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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柳宗元(1)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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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風神盎然이라
特篇末猶似未了語
得所來問하니 志氣盈牘하고
僕之樸騃專魯 而當之位하니 深自恧也
又覽所著文 宏博中正하여 富我以琳琅珪璧之寶甚厚
僕之狹陋蚩鄙 而膺之任하니 又自懼也
烏可取識者歡笑하여 以爲知己羞리오
進越高視 僕所不敢이나
然特枉將命하여 猥承厚貺하니 豈得固拒雅志하고 黙黙而已哉리오
謹以所示 布露于聞人하고 羅列乎坐隅하여 使識者動目하고 聞者傾耳하여 幾於萬一 用以爲報也리라
嗟乎 僕嘗病興寄之作 堙鬱于世하고 蕩而成風하니 益用慨然이라
間歲 興化里蕭氏之廬 覩足下詠懷五篇하고 僕乃拊掌愜心하여 吟玩爲娛하고 告之能者하니 誠亦響應이러니
今乃有五十篇之贈하니 其數相什이나 其功相百이라
覽者歎息하여 謂余知文이라하니
此又足下之賜也 幸甚幸甚이라
勉懋厥志하여 以取榮盛時하라
若夫古今相變之道 質文相生之本 高下豐約之所自 長短大小之所出 子之言云又何訊焉이리오
來使告遽 不獲申盡하고 輒奉草具하여 以備還答이라


11. 공사貢士 심기沈起에게 답한 편지
색채와 기품이 넘쳐흐른다.
다만 끝부분은 하려는 말을 미처 마무리 짓지 못한 것 같다.
하인이 도착하여 보내신 편지를 전해주어 받아보니, 의지와 기개가 편지에 가득하고 의 뜻으로 나의 지식을 넓혀주셨습니다.
나처럼 우둔하고 어리석은 자를 혜시惠施종자기鍾子期로 대해주시니, 매우 부끄럽습니다.
또 저술하신 글을 보니 식견이 해박하고 논리가 정당하여 진기한 보석으로 나를 매우 부유하게 만들어주셨습니다.
나처럼 식견 없고 비루한 자에게 동아東阿소명昭明 같은 임무를 맡겨주시니, 또한 스스로 두렵습니다.
내가 어찌 식자들에게 비웃음을 사서 나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수치를 안겨드려서야 되겠습니까.
나를 실제보다 훨씬 높게 보아주시는 것은 내가 감히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특별히 하인을 보내시어 내가 외람스레 후한 대우를 받았으니, 어찌 호의를 굳이 거절하고 잠자코 있을 수 있겠습니까.
보여주신 문장을 삼가 유명한 자에게 알리고 늘 자리 옆에 벌여놓아 식자의 눈이 휘둥그레지고 듣는 자의 귀가 쏠리게 함으로써 만의 하나라도 보답해드릴까 합니다.
아, 저는 일찍이 정취를 기탁한 작품이 세상에서 인멸되고 지엽적 문사文辭가 온통 기풍을 이룬 것을 병통으로 여겨 더욱 개탄해 마지않았습니다.
몇 해 전 흥화리興化里 소씨蕭氏의 집에서 족하足下의 〈영회시詠懷詩〉 다섯 편을 보고 나는 손뼉을 치면서 마음에 들어 음미하고 즐겼으며, 수준 높은 자에게 그 작품을 말해줬더니 그 또한 제 의견에 호응했습니다.
지금 50편을 보내주셨는데, 그 숫자는 이전에 비해 열 배이지만 쏟은 공력은 백 배나 되었습니다.
그 작품을 보는 자들은 감탄을 하면서 나에게 글을 볼 줄 안다고 했습니다.
이 또한 족하足下가 나에게 은혜를 내린 것이니, 너무도 고맙습니다.
부디 더 노력하여 태평한 때에 영예榮譽를 얻기 바랍니다.
대체로 〈문예작품의〉 체제가 고금이 서로 변하는 도리, 내용과 형식이 서로 균형을 이루는 근본, 수준의 고하高下와 내용의 풍약豐約은 어디서 오는지, 문자의 장단長短과 규모의 대소大小가 생기는 근원은 족하足下께서 하신 말씀에 내가 또 무슨 이견異見이 있겠습니까.
찾아온 사람이 갈 길이 급하다고 하여 할 말을 다하지 못하고 대략 적어 답장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역주
역주1 答貢士沈起書 : 施子愉의 《柳宗元年譜》에 의하면, 이 편지는 작자의 나이 33세 때인 貞元 21년(805)에 쓴 것으로 되어 있다. 沈起의 사적은 알 수 없다. 沈起가 특별히 사람을 보내 편지와 함께 그의 저술을 보여주며 평가해달라고 하였으므로 그에 답한 것이다. 전반부는 주로 겸손해하는 인사치레의 말이고, 후반부는 자기의 주장과 상대방을 격려하는 뜻을 논술한 것이다. 《柳河東集》에는 편지 첫 부분에 “9월에 아무개는 고합니다. 沈侯 足下는 무고하십니까?[九月某白 沈侯足下無恙]”라는 내용이 있고, 끝부분에 “이만 줄입니다. 宗元은 고합니다.[不悉 宗元白]”라는 내용이 있다.
역주2 蒼頭 : 천한 일에 종사하는 하인을 가리킨다. 漢나라 때 하인들이 푸른색 수건으로 머리를 싸맸기 때문에 이렇게 부르게 되었다.
역주3 博我以風賦比興之旨 : 博我以는 《論語》 〈子罕〉에 “나를 文으로써 넓혀주시고 나를 禮로써 묶으셨다.[博我以文 約我以禮]”라고 한 데서 인용한 문구이다. 風은 《詩經》 시의 세 가지 체제인 風‧雅‧頌의 약칭이고, 賦‧比‧興은 《詩經》 시의 세 가지 표현방법이다.
역주4 惠施鍾期 : 惠施는 春秋 때 宋나라 사람으로 莊子의 절친한 벗이고, 鍾期는 春秋 때 楚나라 사람인 鍾子期로 伯牙의 벗이다. 상대의 마음을 알아 깊은 정으로 사귀는 벗을 말한다.
역주5 東阿昭明 : 東阿는 東漢 말기 曹操의 아들 曹植의 봉호이고, 昭明은 昭明太子로 梁 武帝의 아들 蕭統을 가리킨다. 曹植은 당시에 으뜸가는 문학가로 〈與楊德祖書〉 등 문장에 관해 논한 글이 여러 편이 있고, 蕭統은 역대 각체의 詩文을 뽑아 《文選》을 편집하였다. 모두 문장의 기법을 잘 아는 사람들이다.
역주6 辭有枝葉 : 《禮記》 〈表記〉에 나오는 말로, 천하에 도가 없을 때는 사람들이 짓는 문장이 지엽이 무성한 나무처럼 내실은 없고 겉만 화려하다는 뜻이다.

당송팔대가문초 유종원(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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