因仰而呼天曰 殘民者昌하고 佑民者殃이라하며 又仰而呼天曰 何爲使至此極戾也오하면 若是者는 擧不能知天이니라
人之血氣 敗逆壅底
면 爲癰瘍疣贅瘻痔
하여 蟲生之
하고 木朽而
하고 草腐而螢飛
하나니
蟲之生而物益壞하니 食齧之하고 攻穴之하여 蟲之禍物也滋甚이라
其有能去之者면 有功於物者也요 繁而息之者면 物之讐也라
墾原田하고 伐山林하며 鑿泉以井飮하고 窽墓以送死하며 而又穴爲偃溲라
築爲墻垣城郭臺榭觀游하고 疏爲川瀆溝洫陂池하며 燧木以燔하고 革金以鎔하여 陶甄琢磨하여
吾意有能殘斯人하여 使日薄歲削이면 禍元氣陰陽者滋少리니 是則有功於天地者也요
吾意天聞其呼且怨이면 則有功者受賞必大矣요 其禍焉者受罰亦大矣리라
彼上而玄者는 世謂之天하고 下而黃者는 世謂之地하고
渾然而中處者는 世謂之元氣하고 寒而暑者는 世謂之陰陽하나니
假而有能去其攻穴者면 是物也 其能有報乎며 蕃而息之者 其能有怒乎아
天地는 大果蓏也며 元氣는 大癰痔也며 陰陽은 大草木也니
功者自功이요 禍者自禍니 欲望其賞罰者大謬요 呼而怨하여 欲望其哀且仁者는 愈大謬矣니라
子
信子之仁義以遊其內
면 生而死爾
니 烏置存亡得喪於果蓏癰痔草木耶
아
내가 그대에게 하늘의 이치에 관해 한번 말해보겠습니다.
지금 질병ㆍ굴욕ㆍ기아ㆍ추위를 심하게 겪고 있는 어떤 사람이 있다 합시다.
이 사람이 하늘을 우러러 고함을 지르기를 ‘하늘이여, 어찌 백성을 해친 사람은 도리어 번창하고 백성을 보호한 사람은 도리어 재앙을 받는단 말입니까.’ 하고, 또 하늘을 우러러 고함을 지르기를 ‘하늘이여, 무엇 때문에 나에게 이처럼 큰 고통과 큰 어려움을 겪게 한단 말입니까.’ 한다면, 이런 사람은 모두 하늘의 뜻을 모르는 것입니다.
대체로 열매와 음식이 부패하면 벌레가 생겨납니다.
사람의 혈기血氣가 막혀 통하지 못하면 종기ㆍ사마귀ㆍ혹ㆍ부스럼ㆍ치질 등이 되어 벌레가 생겨나고, 나무가 썩으면 굼벵이가 생기고 풀이 썩으면 반딧불이가 생겨 날아다닙니다.
이 벌레들은 어찌 생물이 먼저 부패한 뒤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생물이 부패함으로 인해 벌레가 생겨나니, 〈이와 같은 이치로〉 원기元氣와 음양陰陽이 파괴됨으로 인해서 인류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벌레가 생겨나면 생물은 더 큰 손상을 입으니, 깨물어 먹고 갉아먹고 구멍을 뚫는 등 벌레가 생물에 위해危害를 가하는 정도가 더욱 심해집니다.
이 때문에 만약 누가 그 벌레를 제거한다면 그는 생물에 대해 공이 있는 것이고, 누가 그 벌레를 번식시켜 많아지게 한다면 그는 곧 생물의 원수인 것입니다.
인간이 원기元氣와 음양陰陽을 파괴하는 것 또한 자꾸 더 심해집니다.
들과 밭을 개간하고 산림을 채벌하며, 우물을 파 그 물을 마시며, 무덤을 파 장사를 지내는가 하면, 또 구덩이를 파서 변소를 만듭니다.
담ㆍ성곽ㆍ누대와 사당과 유흥을 즐길 장소를 쌓아올리며, 냇물ㆍ도랑ㆍ못을 파고, 나무를 마찰하여 불을 얻어내고, 금속을 제련하여 기물器物을 만들며, 질그릇과 기와를 빚고 옥과 돌을 조각하고 다듬습니다.
이처럼 기력氣力을 다해 천지만물로 하여금 본래의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게 합니다.
이들은 노기등등하여 이리저리 훼손하고 무너뜨리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그러니 원기元氣와 음양陰陽에 끼치는 피해가 벌레의 소행보다 더 심하지 않겠습니까.
나는 생각건대, 이런 인간을 죽여 날이 가고 해가 갈수록 줄어들게 하면 원기元氣와 음양陰陽에 대해 피해를 끼치는 자가 줄어들게 할 수 있을 것이니, 이렇게 하면 그는 곧 천지天地에 공이 있는 자입니다.
〈이와 반대로 원기元氣와 음양陰陽을 해치는 사람이〉 늘어나게 하는 자는 천지의 원수입니다.
지금 보면 사람들은 모두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 전혀 모릅니다.
나는 생각건대, 하늘이 그 외침과 원망을 듣는다면 공이 있는 자가 받을 상은 필시 클 것이고, 화를 끼치는 자가 받을 벌 또한 클 것입니다.
“그대는 진정 뭔가 의분에 겨워 이런 말을 하신 것입니까?
내가 그대의 말을 보충하여 마무리해보겠습니다.
저 위의 높은 곳에서 검푸른 빛을 띠고 있는 것을 세상에서는 하늘이라 부르고, 아래의 낮은 곳에서 누런 빛을 띠고 있는 것을 세상에서는 땅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혼돈상태로 그 중간에 충만해 있는 것을 세상에서는 원기元氣라 부르고, 춥고 더운 것을 세상에서는 음양陰陽이라 부릅니다.
이들은 비록 크기는 대단하지만 열매ㆍ종기ㆍ초목 등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만약 이 열매 등을 공격하고 구멍을 내는 벌레를 없애주는 자가 있다면 이것들이 그 공을 보답할 수 있겠습니까.
천지天地는 큰 과일이고, 원기元氣는 큰 종기이며, 음양陰陽은 큰 초목입니다.
이것들이 어떻게 공을 세운 자에게 상을 주고 피해를 끼친 자에게 벌을 내릴 수 있겠습니까.
공은 공 그 자체일 뿐이고, 화는 화 그 자체일 뿐이니, 〈하늘에다〉 상과 벌을 내리기를 바란다면 큰 착오이며, 외치고 원망하여 불쌍히 여겨주고 자비를 베풀어주기를 바란다면 더 큰 착오입니다.
그대가 만약 그대 본연의 인의仁義를 견지하여 천지자연 속에서 붙여 산다면 살아 있더라도 죽고 없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니, 어찌 생사生死와 득실得失의 원인을 열매, 종기, 초목 등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에다 돌릴 필요가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