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公께서 무고誣告당해 관직官職에서 파면당했으니, 실實로 이 때문에 불행을 겪으셨도다.
끝내 곤궁해진 것이 하늘의 뜻이었다면, 또한 이것도 운명이라 해야 하리라.
운명이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하였으나, 사람들은 진실로 이를 알고 있었고,
불행히도 명성名聲에 손상을 입었으니, 이를 제대로 아는 사람 그 몇이나 될까?
공公이 살던 고장 사람들과, 친족 및 붕우들 가운데도,
공公이 무고당한 진상眞相을 아는 사람은, 진실로 몇 사람 되지 않았도다.
아아! 공公이 처음 벼슬할 때에, 공公의 포부는 어떠하였는가?
누가 말했는가? 화합하지 못하여, 횡액을 크게 겪게 되었다고.
땅이 넓고 하늘이 높다 해도, 때로는 허물어지는 일이 있어서,
별들이 궤도를 벗어나 떨어지기도 하고, 산이 기울고 골짜기가 무너지기도 한다네.
사람이 그 사이에 살고 있는데, 만물이 한쪽으로 치우침이 있기도 하여,
진실로 곤궁할 때도 있고 형통할 때도 있으니, 한 생애의 운명이 본시 그런 것이라네.
그 장수長壽하거나 일찍 죽는 일에, 어찌 근심하거나 기뻐할 것이 있으랴!
요컨대 인간의 일생은, 매미가 한 번 허물을 벗듯이 사망하는 것이라네.
바야흐로 살아있을 때에는, 군색窘塞하기가 갇혀 있는 죄수와 같았고,
사망하여 돌아가니, 혼백魂魄이 흩어져서 공기 중에 뒤섞였네.
죽음을 삶으로 바꾸는 것을, 죽은 사람은 바라지 않는다지만,
오직 공을 다시 볼 수 없는 것이, 살아 있는 사람들의 슬픔이라네.
공公에게는 이제 훌륭한 아드님이 있어서, 공公의 명성을 뒷날에 융숭하게 할 것이니,
그 때문에 아직 살아 있는 사람들이, 심히 슬퍼하지 않을 수가 있다네.
아아! 이치는 그러하지만, 그 아쉬운 마음은 잊기가 어려워서,
눈물 흘려 곡하며 급히 제문을 짓고, 달려가 잔을 올려 흠향하기를 권합니다.