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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柳宗元(2)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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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本孔子苛政猛於虎者之言而建此文이라
永州之野 産異蛇하니 黑質而白章이요 觸草木이면 盡死하고 以齧人이면 無禦之者
然得而腊之하여 以爲餌 可以已大風攣踠瘻癘하고 去死肌 殺이라
其始 太醫以王命聚之하여 歲賦其二하니
募有能捕之者하여 當其租入하니
永之人 爭奔走焉이라
有蔣氏者專其利三世矣
問之則曰 吾祖死於是하고 吾父死於是하고
今吾嗣爲之하여 十二年 幾死者數矣라하고 言之 貌若甚慼者어늘
余悲之하고 且曰 若毒之乎
余將告於莅事者하여 更若役하고 復若賦 則何如
蔣氏大戚하여 汪然出涕曰
君將哀而生之乎
則吾斯役之不幸 未若復吾賦不幸之甚也
嚮吾不爲斯役이런들 則久已病矣리라
自吾氏三世居是鄕으로 積於今六十歲矣
而鄕鄰之生日蹙하여 殫其地之出하고 竭其廬之入하여 號呼而轉徙하고
饑渴而頓踣하며 觸風雨 犯寒暑하며 呼噓毒癘하여 往往而死者相藉也
曩與吾祖居者 今其室 十無一焉이요 與吾父居者 今其室 十無二三焉이요
與吾居十二年者 今其室 十無四五焉이니 非死則徙爾어늘
而吾以捕蛇獨存이라
悍吏之來吾鄕 叫囂乎東西하고 隳突乎南北하여 譁然而駭者 雖雞狗不得寧焉이어늘
吾恂恂而起하여 視其缶而吾蛇尙存이어든 則弛然而臥하고
謹食之하여 時而獻焉하고 退而甘食其土之有하여 以盡吾齒하니
蓋一歲之犯死者二焉이요 其餘則熙熙而樂하니
豈若吾鄕鄰之旦旦有是哉리오
今雖死乎此라도 比吾鄕鄰之死 則已後矣 又安敢毒耶
余聞而愈悲
라하시니 吾嘗疑乎是러니
今以蔣氏觀之하니 猶信이로다
嗚呼 孰知賦斂之毒 有甚是蛇者乎
故爲之說하여 以俟夫觀人風者得焉하노라


03. 뱀 잡는 자에 관한 해설
공자孔子의 ‘학정虐政은 호랑이보다도 무섭다.’고 한 말을 근간으로 삼아 이 문장을 쓴 것이다.
영주永州의 들판에 일종의 특이한 뱀이 나오는데, 검정 바탕에 흰 무늬가 있으며, 그 독물毒物이 초목에 닿으면 초목이 모두 죽고 사람을 물면 어느 누구도 치료할 방법이 없다.
그러나 만약 이것을 잡아 를 만들어 약으로 쓰면 문둥병과 손발이 오그라드는 병, 목에 난 종기 등을 치유하고 죽은 살을 제거하며 삼충三蟲을 죽일 수가 있다.
처음에는 태의太醫가 황제의 명으로 이런 종류의 뱀을 수집하되 매년 두 차례 징수하였다.
그러자 이런 종류의 뱀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을 널리 모집하여 이 뱀으로 의무적으로 납부할 부세賦稅를 충당하였다.
그리하여 영주永州 백성들이 앞다투어 이 일을 하게 되었다.
장씨蔣氏 성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전문적으로 뱀을 잡아 부세를 충당함으로써 그 이득을 얻은 지 이미 3대가 지났다.
그에게 구체적인 정황을 물어보니, 그가 말하기를 “우리 할아버지도 뱀을 잡다가 죽었고, 우리 아버지도 뱀을 잡다가 죽었습니다.
지금 내가 그 뒤를 이어 이 일을 한 지 12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여러 번 뱀에게 물려 죽을 뻔했습니다.” 하고, 말을 마친 뒤에 얼굴에 매우 슬퍼하는 기색이 역력하였다.
나는 그를 동정하면서 또 말하기를 “너는 뱀을 잡는 이 일을 원망하느냐?
내가 부세징수를 담당하는 관리에게 알려 네가 더 이상 뱀을 잡지 않고 본연의 부세를 환원하도록 해준다면 어떻겠는가?” 하였다.
장씨蔣氏는 그 말을 듣자 더 슬퍼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당신은 내가 가여워 살려주고 싶습니까?
하지만 뱀을 잡는 불행이 부세를 환원하는 것만큼 불행하지는 않습니다.
