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唐宋八大家文抄 柳宗元(2)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2)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類莊生之旨
韓愈謂柳子曰
若知天之說乎
吾爲子言天之說하리라
今夫人有疾痛倦辱饑寒甚者하여
因仰而呼天曰 殘民者昌하고 佑民者殃이라하며 又仰而呼天曰 何爲使至此極戾也오하면 若是者 擧不能知天이니라
飮食旣壞 蟲生之하고
人之血氣 敗逆壅底 爲癰瘍疣贅瘻痔하여 蟲生之하고 木朽而하고 草腐而螢飛하나니
是豈不以壞而後出耶
物壞 蟲由之生하니 之壞 人由이라
蟲之生而物益壞하니 食齧之하고 攻穴之하여 蟲之禍物也滋甚이라
其有能去之者 有功於物者也 繁而息之者 物之讐也
人之壞元氣陰陽也亦滋甚하니
墾原田하고 伐山林하며 鑿泉以井飮하고 窽墓以送死하며 而又穴爲偃溲
築爲墻垣城郭臺榭觀游하고 疏爲川瀆溝洫陂池하며 燧木以燔하고 革金以鎔하여 陶甄琢磨하여
悴然使天地萬物不得其情하고
倖倖衝衝하여 攻殘敗撓而未嘗息하니
其爲禍元氣陰陽也 不甚於蟲之所爲乎
吾意有能殘斯人하여 使日薄歲削이면 禍元氣陰陽者滋少리니 是則有功於天地者也
蕃而息之者 天地之讐也
今夫人擧不能知天이라
故爲是呼且怨也하니
吾意天聞其呼且怨이면 則有功者受賞必大矣 其禍焉者受罰亦大矣리라
子以吾言爲何如
柳子曰
子誠有激而爲是耶
則信辯且美矣
吾能終其說하리라
彼上而玄者 世謂之天하고 下而黃者 世謂之地하고
渾然而中處者 世謂之元氣하고 寒而暑者 世謂之陰陽하나니
是雖大 無異果蓏癰痔草木也
假而有能去其攻穴者 是物也 其能有報乎 蕃而息之者 其能有怒乎
天地 大果蓏也 元氣 大癰痔也 陰陽 大草木也
其烏能賞功而罰禍乎
功者自功이요 禍者自禍 欲望其賞罰者大謬 呼而怨하여 欲望其哀且仁者 愈大謬矣니라
信子之仁義以遊其內 生而死爾 烏置存亡得喪於果蓏癰痔草木耶


01. 하늘에 관한 해설
장주莊周가 말하는 취지와 비슷하다.
한유韓愈유자柳子에게 말했다.
“그대는 하늘의 이치에 관해 아십니까?
내가 그대에게 하늘의 이치에 관해 한번 말해보겠습니다.
지금 질병ㆍ굴욕ㆍ기아ㆍ추위를 심하게 겪고 있는 어떤 사람이 있다 합시다.
이 사람이 하늘을 우러러 고함을 지르기를 ‘하늘이여, 어찌 백성을 해친 사람은 도리어 번창하고 백성을 보호한 사람은 도리어 재앙을 받는단 말입니까.’ 하고, 또 하늘을 우러러 고함을 지르기를 ‘하늘이여, 무엇 때문에 나에게 이처럼 큰 고통과 큰 어려움을 겪게 한단 말입니까.’ 한다면, 이런 사람은 모두 하늘의 뜻을 모르는 것입니다.
대체로 열매와 음식이 부패하면 벌레가 생겨납니다.
사람의 혈기血氣가 막혀 통하지 못하면 종기ㆍ사마귀ㆍ혹ㆍ부스럼ㆍ치질 등이 되어 벌레가 생겨나고, 나무가 썩으면 굼벵이가 생기고 풀이 썩으면 반딧불이가 생겨 날아다닙니다.
이 벌레들은 어찌 생물이 먼저 부패한 뒤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생물이 부패함으로 인해 벌레가 생겨나니, 〈이와 같은 이치로〉 원기元氣음양陰陽이 파괴됨으로 인해서 인류가 생겨나는 것입니다.
벌레가 생겨나면 생물은 더 큰 손상을 입으니, 깨물어 먹고 갉아먹고 구멍을 뚫는 등 벌레가 생물에 위해危害를 가하는 정도가 더욱 심해집니다.
이 때문에 만약 누가 그 벌레를 제거한다면 그는 생물에 대해 공이 있는 것이고, 누가 그 벌레를 번식시켜 많아지게 한다면 그는 곧 생물의 원수인 것입니다.
인간이 원기元氣음양陰陽을 파괴하는 것 또한 자꾸 더 심해집니다.
들과 밭을 개간하고 산림을 채벌하며, 우물을 파 그 물을 마시며, 무덤을 파 장사를 지내는가 하면, 또 구덩이를 파서 변소를 만듭니다.
