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凡以觀游名於代者는 不過視於一方하니 其或傍達左右면 則以爲特異라
至若不騖遠 不陵危로되 環山洄江이 四出如一하여 夸奇競秀하여 咸不相讓은 徧行天下者라도 唯是得之니라
桂州多靈山
하니 發地峭竪
하여 林立四野
하고 署之左曰
니 水之中曰訾氏之洲
라
凡
之山川
이 達于海上
하여 於是畢出
이로되 而古今莫能知
하니라
元和十二年
에 御史中丞裴公
이 來莅玆邦
하여 都督二十七州諸軍州事
하니 盜遁姦革
하고 德惠敷施
에 期年政成
하여 而
라
當天子
定河朔
하고 告于諸侯
하니 公旣施慶于下
하고 乃合僚吏
하여 登玆以嬉
하여 觀望攸長
하고 悼前之遺
하니라
於是厚貨居甿하여 移于閒壤하고 伐惡木 刜奧草를 前指後畫하니 心舒目行이라 忽焉若飄浮上騰하여 以臨雲氣하니
萬山面內하고 重江束隘에 聯嵐含輝하여 旋視具宜하니
常所未覩 倏然互見하여 以爲飛舞奔走 與遊者偕來라
乃經工庀材
하여 考
相方
하니 南爲燕亭
하니 延宇垂阿
하고 步
更衣 周若一舍
라 北有崇軒
하여 以臨千里
하니 左浮飛閣
하며 右列閒館
이라
比舟爲梁
하여 與波昇降
하고 苞灕山 含
하니 昔之所大 蓄在亭內
라
其隙則抗月檻於迴谿하고 出風榭於篁中하여 晝極其美하고 又益以夜라
列星下布
에 顥氣廻合
하여 邃然萬變
하여 若與
接於物外
하니
昔之遺勝槪者는 必於深山窮谷하여 人罕能至하고 而好事者後得以爲己功이라
未有直治城 挾闤闠하여 車輿步騎로 朝過夕視를 訖千百年히 莫或異顧라가 一旦得之하여 遂出於他邦하니
蓋非桂山之靈이면 不足以瓌觀이요 非是洲之曠이면 不足以極視며 非公之鑑이면 不能以獨得이라
10. 계주桂州의 자가주정訾家洲亭에 관한 기문
지역의 아름다운 경치도 정말 특별하고 문장 또한 그에 걸맞다.
대체로 한 시대에 명승지로 이름이 난 곳은 한 곳을 둘러볼 만한 정도에 불과하니, 만약 범위를 약간 벗어나 주변 좌우에 볼 만한 경관이 있다면 누구나 특이하다고 여긴다.
그런데 더구나 멀리 가지도 않고 험한 곳을 오르지도 않았는데 빙 둘러싼 산이며 소용돌이치면서 도는 강물이 동서남북 어디를 가든 똑같아서 기이함과 수려함을 서로 다투어 모두 양보하지 않는 그런 곳은, 천하를 다 돌아다녀 〈좋은 경치를 많이 접해본〉 자라도 오직 여기서만 그런 곳을 얻을 수 있다.
계주桂州에 영산靈山이 많은데 평지에서 곧장 높이 솟아 사방 들판에 숲처럼 늘어서 있고 계주桂州 관아의 왼쪽에 흐르는 강을 나수灕水라 하니 나수灕水 중앙에 자씨訾氏가 살던 모래섬이 있다.
영남嶺南의 산천이 해변까지 이어져 내려오다가 이곳에서 제 모습을 모두 드러냈는데, 예나 지금이나 이 경관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
원화元和 12년(817)에 어사중승御史中丞 배공裴公이 이 고장에 부임하여 27개 주州의 군정軍政과 민사民事를 관장하니, 도둑은 자취를 감추고 간교한 자는 마음을 바꾸었으며 은덕으로 교화를 펴자, 한 해 만에 치적이 이루어져 백성들이 부유해지고 인구도 늘었다.
