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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柳宗元(2)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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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柳子自嘲하고 幷以自矜이라
柳子名愚溪而居하니라
五日 溪之神夜見夢曰
子何辱予하여 使予爲愚耶
有其實者라야 名固從之하나니 今予固若是耶
予聞有水하니 生毒霧厲氣하여 中之者 溫屯嘔泄하고 藏石走瀨하여 連艫糜解
하니 鋸齒鋒尾而獸蹄
是食人에는 必斷而躍之하여 乃仰噬焉이라
故其名曰
하니 散渙而無力하여 不能負芥하니 投之則委靡墊沒하여 及底而後止
故其名曰弱水
有水하니 掎汨泥淖하고 撓混沙礫하여 視之分寸 眙若睨壁이라 淺深險易 昧昧不覿이라가
乃合淸하여 以自彰穢跡이라
故其名曰濁이라
之西有水하니 幽險若漆하고 不知其所出이라
故其名曰
夫惡弱 濁黑 賤名也로되
彼得之而不辭하여 窮萬世而不變者 有其實也
今予甚淸與美하여 爲子所喜하고 而又功可以及圃畦하며 力可以載하여 朝夕者濟焉이라
子幸擇而居予어늘 而辱以無實之名以爲愚
卒不見德而肆其誣하니 豈終不可革耶
柳子對曰
汝誠無其實이라
然以吾之愚而獨好汝하니 汝惡得避是名耶
且汝不見
有飮而南者 見寶貨之多하니 光溢於目일새
思以兩手左右攫而懷之하니 豈泉之實耶
過而往貪焉이로되 猶以爲名하니라
今汝獨招愚者居焉하여 久留而不去하니 雖欲革其名不可得矣리라
夫明王之時에는 智者用하고 愚者伏하니
用者宜邇 伏者宜遠이라
今汝之託也 遠王都三千餘里 仄僻迴隱하여 蒸鬱之與曹하고 螺蜯之與居
唯觸罪擯辱愚陋黜伏者 日侵侵以遊汝하고 闖闖以守汝하니
汝欲爲智乎 胡不呼今之聰明皎厲握天子有司之柄以生育天下者하여 使一經於汝하고 而唯我獨處
汝旣不能得彼而見獲於我하니 是則汝之實也
當汝爲愚而猶以爲誣하니 寧有說耶
是則然矣
敢問子之愚何如而可以及我
柳子曰
汝欲窮我之愚說耶
雖極汝之所往이라도 不足以申吾喙 涸汝之所流라도 不足以濡吾翰이라
姑示子其略하리라
吾茫洋乎無知하여
氷雪之交 衆裘我絺하고 溽暑之鑠 衆從之風하되 而我從之火
吾盪而趨하여 不知하여 以敗吾車하고 吾放而遊하여 不知하여 以沒吾舟
吾足蹈坎井하고 頭抵木石하며 衝冒榛棘하고 僵仆虺蜴이로되 而不知怵惕何喪何得이라
進不爲盈하고 退不爲抑이라
荒涼昏黙이나 卒不自克이라
此其大凡者也
願以是汙汝可乎
於是溪神深思而歎曰 嘻 有餘矣
是及我也로다하고
因俯而羞하고 仰而吁하며 涕泣交流하고 擧手而辭
一晦一明 覺而莫知所之하니
遂書其對하니라


09. 우계愚溪 과의 대화
유자후柳子厚가 스스로 조소嘲笑하고 동시에 스스로 뽐내었다.
유자柳子염계冉溪우계愚溪로 이름을 바꾸고 이곳에 머물렀다.
닷새가 지난 뒤에 시내의 이 깊은 밤 꿈속에 나타나 말했다.
“그대는 무엇 때문에 나를 모욕하여 내 이름자를 자로 바꾸었는가?
그럴 만한 사실이 있어야 명칭도 정말 그와 걸맞게 따라 붙는 법인데 지금 내가 진짜로 어리석은가?
내가 듣건대, 지방에 한 줄기 강물이 있는데, 그 물에서는 독한 안개와 나쁜 기운이 피어나 그것에 중독된 사람은 온 몸이 찌뿌드드하여 토하고 설사를 하는가 하면, 또 암초가 깔려 있고 물길이 거세 큰 배들이 부딪쳐 부서진다.
고기 중에 어떤 놈은, 이빨은 톱날 같고 꼬리는 칼날 같으며 발은 짐승의 발굽과도 같다.
이놈이 사람을 잡아먹을 때는 반드시 맹렬하게 뛰어올라 낚아채서 머리를 쳐들고 씹어 삼킨다.
그래서 그 이름을 악계惡溪라고 하였다.
그리고 서해西海로 흘러들어가는 한 강물이 있는데, 이 물은 흐물흐물 힘이 없어 풀잎 하나도 그 위에 뜨지 못하니, 풀잎을 던져 넣으면 천천히 내려가 곧장 밑바닥에 가라앉고 만다.
그래서 그 이름을 약수弱水라고 하였다.