담ㆍ성곽ㆍ누대와 사당과 유흥을 즐길 장소를 쌓아올리며, 냇물ㆍ도랑ㆍ못을 파고, 나무를 마찰하여 불을 얻어내고, 금속을 제련하여 기물器物을 만들며, 질그릇과 기와를 빚고 옥과 돌을 조각하고 다듬습니다.
이처럼 기력氣力을 다해 천지만물로 하여금 본래의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게 합니다.
이들은 노기등등하여 이리저리 훼손하고 무너뜨리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그러니 원기元氣음양陰陽에 끼치는 피해가 벌레의 소행보다 더 심하지 않겠습니까.
나는 생각건대, 이런 인간을 죽여 날이 가고 해가 갈수록 줄어들게 하면 원기元氣음양陰陽에 대해 피해를 끼치는 자가 줄어들게 할 수 있을 것이니, 이렇게 하면 그는 곧 천지天地에 공이 있는 자입니다.
〈이와 반대로 원기元氣음양陰陽을 해치는 사람이〉 늘어나게 하는 자는 천지의 원수입니다.
지금 보면 사람들은 모두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 전혀 모릅니다.
그래서 그처럼 외쳐대고 원망하는 것입니다.
나는 생각건대, 하늘이 그 외침과 원망을 듣는다면 공이 있는 자가 받을 상은 필시 클 것이고, 화를 끼치는 자가 받을 벌 또한 클 것입니다.
그대는 내 말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자柳子가 말했다.
“그대는 진정 뭔가 의분에 겨워 이런 말을 하신 것입니까?
말씀이 정말 조리가 있고 또 아름답습니다.
내가 그대의 말을 보충하여 마무리해보겠습니다.
저 위의 높은 곳에서 검푸른 빛을 띠고 있는 것을 세상에서는 하늘이라 부르고, 아래의 낮은 곳에서 누런 빛을 띠고 있는 것을 세상에서는 땅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혼돈상태로 그 중간에 충만해 있는 것을 세상에서는 원기元氣라 부르고, 춥고 더운 것을 세상에서는 음양陰陽이라 부릅니다.
이들은 비록 크기는 대단하지만 열매ㆍ종기ㆍ초목 등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만약 이 열매 등을 공격하고 구멍을 내는 벌레를 없애주는 자가 있다면 이것들이 그 공을 보답할 수 있겠습니까.
천지天地는 큰 과일이고, 원기元氣는 큰 종기이며, 음양陰陽은 큰 초목입니다.
이것들이 어떻게 공을 세운 자에게 상을 주고 피해를 끼친 자에게 벌을 내릴 수 있겠습니까.
공은 공 그 자체일 뿐이고, 화는 화 그 자체일 뿐이니, 〈하늘에다〉 상과 벌을 내리기를 바란다면 큰 착오이며, 외치고 원망하여 불쌍히 여겨주고 자비를 베풀어주기를 바란다면 더 큰 착오입니다.
그대가 만약 그대 본연의 인의仁義를 견지하여 천지자연 속에서 붙여 산다면 살아 있더라도 죽고 없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니, 어찌 생사生死득실得失의 원인을 열매, 종기, 초목 등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에다 돌릴 필요가 있겠습니까.”


역주
역주1 : 永州司馬로 있을 당시 韓愈가 보내온 글을 반박한 것으로, 작자의 唯物主義 사상이 드러난 대표적인 작품이다.
하늘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 韓愈는 董仲舒의 ‘하늘과 인간은 서로 통한다.[天人相與]’는 관점을 찬성하고, 작자는 ‘하늘과 인간은 서로 분리되어 있다.[天人相分]’는 관점을 찬성하여 상반된 견해를 지녔다. 작자는, 하늘은 의식이 없다는 전제하에 天地ㆍ元氣ㆍ陰陽은 모두 자연의 현상이며, 따라서 하늘이 공이 있는 자에게 상 주거나 화를 입힌 자에게 벌 주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하였다.
說은 문체의 일종으로 어떤 도리나 주장을 천명하는 문장이다. 明나라 楊愼의 《丹鋁雜錄》에 “시시비비를 바로잡아 드러내는 것은 說이다.” 하고, 淸나라 王士愼의 〈蓉槎蠡說序〉에 “說이란 풀이하고 서술하는 문장으로 의리를 풀이하고 자신의 의견을 서술하는 것이다.” 하였다.
역주2 果蓏 : 나무열매를 果라 하고, 오이 종류의 열매를 蓏라 한다.
역주3 蝎中 : 蝎은 굼벵이이다. 中은 ‘그 가운데서 생긴다’는 뜻으로, 다중의미를 지닌 동사이다.
역주4 元氣陰陽 : 元氣는 천지만물을 구성하는 원시물질을 말하고, 陰陽은 상호간에 대립하고 통일하는 개념으로, 자연계의 두 가지 대립하는 세력이 서로 의존하고 消長하는 것을 가리킨다.
역주5 (而)[之] : 저본에는 ‘而’로 되어 있는데, 《柳河東集》에 근거하여 ‘之’로 바로잡았다.
역주6 : ‘만약’이란 뜻인 ‘若’자와 같다.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