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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柳宗元(2)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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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柳子不殺蝮蛇하니 胸次亦大
家有僮하니 善執蛇 晨持一蛇來謁曰
是謂蝮蛇 犯於人이면 死不治하고
又善伺人하여 聞人咳喘步驟 輒不勝其毒하여 捷取巧噬肆其害
然或慊不得於人이면 則愈怒하여 反齧草木 草木立死하고 後人來觸死莖이면 猶墮指攣腕瘇足하여 爲廢病이라
必殺之 是不可留
余曰
汝惡得之
曰 得之榛中이라
曰 榛中若是者可旣乎
曰 不可하니
其類甚博이라
余謂僮曰
彼居榛中하고 汝居宮內하니 彼不汝卽이요 而汝卽彼하여 犯而鬪死以執而謁者
汝實健且險하여 以輕近是物이라
然而殺之 汝益暴矣
彼耕穫者 求薪蘇者 皆土其鄕이라
知防而入焉하여 執耒操鞭持하여 扑以遠其害
汝今非有求於榛者也
密汝居하고 易汝庭하며 不凌奧하고 不步闇이면 是惡能得而害汝리오
且彼非樂爲此態也
造物者賦之形하고 陰與陽命之氣하여 形甚怪僻하고 氣甚禍賊하니
雖欲不爲是 不可得也
是獨可悲憐者 又孰能罪而加怒焉이리오
汝勿殺也하라
余悲其不得已而所爲若是하여 叩其脊하고 諭而宥之하니라
其辭曰
吾悲乎
天形汝軀
絶翼去足하여 無以自扶하여
曲膂屈脅하여 惟行之紆
目兼蜂蠆하고 色混泥塗하니
其頸蹙恧하고 其腹하며
褰鼻駒牙 穴出榛居
蓄怒而蟠하고 銜毒而趨하며
志蘄害物하여 陰妬潛狙
汝之禀受若是하니
雖欲爲鼃爲螾이나 焉可得已리오
凡汝之爲惡 非樂乎此
緣形役性하니 不可自止
草搖風動이면 百毒齊起하여
首拳脊努하고 呥舌搖尾
不逞其凶이면 若病乎己하니
世皆寒心하되 我獨悲爾
吾將薙吾庭하고 葺吾楹하며
窒吾垣하고 嚴吾扄하여
俾奧草不植하여 而穴隟不萌하리라
與汝異途하여 不相交爭하리니
雖汝之惡이라도 焉得而行이리오
造物者胡甚不仁하여 而巧成汝質
旣稟乎此하니 能無危物
賊害無辜 惟汝之實이라
陰陽爲戾하여 假汝忿疾이라
余胡汝尤하여 是戮是抶이리오
宥汝於野하노니 自求終吉하라
彼樵豎持芟하고 農夫執耒하여
不幸而遇 將除其害하여
餘力一揮 應手糜碎리라
我雖汝活하여 其惠實大
他人異心하니 誰釋汝罪
形旣不化하니 終焉能悔리오
嗚呼悲乎
汝必死乎인저
毒而不知하니 反訟乎內리오
今雖寬焉이나 後則誰賚
陰陽爾 造化爾
道烏乎在
可不悲歟


03. 살무사를 용서하는 글 서문 포함
유자柳子가 살무사를 죽이지 않았으니, 도량이 또한 크다.
내 집에 뱀을 잘 잡는 하인이 있었는데, 아침에 뱀 한 마리를 가지고 와 고하였다.
“이 뱀은 살무사라고 하는데, 사람을 물면 낫지 않고 죽습니다.
또 사람의 낌새를 잘 알아 기침소리나 걸음소리를 들으면 독을 뿜어 사람을 해치려는 충동을 자제하지 못하고 재빨리 교묘하게 물어 마구 해를 끼칩니다.
그런데 간혹 사람을 해친 것이 흡족하지 않으면 더욱 화를 내어 초목草木을 깨물매 초목이 바로 죽어버리는데, 나중에 사람이 와서 그 죽은 줄기를 건드리면 손가락이 떨어지고 팔이 마비되고 다리가 부어 장애인이 됩니다.
꼭 죽여야지 놓아줘서는 안 됩니다.”
내가 말하였다.
“너는 그놈을 어디에서 잡았느냐?”
“덤불에서 잡았습니다.”
“덤불에 있는 이런 놈들을 다 잡을 수 있느냐?”
“불가능합니다.
그 부류가 매우 많습니다.”
나는 하인에게 다음과 같이 일렀다.
“그놈은 덤불 속에 살고 너는 집안에 살고 있으니, 그놈이 네게 접근한 것이 아니고 네가 그놈에게 접근하여, 그놈을 건드려 죽자고 싸워 잡아서는 내게 가져왔다.
너는 실로 건장하고 또 모험적이어서 쉽게 그놈에게 접근하였다.
그러나 그놈을 죽인다면 너는 더욱 사나운 자가 된다.
저 밭을 갈고 거두는 자들과 땔감을 구하는 자들은 모두 그 마을의 토착민이다.