지방에 한 강물이 있는데, 이 물은 흙탕물이 뒤집히며 흐르고 모래까지 섞여 있어 수면에 바짝 다가가 보더라도 마치 담벼락을 마주보는 것 같아 수심이 깊은지 얕은지, 물길이 안전한지 험난한지 도무지 파악할 수 없다.
그러다가 이 물이 맑디맑은 위수渭水와 함께 만나서는 그 혼탁함을 더욱 여실히 드러낸다.
그래서 그 이름을 탁경濁涇이라고 하였다.
옹주雍州 서부에 한 강물이 있는데, 이 강은 수심이 깊어 어둡고 물길이 험난하며 물빛이 옻칠처럼 검은데다 그 근원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모른다.
그래서 그 이름을 흑수黑水라고 하였다.
대체로 육극六極 중 두 가지에 해당되고, 은 모두 듣기에 좋지 않은 이름이다.
저것들이 이처럼 나쁜 이름을 얻고도 거부하지 못하고, 천만 대가 지나도 바꾸지 못하는 것은, 그 실제정황과 명칭이 서로 부합하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매우 맑고 아름다워 그대가 좋아한데다가 그 공로로 말하면 나는 농지에 물을 대주고 능력으로 말하면 나는 방주方舟를 뜨게 할 수 있어,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여〉 아침저녁으로 건너다니게 한다.
그대가 다행히 내가 있는 이곳을 선택하여 거주하면서도 실제상황에 맞지 않는 이름을 붙여 우계愚溪라고 하였다.
그대는 끝내 나에게 감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거침없이 멸시하였으니, 나의 이 이름자를 끝까지 바꿀 수 없다는 것인가?”
유자柳子가 답했다.
“너는 진정 분명 어리석지는 않다.
그러나 나처럼 어리석은 사람이 유달리 너를 좋아하니, 네가 어찌 그 이름을 피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너는 탐천貪泉의 경우를 보지 못했는가.
그 물을 마신 뒤에 남쪽으로 간 어떤 사람이 교지交趾 지방의 많은 진기한 보물을 보자 그 광채에 눈이 부셨다.
그래서 두 손을 뻗어 긁어모아 자기 품에 집어넣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으니, 이것이 어찌 그 샘물의 죄이겠는가.
어떤 사람이 그 샘이 있는 곳을 지나다가 샘물을 마신 뒤에 남의 물건을 탐낸 것만으로도 이 샘물은 탐천貪泉이란 이름을 얻었다.
지금 너는 유독 나 같은 어리석은 사람을 불러들여 이곳에 오래 머무르고 떠나지 않게 하였으니, 이 이름을 바꾸고 싶더라도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영명하신 임금이 국정을 맡고 계신 이때 총명한 사람은 임용되고 어리석은 사람은 축출되었다.
임용된 사람은 도성이나 혹은 도성 부근에서 관직을 맡고 있는 것이 당연하고 축출된 사람은 먼 변방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
지금 네가 처해 있는 이 지방은 도성에서 3천여 리나 떨어져 궁벽하고 후미진 곳으로, 저습하고 더운 공기가 너의 벗이고, 땅강아지며 벌들이 너의 이웃이다.
오직 죄를 지어 밀려나고 우매하여 쫓겨난 자만이 날마다 빈번하게 너의 영역 안에서 노닐고 관심을 갖고 너를 지켜주고 있다.
네가 총명하다는 이름을 얻고 싶다면 무엇 때문에 오늘날 총명하고 개결介潔하여 천자를 돕는 조정의 요직에 앉아서 천하를 경영하는 책임을 진 사람을 불러들여, 네 곁에 있게 하지 않고 오직 나만 외롭게 머물러 있게 하는가.
너는 이미 저들을 불러들이지 못하고 다만 나에게 잡혔으니, 이것이 곧 너의 실제정황이다.
너를 어리석다고 하는 것이 마땅한데 오히려 억울하다고 생각하다니, 무슨 더 할 말이 있는가?”
우계愚溪이 말했다.
“그건 그렇다.
감히 묻건대, 그대가 어리석은 게 어느 정도나 되기에 나에게까지 연루된단 말인가?”
유자柳子가 답했다.
“너는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가에 대해 그 내용을 알고 싶은가?
너의 이 시내의 물줄기가 아무리 길다고 해도 내가 설명할 말보다 길지는 않고, 너의 이 시냇물을 다 바닥낸다 하더라도 내 붓을 다 적시지는 못할 것이다.
우선 간단히 말해주겠다.
나는 멍청하여 아무것도 모른다.
얼음이 얼고 눈이 날릴 때 일반인은 모두 털옷을 입어도 나는 삼베옷을 입었고, 찌는 더위에 쇠붙이도 녹아내릴 때 일반인은 모두 시원한 바람을 향해 가는데 나는 뜨거운 불을 향해 갔다.
나는 태항산太行山이 사통팔달의 대로와 다르다는 것을 모르고 제멋대로 내달리다가 내 수레가 부서졌으며, 나는 여량呂梁이 잔잔한 물길과 다르다는 것을 모르고 제멋대로 떠다니다가 내 배가 침몰되었다.