천자가 회이淮夷를 평정하여 하북河北을 안정시키고 그 사실을 각 지방장관에게 포고하니, 공이 아랫사람들에게 경하하는 은전을 베푼 뒤에 관원들을 모아 이곳에 올라와 놀면서 오랫동안 주위를 둘러보고 이 장소가 예전부터 버려진 것을 애석해하였다.
그리하여 거주민에게 후하게 보상해주어 비어 있는 다른 땅으로 이주시킨 다음, 잡목을 쳐내고 무성한 잡초를 걷어내는 등 여러 모로 지시를 한 결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시야가 훤히 트였으므로 몸이 갑자기 허공으로 떠올라 구름을 내려다보는 것만 같았다.
수많은 산이 안쪽으로 향해 있고 여러 강줄기가 협곡을 에워싸고 도는데, 연이어진 산안개가 아름다운 빛을 머금어 어디를 둘러봐도 마음에 들었다.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경치가 갑자기 여기저기서 나타났으므로 이것들이 마치 너울너울 춤을 추며 달려와 유람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리하여 인부를 동원하고 자재를 준비하여 북극성을 기준으로 방위를 살펴 〈건물을 세웠다.〉 남쪽에는 연회하는 정자를 지었는데 넓은 지붕은 언덕을 덮었고 거닐 수 있는 회랑回廊과 옷을 갈아입을 시설이 마치 한 채의 집처럼 에워싸고 있으며, 북쪽에는 높은 집이 있어 천 리 평원을 굽어보는데 왼쪽에는 높은 누각이 있고 오른쪽에는 한적한 관사를 배치하였다.
배를 연결해 다리를 만들어 물결과 함께 위아래로 출렁거리고 나산灕山을 끌어안고 용궁龍宮을 굽어보니 예전에 크게 보였던 것들이 압축되어 모두 정자 안으로 들어왔다.
해는 부상扶桑에서 떠오르고 구름은 창오산蒼梧山에서 날리는 가운데 바다 노을과 섬 안개가 시야에 들어와 구경하는 사람의 흥취를 도와준다.
그리고 빈틈이 있는 곳에는 물이 감아 도는 계곡에 달빛이 드는 난간이 걸쳐 있고 대숲 속에는 바람이 드는 누대가 솟아 있어, 낮에는 그 아름다움이 극치를 이루고 밤이 되면 더더욱 아름답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수면 위에 내리깔려 밝은 기운이 물빛과 어우러져서 황홀경이 끊임없이 연출되므로 마치 안기생安期生‧선문자고羨門子高와 세속 밖에서 만나는 것 같다.
그러니 천하에 명승지로 이름난 것들 가운데 굴복하고 물러나 이 정자를 으뜸으로 추대하지 않을 곳이 있겠는가.
정자를 완공하고 연회를 베푸니 사람들이 매우 즐거워하며 축하하고 모두 말하였다.
“옛날에 버려진 명승지는 반드시 깊은 산 외진 골짜기에 있어 갈 수 있는 이가 드물었으므로 유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뒤에 발견하고 자기 공으로 삼았다.
이 장소처럼 관아官衙가 있는 성 가까이에서 시가지를 끼고 있어 수레를 타거나 걸어가거나 말을 타고 가는 사람들이 아침저녁으로 지나고 보고 하는 일이 천백 년이나 되었는데도 아무도 특이하게 바라보는 이가 없다가, 어느 날 갑자기 발견되어 그 어느 명소보다도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은 경우는 없었다.
그래서 아무리 박학다식博學多識하고 언변言辯이 좋은 사람이라도 이 장소보다 더 좋은 곳을 끌어대는 자가 없다.
그렇다면 사람의 안목眼目이란 과연 서로간에 차이가 크고 매우 달라 격이 높은 사람의 안목을 따라잡을 수 없는 점이 있단 말인가?
대체로 계산桂山의 신령스러움이 아니면 이 절경이 있을 수 없고, 이 섬의 광활함이 아니면 그처럼 널리 바라볼 수 없으며, 공의 안목이 아니면 다른 어느 누가 혼자서 찾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아, 조물주造物主가 이곳을 만든 지 오래되었는데 지금에야 제 모습을 모두 드러내었다.
그러니 내가 기록을 남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