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幸乖離면 則其鳴哀하고 有難이면 則內(納)其柔弱者라
不踐稼蔬하며 木實未熟하면 相與視之謹하고 旣熟에 嘯呼群萃 然後食하니 衎衎焉이라
王孫之德躁以囂하여 勃諍號呶하여 唶唶疆疆하니 雖群不相善也라
木實未熟
에 輒齕齩投注
라 竊取人食
하여 皆知自實其
이라
以是猨群衆則逐王孫이나 王孫群衆則齚猨하니 猨棄去하여 終不與抗이라
원猨과 왕손王孫은 각기 다른 산에 살고 있으니, 품성稟性이 달라 서로 어울리지 못한다.
원猨의 품성은 차분하고 일정하여 대체로 어질고 겸양하며 효성스럽고 자애롭다.
함께 있을 때는 서로 아껴주고 먹을 때는 서로 양보하며, 다닐 때는 줄을 지어 다니고 물을 마실 때도 질서가 있다.
어쩌다가 무리에서 이탈하게 되면 애처롭게 울고, 어려움을 당하면 어리고 약한 것들을 보호한다.
사람이 가꾸는 농작물과 채소를 밟지 않으며, 과실이 익지 않았을 때는 서로 삼가 보고만 있다가 익으면 무리를 불러 모두 한자리에 모인 다음에 그것을 먹는데, 그 모습이 화기에 넘친다.
산에서 어린 초목을 만나면 반드시 그것을 피해 돌아서 다녀 초목이 잘 자라도록 한다.
왕손王孫의 품성은 거칠고 소란스러워 온종일 다투고 싸우느라 시끄러운 소리가 멈추지 않으니, 비록 무리를 지어 함께 있기는 해도 서로 화합하지 않는다.
무엇을 먹을 때는 서로 물어뜯고 다닐 때는 질서가 없으며, 물을 마실 때도 무질서하다.
무리를 떠나 흩어져 다닐 때도 〈자기가 한 무리의 일원이라는 것을〉 생각지 않는다.
재난을 만나면 어리고 약한 것을 앞으로 떠밀어 내보내고 자기만 빠져나온다.
사람이 가꾸는 농작물과 채소 짓밟는 것을 좋아하여 이들이 지나간 자리는 온통 엉망이 되고 만다.
이들은 과실이 익기도 전에 물어뜯고 던져버리며, 사람이 먹는 것을 훔쳐 모두 자기들의 볼 주머니만 채울 줄 안다.
산에서 작은 풀과 어린 나무를 만나면 반드시 뭉개고 꺾고 잡아당겨 시들게 하고야 만다.
그래서 왕손王孫이 사는 산은 항상 초목이 말라비틀어져 황량하다.
이 때문에 원猨의 무리가 많을 때는 그들이 왕손王孫을 몰아내지만, 왕손王孫의 무리가 많을 때는 그들이 원猨을 물어뜯으니, 원猨은 아예 물러나 시종 그들과 겨루지 않는다.
그러니 만물 가운데 가증스럽기가 왕손王孫만 한 놈이 없다.
나는 폄적되어 산간에 온 지 오래되어 왕손王孫의 이와 같은 행동을 목격하였기에 이 〈증왕손문憎王孫文〉을 짓는다.
비렴飛廉 악래惡來 결탁해 성인聖人이 구금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