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渠之事旣窮에 上由橋西北하여 下土山之陰하니 民又橋焉이라
巨石爲底하여 達于兩涯하니 若床若堂하고 若陳筵席하며 若限閫奧라
揭跣而往하여 折竹掃陳葉하고 排腐木하니 可羅胡床十八九라
居之에 交絡之流와 觸激之音이 皆在床下하고 翠羽之木과 龍鱗之石이 均蔭其上이라
由渴而來者는 先石渠하고 後石澗하며 由百家瀨上而來者는 先石澗하고 後石渠라
澗之可窮者는 皆出石城村東南하니 其間可樂者數焉이라
문장을 꾸민 것이 마치 해맑은 진주珍珠와 물총새의 날개처럼 아름답다.
석거石渠를 유람하고 정리하는 일을 마치고 다리를 건너 서북쪽으로 토산土山의 북쪽에 이르니, 주민들이 또 이곳에도 다리를 걸쳐놓았다.
바위시내의 넓이는 석거石渠보다 세 배쯤 되었다.
물 밑바닥이 연이어진 바위로 이루어져 양쪽 기슭에까지 이어졌는데, 마치 침상 같기도 하고 마루 같기도 하며, 돗자리를 펼친 것 같기도 하고 내실內室 같기도 하였다.
물이 그 바위 위에 평평하게 흐르는 모습은 마치 비단무늬를 짜는 것 같고 울리는 물소리는 거문고를 타는 것 같았다.
옷자락을 걷어잡고 맨발로 건너가서는 대나무가지를 꺾어 빗자루 삼아 해묵은 낙엽을 쓸어내고 썩은 나무둥치를 치웠더니, 접는 의자 18, 9개를 늘어놓을 수 있었다.
그 위에 잠시 앉아 있노라니 얼기설기 비단을 짜는 것처럼 흐르는 물과 맑은 물소리가 모두 의자 아래에 있고, 물총새의 날개처럼 푸른 나뭇잎과 용의 비늘처럼 아롱진 바위들이 모두 머리 위로 그늘을 만들었다.
옛사람 중에 어느 누가 우리처럼 이렇게 유람한 이가 있었겠으며, 앞으로 또 어느 누가 우리들의 발자취를 따라 유람할 수 있는 이가 있겠는가.
이곳을 발견한 날은 석거石渠를 발견한 날과 같다.
원가갈袁家渴에서 내려올 경우 먼저 석거石渠를 만나고 뒤에 바위 계곡 석간石澗을 만나며, 백가뢰百家瀨에서 위쪽으로 올라갈 경우 먼저 석간石澗을 만나고 뒤에 석거石渠를 만난다.
석간石澗에서 찾아가볼 만한 상류는 모두 석성촌石城村 동남쪽에 있는데, 그 사이에 즐길 만한 곳이 여러 군데이다.
그 위쪽으로는 깊은 산과 우거진 숲이 더욱 가파르고 험하며 길이 좁아 갈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