賢者之興을 而愚者之廢니 廢而復之爲是요 習而循之爲非라
盧遵爲全義
하여 視其城
하니 塞北門
하여 鑿他
以出
이라
或曰 巫言是不利於令이라 故塞之라하고 或曰 以賓旅之多로 有懼竭其餼饋者하여 欲迴其途라 故塞之라하니라하니
詢于群吏하니 群吏叶厥謀하고 上于大府하니 大府以兪하며
邑人便焉
하여 讙舞里閭
하고 하며 行者樂出其塗
하니라
04.全義縣의 북문北門을 다시 튼 것에 관한 기문
현명한 자가 일으킨 사업을 우매한 자가 폐기하는 법이니, 그 폐기된 것을 복구하는 것은 옳으며, 복구하지 않고 그렁저렁 넘어가는 것은 잘못이다.
이와 같은 이치는 평범한 사람들도 아는 일이니 굳이 열거할 것도 못 된다.
그러나 그 사업을 복구하는 것은 반드시 현명한 사람을 통해서이다.
이 도리를 확대하여 정무를 처리하는 데에도 적용할 수 있으니, 그 일을 어찌 하찮게 여길 수 있겠는가.
현명한 것은 공을 이루는 것보다 큰 것이 없고, 우둔한 것은 인색하고 속이는 것보다 큰 것이 없다.
계주桂州의 경내 산속에 한 현縣이 있는데 전의全義라고 부른다.
이곳 성은 위공衛公이 수축한 것으로, 이 성城이 있음으로 인해 남월南越 일대가 안정되었다.
노준盧遵이 전의현全義縣의 수령으로 부임하여 그 성을 순시하였는데, 북문北門이 막혀 있어 다른 담을 뚫어 출입하는 것이었다.
어떤 이는 ‘무당이 현령에게 이롭지 않다고 말했기 때문에 막았다.’ 하고, 어떤 이는 ‘지나가는 여행객이 너무 많아 그들이 음식물을 다 먹어버리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자가 있어 길을 돌아가게 하려고 막았다.’ 하였습니다.”
현명한 이가 만들었을 때는 남을 이롭게 할 생각이었을 것이다.
〈북문北門을 튼 뒤에〉 고을 관리들에게 의견을 물으니 고을 관리들이 모두 이와 같은 생각에 동의하였고, 위로 상급관청에 보고하자 상부에서 인준하였다.
그리고 고을 사람들은 편하게 출입할 수 있겠다 하여 마을에서 기뻐하며 춤을 추었고, 북문 주변에 거주하는 자들은 자기 가정을 정도로 꾸려나갈 것을 생각하였으며, 여행객들은 북문으로 출입하는 것을 즐거워하였다.
옳은 길을 따르고 옳지 못한 길을 폐기하며 현인을 등용하고 우매한 이를 버려야 한다.
이 방식을 확대하여 국가사업을 개혁한다면 분명히 백성들이 소생할 것이다.
이런데도 이 이치를 열거하지 않는다면 공자孔子를 추종하는 무리가 아닐 것이기 때문에 이처럼 기록한다.
“작은 제목인데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논변論辯을 전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