발로는 함정을 밟고 머리로는 나무둥치와 바위를 들이받으며, 가시덤불에 뛰어들고 독사와 도마뱀의 소굴에서 넘어지면서도 놀라거나 무서워하면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을지에 대해 알지 못했다.
벼슬이 올라가더라도 자만하지 않고, 배척을 받아 쫓겨나더라도 위축되지 않았다.
지금은 내 마음이 비록 처량하고 침울하지만 끝내 나의 격렬한 심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있다.
이상이 나의 어리석은 정황의 대략이다.
이런 어리석음으로 너의 맑은 이름을 오염시킬까 하는데 그래도 괜찮겠는가?”
이에 우계愚溪은 한참동안 생각하더니 탄식하기를, “아, 그렇다면 충분히 어리석다.
정말 나에게까지 연루될 만하다.” 하였다.
그리고는 고개 숙여 부끄러워하는 자세를 취하고 다시 고개를 들고 탄식하더니,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손을 들어 작별을 고하고 떠났다.
어두운 밤이 지나고 날이 밝자, 나는 몽롱한 가운데 잠에서 깨었는데 우계愚溪의 신은 이미 어디로 갔는지 흔적이 없었다.
그리하여 나는 이 대화를 글로 기록하였다.


역주
역주1 : 元和 5년(810) 永州司馬로 있으면서 쓴 것으로, 〈愚溪詩序〉와 같은 때의 작품이다. 작자가 永州로 온 초기에는 龍興寺를 빌려 머물다가 뒤에 法華寺로 옮겼고, 이때 다시 永州城 서쪽에 있는 冉溪에서 땅을 구입하여 집을 짓고 오래 머물 준비를 하였다.
작자는 冉溪를 愚溪로 이름을 바꾸고 〈八愚詩〉를 지어 시냇가의 바위에 새겼다. 〈愚溪詩序〉에서는 愚溪 주변의 여덟 가지 경물의 명칭에 ‘愚’자를 붙인 이유를 서술하였고, 이 문장에서는 愚溪 神과의 대화를 가설하여 불평불만을 곡진하게 토로하였다.
역주2 : 지금의 福建省과 浙江 일부 지역을 가리킨다.
역주3 : 악어를 가리킨다.
역주4 惡溪 : 지금의 浙江 麗水縣의 好溪이다. 원래 이름은 惡溪였는데 唐 宣宗 때 지금 이름으로 바꾸었다.
역주5 西海有水 : 西海는 고대의 전설에 서쪽 지방에 있다는 물 이름이다. 《十洲記》에 “鳳麟洲는 서해의 중앙에 있는데, 그 크기가 사방 1,500리이다. 洲 사방을 弱水가 에워싸고 있고 기러기 털도 물 위에 뜨지 않아 건너갈 수 없다.” 하였다.
역주6 : 지금의 陝西와 甘肅 일대이다.
역주7 : 곧 渭水이다. 甘肅 渭源縣 烏鼠山에서 발원하여 동남쪽으로 흘러 陝西로 들어간 뒤에 黃河로 들어간다.
역주8 : 곧 涇水이다. 寧夏 남부 六盤山에서 발원하여 甘肅을 지난 뒤에 陝西 高陵縣에 이르러 渭河로 들어간다.
역주9 : 상고 때 九州의 하나로, 지금의 陝西‧甘肅‧靑海의 각각 한 부분씩을 포함하였다.
역주10 黑水 : 《尙書》 〈禹貢〉에 “黑水와 西河가 있는 것은 雍州이다.” 하였다.
역주11 六極 : 여섯 가지의 극단적으로 불행한 일을 가리킨다. 《尙書》 〈洪範〉에 “六極은 첫째 비명에 죽거나 요절하는 것이고, 둘째 질병이고, 셋째 근심이고, 넷째 가난함이고, 다섯째 惡이고, 여섯째 弱이다.” 하였다. 惡은 포악으로 성품이 지나치게 강한 것을 말하고, 弱은 지나치게 나약한 것을 말한다.
역주12 方舟 : 두 척의 배를 나란히 붙인 배를 가리킨다. 《莊子》 〈山木〉에 “方舟를 타고 황하를 건넌다.” 하였다.
역주13 貪泉 : 지금의 廣東省 南海市에 있는 샘 이름이다. 본래 청렴한 사람이라도 이 물을 마시면 탐욕이 생긴다는 전설이 있다.
역주14 交趾 : 五嶺 이남 지역으로, 廣東‧廣西 대부분과 越南의 북부‧중부 일대가 그에 해당한다.
역주15 太行(항)之異乎九衢 : 太行은 山西高原과 河北平原 사이에 뻗어 있는 산 이름이며, 험난하기로 유명하다. 九衢는 길이 가로세로로 교차한 번화하고 큰 길이다.
역주16 呂梁之異乎安流 : 呂梁은 곧 呂梁洪으로, 지금의 江蘇 徐州市 동남쪽에 있다. 옛날에 물살이 세고 큰 폭포가 있었다 한다. 安流는 평온하게 흐르는 물이란 뜻이다.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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