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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柳宗元(1)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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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點次陸水利害處如掌이라
御史大夫嚴公 五年이라
用周漢進律增秩之典하여 以親諸侯하니 謂公有功德理行이라하여 就加하니라
是年四月 使來錫公命하니
賓僚吏屬 將校卒士 黧老童孺 塡溢公門하여 舞躍歡呼하고 願建碑紀德하여 垂億萬祀어늘
公固不許하니 而相與怨咨하여 遑遑如不飮食이라
於是西鄙之人 密以刊山導江之事 願刻巖石하니라
維梁之西 其蔽曰某山이요曰興州
興州之西爲戎居하니 歲備亭障하고 實以精卒이라
以道之險隘 兵困于食하여 守用不固하니
公患之曰
吾嘗爲興州하여 凡其土人之故 吾能知之
自長擧北至於靑泥山하고 又西抵于成州 過栗亭川하고 踰寶井堡할새 崖谷峻隘하여 十里百折하니
負重而上 若蹈利刃이라
盛秋水潦하고 窮冬雨雪이면 深泥積水 相輔爲害하여 顚踣騰藉하여 血流棧道하고
糗糧芻藁 塡谷委山하며 牛馬群畜 相藉物故하니 餫夫畢力하고 守卒延頸하여 嗷嗷之聲 其可哀也
若是者 綿三百里而餘
自長擧而西 可以導江而下 二百里而至어늘 昔之人莫得知也
吾受命于君而育斯人하니 其可已乎아하고
乃出軍府之幣하여 以備器用하고 卽山僦功하니라
畚鍤之下 易甚朽壤하니라
乃闢乃墾하고 乃宣乃理하되 하고 順地之高下以殺湍悍이라
厥功旣成 咸如其素
於是決去壅土하고 疏導江濤하니 萬夫呼忭하여 莫不如志
雷騰雲奔하여 百里一瞬이요 旣會旣遠하여 淡爲安流하니
烝徒謳歌하여 枕臥而至하고 戍人無虞하여 專力待寇하니라
惟我公之功 疇可侔也리오마는
而無以酬德하고 致其大願하되 又不可得命이라
矧公之始來 屬當惡歲하여 府庾甚虛하고 器備甚殫하며 飢饉昏札하여 死徒充路러니
賴公節用愛人하여 克安而生하니 老窮有養하고 幼乳以遂하며
不問不使하여 咸得其志
公命鼓鑄하니 庫有利兵하고 公命屯田하니 師有餘糧이라
選徒練旅하니 有衆孔武하고 平刑議獄하니 有衆不黷이라
增石爲防하니 膏我稻梁하고 歲無凶災하니 家有積倉이라
傳館是飾하니 旅忘其歸하고 杠梁以成하니 人不履危
若是者 皆以戎隙帥士而爲之하여 不出之力이로되 而百役已就하니라
惟公和恒直方하여 廉毅信讓하고 敦尙儒學하여 揖損貴位하며 率忠與仁하여 以厚其誠이라
有可以安利于人者 行之堅勇하여 不俟終日하니 其興功濟物 宜如此其大也니라
昔之爲國者 惟水事爲重이라
公能夷險休勞하여 以惠萬代하니 其功烈尤章章焉不可蓋也
是用假辭謁工하여 勒而存之하여 用永憲于後祀하노라


03. 흥주興州강운江運에 관한 기문
육로陸路수로水路 어느 쪽이 이롭고 해로운가에 대해 살펴 서술한 것이 손바닥을 보는 것처럼 명료하다.
어사대부御史大夫 엄공嚴公양주梁州에서 산남서도절도사山南西道節度使로 재임한 지 5년이 되었다.
새로 즉위한 천자께서 나라와 나라 때 백성에게 공덕이 있는 자의 작위 등급을 올려주고 관리의 녹봉을 보태줬던 제도에 따라 각 지방장관을 친근하게 포용하였는데, 엄공嚴公이 공덕과 치적이 있다고 인정하여 예부상서禮部尙書의 등급을 더 내려주었다.
