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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柳宗元(2)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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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亦足風刺
猨王孫居異山하니 德異性하여 不能相容이라
猨之德靜以恒하여 類仁讓孝慈
居相愛하고 食相先하며 行有列하고 飮有序
不幸乖離 則其鳴哀하고 有難이면 則內(納)其柔弱者
不踐稼蔬하며 木實未熟하면 相與視之謹하고 旣熟 嘯呼群萃 然後食하니 衎衎焉이라
山之小草木 必環而行하여 遂其植이라
故猿之居山恒鬱然이라
王孫之德躁以囂하여 勃諍號呶하여 唶唶疆疆하니 雖群不相善也
食相噬齧하며 行無列하고 飮無序하여
乖離而不思
有難이면 推其柔弱者以免이라
好踐稼蔬하여 所過狼藉披攘이라
木實未熟 輒齕齩投注 竊取人食하여 皆知自實其이라
山之小草木 必凌挫折挽하여 使之瘁然後已
故王孫之居山恒蒿然이라
以是猨群衆則逐王孫이나 王孫群衆則齚猨하니 猨棄去하여 終不與抗이라
然則物之甚可憎 莫王孫若也
余棄山間久하여 見其趣如是하니 作憎王孫云이라
湘水之浟浟兮
其上群山이라
胡玆鬱而彼瘁兮
善惡異居其間이라
惡者王孫兮善者猨이니
環行遂植兮止暴殘이라
王孫兮甚可憎하니
胡不賊旃
跳踉叫囂兮
衝目宣齗이라
外以敗物兮
內以爭群이라
排鬪善類兮
譁駭披紛이라
盜取民食兮
私己不分이라
充嗛果腹兮
驕傲驩欣이라
嘉禾美木兮碩而繁이어늘
群披競齧兮枯株根이라
毁成敗實兮更怒喧하니
居民厭苦兮號穹旻이라
王孫兮甚可憎하니
山之靈兮
胡獨不聞
猨之仁兮
受逐不校
退優游兮
惟德是傚
群小遂兮君子違하고
大人聚兮孽無餘
善與惡不同鄕兮
旣兆其盈虛
伊細大之固然兮
乃禍福之攸趨
王孫兮甚可憎하니
山之靈兮
胡逸而居


04. 왕손王孫을 증오하는 글 서문 포함
이 또한 풍자諷刺의 의미가 농후하다.
왕손王孫은 각기 다른 산에 살고 있으니, 품성稟性이 달라 서로 어울리지 못한다.
의 품성은 차분하고 일정하여 대체로 어질고 겸양하며 효성스럽고 자애롭다.
함께 있을 때는 서로 아껴주고 먹을 때는 서로 양보하며, 다닐 때는 줄을 지어 다니고 물을 마실 때도 질서가 있다.
어쩌다가 무리에서 이탈하게 되면 애처롭게 울고, 어려움을 당하면 어리고 약한 것들을 보호한다.
사람이 가꾸는 농작물과 채소를 밟지 않으며, 과실이 익지 않았을 때는 서로 삼가 보고만 있다가 익으면 무리를 불러 모두 한자리에 모인 다음에 그것을 먹는데, 그 모습이 화기에 넘친다.
산에서 어린 초목을 만나면 반드시 그것을 피해 돌아서 다녀 초목이 잘 자라도록 한다.
그래서 이 사는 산은 늘 울창하다.
왕손王孫의 품성은 거칠고 소란스러워 온종일 다투고 싸우느라 시끄러운 소리가 멈추지 않으니, 비록 무리를 지어 함께 있기는 해도 서로 화합하지 않는다.
무엇을 먹을 때는 서로 물어뜯고 다닐 때는 질서가 없으며, 물을 마실 때도 무질서하다.
무리를 떠나 흩어져 다닐 때도 〈자기가 한 무리의 일원이라는 것을〉 생각지 않는다.
재난을 만나면 어리고 약한 것을 앞으로 떠밀어 내보내고 자기만 빠져나온다.
사람이 가꾸는 농작물과 채소 짓밟는 것을 좋아하여 이들이 지나간 자리는 온통 엉망이 되고 만다.
이들은 과실이 익기도 전에 물어뜯고 던져버리며, 사람이 먹는 것을 훔쳐 모두 자기들의 볼 주머니만 채울 줄 안다.
산에서 작은 풀과 어린 나무를 만나면 반드시 뭉개고 꺾고 잡아당겨 시들게 하고야 만다.
그래서 왕손王孫이 사는 산은 항상 초목이 말라비틀어져 황량하다.
