주었고, 나중에 또 두 번에 걸쳐 편지를 주고받으며 의견을 개진하였다.
작자는 젊은 楊誨之가 자기의 뛰어난 재능을 지나치게 자부하여 세상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까 걱정하였다. 그래서 수레가 정방형의 짐칸과 원형의 바퀴가 서로 조화를 이룸으로 인해 제 기능을 발휘한다는 비유를 들어, 마음은 원칙을 지키고 행동은 유연하게 취함으로써 자기의 존재가치를 확고하게 유지하면서도 부질없이 적을 만들지 않고 세상을 여유롭게 살아갈 것을 당부하였다.
역주2 祥而曠左 : 《禮記》 〈曲禮 上〉에 “장례수레는 좌석 왼쪽을 비워둔다.[祥車曠左]”라고 하였고, 그 주석에 “祥은 吉과 같다. 吉車는 죽은 사람이 살아 생전에 타고 다니던 수레인데, 죽어서 장례를 치를 적에는 魂車가 된다. 귀신은 吉을 추구하기 때문에 장례 때의 혼은 吉車를 탄다. 수레에서는 왼쪽 좌석을 상석으로 여기므로 마부는 오른쪽에 앉고 왼쪽은 신이 앉을 자리라 하여 비워두는 것이다.” 하였다.
역주3 巢焉而以望 : 巢는 轈車로, 전차의 일종이다. 새집처럼 높아서 적의 동태를 멀리서 바라볼 수 있다. 바퀴는 여덟 개이며 위에 높은 기둥을 세우고 기둥 위에 도르래를 장치하여 밧줄로 板屋을 기둥 꼭대기로 끌어올린다. 板屋은 사람이 들어가 앉을 만한 작은 구조물로, 사면이 각 4척이고 높이는 5척인데 밖을 바라볼 수 있는 구멍이 각 면마다 3개씩 뚫려 있다고 한다. 《李衛公兵法》
역주4 安以愛老 : 安은 安車로, 말 한 마리가 끄는 작은 수례이다. 노인이 앉아서 편하게 탈 수 있다. 말 네 마리가 끄는 수레는 사람이 서서 탄다.
역주5 輜以蔽內 : 輜는 휘장과 덮개가 있는 수레로, 衣車라 부르기도 한다. 蔽內는 수레의 내부를 가린다는 뜻이다.
역주6 駟牡騑騑 六轡如琴 : 《詩經》 〈小雅 車舝〉에 나온다. 수레 한 대를 말 네 마리가 끄는데, 중앙의 두 말을 服馬라 하고 좌우 바깥의 두 말을 驂馬라 한다. 고삐는 한 마리에 두 줄이므로 모두 여덟 줄인데, 이 가운데 좌우 바깥 말의 안쪽 두 고삐는 쇠고리에 얽어매어 고정시키고 나머지 여섯 줄을 마부가 왼손으로 잡고 말을 제어하며, 오른손으로는 채찍을 잡는다고 한다.
역주7 左爲六官 右爲執法 : 六官은 冢宰ㆍ司徒ㆍ宗伯ㆍ司馬ㆍ司寇ㆍ司空이고, 執法은 三公을 가리킨다. 천자가 조정에 보좌관을 두고 천하를 다스리는 것을 마부가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를 모는 것에 견준 것이다. 마부가 왼손으로 여섯 줄의 고삐를 잡고 오른손으로 채찍을 잡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孔子家語》 〈執轡〉에는 “천자가 內史를 좌우의 손으로 삼고 六官을 고삐로 삼으며 자신은 三公과 더불어 六官을 관장하는 사람이 되어, 五敎를 균일하게 베풀고 五法을 일정하게 수행한다.”라고 되어 있는데, 작자는 그 대체적인 의미만 취한 것으로 보인다. 五敎는 父義‧母慈‧兄友‧弟恭‧子孝 등 다섯 가지의 윤리도덕에 관한 교육이고, 五法은 仁ㆍ義ㆍ禮ㆍ智ㆍ信 등 사람의 선한 품성을 말한다.
역주8 孔子於鄕黨 恂恂如也 : 《論語》 〈鄕黨〉에 나온다. 鄕黨은 부모와 친족이 거주하는 고향지방이란 뜻이다. “孔子는 鄕黨에서는 공손하여 마치 말조차도 잘 못하는 사람 같았다.” 하였다.
역주9 遇陽虎必曰諾 : 《論語》 〈陽貨〉에 나온다. 陽虎는 본디 魯나라 대부 季平子의 家臣이었는데, 季平子가 죽은 뒤에 국정을 독단하였다. 그는 평소에 孔子가 자기에게 굽실대기를 바라고 있던 차에 길에서 孔子를 만나, 孔子에게 “뛰어난 재주를 지니고 세월을 헛되이 보내서야 되겠느냐.”고 하며 벼슬할 것을 권하자, 孔子가 “알겠습니다. 벼슬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역주10 其在夾谷也 視叱齊侯類蓄狗 : 《春秋左氏傳》 定公 10년에 나온다. 魯 定公이 齊 景公과 夾谷에서 회합하는 자리에 孔子가 재상으로 定公을 수행하였는데, 齊나라 신하 犁彌가 齊 景公에게 “孔丘는 예는 잘 알지만 용맹은 없으니 萊國 사람에게 무기로 定公을 위협하게 한다면 반드시 원하는 뜻을 이룰 것입니다.” 하여, 齊 景公이 그 말을 따르려고 하였다. 그러자 孔子가 양국의 군주가 우호를 다지는 자리에 무력을 동원하는 것은 齊나라의 체모를 잃는 행위라고 하며 신랄하게 비난한 결과, 齊 景公이 잘못을 인정하여 회합을 무사히 마쳤다. 夾谷은 지금의 山東 萊蕪 남쪽에 있던 지명이다.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