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上多楓柟竹箭과 哀鳴之禽하고 其下多芡芰蒲蕖와 騰波之魚라
崔公旣來
에 其政寬以
하고 其風和以廉
하여 旣樂其人
하고 又樂其身
이라
于暮之春에 徵賢合姻하여 登舟于玆水之津하니 連山倒垂에 萬象在下하고 浮空泛景이 蕩若無外라
하고 匏竹激越
하니 熙然而歌
하고 婆然而舞
하며 持頤而笑
하고 瞪目而倨
하여 不知日之將暮
하니 則於向之物者可謂無負矣
라
昔之人知樂之不可常하고 會之不可必也하여 當歡而悲者有之커든
況公之理行
은 宜去受厚錫
하고 而席之賢者
는 率皆在官蒙澤
하여 方將脫鱗介
하고 生羽翮
하리니 湘中
하여 爲顦顇客耶
아
05. 영주永州 최사군崔使君을 모시고 남지南池의 연회에서 논 것을 기록한 서문
문장이 시원스럽고 자유분방하지만 아쉽게도 끝부분에는 억울해하는 생각이 다분하다.
영릉성零陵城의 남쪽은 여러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산림이 멀리 이어져 있다.
그리하여 그 비탈과 골짜기 사이의 물이 모인 곳은 수심이 깊어 못을 이루고 굽이져 시내를 이루었다.
그 위에는 많은 단풍나무, 녹나무, 신우대와 구슬프게 우는 새들이 있고, 그 아래 물에는 많은 가시연밥, 새발마름, 연꽃과 물위를 뛰어오르는 물고기들이 있다.
거기에는 허공의 그림자가 잠겨 있고 마을 모습도 물빛 속에서 흔들리고 있으니, 참으로 유람하기 좋고 아름다운 곳이다.
최공崔公께서 이곳에 오신 뒤로 그 행정行政은 너그러우면서도 철저하고, 그 기풍氣風은 온화하면서도 청렴하여, 백성들을 즐겁게 하고 또 자신도 즐거움을 누렸다.
늦은 봄에 그는 어진 자들을 초청하고 친척들을 모아 이 물의 나루에서 배에 올랐는데, 연이은 산들이 거꾸로 드리워 만물의 형상이 아래에 있고 허공과 경물이 물위에 떠 끝없이 출렁거렸다.
〈우리가 탄 배가〉 하늘을 가로질러 그 가운데로 관통하고 허공을 타고 올라 곧장 지나갔다.
날개 달린 술잔이 날아다니고 박과 대나무로 만든 악기 소리가 높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즐겁게 노래하며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하고 턱을 괴고 웃거나 눈을 크게 부릅뜨고 거만을 부리면서 해가 저물어가는 줄도 몰랐으니, 앞서 거론한 온갖 경물을 저버리지는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옛사람들은 즐거움이 항상 이어질 수는 없다는 것과, 모임을 반드시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서, 마땅히 기뻐해야 할 때인데도 도리어 슬퍼하는 경우가 있었다.
더군다나 최공崔公은 치적을 이루었으니 마땅히 이곳을 떠나 후한 상을 받을 것이고, 동석한 많은 인물들은 모두 다 좌천된 관리로 이미 은택을 입어 바야흐로 비늘과 껍질을 벗고 창공을 날아오를 날개가 날 것이니, 어찌 상수湘水 지방에서 머뭇거리며 초췌한 나그네로 살겠는가.
나는 이미 세상에서 버려져 영원히 이 산수山水와 어울려 지낼 것이다.
그래서 오늘과 같은 성대한 모임은 다시 거행할 수 없을 것이기에 이 문장으로 이번의 성대한 모임을 기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