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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柳宗元(1)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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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13.
此序與序飮 竝澹宕可誦이라
與予하니 皆好學이라
予病其確也하여 思所以休息之者라가하니 隆其中而規焉하고 其下方以直이라
置棊二十有四하여 貴者半이요 賤者半이니 貴曰上이요 賤曰下라하니 咸自第一至十二 下者二乃敵一하니以別焉이라
房於是取二毫하여 如其第書之하니라
旣而抵戲者二人 則視其賤者而賤之하고 貴者而貴之
其使之擊觸也 必先賤者하고 不得已而使貴者 則皆慄焉惛焉하여 亦鮮克以中이라
其獲也 得朱焉則若有餘하고 得墨焉則若不足하니라
余諦睨之以思하니
其始則皆類也러니 房子一書之而輕重若是
適近其手而先焉하니 非能擇其善而朱하고 否而墨之也
然而上焉而上하고 下焉而下하며 貴焉而貴하고 賤焉而賤하여 其易彼而敬此 遂以遠焉이라
然則若世之所以貴賤人者 有異房之貴賤玆棊者歟
無亦近而先之耳 有果能擇其善否者歟
其敬而易者 亦從而動心矣 有敢議其善否者歟
其得於貴者 有不氣揚而志蕩者歟
其得於賤者 有不者歟
其所謂貴者 有敢輕而使之者歟
所謂賤者 有敢避其使之擊觸者歟
相去千萬不啻 有敢以二敵其一者歟
余墨者徒也
唐荊川曰
推究物理하여 精巧之文이라하니라


13.바둑놀이에 대한 서술
이 〈서기序棊〉와 〈서음序飮〉 두 편은 모두 산뜻하고 자유분방하여 외울 만하다.
방생房生 직온直溫이 나의 두 아우와 교유하고 있는데 모두 학문을 좋아하였다.
나는 이들이 공부에 너무 깊이 빠져 〈건강이 나빠질까〉 걱정하여 이들을 쉬게 할 수 있는 방도를 생각하다가 나무로 만든 바둑판 하나를 구했는데, 그 가운데가 불룩하게 튀어 올라 〈뚜껑을 덮은 바리처럼〉 둥글고 그 아래쪽은 사각형으로 〈약간 긴 직사각형이다.〉
바둑판 안에 바둑알 24개를 쏟아놓으면 그중에 귀한 알이 반이고 천한 알이 반인데 귀한 알은 상등上等 알이라 하고 천한 알은 하등下等 알이라 하며, 하나부터 열두 개까지 모두 〈서열이 정해져 있다.〉 하등 알 두 개가 상등 알 하나와 맞먹으며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상등과 하등을 구분하였다.
〈처음에〉 방생房生이 붓 두 자루를 가지고 바둑알을 깔아놓는 순서에 따라 두 가지 색을 칠하였다.
이윽고 대국對局하는데 이들 두 사람이 천한 것을 보면 경시하고 귀한 것은 중시하였다.
바둑알을 튕겨 부딪치게 할 때에 반드시 천한 것을 먼저 사용하였고, 어쩔 수 없이 귀한 것을 사용하게 되면 그때마다 긴장하여 손이 떨리고 정신이 혼미하여 제대로 맞히는 경우가 드물었다.
상대방의 바둑알을 땄을 때 붉은 것을 따면 매우 만족해하고 검은 것을 따면 언짢아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전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생각해보았다.
처음에는 〈바둑알들이〉 모두 똑같은 것이었으나, 방생房生이 한번 색깔을 칠하자 경중輕重이 그처럼 달라졌다.
〈그런데 색칠을 할 적에〉 마침 그의 손이 닿는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것부터 먼저 잡은 것이지, 〈모양새가〉 좋은 것을 골라 붉게 칠하고 그렇지 않은 것을 검게 칠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것을 상등으로 분류하면 상등이 되고 하등으로 분류하면 하등이 되며, 귀한 것으로 분류하면 귀하게 되고 천한 것으로 분류하면 천하게 되어, 저것은 경시輕視하고 이것은 공경恭敬함으로써 마침내 그 위상이 크게 달라졌던 것이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사람을 귀하게 만들고 천하게 만드는 것도 방생房生이 이 바둑알을 귀하게 만들고 천하게 만든 경우와 차이가 있겠는가.