이해 4월에 중알자中謁者엄공嚴公에게 사신으로 보내 그 명을 전했다.
이에 빈객과 막료, 부하관리 및 장교와 사졸들, 그리고 노소 백성들이 관아의 대문을 가득 메우고 춤을 추며 환호하였으며, 또 비석을 세워 그 덕을 기록하여 영원히 남기고자 하였다.
그러나 엄공嚴公이 동의하지 않으니 다 함께 한탄하면서 당황하고 허둥지둥하여 밥 먹는 것도 잊을 정도였다.
그리하여 서쪽 지방 사람들이 몰래 그가 산길을 내고 강의 물길을 튼 일을 바위에 새기고자 하였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양주梁州 서부는 큰 산 하나가 가리고 서 있고 그 지역의 치소治所흥주興州이다.
흥주興州 서쪽은 융족戎族의 거주지이므로 해마다 그들을 방어하는 보루를 갖추고 보루에 정예병을 주둔시켰다.
그러나 도로가 험하여 병사들의 식량을 공급하는 일이 곤란하여 수비가 이로 인해 견고하지 못했다.
엄공嚴公은 걱정되어 말하였다.
“내 일찍이 흥주자사興州刺史로 있었기에 그 지방의 지리地利민심民心 등 상황을 알 수 있다.
장거長擧에서 북쪽으로는 청니산靑泥山에 도달하고 서쪽으로는 성주成州에 도달하게 되는데, 율정천栗亭川을 건너고 보정보寶井堡를 넘어갈 적에 산비탈과 깊은 골짝이 험준하고 좁아 10리에도 백 번이 넘게 길이 꺾인다.
그래서 짐을 지고 올라가노라면 마치 날카로운 칼날 위를 걷는 것 같다.
한가을에 큰물이 지거나 한겨울에 눈이 내리면 진흙바닥과 고인 물이 행인의 발걸음을 방해하여 사람들이 끊임없이 미끄러지고 넘어져 피가 잔도棧道 위를 흐른다.
그리고 쏟아진 양식과 꼴은 계곡을 채워 산처럼 쌓이며 마소 등 가축들이 서로 포개져 죽으니, 양식을 운반하는 인부들이 사력을 다하고 병사들이 목을 길게 빼고 쳐다보며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소리가 애처롭기만 하다.
이런 길이 300리가 넘게 이어진다.
장거長擧에서 서쪽으로 강을 타고 내려가면 200리면 이르는데 예전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내가 황제의 명을 받아 이곳 사람들을 보살피는데 어찌 이 일을 그만둘 수 있겠는가.”
그리고는 군영의 재물로 공사에 필요한 도구를 준비하고 산의 주변에 사는 사람들을 인부로 고용하였다.
이리하여 큰 바위를 굴리고 거목巨木을 넘어뜨리며, 바위를 뜨거운 불로 달군 뒤에 식초를 뿌림으로써 단단한 재질을 부셔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것을 삽과 삼태기로 떠내 옮기는데 흙을 다루는 것보다 쉬웠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산골 바위를 밀어내고 강의 물길을 조성하되, 산 본연의 곡직曲直을 그대로 따라 인력人力을 쉬게 하고 땅바닥의 고저高低에 순응하여 거센 물살이 완화되게 하였다.
공정이 마무리되고 보니 모든 것이 처음 계획했던 대로 되었다.
마침내 상류에서 물길을 막았던 흙 제방을 트고 강물을 흘려보내자, 수천수만의 인부들이 환호하고 손뼉을 쳤으며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우레가 치고 구름이 내달리듯 백 리가 한 순간이며, 상류에서부터 하류까지 강물의 흐름이 평탄하였다.
백성과 사공들은 기분 좋게 노래를 부르면서 자리에 누워 목적지에 도달하고, 국경을 수비하는 병사들은 아무런 걱정 없이 온 힘을 다해 적을 방어하게 되었다.