이 때문에 의 무리가 많을 때는 그들이 왕손王孫을 몰아내지만, 왕손王孫의 무리가 많을 때는 그들이 을 물어뜯으니, 은 아예 물러나 시종 그들과 겨루지 않는다.
그러니 만물 가운데 가증스럽기가 왕손王孫만 한 놈이 없다.
나는 폄적되어 산간에 온 지 오래되어 왕손王孫의 이와 같은 행동을 목격하였기에 이 〈증왕손문憎王孫文〉을 짓는다.
상강湘江 물 넘실넘실 흘러가는데,
강변의 육지에는 산들도 많다.
왜 여긴 울창하고 저긴 휑한고.
선류善類 악류惡類 두 산에 갈라져 살지.
악류는 왕손王孫이요, 선류는 곧 ,
은 초목 살리고 왕손王孫은 해쳐.
왕손王孫이여, 몹시도 가증스럽다.
아, 산의 신령이시여,
왜 이를 처단하지 않으시는고?
저놈들은 날뛰고 고함지르며,
눈깔을 부라리고 잇몸 까면서,
밖에서는 사물을 망가뜨리고,
안에서는 떼 지어 싸워대누나.
선류를 밀쳐내고 공격을 하여,
시끌벅적 떠들며 소란 피운다.
백성들 먹을거리 훔쳐다가는,
나눠줄 줄 모르고 독차지하여,
볼 주머니 채우고 배를 불리며,
의기양양 좋아라 교만을 떤다.
좋은 벼 좋은 나무 무성한 것을,
떼 지어 물어뜯어 고사枯死시키어,
다 된 것을 망치고 화까지 내니,
백성들 고통 겨워 하늘에 호소.
왕손王孫이여, 너무도 가증스럽다.
아, 산의 신령이시여,
어이해 백성 소리 듣지 못하나.
은야 선류라서 인자하기에,
쫓겨남을 당해도 따지지 않고,
물러나 유유자적 피해 있으며,
아름다운 덕행을 본받을 따름.
비렴飛廉 악래惡來 결탁해 성인聖人이 구금되고,
이 합심해 악인惡人이 추방되듯,
소인小人 득세하면 군자君子는 밀려나고,
대인大人이 모여들면 악인이 남지 않아.
은 같은 곳 함께 있지 못하고,
악운 행운 쌍방 힘 강약 따라 정해져.
약자는 강자에게 눌리는 게 법이라,
약자는 화 당하고 강자는 복을 받네.
왕손王孫이여, 너무도 가증스럽다.
아, 산의 신령이시여,
어이해 안일하게 넘어가는가.


역주
역주1 : 永州司馬로 있을 때 쓴 것으로, 연도는 알 수 없다. 王孫은 원숭이의 일종이다. 東漢 王延壽의 〈王孫賦〉에 “王孫이라는 교활한 짐승이 있으니 모양은 졸렬하고 하는 짓은 추하다네. 얼굴은 할아비 같고 몸뚱이는 아이 같네.” 하였다. 품성이 온순한 원숭이인 猨과 교활한 원숭이인 王孫의 서로 다른 행동양식을 대비해 서술하면서 猨을 찬양하고 王孫을 배격한 것으로, 寓言 성격의 문장이다. 이를 빌려 王叔文을 수장으로 한 정치혁신 집단과 宦官 및 藩鎭이 주축인 수구 세력 간에 공존하지 못하고 치열하게 투쟁한 것을 비유하였다.
역주2 : 원숭이나 다람쥐 따위의 볼 주머니인 頰囊을 가리킨다. 음식물을 일시 저장해두는 곳이다.
역주3 山之靈 : 이 당시의 천자인 唐 憲宗에 비유한 것이다.
역주4 廉來同兮聖囚 : 廉來는 殷나라 紂王의 신하인 飛廉과 惡來를 가리키고, 聖은 周 文王을 가리킨다. 文王이 飛廉과 惡來의 참소로 紂王에 의해 지금의 河南 牖城인 羑里에 구금되었다.
역주5 禹稷合兮凶誅 : 禹稷은 夏禹와 后稷이다. 이들은 舜이 堯에게 추천한 두 賢人이다. 凶은 네 명의 凶人으로, 渾敦‧窮奇‧檮杌‧饕餮을 가리킨다. 夏禹와 后稷이 요직을 맡아 정사를 행할 적에 舜에 의해 추방되었다.
역주6 否泰 : 《周易》의 두 괘 이름이다. 天地가 화합하고 萬物이 통하는 것을 ‘泰’라 하고, 반대로 천지 만물의 기운이 닫히고 막힌 것을 ‘否’라 한다. 흔히 세상사의 盛衰와 운명의 順逆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사람의 악운과 행운으로 풀이하였다.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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