어쩌면 비슷할 뿐 아니라 그보다 더 단순할지도 모르니, 과연 그 재능이 좋고 나쁜 것을 고르는 자가 있는가.
사람을 공경하고 경시하는 것도 어떻게 골라졌느냐에 따라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니, 감히 재능이 좋고 나쁜 것을 따지는 자가 있는가.
존귀한 지위를 얻은 자 치고 의기양양하여 마음이 방자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비천한 지위를 얻은 자 치고 의기소침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저 이른바 존귀한 자를 누가 감히 〈검은 바둑알처럼〉 경시하여 부릴 사람이 있는가.
저 이른바 비천한 자를 누가 감히 〈붉은 바둑알처럼 대우하여 먼저 나가서〉 상대방의 알을 공격하는 일을 피하게 해줄 사람이 있는가.
저 붉은색과 검은색은 서로간의 거리가 천만 리 정도가 아니니, 감히 검은색 둘로 붉은색 하나를 대적할 자가 있겠는가.
나는 검은 바둑알과 같은 부류이다.
이 바둑알들의 처음과 끝을 살펴볼 적에 나의 처지가 바둑알과 비슷한 점이 있기 때문에 이처럼 서술하였다.
당형천唐荊川이 말하였다.
“사물의 이치를 추구하여 정교하게 쓴 문장이다.”


역주
역주1 序棊 : 이 글은 永州에서 쓴 것으로 추정될 뿐 그 年月은 알 수 없다. 棊는 棋의 본자이며 彈棋의 약칭이다. 여기서 말하는 彈棋는 漢나라 때 처음 생긴 바둑놀이의 일종이다. 두 사람이 각 여섯 개의 바둑알을 가지고 대국하는데 唐나라 때 그 개수를 갑절로 늘렸으며, 놀이하는 방법은 宋나라 때 이미 사라지고 전해오지 않는다고 한다. 오직 이 문장을 통해 그 대체적인 정황을 이해할 수 있을 뿐이다. 이 글은 바둑놀이를 빌려 조정에서 오직 친한 사람을 임용하는 인사제도를 비판한 일종의 寓意的인 작품이다. 먼저 바둑판의 양식, 바둑알의 제작, 바둑을 두는 규칙에서부터 대국할 때 바둑을 두는 사람의 심리상태까지 서술하였다. 房生이 처음에 바둑알을 귀한 것과 천한 것으로 구분하기 위해 서로 다른 두 가지 물감을 칠할 적에, 알의 본질이 좋고 나쁜 것은 따지지 않고 가까이 있어 손에 잡히는 것부터 칠을 하였다. 그 과정을 유심히 본 작자는 조정이 사람을 임용하는 것도 그와 같다고 연상하여, 계속 반문하는 형식을 통해 그로 인해 발생하는 나쁜 결과를 설명하였다.
역주2 房生直溫 : 生은 나이가 어리고 글을 읽는 사람에 대한 호칭이다. 房直溫의 사적은 알 수 없다.
역주3 二弟 : 작자의 두 從弟인 柳宗直과 柳宗一을 가리킨다. 일설에는 柳宗直과 외삼촌의 아들 盧遵이라고도 한다.
역주4 木局 : 木盤. 목재로 만든 棋局이란 뜻으로, 바둑판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棋局은 오늘날 사용하는 바둑판과는 전혀 다르다.
역주5 朱墨 : 朱는 붉은색이고, 墨은 먹물로 검은색을 가리킨다.
역주6 〈之〉 : 저본에는 없으나, 《柳河東集》에 근거하여 보충하였다.
역주7 貌慢而心肆 : 貌慢은 모양새가 풀이 죽어 있다는 뜻이고, 心肆는 마음이 어수선하다는 뜻이다.
역주8 彼朱而墨者 : 권력자의 선택을 받아 고귀해진 사람과, 소외되어 비천해진 사람을 비유한 것이다.
역주9 余墨者徒也……有似棊者 : 바둑알들이 처음에는 구분이 없어 똑같다가 붉은색이 칠해지느냐 검은색이 칠해지느냐에 따라 貴賤이 달라지고 그에 대한 처우도 달라졌듯이, 작자의 경우도 조정 執權者의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처분에 의해 비천한 처지가 된 것이 그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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