伏聞以
符載爲記室
에 天下立志之士 雜然相顧
하고 繼以歎息
이라하니
直道之所行이요 義風之所揚으로 堂堂焉實在荊山之南矣니 幸甚幸甚이라
夫以符君之藝術志氣는 爲時聞人이로되 才位未會하여 盤桓固久라가
이나 與時偃仰
하여 不廢其道
어늘 而爲見忌嫉者橫致唇吻
이라
以高節特立
하여 聞之於朝
하고 以淸議自任
하여 辨之於外
라
然猶小人浮議 困在
하니 凡
之欲得符君者 城聯壤接
이로되 而惑於騰沸
하여 環視相讓
하여 莫敢先擧
라가
譬之求珠於海하여 而徑寸先得이면 則衆皆怏然罷去하니 知奇寶之有所歸也라
嗚呼라 巧言難明이요 下流多謗하니 自非大君子出世之氣면 則何望焉이리오
06. 부재符載를 막부 관리로 초빙한 강릉윤江陵尹 조종유趙宗儒를 축하하는 계啓
삼가 듣자 하니, 무도武都의 부재符載를 기실記室로 임명하시자 포부를 가진 천하 인물들이 놀라 웅성거리면서 서로 돌아보았고 뒤이어 감탄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선善을 행한 사람은 돌아갈 곳을 얻게 되고, 남을 비방하는 사람은 그 입을 닫아버리게 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는 바른 도리가 행해진 것이고 정의正義의 기풍이 일어난 것으로서 당당하게 형산荊山 남쪽에서 이루어졌으니, 너무나도 다행입니다.
대체로 부군符君의 재능과 기개는 당대에 이름이 났으나, 재능과 자리가 걸맞지 않아 실로 오랫동안 하릴없이 배회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중간에 간교한 자의 농간으로 인해 위험한 입장에 처했으나, 변하는 주변 상황에 임기응변으로 잘 대처하여 정도正道를 잃지 않았는데도 그를 시기 질투하는 자가 함부로 입을 놀려 공격하였습니다.
그러자 방급사房給事는 세속에 구애됨이 없이 신념대로 행동하여 그의 억울함을 조정에 보고하였고, 왕이부王吏部는 공정한 말을 하는 것을 자기의 책무로 삼아 조정 밖에서 그의 억울함을 변호하였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소인小人들의 근거 없는 비난이 조정에 난무하니, 부군符君을 기용하고 싶어하는 각처의 지방장관들이 줄을 이었건만 비등하는 구설수 때문에 마음을 정하지 못해 돌아보고 서로 양보하며 감히 먼저 기용하는 자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임명받는 날이 오자, 모두 허탈한 나머지 멍하니 입을 벌리고 팔이 축 늘어져 서글프게 쳐다보고 후회하였습니다.
이는 마치 바다에서 진주를 찾다가 남이 먼저 한 치나 되는 큰 것을 얻으면 나머지 많은 사람들이 섭섭한 마음을 안고 돌아가는 것과 같으니, 진기한 보물은 갈 곳이 따로 있음을 알겠습니다.
아, 교묘하게 꾸며대는 말은 진실을 가리기 어렵고 하류下流 사람들은 남을 헐뜯는 경우가 많으니, 세상에 뛰어난 기개를 지닌 대군자大君子가 아니면 그들에게 휩쓸리지 않을 것을 어찌 기대하겠습니까.
고결한 품격을 우러러 바라볼 제 마치 천상에 계시는 분 같으니, 깡충깡충 뛸 듯이 기쁜 희열을 가눌 수 없습니다.
경망스럽게 실례를 무릅쓰고 축하 말씀을 드리자니, 두렵기 그지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