우리 엄공嚴公의 공로를 누구에게 견줄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엄공嚴公의 은덕에 보답할 방법이 없고, 공덕비功德碑를 세우게 해달라는 소원을 올렸으나 그 또한 허락을 못 얻었다.
더구나 엄공嚴公이 막 부임하였을 때는 연이은 흉년凶年으로 창고는 텅 비고 기물은 다 바닥이 나 기근으로 요절하여 죽은 시체가 길을 메웠었다.
그런데 엄공嚴公이 절약하고 사랑해준 덕분으로 편안히 살아 노인은 봉양받고 어린이는 잘 자랄 수 있게 되었다.
또 문책도 않고 사역도 없어서 모두가 뜻대로 살 수 있게 되었다.
엄공嚴公병기兵器를 주조할 것을 명하니 창고에는 날카로운 병기가 있고, 엄공嚴公둔전屯田을 경작할 것을 명하니 군영에 남은 양식이 있었다.
사람을 뽑아 훈련을 시키니 많은 사람이 매우 용감하고, 형을 감해 송사를 처리하니 많은 사람이 죄를 짓지 않게 되었다.
바위를 쌓아 제방을 만드니 우리를 곡식으로 살찌게 하고, 해마다 재난이 없으니 집집마다 노적가리가 있었다.
역참驛站을 잘 손질하니 여행객이 집으로 돌아갈 것을 잊고, 크고 작은 교량橋梁이 완성되니 사람들이 위험한 길을 가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일들은 모두 군사 활동을 하는 여가에 병사들을 인솔하여 수행한 것으로, 백성을 동원하지 않고 모든 공정이 이미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우리들은 서부 지역의 관리로 있기 때문에 엄공嚴公의 거룩한 점들을 일일이 거론하지 못한다.
다만, 엄공嚴公의 인품은 온화하여 항심恒心이 있고 정직하고 단정하며, 청렴 강직하고 성실하고 겸손하며, 유학儒學을 숭상하여 윗사람을 공경하며, 의 도리를 따라 그 진실성이 독실하다.
백성에게 편하고 이로운 일이 있으면 꿋꿋하고 용감하게 행동하여 그날이 넘어가기 전에 당장 실행하였으니, 공을 세우고 백성을 구제하는 그 성과가 당연히 이처럼 클 수밖에 없었다.
과거에 한 나라의 땅을 다스리는 자는 수리水利에 관한 일을 가장 중시했다.
그러므로 큰 늪에 제방을 쌓아 직무를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봉지封地를 받은 이가 있었다.
서문표西門豹관개灌漑로 백성들에게 이로움을 끼치자 사기史起가 감탄하였고, 백규白圭가 이웃 나라로 물길을 돌리려고 하자 맹자孟子가 동의하지 않았다.
엄공嚴公은 험난한 길을 평탄하게 만들어 수고로움을 없앰으로써 만대에 혜택을 주었으니, 그 공로가 너무도 빛나 덮어버릴 수가 없다.
그리하여 글을 받아오고 석공石工을 불러다가 바위에 새겨 보존하여 후세에 길이 본보기가 되도록 하였다.


역주
역주1 興州江運記 : 작자가 尙書禮部員外郞이 되어 永貞革新의 핵심 요원으로 활동하던 永貞 원년(805)에 쓴 작품이다. 이때 나이는 33세였다. 興州는 지금의 陝西 略陽縣이고, 江運은 배나 뗏목을 이용하여 강 위에서 사람이나 화물을 운반한다는 뜻으로 水運과 같다. 嚴礪(743~809)가 貞元 15년(799)에 興州刺史 兼御史大夫에서 山南西道節度使로 승진하여 재임하는 동안 치적이 있었다 하여, 順宗이 이해 4월에 禮部尙書의 직함을 내려주어 포상하였다. 이로 인해 嚴礪가 지형이 험난한 興州에서 200리의 수로를 개척하여 백성들의 생활 여건과 군사들의 작전환경을 크게 개선한 공덕을 돌에 새겨 후세에 전하자는 여론이 일어났는데, 이 기문은 이에 부응하여 쓴 것이다.