지난날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우리 집은 3대를 이곳에 거주하여 지금까지 60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웃사람들의 생계는 날로 곤궁해져 그들 토지에서 생산된 것들을 다 바치고 집안에서 수확한 것까지 바닥이 나, 대성통곡하면서 다른 곳으로 옮겨갔습니다.
그들은 또 굶주리고 목이 말라 땅바닥에 쓰러지는가 하면, 거친 비바람과 매서운 추위와 혹독한 더위에 시달리고 장독을 들이마셔, 죽어간 사람이 많아 시체가 여기저기 깔려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날 우리 할아버지와 함께 여기서 거주하던 사람은 지금 열 가구 중에 한 가구도 남아 있지 않고, 우리 아버지와 함께 여기서 거주하던 사람은 지금 열 가구 중에 두세 가구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와 함께 12년 동안 거주한 사람은 지금 열 가구 중에 네댓 가구도 없으니, 이는 죽지 않으면 이사를 간 것입니다.
그런데 나는 뱀을 잡았기 때문에 요행히 살아남았습니다.
흉포한 아전이 우리 고을에 와서 동쪽 서쪽에서 고함치고 남쪽 북쪽에서 소란을 피워대 사람들을 놀라게 하면 닭과 개들까지도 편안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나는 조심스레 자리에서 일어나 질장군을 보고 내 뱀이 아직 있으면 마음이 느긋하여 다시 눕습니다.
그리고 조심해서 그놈을 먹여 기르다가 바칠 때가 되면 바쳐 올리고 돌아와서는 내 토지에서 생산된 것을 달게 먹으면서 이렇게 나의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1년 중에 두 번만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나머지 시간은 편하고 즐거운 날을 보냅니다.
내 어찌 이웃사람들처럼 날마다 죽어나가는 위협을 받는 일이 있겠습니까.
지금 당장 뱀에 물려 죽더라도 나의 이웃들에 비하면 오히려 뒤에 죽는 것이니, 또 어찌 감히 이 일을 하는 것을 원망하겠습니까.”
나는 그 말을 듣고 더욱 슬펐다.
공자孔子가 “학정은 호랑이보다도 무섭다.”고 하였는데, 나는 일찍이 이 말을 의심했었다.
그런데 이제 장씨蔣氏가 처한 상황으로 보니 그것이 사실임을 믿겠다.
아, 누가 가혹하게 징수하는 부세賦稅독사毒蛇보다 무섭다는 것을 알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이 한 편의 을 지어 민심民心풍속風俗을 고찰하는 고위 관리로 하여금 이 일을 통해 얻는 점이 있기를 기다린다.


역주
역주1 : 永州司馬로 있던 시기에 쓴 작품이다. 永州의 주민인 蔣氏 일가족 3대가, 차라리 독사에게 물려 죽을망정 과중한 세금 부담을 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통해, 잔혹하게 박탈당하는 당시 백성들의 고통스러운 생활을 서술하고 힘겨워하는 백성에 대한 깊은 동정을 드러냈다. 서두에서는 毒蛇의 독과 그 독사를 잡는 자의 고충을 서술하고, 중간에서는 蔣氏의 말을 통해 시골 사람의 고통과 지방 관리의 흉포함을 서술하여 虐政의 가혹함이 독사의 독보다도 심하다는 것을 내세웠다. 끝부분에서는 ‘학정은 호랑이보다도 무섭다.’는 孔子의 말을 인용하여 자기의 의중을 선명하게 부각하였다.
역주2 三蟲 : 사람의 뱃속에 기생하는 세 종류의 기생충으로, 蛔蟲‧赤蟲‧蟯蟲을 가리킨다. 본디 伏蟲ㆍ回蟲ㆍ白蟲ㆍ蟯蟲ㆍ弱蟲ㆍ肺蟲ㆍ胃蟲ㆍ肉蟲ㆍ赤蟲 등 九蟲이 있는데, 여기서는 그 가운데 일부만 거론한 것이다.
역주3 孔子曰……猛於虎也 : 孔子가 제자들과 泰山을 지나가다가, 어떤 아낙네가 墓 옆에서 통곡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어찌 된 영문인지 물었더니, 예전에 시아버지와 남편이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는데 이제는 아들까지 물려 죽었다고 하였다. 孔子가 그렇다면 왜 이곳을 떠나지 않느냐고 묻자, 여기는 학정이 없어서 그렇다고 대답하니, 孔子가 제자들에게 “너희들은 기억해두거라. 학정은 호랑이보다도 무섭다.[小子識之 苛政猛於虎]”라고 하였다. 《禮記 檀弓 下》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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