予病其確也
하여 思所以休息之者
라가 得
하니 隆其中而規焉
하고 其下方以直
이라
置棊二十有四
하여 貴者半
이요 賤者半
이니 貴曰上
이요 賤曰下
라하니 咸自第一至十二
라 下者二乃敵一
하니 用
以別焉
이라
旣而抵戲者二人이 則視其賤者而賤之하고 貴者而貴之라
其使之擊觸也에 必先賤者하고 不得已而使貴者면 則皆慄焉惛焉하여 亦鮮克以中이라
其獲也에 得朱焉則若有餘하고 得墨焉則若不足하니라
適近其手而先焉
하니 非能擇其善而朱
하고 否而墨之也
라
然而上焉而上하고 下焉而下하며 貴焉而貴하고 賤焉而賤하여 其易彼而敬此 遂以遠焉이라
이 〈서기序棊〉와 〈서음序飮〉 두 편은 모두 산뜻하고 자유분방하여 외울 만하다.
방생房生 직온直溫이 나의 두 아우와 교유하고 있는데 모두 학문을 좋아하였다.
나는 이들이 공부에 너무 깊이 빠져 〈건강이 나빠질까〉 걱정하여 이들을 쉬게 할 수 있는 방도를 생각하다가 나무로 만든 바둑판 하나를 구했는데, 그 가운데가 불룩하게 튀어 올라 〈뚜껑을 덮은 바리처럼〉 둥글고 그 아래쪽은 사각형으로 〈약간 긴 직사각형이다.〉
바둑판 안에 바둑알 24개를 쏟아놓으면 그중에 귀한 알이 반이고 천한 알이 반인데 귀한 알은 상등上等 알이라 하고 천한 알은 하등下等 알이라 하며, 하나부터 열두 개까지 모두 〈서열이 정해져 있다.〉 하등 알 두 개가 상등 알 하나와 맞먹으며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상등과 하등을 구분하였다.
〈처음에〉 방생房生이 붓 두 자루를 가지고 바둑알을 깔아놓는 순서에 따라 두 가지 색을 칠하였다.
이윽고 대국對局하는데 이들 두 사람이 천한 것을 보면 경시하고 귀한 것은 중시하였다.
바둑알을 튕겨 부딪치게 할 때에 반드시 천한 것을 먼저 사용하였고, 어쩔 수 없이 귀한 것을 사용하게 되면 그때마다 긴장하여 손이 떨리고 정신이 혼미하여 제대로 맞히는 경우가 드물었다.
상대방의 바둑알을 땄을 때 붉은 것을 따면 매우 만족해하고 검은 것을 따면 언짢아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전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생각해보았다.
처음에는 〈바둑알들이〉 모두 똑같은 것이었으나, 방생房生이 한번 색깔을 칠하자 경중輕重이 그처럼 달라졌다.
〈그런데 색칠을 할 적에〉 마침 그의 손이 닿는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것부터 먼저 잡은 것이지, 〈모양새가〉 좋은 것을 골라 붉게 칠하고 그렇지 않은 것을 검게 칠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것을 상등으로 분류하면 상등이 되고 하등으로 분류하면 하등이 되며, 귀한 것으로 분류하면 귀하게 되고 천한 것으로 분류하면 천하게 되어, 저것은 경시輕視하고 이것은 공경恭敬함으로써 마침내 그 위상이 크게 달라졌던 것이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사람을 귀하게 만들고 천하게 만드는 것도 방생房生이 이 바둑알을 귀하게 만들고 천하게 만든 경우와 차이가 있겠는가.
어쩌면 비슷할 뿐 아니라 그보다 더 단순할지도 모르니, 과연 그 재능이 좋고 나쁜 것을 고르는 자가 있는가.
사람을 공경하고 경시하는 것도 어떻게 골라졌느냐에 따라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니, 감히 재능이 좋고 나쁜 것을 따지는 자가 있는가.
존귀한 지위를 얻은 자 치고 의기양양하여 마음이 방자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비천한 지위를 얻은 자 치고 의기소침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저 이른바 존귀한 자를 누가 감히 〈검은 바둑알처럼〉 경시하여 부릴 사람이 있는가.
저 이른바 비천한 자를 누가 감히 〈붉은 바둑알처럼 대우하여 먼저 나가서〉 상대방의 알을 공격하는 일을 피하게 해줄 사람이 있는가.
저 붉은색과 검은색은 서로간의 거리가 천만 리 정도가 아니니, 감히 검은색 둘로 붉은색 하나를 대적할 자가 있겠는가.
이 바둑알들의 처음과 끝을 살펴볼 적에 나의 처지가 바둑알과 비슷한 점이 있기 때문에 이처럼 서술하였다.
“사물의 이치를 추구하여 정교하게 쓴 문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