역주2 牧于梁 : 梁州에서 장관으로 있다는 뜻이다. 梁은 옛 州의 이름이며 唐나라 때는 山南西道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지금의 陝西省 일대이다.
역주3 嗣天子 : 德宗의 아들 順宗 李誦(761~806)이다. 貞元 21년(805) 1월에 즉위하여 王叔文‧王伾 두 王氏를 翰林學士로 임명하고 정치개혁을 단행하였다. 탐관 京兆尹 李實을 파면한 뒤에 세금감면, 宮市 중지와 함께 대궐에 재물을 헌납하는 관례를 폐지하고 환관의 병권을 빼앗는 일을 시도하였다. 그해 8월에 환관 俱文珍 등이 지방 장관의 세력을 규합하여 강제로 퇴위시키고 太上皇이라 불렀으며 태자 李純을 황제로 세웠다. 이듬해에 병사하였다.
역주4 禮部尙書 : 祿俸을 지급하는 기준이 되는 품계 가운데 하나로, 寄祿官이라 부른다. 이를테면 禮部尙書同中書門下平章事의 경우 禮部尙書는 품계이고 同中書門下平章事는 실직이다.
역주5 中謁者 : 빈객을 인도하여 황제를 알현하게 하는 일과 황제의 명을 전달하는 일을 맡은 사람으로, 주로 환관이 담당한다.
역주6 : 지방 고급 관리의 관공서가 있던 곳인 治所를 가리킨다.
역주7 焚以炎火……化爲灰燼 : 질량이 단단한 바위가 극도로 팽창한 뒤에 극도의 압축을 가하면 부서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역주8 隨山之曲直以休人力 : 嘉陵江의 물길을 조성할 적에 산세의 곡직에 따라 뱃길의 난이도를 감안하여 사공이 간헐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하였다는 것이다.
역주9 四人 : 士‧農‧工‧商 네 계층의 백성을 이른다.
역주10 我西鄙之職官 故不能具擧 : 西鄙는 山南西道인 陝西 지역을 가리킨다. 이 기문은 山南西道觀察使 嚴礪의 휘하에 재임 중인 관리들의 요청에 의해 지은 것이므로 그들의 입장에서 한 말이다. 직속상관을 칭송하는 것은 아첨의 혐의가 있을 수 있으므로 조심스럽다는 것이다. 작자도 앞서 2년 전에 山南西道에 속한 藍田縣에서 縣尉로 재직하였으므로 자신도 우리들이라는 ‘我’ 속에 포함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역주11 有障大澤 勤其官而受封國者矣 : 金天氏 少皞의 후예인 臺駘가 호수와 늪에 제방을 쌓아 水利사업을 일으키자, 顓項帝가 汾水 부근의 토지를 그에게 봉해준 일을 가리킨다. 그의 후손은 대대로 水官의 장관이 되었고 후세 사람들이 그를 높여 汾水의 신으로 여겼다. 《春秋左氏傳 昭公 元年》
역주12 西門遺利 史起興歎 : 西門은 魏 文侯(B.C. 445~B.C. 396) 때 鄴令을 지낸 西門豹이다. 鄴令으로 재직할 적에 도랑을 파 漳水를 끌어다가 灌漑함으로써 황무지를 옥토로 만들고 농업이 발전할 수 있게 하였다. 그 뒤 魏 襄王(B.C. 318~B.C. 296) 때 史起가 西門豹의 업적을 감탄하면서 “西門豹의 수리사업이 약간 개선할 부분이 있다.”고 말하자, 襄王이 그를 鄴令으로 삼아 그 지역의 수리관개사업이 계속 발전할 수 있게 하였다. 《史記 권29 河渠書》 《漢書 권29 溝洫志》
역주13 白圭壑隣 孟子不與 : 白圭는 魏 惠王의 대신이다. 제후국에 홍수가 났을 때 제방을 쌓아 물이 범람한 것을 막고 그 물줄기를 이웃 나라로 터버린 일로 孟子에게 책망을 들었다. 《孟子 告子 下》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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