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一少北而東하여 不過四十丈에 土斷而川分하고 有積石橫當其垠이라
窺之正黑
하고 投以小石
이면 有水聲
하여 其響之激越
이 良久乃已
라
或曰 以慰夫賢而辱於此者라하고 或曰 其氣之靈은 不爲偉人하고 而獨爲是物이라
바위의 진기한 경관을 빌려 가슴속의 패기霸氣를 토로하였다.
서산西山으로 가는 길 입구로부터 곧바로 북쪽으로 가서 황모령黃茅嶺을 넘어 내려가면 길이 두 갈래가 있다.
하나는 서쪽으로 났는데 따라가보아도 별다른 풍경이 없다.
다른 하나는 약간 북쪽으로 치우쳤다가 또 방향을 꺾어 동쪽으로 났는데, 40장丈을 넘어가기 전에 한 줄기 강물에 의해 길이 끊기고 하나의 석산石山이 길이 끝나는 곳에 가로막고 서 있다.
석산石山의 정상에는 천연天然으로 이루어진 성가퀴와 기둥 같은 모습을 한 것이 있고, 그 옆에는 또 보루 같은 바위가 튀어나왔고 거기에 문처럼 생긴 동굴이 있었다.
그 안을 들여다보니 아주 껌껌하였고 작은 돌을 던져보니 첨벙하는 물소리가 났는데, 그 울림이 맑았으며 한참이 지나서야 소리가 사라졌다.
쌓인 바위들을 부여잡고 돌면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고 거기서는 먼 곳을 바라볼 수가 있다.
산 위에는 흙이 없는데도 구경할 만한 수목樹木과 대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모두 모양이 기이하고 수목의 질감이 단단하였다.
이것들은 그 분포된 모양이 드물기도 하고 촘촘하기도 하며 높기도 하고 낮기도 하여 마치 인공적으로 특별히 배치한 것 같았다.
아, 나는 조물주造物主의 존재에 대해 의심한 지 오래되었다.
그런데 여기에 와서 보고는 조물주造物主가 정말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여기게 되었다.
그러나 또 이상한 것은 왜 중원中原에 이런 것을 만들지 않고 이곳 미개지에 만들었는가 하는 것이다.
더욱이 천백 년이 지나도록 한 차례도 그 재주를 남에게 드러내 보이지 않았으니 수고만 하고 쓸모가 없는 것이다.
신神이라면 그러지 말았어야 할 것이니, 그렇다면 신神은 실재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하느님이 이처럼 안배한 것은 이 아름다운 경물로 이 지방에 축출된 현인賢人을 위로하기 위해서이다.”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 신령스런 기운은 위인偉人을 만들지 않고 단지 이런 경관만 만든다.
그래서 초楚 지방 이남에는 인물은 적고 바위가 많다.”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