그래서 독사를 방비하는 방법을 알고 들어가 쟁기와 채찍과 큰 낫을 들고 제압하여 그 해를 멀리한다.
너는 지금 덤불에서 무엇을 구할 것이 있는 처지도 아니다.
너의 거처를 잘 단속하고 너의 뜰을 손질하면서 깊은 숲에 가지 않고 어두운 곳을 걷지도 않는다면 그놈이 어떻게 너를 해칠 수 있겠느냐.
또 그놈이 일부러 좋아서 그와 같은 작태를 행하는 것이 아니다.
조물주가 형체를 부여하고 음양陰陽이 기운을 내려주어, 그 모습이 매우 괴벽하고 그 기운이 매우 독한 것이다.
그러니 그렇지 않으려고 하더라도 불가능한 것이다.
이로 볼 때 유독 불쌍한 놈이니, 또 그 누가 그놈을 단죄하고 화를 낼 수 있겠느냐.
죽이지 마라.”
나는 이 뱀이 자기도 어쩔 수 없이 그런 짓을 하는 것을 불쌍히 여겨 그 등을 두드리면서 타이르고 용서하였다.
그 글은 다음과 같다.
나는 슬퍼한다.
하늘이 네 몸의 형체를 만들면서,
날개를 끊고 다리를 없애 스스로 지탱할 수 없게 하여,
척추를 구부리고 옆구리를 굽혀 구불구불 기어 다니게 하였다.
눈은 벌과 전갈 눈이요, 색깔은 진흙과 어울리는데,
목은 오그라들고 배는 꿈틀거리며,
움츠린 콧구멍에 갈고리 이빨로 구멍에서 나와 덤불에서 사는구나.
노기를 품고 또아리를 틀다가 독을 머금고 내달리며,
사물을 해칠 뜻을 지니고서 몰래 질투하고 속임수를 부린다.
네가 타고난 것이 그러하니,
개구리나 지렁이가 되려 한들 어찌 그게 되겠는가.
네가 못된 짓을 행하는 건 그것이 좋아서가 아니요,
형체와 본성에 따른 것이니 스스로 그만둘 수 없으리라.
풀이 흔들리고 바람이 움직이면 온갖 독이 동시에 발동하여,
머리를 숙이고 몸을 곧추세우고는 혀를 날름거리고 꼬리를 흔든다.
너는 못된 짓을 못하면 병이 난 것처럼 괴로워하니,
세상에선 모두 두려워 가슴이 떨려도 나는야 너를 불쌍히 여긴다.
나는 장차 내 뜰의 풀을 베고 내 집의 기둥을 수선하며,
내 집의 담을 막고 내 집의 빗장을 단단히 걸어,
잡초가 자라지 않고 구멍이 생기지 않게 할 것이다.
너와는 길을 달리하여 서로 다투지 않을 것이니,
네가 악하다 한들 어찌 내게 통할 수 있겠느냐.
아, 조물주造物主는 얼마나 어질지 못하기에 네 본바탕을 그리 묘하게 만들었나.
이미 그렇게 부여받았으니 남을 해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무고한 이를 해치는 것이 오직 너의 본질인 걸.
음양陰陽이 어그러져 너에게 분노와 원한을 주었으니,
내가 어찌 너를 탓하여 찌르고 매질을 하겠는가.
너를 들에 놓아줄 터이니 길이 무사할 길을 스스로 구하라.
초동樵童 목수木手는 낫을 들고 농부農夫는 쟁기 잡고 일하다가,
불행히 너와 마주치면 해로운 것을 없애기 위해,
있는 힘껏 그것을 휘두르면 온 몸이 찢어질 것이다.
내 비록 너를 살려주어 그 은혜가 크다 한들,
다른 이는 생각이 다르니 누가 네 죄를 용서하랴.
형체가 변하지 않으니 속마음이 어찌 뉘우치랴.
아, 슬프다.
너는 필시 죽으리라.
독을 지니고도 모르니 오히려 자책하랴.
지금 나는 너그러이 대하지만 후일에는 그 누가 용서하랴.
잘못은 음양陰陽일 뿐이고 조화調和일 뿐이니,
정의는 어디에 있나?
슬프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역주
역주1 : 永州司馬 때 쓴 것으로, 연도는 알 수 없다. 蝮蛇는 살무사이다. 푸른 무늬가 있고 코 위에 날카로운 침이 있어 일명 反鼻라고도 하는데, 주로 기후가 음습한 남방에서 서식한다. 이 글은 賢人과 유능한 자를 해치는 小人을 諷刺한 것으로, 그 소인을 미워하지 않고 엄격하게 멀리하는 뜻을 취하였다.
역주2 (殳)[芟] : 저본에는 ‘殳’로 되어 있는데, 《柳河東集》에 근거하여 ‘芟’으로 바로잡았다.
역주3 次且 : 趑趄와 같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지만 힘겨워서 머뭇거리는 모양으로, 여기서는 뱀이 빨리 기어가지 못하고 흐느적대는 것을 말한다.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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