善藥
하니 有自山澤來者
면 必歸宋淸氏
하고 淸
하니라
疾病疕瘍者도 亦皆樂就淸求藥하여 冀速已하고 淸皆樂然響應하여 雖不持錢者라도 皆與善藥하니라 積券如山이나
市人以其異로 皆笑之曰 淸은 蚩妄人也라하고 或曰 淸其有道者歟인저하니
或至大官하고 或連數州하여 受俸博하여 其餽遺淸者 相屬於戶라
雖不能立報
하고 而以
死者千百
이라도 不害淸之爲富也
라
淸誠以是得大利하되 又不爲妄하고 執其道不廢하여 卒以富니라
或斥棄沈廢
라도 親與交
하고 視之落然者
를 淸不以怠
하여 遇其人
에 必
善藥如故
하니라
嗚呼라 淸은 市人也나 今之交有能望報如淸之遠者乎아
然而居朝廷 居官府 居庠塾鄕黨하여 以士大夫自名者는 反爭爲之不已하니 悲夫라
송청宋淸은 장안長安 서쪽 약재시장의 상인이다.
그의 집에는 좋은 약재를 쌓아두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산이나 늪지에서 약을 캐오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송청宋淸에게 찾아왔고 송청宋淸도 그들을 잘 대우하였다.
장안長安의 의원들이 송청宋淸의 약재로 처방하여 조제하면 쉽게 효과를 보았으므로 모두들 송청宋淸을 칭찬하였다.
병이 나거나 두창이 생겨 아픈 사람도 모두 기꺼이 송청宋淸에게 찾아와 약재를 구해 빨리 낫기를 기대하였고, 송청宋淸은 이들 모두에게 기꺼이 응하여 비록 돈을 가져오지 않은 자라도 항상 좋은 약재를 제공하여 외상보증서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그러나 그는 빚을 받으러 찾아간 적이 없었다.
혹은 모르는 사람이 멀리서 찾아와 외상을 달라 하더라도 송청宋淸은 거절하지 않았다.
연말에는 상대가 외상을 갚지 못할 것을 헤아려 그 증서를 태워버리고는 끝내 다시 말을 꺼내지 않았다.
시장 사람들은 그의 행위가 다른 상인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모두 비웃기를 “송청宋淸은 멍청한 사람이다.” 하고, 어떤 사람은 “송청宋淸은 아마도 도道를 지닌 사람일 것이다.”라고도 말했다.
송청宋淸은 그런 말을 들으면 “나는 이익을 추구해 처자를 먹여 살릴 뿐이지 도를 지닌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를 멍청하다고 하는 것도 틀렸다.”라고 하였다.
송청宋淸이 약재를 쌓아둔 이후 40년 동안 외상증서를 태워버린 것이 백수십 명이나 되었다.
그들 중 어떤 이는 고관高官이 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여러 주州를 관할하며 많은 봉록俸祿을 받기도 하여, 송청宋淸에게 선물을 가져오는 이들이 문앞에 줄을 이었다.
비록 바로 갚지 못하고 빚을 진 채로 죽은 이도 수백 수천 명이나 되었지만, 그래도 송청宋淸이 부자가 되는 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송청宋淸이 이익을 취하는 방식은 멀리 내다보는 것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이익은 더 컸다.
그들은 어쩌다가 물건 값을 받지 못하면 발끈 화를 내고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욕을 하며 원수로 여길 뿐이다.
그러니 그들의 이익 추구는 너무 천근淺近하지 않은가.
송청宋淸은 실로 그렇게 하여 큰 이익을 얻고도 함부로 행동하지 않았으며, 그 방법을 끝까지 유지하고 버리지 않아 끝내 부자가 되었다.
찾아오는 손님은 더욱 늘어났고 상대하는 범위도 더욱 넓어졌다.
간혹 쫓겨나 버려진 사람이라도 가깝게 교유하였고 쇠락한 사람을 보기를 송청宋淸은 하찮게 여기지 않아 그들을 만나면 반드시 예전처럼 좋은 약을 주었다.
그러므로 그들이 어느 날 다시 권력을 잡으면 더욱 후하게 송청宋淸에게 보답하였으니, 그가 멀리 내다보고 이익을 취하는 방식은 모두 이와 비슷하였다.
내가 보기에 오늘날 남들과 교유하는 자들은 세력이 있으면 달라붙고 세력이 없어지면 버릴 뿐 송청宋淸처럼 행동하는 자가 드물다.
세상 사람들은 〈송청宋淸의 행동을〉 그저 “장사꾼의 도리로 교유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아, 송청宋淸은 시장 상인商人이지만 오늘날 교유하는 사람 중에 그처럼 멀리 그 보답을 바랄 줄 아는 자가 있는가.
다행히 그와 비슷한 사람이 또 있다면, 천하에 곤궁하고 버려져 모욕을 당한 사람이라도 죽음에 이르지 않을 자가 많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장사꾼의 도리로 교유하는 것’을 어찌 하찮게 여길 수 있겠는가.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송청宋淸은 시장에서 순수하게 물건을 매매하는 장사꾼이 아니다.”라고 한다.
“송청宋淸은 시장에서 물건을 매매하지만 〈이익을 중시하는 일반적인〉 시장의 방식을 따르지 않았다.
그런데 조정에 있거나 관청에 있거나 또는 고을 학교와 향리에 있으면서 자칭 사대부士大夫라 하는 자들은 〈그와는 달리〉 도리어 앞다투어 〈이익을 중시하는〉 행위를 서슴없이 하고 있으니, 서글프다.
이로 보면 송청宋淸은 그저 일반 상인에 비해서만 다른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